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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트모스 멤버가 신보에서 분노 대신 고요를 골랐다

    매트모스 멤버가 신보에서 분노 대신 고요를 골랐다

    실험음악 듀오 매트모스(Matmos)의 절반인 드류 대니얼이 솔로 프로젝트 ‘소프트 핑크 트루스’ 이름으로 새 앨범을 냈다. 제목부터 길다. 《Shall We Go On Sinning So That Grace May Increase?》. 스릴 자키(Thrill Jockey) 레이블에서 2020년 5월 1일 나온 이 앨범, 그의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 만큼 낯설다. 늘 시끄럽고 짓궂었던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졌으니까.

    매트모스라는 이름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사람

    매트모스는 마틴 슈미트와 드류 대니얼, 둘로 이뤄진 실험음악 듀오다. 《A Chance to Cut Is a Chance to Cure》 같은 앨범을 남겼고, björk의 명반 《Vespertine》 프로덕션에도 참여했다. 실험음악과 팝 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오가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장난삼아 지어낸 가짜 음악 장르 이름이 진짜 밈처럼 퍼진 적도 있고, 존스홉킨스대에서는 문학을 가르친다. 교수다. 이쯤 되면 한 사람이 감당할 정체성의 개수를 넘어선 느낌마저 든다.

    원래 소프트 핑크 트루스는 이런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초기 콘셉트는 블랙메탈 명곡을 하우스 비트로 뒤집으면서 악마 목소리와 짓궂은 농담을 얹는 거였다. 신성모독에 가까운 유머로 마니아를 모았다. 그 이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번 신보 앞에서 한 번쯤 멈칫하게 된다.

    • 과거작: 블랙메탈 커버, 악마 목소리 샘플, 노골적인 농담
    • 이번 신보: 몽환적이고 미니멀한 앰비언트, 명상에 가까운 톤
    • 변하지 않은 것: 드류 대니얼 특유의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

    2016년의 분노를 그는 다르게 풀었다

    드류 대니얼은 2016년 미국 대선 결과에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다고 말한 적 있다. 그해 많은 뮤지션이 그 감정을 공격적인 사운드로 쏟아냈다. 그는 반대로 갔다. 이른바 ‘분노한 백인 남성’ 스타일 대신 최면적이고 치유적인 앰비언트를 골랐다. 이 선택 하나가 앨범 전체를 설명한다.

    결과물은 최면적(hypnotic)이고, 치유적(healing)이고, 어딘가 희망적(hopeful)이다. 딥 댄스뮤직과 클래식 미니멀리즘 사이 어디쯤. 저항을 시끄러움이 아니라 고요함에서 찾은 셈이다.

    평단은 후하게 매겼다

    메타크리틱 기준 8개 매체 리뷰를 모아 87점. 실험음악치고 이례적으로 높은 점수다. 한 평론가는 “짓궂은 디스코그래피 한가운데 자리한 평온의 섬”이라고 썼고, 다른 쪽에서는 “사운드 자체는 급진적이지 않지만 대니얼 개인에게는 급진적인 전환”이라 짚었다.

    신보수주의와 파시즘을 향한 음악적 비판은 보통 분노와 공격성으로 터져 나온다. 그런데 이번엔 반대다. 차분한 전자음 레이어로 파고든 선택이 뜻밖이면서도 묘하게 설득력 있다고, 몇몇 매체는 짚었다.

    한국 리스너에게는 뭐가 남나

    매트모스나 소프트 핑크 트루스, 국내에서 대중적인 이름은 아니다. 그래도 밴드캠프로 해외 실험음악을 직접 사서 듣는 리스너층은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팬데믹 이후 명상·힐링 콘텐츠 수요가 커지면서 앰비언트 장르 전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붙은 흐름과도 맞물린다.

    정치적 분노를 고요함으로 풀어낸 이번 접근, 국내 인디·일렉트로닉 신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사회적 메시지가 꼭 격렬한 사운드여야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이 앨범이 조용히 증명한다.

    더 버지(The Verge)가 전한 리뷰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원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로드, 무대에서 “AI 안경 안 섹시해”…레이밴·메타 정조준

    로드, 무대에서 “AI 안경 안 섹시해”…레이밴·메타 정조준

    마드리드 리얼 쿨 페스티벌 무대. 노래하던 로드가 갑자기 스마트글래스 얘기를 꺼냈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특정 브랜드 이름은 안 나왔다. 그런데 이 페스티벌 스폰서가 레이밴이다. 답은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레이밴과 메타가 함께 만든 그 AI 안경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무대 위에서 터진 저격, 대체 무슨 일

    목요일(현지시간) 공연 도중, 로드는 객석을 향해 툭 던졌다. AI 안경 쓴 모습, 섹시하지 않다고. 브랜드명은 없었지만 정황상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를 두고 한 말로 보인다.

