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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지도 vs 애플 지도, 지명 표기 이렇게 다르다

    구글 지도 vs 애플 지도, 지명 표기 이렇게 다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지도를 켜면 멕시코만 자리에 떡하니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이 뜬다. 신기한 건, 같은 자리를 서울이나 파리에서 열어보면 여전히 멕시코만(Gulf of Mexico)이라는 점. 접속하는 위치에 따라 바다 이름이 통째로 바뀌는 셈이다. 여기에 미국 오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호를 ‘레이크 아메리카’로 바꾸자는 행정명령까지 나오면서, 지도 속 지명 표기 문제가 다시 한번 시끄러워졌다. 지도 앱을 자주 켜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갸우뚱했을 이 문제, 구글 지도와 애플 지도가 각각 어떻게 다루는지 정리해봤다.

    지도 앱 지명, 접속 위치마다 왜 다르게 뜰까

    지도 서비스는 지명에 정답 하나만 정해두고 모두에게 똑같이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사용자 기기의 지역 설정(로케일)과 각국 정부의 공식 요청, 이 두 가지를 조합해서 표기를 바꾼다. 국경이나 영해가 얽힌 지명일수록 차이가 도드라진다. 정부가 명칭 변경을 공식 발표하면, 지도 회사 입장에서는 자국 사용자에게는 정부 방침을 따르고 다른 나라 사용자에게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던 이름을 그대로 두는 절충안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눈치싸움이라면 눈치싸움이다.

    구글 지도는 이렇게 처리한다

    구글 지도는 사용자가 설정한 국가·언어 값을 기준으로 지명을 자동으로 바꿔서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가 페르시아만. 이란에서 접속하면 ‘페르시아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에서 접속하면 ‘아라비아만’으로 뜬다. 동해와 일본해 표기도 마찬가지 구조다. 한국에서는 ‘동해’만 단독으로 표기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일본해’와 병기되거나 아예 ‘일본해’만 나오기도 한다. 구글은 분쟁 지역은 접속 위치별로 다르게 보여주는 정책을 꽤 오래전부터 유지해왔다.

    애플 지도는 조금 다르게 움직인다

    애플 지도도 기본 원리는 비슷한데, 반응 속도와 데이터 소스에서 결이 다르다. 애플은 자체 지도 데이터에 오픈스트리트맵, TomTom 같은 여러 업체 정보를 섞어 쓰다 보니 지역별 업데이트 타이밍이 들쭉날쭉하다. 다만 미국 정부가 명칭 변경을 공식화하면 미국 계정 기준으로는 의외로 빠르게 반영하는 편. 멕시코만 명칭 변경 때도, 온타리오호 표기 건에서도 애플은 결국 구글의 대응 방식을 그대로 따라갔다. 아이폰 쓴다면 자기 지역 설정이 미국인지 아닌지에 따라 지도 앱 속 이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면 좋다.

    실제로 부딪히는 지명 사례들

    • 동해 vs 일본해: 한국과 일본 사이 해묵은 표기 갈등. 지도 서비스마다 병기 여부와 우선순위가 갈린다.
    • 페르시아만 vs 아라비아만: 이란과 걸프 아랍국가 사이의 명칭 갈등이 지도에도 그대로 옮겨간다.
    • 멕시코만 vs 아메리카만: 미국 행정부가 명칭 변경을 발표한 뒤 미국 내 지도 표기가 바뀌었고, 다른 국가에서는 기존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다.
    • 온타리오호 표기 논쟁: 오대호 지명까지 정치적 명칭 변경 대상에 오르면서, 지도 회사들이 서로 다른 속도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쯤 되면 지도 앱 속 지명이 단순한 지리 정보가 아니라, 외교와 여론이 뒤엉킨 문제라는 게 보인다.

    내 지도 앱 지명이 낯설게 뜬다면

    구글 지도든 애플 지도든 지명이 이상하게 나온다면, 순서대로 확인해보면 도움이 된다.

    • 기기의 지역 설정(언어 및 지역)이 실제 거주 국가와 맞는지 먼저 본다.
    • VPN을 켜둔 상태라면 접속 지역이 바뀌면서 지명 표기도 같이 바뀔 수 있다. VPN을 끄고 다시 확인해보자.
    • 단순 오탈자나 오류로 보인다면, 구글 지도는 ‘지도 오류 알리기’, 애플 지도는 지도 하단 정보에서 ‘문제 신고’ 기능으로 직접 제보할 수 있다.
    • 같은 장소를 다른 지도 앱과 나란히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로컬 표기를 더 정확히 반영하는지 감이 온다.

    결국 뭘 써야 하나

    지명 표기만 놓고 보면 두 서비스 모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서는 눈치껏 지역별로 다르게 보여주는 전략을 쓴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 실사용으로 넘어가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구글 지도는 대중교통 정보와 이용자 리뷰, 쌓아온 데이터양에서 여전히 앞서 있어서 여행이나 맛집 탐색에 강하다. 애플 지도는 아이폰·애플워치와의 통합,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좋아진 3D 렌더링과 길찾기 UI가 강점이다. 솔직히 이 정도면 지명 표기 때문에 지도 앱을 갈아탈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정치적 명칭 이슈에 예민하다면, 표기가 바뀔 때마다 어느 지도가 어떤 기준을 따르는지 정도만 알아두면 충분하다. 결국 선택은 지명보다 평소에 어떤 기능을 더 자주 쓰느냐, 그거 하나에 달려 있다.

    출처: TechCrunch

  • 영업비밀 침해, 이직 앞두고 있다면 이것부터 읽자

    영업비밀 침해, 이직 앞두고 있다면 이것부터 읽자

    애플과 오픈AI 사이에 다시 소송 얘기가 나왔다. 테슬라와 구글도 마찬가지고. 실리콘밸리에서 이런 뉴스가 뜰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영업비밀 침해. 핵심 인력이 회사를 옮기고 몇 달 지나면 소장이 날아오는 패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소송의 승패는 대부분 한 가지로 갈린다. 누가 어떤 자료를 어떻게 다뤘느냐. 이직을 준비 중이거나, 회사 정보보안 정책이 왜 이렇게 깐깐한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끝까지 읽어볼 만하다.

    영업비밀 침해,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영업비밀은 특허처럼 등록해서 보호받는 권리가 아니다. 대신 회사가 비밀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했고, 그 정보가 실제로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으면 법적으로 보호받는다. 소스코드, 설계도, 고객 리스트, 가격 정책, 아직 공개 안 된 제품 로드맵. 이런 것들이 대표적이다. 한국 부정경쟁방지법이든 미국의 영업비밀보호법(DTSA)이든 핵심 요건은 비슷하다.

    • 비밀로 관리되고 있었는가 (접근 권한 제한, 비밀유지서약서 등)
    • 공개되면 경쟁사에 이득이 되는 정보인가
    • 합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취득·사용·공개했는가

    이 세 가지가 다 맞아떨어져야 소송이 성립한다. ‘똑똑한 직원이 아는 걸 다음 회사에서도 써먹었다’는 이유만으로는 처벌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행동이면 영업비밀 침해로 걸린다

    실무에서 문제가 되는 패턴은 사실 뻔하다.

    • 퇴사 직전에 회사 서버에서 개인 클라우드나 USB로 대량의 파일을 옮기는 경우
    • 이직할 회사 이메일로 설계 문서나 소스코드를 미리 전달하는 경우
    • 회사 노트북에 남아있던 문서를 몰래 캡처하거나 사진으로 찍어두는 경우
    • 퇴사 이후에도 예전 계정으로 사내 시스템에 접속하는 경우

    회사 쪽에서는 로그 기록만 봐도 언제 무슨 파일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다 나온다. ‘들키지 않겠지’ 싶어서 자료를 옮기는 건, 생각보다 위험한 도박이다.

    퇴사할 때 자료 삭제하면 오히려 더 위험해진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착각한다. 문제가 될 것 같은 자료를 미리 지워버리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정반대다. 소송이 시작되면 법원은 양쪽에 디스커버리(증거개시)라는 절차를 요구한다. 관련 이메일, 문서, 기기를 전부 제출하라는 뜻이다.

    이 단계에서 노트북 포맷 기록이나 파일 삭제 로그가 발견되면 얘기가 커진다. ‘증거 인멸(spoliation)’로 별도 제재를 받는다. 법원은 삭제된 자료가 원고에게 불리한 내용이었을 거라고 아예 추정해버리기도 하는데, 이걸 ‘불리한 추정(adverse inference)’이라 부른다. 원래 소송의 승패를 떠나서, 증거를 인멸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벌금을 물거나 소송 자체에서 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결국 자료를 지우는 행위가 원래 혐의보다 더 큰 법적 리스크를 만드는 셈이다.