    레이밴은 이 페스티벌의 공식 스폰서다. 현장 부스에서 자사 AI 안경을 한창 홍보하던 중이었다. 스폰서를 무대 위에서, 그것도 관객 앞에서 직접 깐 셈이니 파장이 작을 리 없다.

    레이밴-메타 스마트글래스, 그동안의 성적

    2023년 10월 출시된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는 이듬해 2세대로 이어지면서 예상 밖으로 잘 팔렸다. 메타가 밝힌 누적 판매량은 200만 대. 시작 가격은 299달러부터다.

    • 카메라·스피커·마이크 내장, 손 안 대고 사진·영상 촬영
    • 메타 AI 음성 비서로 실시간 번역, 사물 인식 지원
    • 2024년 9월 2세대 공개, 배터리와 화질 개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 안경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라 못 박았다. 그러니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콘서트, 스포츠 경기 같은 대중 행사 스폰서십도 그 전략의 한 조각이다.

    뮤지션들이 AI와 카메라에 등 돌리는 이유

    이번 발언, 로드 혼자만의 일탈은 아니다. 잭 화이트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은 진작부터 요돈드(Yondr) 파우치로 관객 스마트폰을 공연 내내 잠가버린다. 최근엔 AI가 만든 음악, 목소리 복제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에 수백 명의 아티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몰래 촬영당하거나, 목소리와 얼굴이 AI 학습 데이터로 쓰이는 것. 업계 전반에 이런 거부감이 깔려 있다.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카메라는 이 우려에 기름을 붓는 물건이다.

    안경형 카메라가 키우는 사생활 논란

    레이밴 메타 안경은 겉모습만 보면 그냥 평범한 안경이다. 촬영 중인지 상대가 알아채기 어렵다는 게 오래전부터 지적된 문제다. 2024년엔 하버드 학생들이 이 안경에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붙여, 지나가는 사람 이름과 주소를 실시간으로 알아내는 실험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공연장처럼 사람 빽빽한 공간에서는 동의 없는 촬영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로드의 한마디에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로 넘어오면 어떨까

    한국은 초상권과 개인정보 문제에 유독 예민한 시장이다. 동의 없는 촬영·녹음에 대한 법적 제재도 센 편이라, 안경형 카메라 기기가 본격 상륙하면 비슷한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내 콘서트 업계는 이미 촬영 금지 규정을 엄격히 적용 중이다. 레이밴 메타 같은 기기가 대중화되면 공연 기획사들도 대응 매뉴얼을 다시 짜야 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으로 알려진 XR 스마트글래스를 준비 중이고, 네이버도 AI 안경 개발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기업들 웨어러블 전략에도 이번 논란이 참고 사례가 될 법하다.

    결국 관건은 하드웨어 완성도가 아니다. 사생활 침해 우려를 어떻게 풀어내느냐, 거기서 시장 안착 여부가 갈릴 듯하다.

    출처: The Verge

  • FL 스튜디오 CEO는 왜 레딧에 상주할까

    FL 스튜디오 CEO는 왜 레딧에 상주할까

    한때 “프루티 루프스(Fruity Loops)”라는 이름의 불법 복제판으로 더 유명했다. 지금은? FL 스튜디오라는 정식 이름으로 전 세계 프로듀서 책상 위에 깔려 있는 필수 도구다. 이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AW)을 20년 넘게 끌고 온 회사가 이미지 라인(Image Line)이고, 수장은 콘스탄틴 쾨엥케(Constantin Koehncke)다. 더버지(The Verge)와 나눈 인터뷰에서 그는 CEO 자신이 레딧에 죽치고 앉아 이용자들과 직접 떠드는 이유를 털어놨다.

    불법 복제로 시작해서 표준이 된, 좀 웃긴 얘기

    FL 스튜디오는 1990년대 후반 벨기에의 작은 회사에서 ‘프루티 루프스’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뗐다. 정품보다 크랙 버전으로 먼저 만난 유저가 훨씬 많다는 건 업계에서 딱히 숨길 것도 없는 얘기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흘러들어온 십대·이십대 유저들이 나중에 돈을 내고 정품으로 갈아타면서 지금의 힙합·EDM 프로듀서 생태계를 떠받쳤다. 트래비스 스캇, 메트로 부민 같은 이름값 있는 프로듀서들이 작업 화면을 그대로 공개하고 다니면서 브랜드 인지도는 오히려 더 올라갔다. 크랙으로 시작해서 이 정도 위치까지 온 소프트웨어, 흔치 않다.

    CEO가 레딧에 직접 뛰어든 이유

    쾨엥케는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 대표치고는 특이하게, r/FL_Studio 같은 커뮤니티에 직접 댓글을 달고 유저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주워 담는 쪽을 택했다. 마케팅팀 거치지 않고 대표가 직접 답을 다는 방식, 유저 입장에서는 체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 기능 요청이나 버그 리포트가 개발 로드맵에 곧바로 반영되는 구조
    • 경쟁 DAW인 에이블톤 라이브, 로직 프로와 비교했을 때 “가볍게 말 붙일 수 있는 창구”라는 이미지
    • 평생 라이선스(free lifetime updates) 정책을 유지하면서 다진 커뮤니티 충성도

    구독제가 대세인데 ‘평생 무료 업데이트’를 고집한다

    어도비, 아비드 같은 경쟁사 대부분이 구독형 과금으로 넘어간 사이, 이미지 라인은 한 번 사면 평생 무료 업데이트를 주는 정책을 여전히 붙잡고 있다. 쾨엥케는 이 정책이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고 장기 충성 고객을 붙잡아두는 데 핵심이라고 짚었다.

    다만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대형 업데이트 주기가 느리다는 불만도 꾸준히 나온다. 이건 좀 아쉬운 대목이긴 하다. 레딧에서의 소통은 이런 불만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직접 해명하는 창구 역할도 겸하는 셈이다.

    1인 개발사 감성이 대기업 SaaS를 이기는 순간

    구독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크리에이터 시장에서 “한 번 사면 끝”이라는 정책과 CEO의 직접 소통은 오히려 차별화 포인트로 작동하고 있다. 대형 플랫폼일수록 고객 접점이 콜센터나 챗봇으로 좁아지는 흐름과는 정반대 행보다.

    국내 비트메이커들한테는 어떤 의미일까

    국내에서도 힙합·K팝 비트메이킹에 입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FL 스튜디오는 로직 프로, 큐베이스와 함께 3대 선택지로 꼽힌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강좌 상당수가 FL 스튜디오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개발사가 유저 목소리를 얼마나 빠르게 반영하느냐는 초보 프로듀서들의 학습 곡선과도 맞닿아 있다.

    구독형 소프트웨어에 지친 국내 1인 크리에이터나 유튜버 입장에서는 ‘평생 라이선스’ 모델 자체가 꽤 매력적인 대안으로 다가올 여지가 있다. 국내 음악 플랫폼이나 툴 개발사들도 이런, 창업자가 직접 나서서 소통하는 방식을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출처: The Verge

  • 파라마운트-WBD 합병, 남았던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다

    파라마운트-WBD 합병, 남았던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다

    오리건주 법무장관 댄 레이필드가 결국 손을 들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막아섰던 법적 절차, 그걸 스스로 접었다. 딜라인과 버라이어티 보도를 보면 그는 파라마운트에 요구했던 내부 문서 확보 시도를 거뒀고, 주 순회법원에 냈던 60일 거래 종결 연기 신청도 함께 취하했다.

    레이필드가 원했던 건 딱 60일

    레이필드는 파라마운트가 WBD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와 지역 미디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들여다보겠다며 관련 내부 문서 제출을 요구해왔다. 문서만 받아서는 검토할 시간이 모자란다고 봤는지, 법원에 거래 종결을 60일 늦춰달라는 신청까지 냈던 것. 이게 이번 철회의 핵심이다.

    주 법무장관이 개별적으로 대형 미디어 M&A에 제동을 거는 일, 사실 흔치 않다. 오리건주 사례는 연방 차원 반독점 심사와는 별개로, 주 정부가 소비자 보호를 명분 삼아 딜 타임라인에 직접 끼어들려 한 이례적인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왜 갑자기 손을 뗐을까

    철회 배경을 두고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업계 안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 차원 심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주 단위 소송으로 거래를 붙잡아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 내부 문서 요구는 철회됐지만 재신청 가능성은 남아있다
    • 60일 지연 신청 취하로 거래 종결 일정에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다
    • 연방 규제 심사는 별도로 계속 진행 중이다

    이번 딜, 규모부터 다르다

    이번 인수는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밀어붙인 후속 빅딜이다. CNN, HBO, HBO Max,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 DC 코믹스 IP까지 WBD 산하 브랜드가 통째로 새 주인을 맞이하는 초대형 재편. 보도된 인수 규모는 부채 포함 수백억 달러대로, 최근 몇 년간 미디어 업계 거래 중 가장 큰 축에 속한다.