    빅테크 소송이 반복되는 이유

    AI 업계에서 이런 분쟁이 유독 잦아진 배경은 단순하다. 소수의 엔지니어가 전체 기술력을 좌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모델 아키텍처를 설계한 사람, 특정 칩 최적화 노하우를 아는 사람이 경쟁사로 옮기면 그 자체로 회사 경쟁력에 구멍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회사들은 인재 영입 자체보다, 그 인재가 가진 ‘머릿속 정보’와 ‘손에 들고 있는 파일’을 분리해서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비슷한 이유로 반도체, 배터리, 자율주행 업계에서도 국가 간 기술 유출 소송이 끊이지 않는다. 산업 구조가 인재 유동성에 기댈수록, 영업비밀 소송은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이직 앞두고 있다면 이렇게 준비하자

    이직을 준비 중이라면 몇 가지만 지켜도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 퇴사 전 개인 계정으로 파일을 옮기지 말 것 — 클라우드, 메일, USB 전부 해당
    • 업무 중 작성한 개인 메모라도 회사 자산으로 간주될 여지가 있으니 별도로 보관하지 말 것
    • 비밀유지서약서(NDA)와 경업금지조항 내용을 퇴사 전에 다시 한번 읽어볼 것
    • 퇴사 후에는 예전 계정, VPN, 사내 시스템에 접속하지 말 것
    • 새 회사에 합류할 때 ‘이전 회사 자료는 전혀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힐 것

    새 직장에서 이전 회사와 비슷한 업무를 맡게 됐다면, 처음부터 자료 출처를 투명하게 남겨두는 습관이 나중에 스스로를 지켜준다.

    회사가 기술 유출 막으려고 두는 장치들

    반대로 회사 쪽에서는 접근 권한을 세분화하고, 파일 다운로드나 외부 전송 로그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DLP(Data Loss Prevention) 시스템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퇴사 예정자의 계정 활동을 따로 추적하거나, 퇴사 인터뷰에서 반납 기기와 자료 삭제 여부를 서면으로 확인받는 절차도 흔하다. 이런 장치가 촘촘할수록,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누가 무엇을 언제 했는지 명확한 기록으로 남는다.

    이것도 궁금할 텐데

    Q. 그냥 기억하고 있는 내용도 영업비밀 침해가 되나요?
    경계가 모호한 영역이다. 일반적인 업무 경험이나 노하우는 문제 삼기 어렵지만, 구체적인 수치나 코드, 설계 내용을 그대로 재현하면 침해로 판단될 가능성이 크다.

    Q. 개인 노트에 적어둔 아이디어도 반납해야 하나요?
    회사 업무와 직접 관련된 내용이라면 회사 자산으로 볼 여지가 있다. 애매하면 반납하거나 삭제 여부를 회사와 명확히 합의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Q. 회사가 소송을 걸면 무조건 불리한가요?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세 가지 요건(비밀 관리, 경제적 가치, 부정한 취득)을 회사가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절차로 이직했다면 방어할 근거는 충분하다.

    출처: The Verge

  • 온타리오호가 미국에서는 ‘레이크 아메리카’? 애플맵 구글맵 지명이 다른 이유

    온타리오호가 미국에서는 ‘레이크 아메리카’? 애플맵 구글맵 지명이 다른 이유

    아이폰 지도 앱을 켜고 오대호 쪽을 확인해보자. 계정 지역 설정에 따라 호수 이름이 다르게 뜨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같은 자리, 같은 물줄기인데 이름이 다르다. 왜일까. 지도 앱이 지명을 절대적 사실이 아니라 국가별 정책과 계정 설정에 따라 바뀌는 값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일수록 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최근엔 온타리오호가 미국 계정 기준 애플맵에서 ‘레이크 아메리카’로 바뀌는 일까지 벌어졌다. 행정명령 한 번에 세계적인 지도 서비스 표기가 통째로 갈아엎어진 셈이다.

    지도 앱 지명, 왜 나라마다 다르게 보일까

    구글맵이든 애플맵이든, 전 세계에 똑같은 지도 데이터를 뿌리는 게 아니다. 운영 국가의 법과 행정 요청, 사용자 계정의 국가, 기기 지역 설정. 이 셋을 조합해서 화면에 띄울 지명을 정한다. 유엔지명표준화회의 같은 국제기구가 권고안을 내놓긴 하지만 강제력은 없다. 결국 어떤 이름을 보여줄지는 각 기업의 정책 판단에 달려 있다. 그래서 같은 장소를 검색해도 한국에서 보는 화면, 미국에서 보는 화면, 분쟁 당사국에서 보는 화면이 저마다 다르다.

    대표적인 지명 분쟁 3가지

    • 동해 / 일본해: 한국 계정에서는 ‘동해’로 뜨고, 일본이나 제3국 계정에서는 ‘일본해’로 단독 표기되거나 두 이름이 함께 병기되는 경우가 많다.
    • 페르시아만 / 아라비아만: 이란과 걸프 연안 아랍 국가 사이의 해묵은 표기 갈등. 계정 지역에 따라 이름이 갈린다.
    • 카슈미르 국경선: 인도 계정과 파키스탄 계정에서 국경선 자체가 다르게 그려진다. 선 하나 긋는 것도 편 가르기가 되는 셈이다.

    온타리오호 표기 변경도 이 흐름 위에 있다. 앞서 걸프 오브 멕시코가 미국 계정 기준으로 ‘걸프 오브 아메리카’로 바뀐 전례가 있었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애플맵이 이번에 온타리오호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서, 구글맵이 먼저 걸었던 길을 뒤따른 셈이다. 다만 캐나다 계정에서는 여전히 ‘레이크 온타리오’로 표시된다. 전 세계 동시 적용이 아니라 계정 국가 단위로 쪼개져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맵과 구글맵, 지명 정하는 방식이 다를까

    구글은 오래전부터 도메인 단위로 정책을 못박아 왔다. google.com과 google.co.kr, google.ca가 같은 장소를 두고도 계정 국가 규정에 맞춰 다른 이름을 보여줄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분쟁 지역에서는 양쪽 이름을 함께 병기하는 방식도 자주 쓴다. 애플맵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접근 방식 자체는 비슷하다. 기기 지역 설정과 애플 ID 등록 국가를 기준으로 지도 데이터셋을 통째로 다르게 내려준다. 두 회사 모두 ‘하나의 진실’이 아니라 ‘보는 사람 기준의 진실’을 택한 셈이다.

    내 지도 앱 표기가 이상하다 싶을 때

    평소 쓰던 지명이 갑자기 낯설게 보이거나, 반대로 외국 지명이 한국식과 다르게 뜬다면 아래 순서대로 점검해보면 된다.

    • 설정 > 일반 > 언어 및 지역에서 국가/지역 값이 실제 거주 국가와 맞는지 확인한다.
    • App Store나 애플 ID 등록 국가가 지역 설정과 다르면 지도 데이터가 엇갈려 보일 수 있다.
    • VPN을 켜둔 상태라면 접속 국가 기준으로 지명이 바뀐다.
    • 구글맵은 웹 브라우저 접속 도메인(google.com vs google.co.kr)에 따라서도 표기가 달라진다.

    지명 표기, 생각보다 파장이 크다

    이름 하나 바뀌는 문제로 넘기기엔 여파가 꽤 크다. 지역 비즈니스 리스팅과 로컬 SEO는 지도 앱에 등록된 지명과 주소 체계를 기준으로 검색 노출이 갈린다. 표기가 흔들리면 곧바로 매출 문제로 번진다. 물류·배송 업계도 지도 API의 지명 데이터를 그대로 시스템에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표기가 바뀌는 시점에 주소 매칭 오류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외교적으로는 더 예민하다. 표기 하나가 국가 간 영유권 인식 문제로 번지는 일이 흔해서, 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 표기를 택하는 순간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걸로 읽힐 여지도 있다. 이건 좀 억울한 위치이긴 하다 — 지도 회사 입장에서는 그냥 데이터 반영일 뿐인데.

    결국 핵심은 이거다

    지도 앱의 지명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다. 계정 국가와 각 기업 정책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가깝다. 온타리오호 사례는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표기가 이상해 보인다면 지역 설정과 계정 국가부터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 지도는 중립적인 도구가 아니다. 만든 회사와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말 그대로 ‘편집된 지도’다. 다음에 비슷한 이슈가 터졌을 때 이 사실 하나만 기억해도 당황할 일은 없을 거다.