    넷플릭스와 컴캐스트도 WBD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던 만큼, 파라마운트가 최종 승자로 자리 잡는 과정 자체가 스트리밍 업계 지형을 다시 그리는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남은 변수들

    오리건주가 물러났다고 딜이 곧바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건 아니다. 연방 차원 반독점 심사와 함께 다른 주 법무장관들의 개별 검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케이블 뉴스와 스트리밍, 스튜디오 콘텐츠가 한 회사 아래 뭉치는 만큼, 광고 시장 집중이나 콘텐츠 라이선스 협상력을 둘러싼 추가 잡음이 나올 여지는 남아있다. 이 부분, 솔직히 아직 갈 길이 멀다.

    국내 OTT 업계는 뭘 눈여겨봐야 하나

    HBO Max는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워너브러더스 콘텐츠는 이미 여러 국내 OTT와 케이블 채널에 공급되고 있다. 딜이 마무리되면 라이선스 계약 구조나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 전략이 새 경영진 기준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OTT 입장에서는 협상 파트너가 통째로 바뀌는 셈이라 콘텐츠 확보 비용이나 독점 공급 조건이 달라질 수도 있다.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가 워너 계열 IP를 두고 벌이는 경쟁 구도도 새 대주주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할리우드발 초대형 합병 하나가 국내 시청자의 콘텐츠 선택지와 구독료 체계까지 흔드는 구조. 거래가 실제로 언제, 어떤 조건으로 마무리되는지는 계속 지켜볼 일이다.

    출처: The Verge

  • 3년 기다린 화제의 신스 ‘노피아’, 드디어 실물로 나온다

    3년 기다린 화제의 신스 ‘노피아’, 드디어 실물로 나온다

    신디사이저 노피아(Nopia)가 3년 개발 끝에 사실상 완성됐다. 개발자 마틴 그리에코와 로시오 갈이 최근 뮤직레이더(MusicRadar)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실물 데모를 보여줬고, 정식 출시가 몇 달 안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2023년 프로토타입 영상, 일주일 만에 260만 조회수

    시작은 2023년 5월이었다. 그리에코와 갈이 올린 프로토타입 시연 영상, 이게 8일 만에 260만 회 조회수를 찍었다. 신스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건반 하나만 눌러도 풍성한 화음이 완성되는 장면 때문이었다. 음악 이론 몰라도 곡을 쓸 수 있다는 기대, 그게 사람들을 홀렸다.

    그 뒤로도 개발팀은 티저 영상을 조금씩 흘리며 팬덤을 유지해왔다. 정작 양산품 소식은 한참 없었다. 신스토피아(Synthtopia)나 뮤직테크(MusicTech) 같은 매체가 중간중간 근황 정도만 전했을 뿐, 스펙이 확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음악 이론 몰라도 화음이 완성되는 구조

    핵심은 코드 빌더(Chord Builder)라는 1옥타브 건반이다. 여기에 12개 버튼짜리 토널 셀렉터(Tonal Selector), 익스텐션 다이얼(Extensions Dial)을 더하면 끝. 복잡한 코드 진행 몰라도 원하는 조성과 확장음을 그때그때 골라 누르면 된다.

    • 코드 빌더 – 1옥타브 건반으로 화음 입력
    • 토널 셀렉터 – 12개 버튼으로 조성 지정
    • 익스텐션 다이얼 – 텐션·확장음 조절
    • 정전식 터치 센서 – 스트로크 연주 및 미분음 피치벤드

    파스텔톤 하우징에 OLED 디스플레이까지 얹었다. 지금 어떤 코드를 누르고 있는지 화면으로 바로 보인다. 뮤직테크는 이 조합을 두고 “음악 이론을 몰라도 노피아가 알아서 처리해준다”고 평했다. 솔직히 이 한마디가 노피아를 제일 잘 요약한다.

    베이스·아르페지오까지 뽑아내는 사운드 엔진

    코드 빌더에서 만든 화음 정보는 키스(Keys), 베이스(Bass), 아르프(Arp), 패드(Pad), 이렇게 4개 모듈로 각각 흘러간다. 가상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에 샘플까지 함께 쓰는 멀티티임브럴 구조다. 건반 하나로 화음, 베이스라인, 아르페지오, 패드 사운드가 동시에 나온다는 얘기.

    이펙트도 웬만한 건 다 들어있다. 필터, 딜레이, 리버브, 새추레이션, 테이프 에뮬레이션, 비트 리핏까지. 별도 이펙터 없이도 완성도 있는 사운드가 나온다. 매트릭스신스(MATRIXSYNTH)는 “박스 안에 작은 오케스트라가 들어있다”고 썼다. 과장 같지만 스펙만 보면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모듈러 셋업과도 궁합 좋은 연결성

    모듈마다 TRS 단자로 개별 MIDI 출력을 지원한다. 유로랙이나 다른 하드웨어 신스랑 물려 쓰기 좋다는 뜻. MIDI 입력, 클록 인/아웃, 스테레오 TRS 오디오 출력, USB MIDI, 서스테인 페달 잭까지 다 갖췄다. 단독 악기로 써도 되고, 모듈러 시스템 부속으로 끼워 넣어도 된다.