    출처: The Verge

  • 인앱결제 수수료, 애플 앱스토어는 대체 얼마나 떼갈까

    인앱결제 수수료, 애플 앱스토어는 대체 얼마나 떼갈까

    아이폰으로 구독 서비스 하나 결제할 때마다, 그 돈의 일부는 조용히 애플 주머니로 들어간다.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매출에서 뚝 떼이는 셈이고,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 앱은 왜 이렇게 비싸지” 싶을 때가 있다. 결제 버튼 하나 누르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뒤에 숨은 수수료 구조를 알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앱스토어 수수료, 정확히 얼마나 떼갈까

    애플은 앱 내 유료 다운로드, 구독, 인앱 구매 매출에서 일정 비율을 가져간다. 기본 요율은 30%. 1만원짜리 유료 앱을 팔았다 치면 3천원은 애플 몫, 나머지 7천원만 개발자에게 떨어진다. 구독은 조금 다르다. 첫 해에는 똑같이 30%를 떼지만, 1년 넘게 유지된 구독이라면 2년 차부터 15%로 줄어든다. 오래 붙잡아두는 서비스일수록 애플도 손을 좀 늦추는 셈이다.

    15%와 30%, 갈리는 기준은 스몰비즈니스 프로그램

    모든 개발자가 30%를 내는 건 아니다. 애플에는 스몰비즈니스 프로그램이라는 게 있는데, 연 매출 100만 달러 이하 개발자라면 수수료가 15%로 뚝 떨어진다. 조건은 이렇다.

    • 전년도 앱스토어 매출이 100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
    • 매년 애플에 등록하고 자격을 갱신할 것
    • 매출이 기준을 넘으면 그해 안에 30%로 다시 전환

    인디 개발자나 소규모 스튜디오라면 이 프로그램 하나로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 꽤 크다.

    한국은 왜 사정이 다를까

    한국은 202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앱결제강제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만들었다. 앱마켓이 특정 결제 방식만 강요하지 못하도록 막아둔 법이다. 이 덕분에 국내 개발자는 애플 인앱결제 대신 제3자 결제 시스템을 쓸 길이 열렸다. 그런데 애플은 제3자 결제를 쓰더라도 별도 수수료(최대 27% 수준)를 매긴다. 실제 체감 부담은 크게 줄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법은 통과됐는데, 수수료 구조 자체는 별로 안 바뀐 셈이다.

    수수료를 피해보려는 개발자들의 몸부림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 꾸준히 있었다.

    • 외부 링크 아웃: 앱 안에서 결제 안 받고 웹사이트로 유도해서 거기서 결제받는 방식. 넷플릭스, 스포티파이가 이렇게 한다.
    • 리더 앱 예외: 뉴스, 잡지, 음악 스트리밍처럼 리더 앱으로 분류되면 외부 결제 링크를 앱 안에 걸어둘 수 있다.
    • 대체 앱마켓: 유럽연합 디지털시장법(DMA) 시행 이후, 애플은 EU 지역에 한해 제3자 앱스토어 설치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런 우회로도 애플과의 법정 다툼, 정책 변경 때문에 조건이 수시로 바뀐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매번 정책 공지 들여다보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솔직히 이 부분은 좀 피곤한 일이다.

    구글 플레이와 비교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도 기본 구조는 애플과 거의 같다. 기본 수수료 30%, 연 매출 100만 달러 이하 개발자는 15%, 구독 2년 차부터 15% 적용까지 판박이 수준. 다른 건 개방성이다. 안드로이드는 애초에 사이드로딩(앱스토어 안 거치고 설치하는 방식)이 가능했고, 원스토어 같은 대체 마켓도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다. 반면 iOS는 폐쇄적인 생태계를 오래 유지하다가, 법적 압박 속에서 이제 조금씩 문을 여는 중이다.

    결국 지갑에서 나가는 돈

    수수료는 개발자만의 골칫거리가 아니다. 상당수 서비스는 수수료 부담을 그대로 앱 가격에 얹는다. 같은 구독 서비스인데 웹에서 가입하면 더 싸고, 앱 안에서 가입하면 더 비싼 경우가 흔한 이유가 바로 이거다. 아이폰에서 구독 결제하기 전에 웹사이트 가격 한 번 비교해보는 습관, 들여보면 매달 몇천 원씩은 아낄 수 있다.

    남은 변수들

    앱스토어 수수료를 둘러싼 소송과 규제는 미국, 유럽, 한국 가릴 것 없이 지금도 진행형이다.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법정 다툼, EU의 DMA 규제, 한국 인앱결제강제금지법 시행 세칙까지 맞물리면서 수수료 구조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갈라지고 있다. 개발자라면 자기 서비스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규정을 적용받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출처: Engadget

  •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이란? ATM 해킹 사례로 뜯어봤다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이란? ATM 해킹 사례로 뜯어봤다

    ATM 한 대 뜯어보면 암호화 모듈, 인증 라이브러리, 카드리더 펌웨어까지 외부 부품이 수십 개 들어가 있다. 한 보안 연구자가 이 부품들 속에서 아홉 개의 취약점을 찾아냈는데, 문제는 은행 창구 앞 기계 한 대로 끝나지 않는다. 같은 암호화 라이브러리와 인증 모듈이 결제 단말기, 산업용 제어 장비, 일반 기업 서버에도 그대로 재사용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정작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 정확히 뭔가

    직접 공격은 해커가 목표 시스템의 방화벽이나 로그인 화면을 뚫는 방식이다. 공급망 공격은 다르다. 목표를 곧바로 노리지 않는다. 대신 그 목표가 쓰는 부품, 라이브러리, 업데이트 서버를 먼저 장악한다. 건물을 부수는 대신 벽돌 공장에 불량 벽돌을 섞어 넣는 셈이다. 그 벽돌을 산 건설사는 전부 위험에 노출된다.

    은행, 병원, 제조사가 각자 만들었다고 믿는 프로그램도 실제로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나 외부 벤더 모듈을 가져다 조립한 결과물이다. 모듈 하나에 구멍이 나면, 그 모듈을 쓰는 회사 전부가 동시에 뚫린다.

    ATM 취약점, 패턴은 늘 비슷하다

    와이어드가 전한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발견된 결함들이 하나같이 낯익다.

    • 암호화 키가 코드 안에 하드코딩되어 있어 리버스 엔지니어링만으로 추출 가능
    • 수년 전 폐기된 구버전 암호화 알고리즘을 여전히 기본값으로 사용
    • 인증 절차를 우회할 수 있는 로직 오류
    • 제조사 간 코드 재사용으로 한 벤더의 결함이 여러 브랜드 기기에 동시 존재

    ATM 제조사가 직접 짠 코드가 아니라, 암호화·인증을 전담하는 서드파티 소프트웨어 회사의 라이브러리에서 문제가 나왔다는 게 핵심이다. 이 라이브러리, ATM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키오스크, 결제 단말기, 잠금장치 같은 다른 임베디드 기기에도 그대로 박혀 있다.

    왜 자꾸 반복될까

    구조적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 레거시 의존성 — 임베디드 기기는 교체 주기가 10~15년으로 길다. 한번 탑재된 암호화 모듈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 벤더 신뢰의 함정 — 대형 제조사도 하청 업체가 만든 모듈의 내부 코드까지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채택하는 경우가 흔하다.
    • 패치 배포의 어려움 — 서버 소프트웨어와는 다르다. 물리적으로 흩어진 수만 대 기기에 업데이트를 적용하려면 현장 출동이 필요할 때가 많다.

    결함 하나가 발견돼도 실제 패치가 모든 기기에 깔리기까지 몇 년씩 걸리는 일, 드물지 않다.

    기억해둘 만한 사고 세 건

    비슷한 구조의 사고, 이전에도 있었다.

    • 솔라윈즈(2020) —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버가 해킹당했다. 이를 쓰던 미국 정부기관과 대기업 수천 곳이 동시에 뒷문을 열어준 꼴이 됐다.
    • 로그4셸(2021) — 자바 로깅 라이브러리 Log4j의 결함 하나로 전 세계 서버 애플리케이션 상당수가 원격 코드 실행 위험에 노출됐다.
    • XZ 유틸스(2024) — 리눅스 배포판 다수가 의존하는 압축 라이브러리에 수년에 걸쳐 은밀하게 백도어가 심어졌다가 뒤늦게 발견됐다.

    ATM 사례는 규모만 다를 뿐 패턴은 같다. 눈에 보이는 서비스 하나가 아니라, 그 뒤에 숨은 부품 하나가 사고의 진짜 원인이라는 점. 매번 똑같이 확인된다.