    가격은 550파운드 선, 출시는 몇 달 안

    뮤직레이더 취재에 따르면 가격은 약 550파운드, 한화로 95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라 조금 바뀔 여지는 있다. 출시 시점은 몇 달 안으로 잡혀 있는데, 이미 3년 가까이 지연된 전례가 있어서 정확한 날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내 신스 유저들이 지갑을 열까

    국내엔 아직 공식 유통 채널이 없다. 직구나 해외 배송을 거쳐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관세랑 배송비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100만 원대 중반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진입 장벽, 낮지 않다.

    그런데도 유튜브랑 인스타그램에서는 국내 홈 스튜디오 유저들이 노피아 초기 영상을 꾸준히 공유해왔다. 코드 이론에 약한 싱어송라이터나 비트메이커라면, 건반 한 번으로 풍성한 화성을 뽑아내는 이 워크플로우 자체가 매력이다. 이건 스펙보다 감성의 영역이라고 본다.

    티나지 엔지니어링이나 코르그 같은 브랜드가 이미 국내 홈 스튜디오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 노피아가 이 틈을 파고들 수 있을지는, 실제 출시 후 리뷰와 가격 확정을 보고 나서야 판가름 날 문제다.

    출처: The Verge

  • 휴스턴 ICE 총격 사건, 목격자한테 추방 협박까지 했다

    휴스턴 ICE 총격 사건, 목격자한테 추방 협박까지 했다

    텍사스 휴스턴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검문 중이던 멕시코 국적 이민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사망자 이름은 로렌조 살가도 아라우호. 인권단체들은 당시 상황이 담긴 바디캠 영상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데, 국토안보부(DHS) 쪽 답변이 좀 황당하다. 현장 요원들이 애초에 바디캠을 안 차고 있었다는 거다.

    휴스턴 검문 현장, 무슨 일이 있었나

    사건은 이번 주 초, 평범해 보이던 교통 검문 도중 터졌다. ICE 요원들이 살가도 아라우호의 차를 세웠고, 곧이어 총성이 울렸다. 그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순식간이었다고 한다. 주변엔 상황을 지켜본 시민이 여럿 있었던 걸로 전해진다. 이들 진술이 이번 사건 진상 규명의 열쇠로 떠오르면서, ICE의 대응 방식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바디캠이 없다는 해명, 믿기 힘든 이유

    DHS는 총격에 연루된 요원들이 장기간에 걸친 사전 훈련 절차 때문에 바디캠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말이 되나 싶다. 연방 법 집행기관 대부분이 이미 바디캠을 표준 장비로 쓰는 마당에, 이 해명은 설득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바디캠 미착용 사유로 훈련 절차 지연을 내세움
    • 영상 증거가 없어 사건 경위 확인이 막힌 상태
    • 인권단체는 즉각적인 자료 공개를 요구 중

    영상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은폐 의혹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유족 측 변호인은 목격자 진술과 주변 CCTV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목격자한테 추방 협박, 이건 선 넘었다

    진짜 논란은 따로 있다. 사건을 지켜본 목격자 중 일부가 서류 미비 이민자 신분이었는데, ICE가 이들에게 추방 가능성을 언급하며 진술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인권단체들은 이를 명백한 증인 위협이자 사법 방해로 규정한다. 목격자가 자기 체류 신분이 드러날까 봐 진술을 꺼리게 되면, 정작 사건 진상 규명 자체가 불가능해질 위험이 있다.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강경 단속 기조가 낳은 후폭풍

    이번 사건, 최근 몇 달간 이어진 ICE의 공격적인 단속 방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 단속 인력과 예산이 크게 늘었고, 현장 검문과 체포 건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과잉 대응 논란이 반복된다는 점. 총격 사망, 구금 중 사망, 강제 추방 절차상 인권 침해까지. 관련 소송과 항의가 미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한국인 유학생·주재원도 남 일 아니다

    미국에 거주하거나 유학 중인 한국 국적자, 영주권자 입장에서도 이번 사건은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서류 문제와 상관없이, 검문 현장에서 우연히 사고를 목격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민 신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진 셈이다.

    실제로 재외동포청과 재미 한인단체들 사이에서는 최근 ICE 단속 강화에 따른 안전 수칙 안내가 늘고 있다. 여행이나 유학, 주재원 파견을 앞두고 있다면 미국 내 검문·검색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미리 알아두는 게 좋겠다.