    기업·개발팀이 지금 점검해야 할 것들

    소프트웨어를 만들거나 운영한다면 아래부터 확인해볼 만하다.

    • SBOM(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 작성 — 어떤 오픈소스와 서드파티 모듈을 쓰는지 목록화
    • 사용 중인 암호화 라이브러리의 버전과 알고리즘이 여전히 안전한 수준인지 주기 점검
    • 외부 벤더 코드에 대한 정기 보안 감사 계약 조항 포함
    • 패치 배포 자동화 — 임베디드·현장 기기일수록 원격 업데이트 체계가 사고 대응 속도를 가른다
    • 디지털 서명 검증 없이는 업데이트를 설치하지 않는 정책

    이 다섯 가지만 지켜도 사고 발생 시 원인 파악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일반 사용자가 챙길 만한 것들

    당장 코드를 고칠 수는 없어도, 습관으로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있다.

    • 은행 지점이나 사람 많은 장소의 ATM을 이용하고, 카드 투입구에 이물질이 붙어 있는지 확인
    • 거래 후 명세서나 앱 알림으로 이상 거래 여부를 바로 확인하는 습관
    • 같은 은행이라도 기기별로 소프트웨어 버전이 다를 수 있다. 화면 UI가 유독 오래되거나 반응이 느리면 이용을 피하는 것도 방법
    • 회사에서 쓰는 결제 단말기나 키오스크도 정기 점검 대상에 포함하도록 요청

    이런 것도 궁금할 텐데

    Q. SBOM이 정확히 뭔가요?
    소프트웨어에 들어간 모든 구성 요소를 재료 목록처럼 정리한 문서다. 식품 성분표 생각하면 된다. 문제가 터졌을 때 어떤 제품에 특정 라이브러리가 들어갔는지 빠르게 추적하는 용도다.

    Q. 공급망 공격은 왜 막기가 유독 힘든가요?
    공격 대상이 하나가 아니라, 그 부품을 쓰는 모든 회사이기 때문이다. 제조사 하나가 아무리 보안을 잘 갖춰도, 협력사 코드까지 매번 검증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Q. 개인이 ATM을 쓸 때 실제로 위험한가요?
    이번에 나온 결함들은 물리적 접근이나 네트워크 조작이 함께 필요한 경우가 많다. 평범한 이용자가 당장 피해를 볼 확률은 낮다. 다만 은행 입장에서는 대량 인출이나 카드 정보 유출로 이어질 여지가 있어,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

    출처: Wired

  • 구글 지도 지명 오류, 정부보다 먼저 바뀌는 이유와 신고하는 법

    구글 지도 지명 오류, 정부보다 먼저 바뀌는 이유와 신고하는 법

    온타리오 호수 이름이 하루아침에 낯선 이름으로 바뀌어 화면에 뜬다.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지도 서비스에서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지명을 정하기도 전에 앱 화면부터 먼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부 문서보다 지도 앱 업데이트가 더 빠르다니,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내 화면에 이상한 지명이 뜰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 정리해봤다.

    지도 지명, 대체 누가 정하나

    구글 지도나 애플 지도가 지명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대부분 정부 공식 지명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갖다 쓴다. 미국은 GNIS(지명정보시스템)라는 연방 데이터베이스가 기준이고, 한국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명 표준을 따른다. 문제는 속도 차이다. 정부 데이터가 갱신되는 속도와 지도 앱이 그걸 반영하는 속도가 다르다. 지도 회사는 상당 부분을 알고리즘으로 자동 반영해버리는 탓에, 정부가 정식 발표를 하기도 전에 지도에 새 이름이 먼저 뜨는 일이 벌어진다.

    왜 정부보다 지도가 더 빠른가

    정부 기관은 지명 하나 바꾸는 데도 승인 단계를 여러 번 거친다. 회의하고, 검토하고, 공고 내고 —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지도 서비스는 다르다. 특정 데이터 소스를 신뢰하기로 정해두면, 그 소스가 갱신되는 순간 자동으로 지도에 반영해버린다. 그러다 보니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명 변경이 있을 때마다 “지도 앱이 정부보다 먼저 바꿨다”는 얘기가 반복해서 나온다. 공식 발표도 안 났는데 지도만 먼저 바뀐 걸 보고 당황하는 사용자, 생각보다 많다.

    크라우드소싱의 함정, 장난 편집

    구글 지도는 크라우드소싱 편집을 허용한다. 일반 사용자가 오류를 신고하거나 수정을 제안하면 검토를 거쳐 반영되는 구조다. 말은 좋은데, 검토가 허술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장난성 편집이 잠깐이나마 화면에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종종 생긴다. 특정 건물 이름이 뜬금없이 바뀌거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장소가 등록됐다가 뒤늦게 삭제된 사례도 여러 번 있었다. 눈에 잘 띄는 지명일수록 이런 장난 편집의 표적이 되기 쉽다. 이건 좀 구조적인 약점이다.

    • 사용자 제안 → 자동·수동 검토 → 반영, 이 순서로 진행된다
    • 검토 인력보다 편집 건수가 많으면 오류가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
    • 화제성이 큰 지명일수록 장난 편집 시도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지도 지명 오류 봤다면, 신고는 이렇게

    구글 지도 앱에서 잘못된 지명을 봤다면 직접 수정을 제안할 수 있다. 절차 자체는 간단하다.

    • 지도에서 문제의 장소를 길게 눌러 선택한다
    • 하단 정보 카드에서 ‘장소 수정 제안’ 또는 ‘문제 신고’를 선택한다
    • 잘못된 이름, 정확한 이름, 참고할 근거(공식 자료 링크 등)를 함께 남긴다
    • PC 버전은 지도 하단 저작권 표시 옆 ‘지도 오류 신고’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신고했다고 바로 바뀌진 않는다. 반영까지 며칠에서 몇 주까지 걸린다. 검토 인력이 사안의 민감도와 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기 때문이다.

    구글, 애플, 네이버·카카오맵 — 반영 속도는 다 다르다

    지도 서비스마다 지명 갱신 정책이 다르다. 구글 지도는 자동화 비중이 높은 만큼 반영이 빠른 편이다. 애플 지도는 자체 검수 절차가 상대적으로 엄격해서 반영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서비스인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은 국토지리정보원 같은 공공데이터를 기준으로 지명을 관리한다. 그래서 해외 이슈로 지명이 흔들리는 일은 드물다. 다만 도로명이나 건물명, 상호명처럼 사용자 제보에 기대는 정보는 두 서비스 모두 반영 속도 차이가 난다. 이 부분은 두 서비스나 사실상 비슷한 처지다.

    같은 장소인데 표기가 다른 이유

    같은 장소인데 지도 앱마다 표기가 다르게 나올 때가 있다. 대부분 참고하는 데이터 소스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로마자 표기법 차이, 스마트폰 언어·지역 설정에 따라서도 지명이 바뀐다. 언어 설정이 영어로 돼 있으면 한국 지명도 로마자로 표기되는 식이다. 지명이 이상해 보인다고 무조건 오류라고 단정하기 전에, 언어·지역 설정 차이일 가능성부터 확인해보는 게 순서다.

    • 설정 > 시스템 > 언어 및 지역에서 국가·언어를 확인한다
    • 지도 앱 자체 설정에서 표기 언어를 따로 바꿀 수 있는 경우도 있다
    • 옛 지명이 계속 남아있다면 앱 캐시를 지우고 다시 실행해본다

    법적 기준은 여전히 정부 문서에 있다

    지도 서비스와 정부 문서, 어느 쪽이 진짜 공식인지 헷갈릴 수 있다. 답은 명확하다. 법적·행정적 기준은 여전히 정부 공식 문서 쪽이다. 지도 앱 표기는 어디까지나 참고용 반영일 뿐, 법적 효력을 가진 명칭 변경이 아니다. 여행 서류나 계약서처럼 정확한 지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지도 앱보다 국토지리정보원 같은 정부 기관의 공식 자료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반대로 그냥 길찾기나 장소 검색 정도라면, 지도 앱 표기를 그대로 따라가도 큰 문제는 없다.

    출처: Ars Technica

  • 톱스타까지 뛰어든 숏폼 드라마 앱, 추천 TOP5와 넷플릭스 차이

    톱스타까지 뛰어든 숏폼 드라마 앱, 추천 TOP5와 넷플릭스 차이

    새벽 두 시, 이불 속에서 세로로 든 폰 화면 넘기다가 나도 모르게 결제 버튼 누른 적 있다. 한 편이 1분도 안 되는데 다음 화가 왜 이렇게 궁금한지. 요즘은 할리우드에서 억대 개런티 받던 배우들까지 이 세로형 드라마 앱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체 뭐길래 스타들까지 뛰어드는 걸까. 숏폼 드라마 앱의 정체부터 넷플릭스와 어떻게 다른지, 실제로 써볼 만한 앱까지 정리해봤다.