    출처: The Verge

  • 포켓몬고 10년 묵은 약속, 뉴욕서 뮤츠로 지켰다

    포켓몬고 10년 묵은 약속, 뉴욕서 뮤츠로 지켰다

    뉴욕 한복판에서 2,000명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들었다. 목표는 하나, 뮤츠였다. 나이언틱이 연 ‘포켓몬 GO 페스트 2026’ 현장 얘기다. 포켓몬고 출시 1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 자리에서, 2015년 첫 트레일러가 그렸던 장면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

    2015년 영상이 남긴 숙제

    나이언틱이 공개했던 첫 티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도시 광장에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 스마트폰을 하늘로 향한 채 뮤츠를 함께 포위하는 장면. 당시엔 순전히 상상이었다. 2016년 실제 게임이 나왔을 때, 이 정도 규모의 협동 전투는 없었다.

    레이드 배틀이 추가된 건 1년 뒤인 2017년. 그마저도 동네 체육관 단위 소규모 협력에 그쳤다. 뮤츠급 전설의 포켓몬을 잡으려면 최소 20명 안팎이 동시 접속해야 하는데, 이만한 인원을 실제로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대형 오프라인 행사가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숫자로 보는 뉴욕 현장

    이번 GO 페스트 2026에는 미국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 비행기 타고 온 팬들까지 몰렸다. 여러 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이 뉴욕 곳곳 지정 구역을 돌며 동시다발로 뮤츠 레이드를 진행했다.

    • 참가 인원 약 2,000명, 상당수가 타 지역·해외에서 원정
    • 뉴욕 시내 여러 구역에서 동시에 진행된 대규모 레이드
    • 10주년 기념으로 특별 색상·특성을 지닌 뮤츠 등장

    이 정도 인원이 스마트폰 화면만 보며 한 목표로 움직이는 광경, 옆에서 보면 여전히 낯설다. 그런데도 큰 혼선 없이 레이드가 착착 진행됐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이건 솔직히 운영이 꽤 매끄러웠다는 뜻이다.

    왜 10년이나 걸렸나

    단순히 사람만 모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GPS 기반 위치 게임 특성상 변수가 많다. 통신망 혼잡, 서버 부하, 도심 밀집 지역에서의 위치 오차까지. 나이언틱은 해마다 GO 페스트 규모를 키우며 서버 안정성과 대규모 접속 처리 능력을 조금씩 검증해왔다. 그 결과물이 이번 10주년 행사에서, 트레일러 속 장면에 근접한 형태로 나왔다.

    게임 커뮤니티 반응도 비슷하다. “출시 당시 약속했던 그림을 이제야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뮤츠처럼 등장 확률이 낮고 전투력이 강한 포켓몬은, 애초에 혼자 힘으로는 포획이 불가능하게 설계돼 있다.

    포켓몬고, 지난 10년 성적표

    포켓몬고는 누적 매출 80억 달러를 넘긴 장수 모바일 게임이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위축됐던 시기에도 이용자를 붙잡아뒀다. 최근엔 나이언틱이 게임 사업부를 스코플리에 38억5000만 달러 규모로 넘기면서, 지금은 새 주인 아래에서 운영 중이다.

    매각 뒤에도 정기 업데이트와 대형 오프라인 행사가 계속되는 건 의미가 있다. 포켓몬고가 여전히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자산이라는 뜻이니까. 10주년 행사의 규모와 완성도는, 새 운영사 체제에서도 이 지식재산권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국내 트레이너들에게도 남는 이야기

    포켓몬고는 국내에 2017년 1월 정식 출시됐다. 그보다 앞서 강원도 속초 일대가 GPS 경계 오류 덕분에 세계적인 ‘성지’로 떠올랐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서비스 제한이 유독 심했던 한국에서, 한 지역 전체가 게임 하나 때문에 순례지가 된 사례. 흔한 일은 아니었다.

    이번 뉴욕 행사처럼 수천 명이 도심에 모여 함께 레이드를 벌이는 그림은, 인구 밀도 높고 대중교통 촘촘한 서울이나 부산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하다. 국내 이용자층이 여전히 두꺼운 걸 감안하면, 나이언틱이나 스코플리가 한국에서 비슷한 대형 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위치 기반 게임에 익숙한 국내 게임 업계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협동 이벤트가 장기 흥행의 열쇠가 된다는 사례로 눈여겨볼 만하다.

    출처: The Verge

  • 애플, 결국 오픈AI 제소…하드웨어 기밀 유출 의혹

    애플, 결국 오픈AI 제소…하드웨어 기밀 유출 의혹

    애플이 결국 오픈AI를 법정에 세웠다. 전직 애플 직원 몇 명이 하드웨어 관련 영업비밀을 빼돌려 오픈AI로 넘겼다는 게 소송의 골자다.

    소장에 뭐라고 적혀 있나

    애플은 소장에서 “애플 출신 오픈AI 직원들에 의한 영업비밀 절취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두 명이 실수로 저지른 일이 아니라는 뉘앙스다.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행위였다는 주장이다.

    이번 소송에서 애플이 콕 집어 지목한 곳은 오픈AI 산하 하드웨어 조직, IO 프로덕츠(IO Products)다. 애플 하드웨어 인력이 무더기로 옮겨간 바로 그 부서.

    IO 프로덕츠, 왜 하필 여기였나

    IO는 오픈AI가 2025년 5월 애플의 전설적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의 스타트업 io를 약 65억 달러에 사들이며 만든 하드웨어 개발 조직이다. 아이브가 오픈AI와 손잡고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AI 기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부터,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출신 인재들이 하나둘 자리를 옮겼다.

    • 조니 아이브 – 애플 수석 디자이너 출신, io 창업자
    • IO 프로덕츠 – 2025년 5월 오픈AI에 인수된 하드웨어 개발 조직
    • 인수 규모 – 약 65억 달러(주식 교환 방식)
    • 목표 – 아이폰을 대체할 새로운 폼팩터의 AI 디바이스 개발

    애플 입장에서 보면 다르게 볼 도리가 없다. 아이폰을 만들며 20년 가까이 쌓아온 산업 디자인, 부품 조달, 제조 공정 노하우가 고스란히 경쟁 프로젝트로 흘러 들어간 셈이니까.

    애플이 진짜 걱정하는 건

    애플의 우려는 명확하다. 아이폰을 위협할 새 AI 디바이스가, 다름 아닌 애플 출신 엔지니어들 손에서 완성되는 그림.

    The Verge 보도에 의하면 애플은 해당 직원들이 재직 당시 접근했던 설계 도면, 부품 사양, 시제품 관련 기밀 정보가 오픈AI 프로젝트에 그대로 쓰였다고 주장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인재 이동에 따른 영업비밀 분쟁은 흔하다면 흔하다. 다만 애플과 오픈AI, 두 공룡의 정면충돌이라는 점에서 파장의 크기 자체가 다르다.

    AI 하드웨어 경쟁, 판이 커졌다

    휴메인의 AI 핀, 래빗 R1처럼 앞서 나온 AI 디바이스들은 시장에서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도 오픈AI가 조니 아이브까지 영입해 새 폼팩터에 돈을 거는 이유는 단순하다. 챗GPT 같은 대화형 AI를 스마트폰 없이 쓸 수 있는 전용 하드웨어 시장, 아직 비어 있다고 보는 거다.

    여기에 애플 자체 AI 전략인 시리 업그레이드가 계속 미뤄지는 상황도 겹친다. AI 기기 시장 주도권을 오픈AI에 넘겨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이번 소송의 수위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오픈AI는 어떻게 나올까

    오픈AI 쪽 공식 입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 다만 실리콘밸리 영업비밀 소송의 전례를 보면 답은 대강 나와 있다. 피고 측은 대개 “이직 직원이 가진 건 일반적인 업계 지식과 경험일 뿐, 특정 기밀이 아니다”라는 논리로 맞선다.

    관건은 애플이 법정에서 내놓을 증거가 얼마나 구체적이냐다. 이직한 직원이 실제로 애플 내부 문서나 도면 파일을 유출했다는 직접 증거가 나오면 오픈AI 쪽 입지는 크게 흔들린다. 반대로 정황 증거 수준에 그친다면? 수년짜리 장기 소송전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국내 기업엔 남 얘기가 아니다

    당장 국내 소비자가 체감할 변화는 없다. 다만 이 사건,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국내 하드웨어 제조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AI 스타트업들이 빅테크 출신 인재를 공격적으로 데려가는 흐름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대기업 출신 엔지니어가 스타트업이나 해외 기업으로 옮길 때, 영업비밀 보호와 정당한 이직 사이 경계선을 어디에 그을지가 점점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오픈AI 소송의 결과는 국내 기업들이 이직 계약서와 비밀유지 조항을 다시 손보는 데도 참고 사례가 될 법하다.

    출처: The Verge

  • 구글, AI가 만든 광고에도 라벨 붙이기 시작했다

    구글, AI가 만든 광고에도 라벨 붙이기 시작했다

    구글 검색이랑 디스커버, 유튜브에서 보는 광고 중에 AI가 만들었거나 손댄 게 있는지, 이제 클릭 몇 번이면 확인된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의하면 구글이 목요일에 ‘마이 애드 센터(My Ad Center)’에 새 항목을 추가하면서 이 사실을 알렸다.