    숏폼 드라마(마이크로드라마), 정체가 뭐길래

    1~3분짜리 세로 영상 60~100편을 이어 붙인 미니 시리즈. 이게 숏폼 드라마다. 재벌 후계자, 계약 결혼, 복수극. 자극적인 설정을 초반 몇 화에 몰아넣고 다음 화가 궁금해질 타이밍에 딱 결제 화면을 띄운다. 이 구조 하나로 승부 보는 셈이다. 중국 ‘두안쥐(短剧)’ 시장에서 먼저 자리 잡았고, 그다음 미국과 한국으로 빠르게 퍼졌다.

    넷플릭스, 유튜브 쇼츠랑은 뭐가 다른가

    셋을 나란히 놓고 보면 성격이 확실히 갈린다.

    • 넷플릭스: 가로 화면, 회당 40~60분, 완성도 높은 제작비, 월정액 구독
    • 유튜브 쇼츠: 무료 시청, 광고 기반, 독립된 짧은 영상 위주라 이어지는 서사는 약함
    • 숏폼 드라마 앱: 세로 화면, 회당 1~3분, 완결된 스토리가 이어지고 코인이나 광고 시청으로 다음 화를 여는 방식

    제작비 부담은 넷플릭스보다 훨씬 적고, 몰입할 이야기는 유튜브 쇼츠보다 풍부하다. 둘 사이 빈틈을 정확히 파고든 셈이다.

    많이 쓰는 숏폼 드라마 앱, 다섯 개만 꼽으면

    국내외에서 이용자를 많이 모은 앱들이다.

    • 릴숏(ReelShort): 초기부터 시장을 키운 앱. 재벌·로맨스물 오리지널이 많고 더빙 퀄리티가 준수한 편
    • 드라마박스(DramaBox): 장르가 폭넓고 신작 업데이트 주기가 빠름
    • 숏맥스(ShortMax): 한국어 자막·더빙 지원이 비교적 탄탄
    • 굿숏(GoodShort): 무료 에피소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
    • 넷숏(NetShort): 액션·스릴러 장르 오리지널에 강점

    앱마다 자체 제작 비중이랑 코인 정책이 다르다. 관심 가는 장르가 자주 올라오는 곳 하나 골라서 먼저 써보는 게 낫다.

    결제는 어떻게, 얼마나 나올까

    대부분 첫 몇 화는 무료로 풀고, 이후 화부터 코인이나 광고 시청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을 쓴다.

    • 코인 1개당 가격은 앱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편당 수백 원 수준
    • 광고 하나 보면 무료로 한 화 더 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많음
    • 시즌 전체를 한 번에 결제하면 낱개 구매보다 할인되는 구조가 일반적
    • 일부 앱은 월 구독권으로 무제한 시청 제공

    처음엔 몇백 원씩이라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다음 화 궁금한 타이밍마다 계속 누르다 보면 어느새 지출이 쌓여 있다. 이건 좀 무서운 부분.

    톱스타들까지 뛰어드는 이유

    테크크런치가 전한 소식을 보면, 배우들이 큰 영화 대신 이 시장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촬영 기간은 며칠에서 몇 주면 끝나고, 제작비도 영화·드라마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반면 앱 이용자 수는 빠르게 늘면서 광고·인앱결제 수익 배분이 커졌다. 앱 쪽에서도 인지도 있는 배우 캐스팅 자체가 마케팅이 되니, 서로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지는 구조다.

    나한테 맞는 앱일까

    장점과 단점을 나눠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 장점: 출퇴근길처럼 짧은 시간에 몰입하기 좋고, 편당 러닝타임이 짧아 데이터 소모도 적음
    • 단점: 전개가 자극적이고 반복되는 클리셰가 많으며, 결제 유도가 잦아 누적 지출을 체크하지 않으면 예상보다 많이 쓰게 됨

    가볍게 시간 때우기용 콘텐츠 찾는 사람한테는 잘 맞는다. 완성도 높은 서사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Q&A: 이것도 궁금할 텐데

    Q. 무료로 끝까지 볼 수 있나?
    광고 시청으로 일부 화를 무료로 풀어주는 앱이 많지만, 시즌 전체를 완전 무료로 보긴 어렵다.

    Q. 한국어 더빙이나 자막이 있나?
    주요 앱 대부분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고, 일부는 더빙까지 제공한다.

    Q. 결제 없이 광고만 보고 이용하는 방법이 있나?
    광고 시청 버튼이 있는 앱을 고르면 코인 결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인기작일수록 광고 제공 화수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출처: TechCrunch

  • 애플원 요금제, 따로 구독하는 것보다 진짜 쌀까

    애플원 요금제, 따로 구독하는 것보다 진짜 쌀까

    애플 뮤직 하나 들으려고 가입했는데, 정신 차려보면 애플TV+, 아케이드, iCloud 저장공간까지 매달 카드에서 빠져나간다. 이런 경우, 생각보다 많다. 서비스를 하나씩 따로 결제하다 보면 카드 명세서에 애플 관련 항목만 서너 줄이 찍히고, 다 더하면 어라, 싶은 금액이 나온다. 얼마 전 애플이 애플원과 애플TV+ 구독료를 또 올리면서, 지금 쓰는 조합이 여전히 괜찮은 선택인지 다시 계산기 두드리는 사람이 늘었다. 애플원 요금제 구조만 제대로 알아도 매달 나가는 돈, 꽤 줄일 수 있다.

    애플원, 세 단계로 나뉜다

    애플원은 개인, 패밀리, 프리미어 이렇게 세 단계다. 개인 요금제는 애플 뮤직, 애플TV+, 아케이드, iCloud+ 50GB를 한데 묶었고, 패밀리 요금제는 여기에 iCloud+ 용량을 200GB로 늘려서 최대 6명까지 나눠 쓰게 해준다. 프리미어는 맨 위 등급답게 iCloud+ 2TB에 애플 뉴스+, 피트니스+까지 얹었다.

    • 개인: 뮤직 + TV+ + 아케이드 + iCloud+ 50GB
    • 패밀리: 개인 구성 + iCloud+ 200GB + 최대 6인 공유
    • 프리미어: 패밀리 구성 + iCloud+ 2TB + 뉴스+ + 피트니스+

    혼자 쓰느냐, 가족과 나눠 쓰느냐. 이 하나로 어떤 단계가 이득인지 갈린다.

    따로 결제하면 정말 손해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뮤직, TV+, 아케이드, iCloud+를 하나씩 따로 가입하면 한 달에 2만 원 중반대까지 나오는데, 애플원 개인 요금제로 묶으면 이보다 확실히 싸다. 다만 함정이 하나 있다. 뮤직이나 TV+ 둘 중 하나만 쓴다면 굳이 번들을 택할 이유가 없다. 안 쓰는 서비스에 매달 돈을 갖다 바치는 셈이니까. 실사용 서비스가 두 개를 넘어가는 순간부터 번들 쪽이 유리해지는 구조, 이렇게 기억하면 된다.

    요금은 왜 자꾸 오를까

    애플은 몇 년 주기로 콘텐츠 제작비, 서버 운영비를 이유로 구독료를 조정해왔다. 애플TV+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서비스라, 가입자당 매출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다. 애플 뮤직도 스트리밍 업계 전반의 라이선스 비용 인상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연간 결제 상품일수록 인상 폭이 크게 반영되는 편인데, 장기 가입자를 통해 매출을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과도 맞물려 있는 셈이다. 이번 인상에서는 요금이 최대 20%까지 뛰었다고 아스테크니카 보도가 전했다.

    그래서 어떻게 아낄까

    무작정 해지하기 전에 아래부터 점검해보면 좋다.

    • 가족 공유부터 활용: 패밀리 요금제를 3~4명이 나눠 쓰면 1인당 비용이 개별 구독보다 낮아진다
    • 학생이면 할인 확인: 재학 중이라면 애플 뮤직 학생 요금제로 훨씬 저렴하게 쓸 수 있다
    • 통신사 결합 상품 확인: 일부 이동통신사는 애플원이나 애플뮤직을 요금제에 묶어 할인을 준다
    • 안 쓰는 서비스는 정리: 아케이드나 뉴스+처럼 손이 잘 안 가는 서비스가 낀 상위 요금제라면 아래 단계로 내리는 편이 낫다
    • 프로모션 기간 활용: 신규 기기 구매 시 딸려오는 무료 체험 기간을, 겹치지 않게 순서대로 쓰는 방법도 있다

    애플TV+만 본다면 이건 따져보자

    애플TV+만 시청한다면 월간과 연간,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이번 가격 조정에서 연간 상품 인상 폭이 유독 컸다. 매달 조금씩 오르는 것보다, 1년 치를 한 번에 낸 뒤 다음 갱신 시점에 훅 오른 금액을 마주하는 쪽이 체감상 더 아프다. 시리즈 한두 편만 보고 끊을 계획이면 월간이 유리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챙겨본다면 연간 쪽 총액이 여전히 낮다. 갱신 전에 알림 켜두고, 실제로 얼마나 봤는지 확인한 다음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

    해지·변경은 이 경로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설정 > 본인 이름 > 구독으로 들어가면 현재 가입 중인 애플 서비스와 다음 결제일이 한눈에 뜬다. 여기서 요금제를 낮추거나 자동 갱신을 끄는 것도 가능하다. PC라면 App Store 앱을 열고 계정 아이콘을 눌러 구독 관리 메뉴로 들어가면 똑같이 처리된다. 해지해도 이미 낸 기간까지는 서비스를 그대로 쓸 수 있으니, 갱신일 하루 전까지만 처리하면 손해 볼 일은 없다.

    이것도 궁금하죠?

    Q. 애플원 해지하면 iCloud 데이터는 어떻게 되나?
    A. 바로 삭제되지 않는다. 저장 공간이 무료 제공량 5GB를 넘으면 일정 기간 안에 백업하라는 안내가 뜨고, 그 안에 여유 공간만 확보하면 된다.

    Q. 가족 구성원 한 명만 애플뮤직을 안 쓰면 요금이 줄어드나?
    A. 아니다. 패밀리 요금제는 인원수와 상관없이 정액제로 청구되기 때문에, 쓰는 사람이 줄어도 요금은 그대로다. 대신 빈 슬롯에 다른 가족을 넣어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은 있다.

    Q. 무료 체험 중인데 중간에 해지하면 요금이 청구되나?
    A. 체험 기간 안에 자동 갱신만 꺼두면 요금은 안 붙는다. 다만 해지한 시점부터 남은 체험 기간 동안은 서비스를 계속 쓸 수 있다.

    출처: Ars Technica

  • 애플펜슬과 S펜, 직접 비교해보니 이렇게 다르다

    애플펜슬과 S펜, 직접 비교해보니 이렇게 다르다

    아이패드로 필기하다 보면 아이폰에도 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 번쯤 든다. 최근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용 스타일러스 시제품까지 만들었다가 접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펜 입력 기능 얘기가 다시 나왔다. 스타일러스 자체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 아이패드, 갤럭시 태블릿, 갤럭시 Z폴드 시리즈에서 이미 오래 써온 기능이니까. 그런데 정작 애플펜슬과 S펜이 구조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두 펜의 차이, 그리고 각자한테 맞는 선택지를 실용적인 기준으로 정리해봤다.

    애플펜슬, 세대별로 뭐가 다른가

    애플펜슬은 크게 3세대로 나뉜다. 1세대는 라이트닝 단자로 충전하는 구식 모델이다. 지금은 구형 아이패드가 아니면 호환부터 까다롭다. 2세대는 아이패드 옆면에 자석으로 붙여 무선 충전하는 방식이라 휴대성이 크게 좋아졌다. 더블탭으로 도구를 바꾸는 기능도 이때 들어갔다. 애플펜슬 프로는 배럴을 쥐어 짜는 스퀴즈 제스처, 그리고 자이로 센서로 회전까지 인식한다. 여기에 보급형 라인업인 USB-C 애플펜슬도 있다. 필압 감지가 필요 없는 학생용으로는 이쪽이 가성비가 낫다.

    S펜은 어떻게 다른가

    S펜은 갤럭시 노트 시절부터 이어진 내장형 스타일러스다. 본체 안에 쏙 들어가 있다. 따로 챙기거나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무기다. 갤럭시 Z폴드에도 전용 S펜 케이스를 끼우면 쓸 수 있고, 블루투스 내장 모델은 펜을 흔들어 카메라 셔터를 누르거나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넘기는 에어 액션도 지원한다. 갤럭시 탭 S 시리즈는 펜이 기본 구성품이다. 따로 살 필요가 없다는 점, 이게 애플펜슬과 갈리는 지점이다.

    실제로 써보면 갈리는 지점, 지연시간

    필기감은 결국 지연시간이 좌우한다. 애플펜슬 2세대와 프로는 9ms 안팎의 낮은 지연시간으로, 종이에 쓰는 느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S펜도 최신 갤럭시 탭 기준 2.8ms까지 줄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체감은 화면 재생 주사율과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따라 갈린다. 이건 솔직히 스펙표만 보고는 판단하기 어렵다. 필압 단계도 차이가 난다. 애플펜슬 프로 계열은 4096단계, S펜은 모델에 따라 4096단계거나 그 이하다. 그림을 세밀하게 그리는 작업이라면 필압 단계보다 팁 크기와 화면 유리 질감이 오히려 더 크게 체감되는 편이다.

    가격과 호환 기종, 지갑 사정

    • 애플펜슬 2세대: 아이패드 프로·에어 일부 모델 전용, 약 15만 원대
    • 애플펜슬 프로: 최신 아이패드 프로·에어 전용, 약 17만 원대
    • USB-C 애플펜슬: 대부분의 최신 아이패드 호환, 약 9만 원대
    • S펜(단품): 갤럭시 탭 S·Z폴드용, 모델별로 3만~10만 원대

    갤럭시 탭 S 시리즈는 펜이 기본 구성이라 추가 비용이 없다. 총소유비용만 놓고 보면 갤럭시 쪽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반면 아이패드는 펜을 따로 사야 한다. 다만 세대 간 필기감 개선 폭이 커서, 최신 모델일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후기가 꽤 많다.

    폴더블폰과 펜, 궁합이 좋은 이유

    큰 화면을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은 펜 입력과 궁합이 좋다. 갤럭시 Z폴드는 이미 몇 년째 S펜 케이스로 메모, 문서 서명, 화면 캡처 후 낙서 같은 작업을 지원해왔다. 이 조합, 업무용 노트나 다이어리 대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폴더블 아이폰에도 펜이 들어간다면 어떨까. 아이패드에서만 되던 필기, 스케치, PDF 주석 작업이 아이폰 화면에서도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활용도가 꽤 커질 걸로 보인다. 다만 펜을 넣으려면 두께와 배터리 공간부터 확보해야 한다. 실제 탑재 여부와 시기는 제품마다 다르게 결정될 문제다.

    그래서 뭘 사야 하나

    아이패드를 이미 쓰고 있고 그림이나 필기 위주라면 애플펜슬 2세대나 프로가 무난하다. 예산이 빠듯하면 USB-C 애플펜슬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갤럭시 생태계를 쓰거나 펜을 따로 챙기는 게 귀찮은 사람이라면 S펜 내장 모델이 훨씬 편하다. 폴더블폰에서 메모와 서명 정도로 가볍게 쓸 계획이라면 굳이 고가 펜을 고를 이유가 없다. 기본 제공되는 펜으로 시작해보고, 부족함을 느낄 때 상위 모델로 넘어가는 순서를 추천한다.

    자주 나오는 질문들

    Q. 아이폰에서도 애플펜슬을 쓸 수 있나?
    현재 출시된 아이폰 라인업은 애플펜슬을 공식 지원하지 않는다. 폰트 크기 조절이나 스크린샷 편집 정도만 손가락으로 가능하다.

    Q. 서드파티 스타일러스도 쓸 만한가?
    필압 감지 없이 정전식 터치만 필요하다면 저렴한 서드파티 펜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팜 리젝션이나 지연시간은 순정 펜을 따라가기 어렵다.

    Q. 펜 없이도 필기 앱을 쓸 수 있나?
    손가락 입력도 되긴 한다. 다만 세밀한 필기나 그림 작업에서는 정확도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출처: Engadget

  • AI 저작권 소송, 왜 자꾸 터지는 걸까

    AI 저작권 소송, 왜 자꾸 터지는 걸까

    소니뮤직과 워너채플뮤직이 앤스로픽을 저작권 침해로 걸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수만 건에 달하는 곡, 곡당 최대 15만 달러라는 숫자가 소장에 박혀 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가사와 악보를 허락도 없이 가져다 썼다는 이유다. 뉴스만 보면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이런 소송, 대체 몇 번째인가 싶고. 왜 이렇게 자주 터지는지, 걸리면 얼마를 물어줘야 하는지 한번 정리해봤다.

    AI 저작권 소송, 결국 다 ‘학습 데이터’ 문제

    생성형 AI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 출발점은 거의 똑같다. AI 모델은 인터넷에 떠도는 방대한 텍스트, 이미지, 음원을 긁어모아 학습한다. 문제는 이 데이터 상당수가 남의 저작물이라는 것. 뉴욕타임스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고소한 사건, 게티이미지가 스태빌리티AI를 상대로 낸 소송, 이번 소니뮤직·워너채플 사건까지 —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하나다. 허락 없이 가져다 학습시킨 게 침해냐, 아니면 정당한 이용이냐.

    여기서 AI 기업과 저작권자, 입장이 완전히 갈린다.

    • 저작권자 측: 창작물을 대가 없이 가져다 쓰고, 그 결과물로 원작자와 경쟁하는 서비스까지 만든다는 주장
    • AI 기업 측: 학습 과정은 결과물을 그대로 복제하는 게 아니라 패턴을 익히는 것이라 저작권법상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는 주장

    음악·언론·출판사가 유독 잘 걸고넘어지는 이유

    음악 업계와 언론사, 출판사가 AI 기업 상대로 소송을 자주 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저작권 관리 체계가 이미 촘촘히 잡혀 있어서다. 어떤 작품이 언제 누구 소유인지, 얼마나 자주 쓰였는지 추적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개인 창작자나 소규모 저작권자는 자기 작품이 AI 학습에 쓰였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것과 대조적이다.

    하나 더 있다. 음원과 가사는 스트리밍이라는 이미 확립된 라이선스 시장이 있다. 그래서 “AI 학습도 라이선스 맺고 정당한 대가를 내라”는 논리가 힘을 받는다. 실제로 유니버설뮤직그룹은 몇몇 AI 스타트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소송 대신 협상을 택했다. 소송과 협상, 둘이 동시에 굴러가는 셈.

    배상금은 대체 어떻게 정해지나 — 법정 손해배상의 구조

    미국 저작권법에는 ‘법정 손해배상(statutory damages)’이라는 제도가 있다. 저작권자가 실제 손해액을 입증하기 어려울 때, 법원이 침해 건당 일정 금액을 정해서 물리는 방식이다.

    • 일반적인 침해: 건당 최대 3만 달러
    • 고의적 침해로 인정될 경우: 건당 최대 15만 달러
    • 저작권 관리 정보(CMI)를 고의로 삭제·훼손한 경우: 건당 최대 2만 5천 달러 별도 청구 가능

    이번 소니뮤직·워너채플 소송에서 곡당 최대 15만 달러, 저작권 정보 삭제 건마다 추가로 2만 5천 달러를 요구한 것도 이 규정 때문이다. 대상 저작물이 수만 건 단위라니, 이론상 최종 배상액은 수십억 달러까지 불어날 여지가 있다. 이건 좀 과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실제 판결에서 법원이 이 상한선을 그대로 때리는 경우는 드물다. 침해 규모와 고의성을 따져 조정하는 게 보통이다.

    AI 기업의 방패, ‘공정 이용’이란

    공정 이용(Fair Use)은 저작권 보호 저작물을 허락 없이 써도 예외적으로 침해가 아니라고 인정하는 미국 저작권법 원리다. 법원은 보통 이 4가지를 본다.

    • 이용의 목적과 성격 (상업적인가, 변형적인가)
    • 저작물의 성격 (사실 기반인가, 창작성이 강한가)
    • 이용된 분량과 비중
    • 원작 시장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AI 기업들은 학습 과정이 ‘변형적 이용(transformative use)’이라고 주장해왔다. 2024년 이후 몇몇 판결에서는 AI 학습 자체는 공정 이용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하면서도, 저작권 정보를 고의로 지우거나 불법 다운로드 경로로 데이터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면 그건 별개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앤스로픽이 예전에 저자들과 벌인 소송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학습 자체와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했느냐, 법원은 이 둘을 따로 떼서 보는 편이다.

    창작자라면 지금 체크해야 할 것들

    작곡가, 작가, 사진가처럼 저작물을 만드는 입장이라면 소송 뉴스를 구경만 할 게 아니라 실제로 챙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 로봇 배제 표준(robots.txt) 설정: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AI 크롤러 접근을 막는 설정을 걸어둘 수 있다
    • 플랫폼별 옵트아웃 신청: 일부 이미지·음원 플랫폼은 AI 학습 이용을 거부하는 옵션을 준다
    • 저작권 등록: 미국 저작권청 등록은 나중에 법정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 유리한 근거가 된다
    • 업계 단체 동향 확인: 음악출판협회, 작가조합 같은 단체가 집단으로 진행하는 소송이나 라이선스 협상에 낄 수 있는지 확인

    국내 개발자·기업이 놓치면 안 되는 부분

    한국에서 AI 서비스를 만들거나 생성형 AI API를 가져다 쓰는 입장이라면, 이 소송들 남 얘기만은 아니다. 미국 소송 결과에 따라 특정 모델의 학습 데이터 구성이나 라이선스 정책이 바뀌면, 그 모델을 API로 쓰는 서비스도 약관이나 요금 구조가 같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국내 저작권법도 AI 학습과 관련한 ‘텍스트·데이터마이닝(TDM)’ 면책 조항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서, 미국 판례의 방향이 국내 입법 논의에도 참고 자료로 쓰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특정 AI 모델을 도입하기 전에, 그 회사가 저작권 소송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라이선스 계약은 얼마나 확보해 뒀는지 확인해두는 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 소송 결과에 따라 서비스 자체가 멈추거나 데이터셋이 통째로 재구성된 사례도 있었으니까.

    이것도 궁금하죠?

    Q. AI가 만든 결과물도 저작권 침해가 될까?
    학습 데이터 문제와는 별개로, 생성된 결과물이 원작과 지나치게 비슷하면 따로 침해 판단을 받을 여지가 있다. 가사나 멜로디를 거의 그대로 베낀 수준으로 나온다면 이 경우도 마찬가지.

    Q. 소송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수만 건 단위 저작물을 하나하나 대조해야 하고, 공정 이용 여부를 가리는 데도 방대한 증거 조사가 필요해서 보통 몇 년 단위로 흘러간다.

    Q. 합의로 끝나는 경우가 많나?
    실제로 라이선스 계약 형태로 합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송 대신 사용료를 내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기업도 있고.

    출처: The Verge

  • 힐링 게임 추천, 스트레스 풀릴 때 꺼내는 인디게임 모음

    힐링 게임 추천, 스트레스 풀릴 때 꺼내는 인디게임 모음

    애팔래치아 트레일 완주, 마음 한구석에 접어둔 사람 꽤 많을 거다. 총 길이 3,500km에 육박하는 이 트레일을 끝까지 걸으려면 보통 5~6개월이 걸린다. 회사도 다녀야 하고 애도 챙겨야 하는 처지에 몇 달씩 산속으로 사라진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요즘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는 게 대리 만족형 하이킹 게임이다. 배낭 대신 컨트롤러를 쥐고 화면 속 트레일을 걷는 식인데, 이 흐름을 타고 스트레스 해소용 힐링 게임 전반에 대한 검색량도 슬금슬금 늘고 있다.

    왜 하이킹 게임, 힐링 게임에 손이 가나

    일과 육아, 잦은 야근에 치이다 보면 자연으로 훌쩍 떠나는 상상만 해도 위안이 된다. 근데 실제 여행은 시간, 비용, 체력이라는 3중 장벽에 막힌다. 힐링 게임은 이 장벽을 그냥 건너뛴다. 숲길을 걷는 감각, 캠프파이어를 피우는 손맛, 낯선 마을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여유까지 고스란히 재현한다. 전투나 타임어택 같은 긴장 요소는 최소화했다. 그래서 잠들기 전 30분만 켜도 부담이 없다.

    도보여행 감성부터 채우는 트레일 워킹 게임

    가장 최근 흐름은 실제 등산로를 배경으로 한 도보여행 시뮬레이션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처럼 실존하는 장거리 코스를 무대로, 하루치 구간을 걷고 야영지를 찾고 일지를 쓰는 루틴을 반복하는 식이다. 화려한 그래픽 대신 손그림 같은 수채화 톤 비주얼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오히려 진짜 걷는 느낌을 살려준다는 평이 꽤 있다. 이런 게임 고를 땐 다음 3가지만 확인해도 실패가 적다.

    • 실제 트레일 지형을 참고했는지, 완전 가상 배경인지
    • 야영·요리·사진 촬영 같은 서브 활동이 몇 종류나 되는지
    • 엔딩까지 걸리는 시간이 5시간인지 50시간인지

    농사짓고 마을 가꾸는 로파이 시뮬레이션

    하이킹만큼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가 농장 경영 시뮬레이션이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계절이 바뀌는 걸 지켜보는 루틴, 실제 원예와 비슷한 성취감을 준다. 스타듀밸리가 대표 격이지만, 이후 나온 후속작들은 낚시나 광산 탐험, 마을 주민과의 관계 이벤트까지 붙여 플레이 시간을 크게 늘렸다. 손 안 가는 캐주얼 버전을 원한다면 자동화 요소가 강한 최신작을, 몰입도를 원한다면 관계 시스템이 촘촘한 작품을 고르면 된다.

    동물 이웃과 무인도 생활, 커뮤니티형 힐링 게임

    정해진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커뮤니티 시뮬레이션도 꾸준한 스테디셀러다. 무인도를 개척하고 가구를 배치하고 동물 이웃과 매일 인사를 나누는 구조. 실시간으로 계절과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하루 20~30분씩 짧게 접속하는 플레이 패턴에 딱 맞는다. 경쟁도, 랭킹도 없다. 남과 비교할 일이 없다는 점, 이게 심리적 부담을 꽤 줄여준다.

    짧고 굵게 끝내는 원샷 어드벤처

    매일 켤 시간까지는 없고 주말에 몰아서 한 번에 끝내고 싶다면 3~5시간짜리 원샷 어드벤처가 답이다. 언덕을 뛰고 날고 미끄러지며 정상까지 오르는 등반 게임, 혹은 대사 없이 풍경만으로 서사를 전달하는 걷기형 어드벤처가 여기 속한다. 플레이 타임이 짧은 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입문용으로도 부담 없다.

    타일 배치의 손맛, 퍼즐형 힐링 게임

    손으로 뭔가를 계속 만지작거리는 느낌, 이걸 원한다면 마을이나 지형을 타일 단위로 쌓아 올리는 퍼즐형 게임을 추천한다. 강과 철도, 숲, 마을을 규칙에 맞춰 배치하다 보면 어느새 지도 한 판이 완성된다. 실패해도 되돌리기가 자유로워서 부담 없이 몇 시간이고 붙잡고 있게 된다. 배경음악과 사운드 디자인에 공들인 작품이 많아 백색소음 대용으로 틀어놓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결국 고민된다면 이 3개부터

    고를 게 너무 많아 오히려 못 고르겠다면 순서를 정하는 편이 낫다. 트레일 감성이 궁금하면 도보여행 시뮬레이션부터. 오래 붙잡고 성장하는 재미를 원하면 농장 경영 시뮬레이션부터. 주말에 가볍게 끝내고 싶다면 원샷 어드벤처부터 시작하면 된다. 세 갈래 모두 PC(스팀)와 콘솔을 함께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니, 세일 기간에 위시리스트부터 채워두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 The Verge

  •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붙는 이유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붙는 이유

    테슬라 옵티머스가 공장 시연 영상 수준을 넘어 실제 생산 라인에 투입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 로봇 사업부를 만들기 시작했다. 샤오미, 비야디, 지리, 샤오펑. 최근 1~2년 사이 이 네 곳 모두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를 내놨다. 자동차 만들던 회사가 왜 갑자기 로봇을 만드는지, 기술적으로 뭐가 겹치는지부터 짚어보자.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정확히 뭘 말하나

    휴머노이드 로봇은 머리, 몸통, 두 팔, 두 다리를 갖추고 두 발로 걷는 로봇을 말한다. 산업용 로봇팔이나 물류 로봇과 다른 지점은 범용성이다. 정해진 작업 하나만 반복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쓰던 도구와 공간을 그대로 활용해 여러 작업을 소화하도록 설계했다는 뜻이다. 핵심 구성 요소를 추리면 이렇다.

    • 액추에이터: 관절을 움직이는 모터+감속기 조합. 보통 하모닉 드라이브나 유성기어 감속기를 쓴다
    • 자유도(DoF): 관절이 움직이는 축의 개수. 손가락까지 다 세면 40~50 자유도를 넘기기도 한다
    • 인지·제어 스택: 카메라와 라이다로 주변을 읽고, 신경망 모델이 다음 동작을 정한다
    • 배터리와 열관리: 두 발로 걷는 건 에너지를 꽤 먹는다. 구동 시간을 얼마나 뽑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자동차 회사가 로봇을 만드는 이유

    완성차 업체가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술을 재활용할 수 있어서다. 전기차 만들면서 쌓은 배터리 팩 설계, 모터 제어, 자율주행용 센서·신경망 기술이 로봇 개발에 거의 그대로 넘어간다. 테슬라가 옵티머스에 자율주행 신경망(FSD)의 비전 인식 모델을 그대로 이식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는 이미 대량 생산 라인과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로봇 부품 단가를 낮추는 데도 유리한 조건이다.

    수익성도 무시 못 한다.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진이 갈수록 얇아지는 반면, 산업·서비스용 로봇은 아직 초기 시장이라 단가도 마진도 높게 잡힌다. 자동차 한 대 팔아 남기는 이익보다 로봇 한 대의 이익률이 더 크다는 계산, 이게 깔려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 어디까지 왔나

    옵티머스는 2022년 콘셉트 공개 이후 매년 세대교체를 거쳤다. 최신 버전은 손가락 자유도를 늘리고 배터리 팩을 몸통 안쪽으로 옮겨 무게 중심을 잡았다. 테슬라는 자사 공장 내 반복 작업(부품 이동, 정렬)에 시범 투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완전 자율 작업보다는 사람이 원격으로 조작하는 텔레오퍼레이션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 솔직히 이 부분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양산 목표 대수와 시점은 여러 번 미뤄진 전례가 있다. 발표 시점보다 실제 출하 대수로 진행 상황을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 저마다 다른 길

    중국 쪽은 회사마다 접근이 꽤 다르다.

    • 샤오미: 스마트폰·가전에서 쌓은 소형 모터·센서 공급망을 활용해 자체 로봇 사이버원(CyberOne)을 개발한다
    • 비야디: 배터리 셀 제조 경쟁력을 앞세워 로봇용 고밀도 배터리 팩 자체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 지리(Geely): 산하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나눠 짊어진다
    • 샤오펑: 자율주행 스택을 로봇 제어에 그대로 옮기는 전략. 넷 중 테슬라와 가장 닮은 접근이다

    공통점은 부품 국산화율이 높다는 것. 중국은 감속기, 서보모터, 배터리셀까지 자국 공급망으로 조달할 수 있어 단가 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한다.

    미국과 중국, 로봇 경쟁의 결이 다르다

    미국, 그러니까 테슬라 중심 진영은 소프트웨어와 신경망 모델의 완성도에 무게를 싣는다. 중국 업체들은 반대로 하드웨어 원가 절감과 생산 속도에서 강점을 보인다. 감속기 하나만 봐도 차이가 드러난다. 일본 하모닉드라이브 제품은 개당 수백 달러인데, 중국산 대체품은 이미 절반 이하 가격까지 내려왔다. 결국 소프트웨어 격차를 얼마나 빨리 좁히느냐가 중국 업체들의 승부처고, 미국은 원가 구조를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다.

    상용화까지 남은 숙제

    수치로 보면 갈 길이 아직 멀다. 사람 손의 촉각과 힘 제어를 흉내 내는 그리퍼 기술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로봇 손으로 계란 하나 안 깨고 집어 올리는 것, 아직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배터리 하나로 하루 8시간 넘게 연속 작업하는 제품, 아직 없다. 안전 규격(협동로봇 인증)도 국가마다 달라서, 같은 로봇이라도 시장마다 재인증을 거쳐야 한다. 가격도 걸림돌이다. 지금 시제품 단가는 대당 수천만 원 수준. 물류·제조 현장에 대규모로 투입하려면 최소 3분의 1 수준까지는 낮아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결국 승부는 어디서 갈릴까

    로봇 자체의 완성도보다 누가 먼저 대량 생산 단가를 낮추느냐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10년 만에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처럼, 로봇도 부품 표준화와 생산량 확대가 맞물리면 비슷한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체들이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도 결국 여기 있다. 이미 대량 생산 노하우를 가진 쪽이 단가 경쟁에서 유리한 출발선에 서게 되는 셈이다.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