    뭐가 달라졌나

    ‘이 광고는 어떻게 만들어졌나(how this ad was made)’ 탭 안에 ‘AI로 제작 또는 편집됨’이라는 라벨이 새로 붙었다. 눈앞의 배너나 영상 광고가 생성형 AI를 거쳤는지, 탭 하나 열어보면 바로 나온다.

    원래 마이 애드 센터엔 광고주 정보, 타겟팅 근거 같은 항목이 있었는데 거기에 AI 제작 여부가 하나 더 붙은 셈이다. 큰 개편은 아니다. 투명성 항목 하나 얹은 정도랄까.

    타이밍이 묘하다

    구글 광고 생태계에서 AI 생성 소재는 이미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에 가깝다. 퍼포먼스 맥스(Performance Max) 캠페인은 몇 년 전부터 텍스트와 이미지를 AI로 자동으로 뽑아왔고, 최근엔 제미나이 기반 도구로 영상 광고까지 만들어준다.

    • 딥페이크성 이미지·영상 광고에 대한 이용자 불신 확산
    • EU AI Act 등 해외 규제 기관의 AI 콘텐츠 표시 의무화 움직임
    • 광고 신뢰도 하락이 곧 클릭률·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업계 우려

    규제가 강제하기 전에 자율적으로 라벨을 붙여서 신뢰 문제를 먼저 관리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광고주는 반갑지 않을 수도

    이용자야 정보가 하나 늘어서 손해 볼 거 없다. 광고주는 다르다. ‘AI로 만든 광고’라는 딱지가 붙는 순간 클릭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스톡 이미지나 실사 촬영 기반 광고보다 AI 생성 이미지 광고의 신뢰도가 낮다는 설문 결과가 꾸준히 나왔다.

    다만 라벨이 붙는다고 AI 생성 광고 자체가 막히는 건 아니다. 표시만 될 뿐 집행은 그대로 가능하다. 그래서 광고주 입장에선 이제 크리에이티브를 어떻게 짜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

    구멍은 없나

    당장 눈에 띄는 한계도 있다. 라벨이 ‘마이 애드 센터’라는, 존재조차 모르는 이용자가 많은 설정 페이지 안에 숨어 있다. 실제로 몇 명이나 찾아볼지는 의문이다. 광고 화면 위에 배지가 바로 뜨는 방식이 아니라 몇 번 클릭해서 들어가야 하는 구조라,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이건 좀 아쉬운 설계다.

    ‘어느 정도 편집됐을 때’부터 라벨을 붙이는지 기준도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배경만 AI로 지운 사진과 인물 전체를 생성한 이미지를 같은 선상에서 취급할지, 이 부분은 두고 볼 일이다.

    국내 이용자·광고주가 챙길 부분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미 생성형 AI 기반 광고 소재 제작 도구를 붙이는 추세다. 구글의 이번 라벨 도입이 국내 플랫폼에도 비슷한 표시 기능 도입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4년 낸 ‘AI 생성 콘텐츠 표시 가이드라인’ 논의와도 맞물려서, 국내 광고 심의 기준에 참고 사례로 인용될 여지가 크다.

    국내 중소 광고주 입장에선 구글 광고 소재를 AI로 저렴하게 뽑아 쓰던 관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체크할 부분이다. 라벨 하나로 소비자 반응이 갈릴 수 있는 만큼, 크리에이티브 제작 방식을 다시 점검해볼 타이밍이다.

    출처: The Verge

  • 앤커 붐2 스피커 69.99달러 특가, 스펙 보니 심상치 않다

    앤커 붐2 스피커 69.99달러 특가, 스펙 보니 심상치 않다

    100달러 밑에서 소리 좋고 방수까지 되는 블루투스 스피커, 찾기 진짜 힘들다.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미니 스피커뿐이다. 그런데 미국 쇼핑몰 우트(Woot)가 7월 10일까지 앤커 사운드코어 붐2(Anker Soundcore Boom 2)를 69.99달러에 풀었다. 더버지가 이 소식을 전했다.

    얼마나 싸진 거냐면

    정가는 99.99달러다. 우트 특가는 다른 유통사 할인가보다도 20달러 낮다. 정가 대비로 따지면 30% 수준까지 떨어진 셈. 숫자로 보면 이렇다.

    • 우트 특가: 69.99달러
    • 타 유통사 할인가: 약 89.99달러
    • 정가: 99.99달러

    물에 뜨는 스피커, 이게 핵심이다

    붐(Boom)이라는 이름값을 한다. IP67 등급 방수·방진이라 수영장이든 계곡물이든 빠뜨려도 별 문제 없고, 부력 설계 덕에 그냥 물 위에 둥둥 떠 있는다. 캠핑장이나 물놀이 갈 때 스피커 위치 신경 쓸 일이 확 줄어드는 구조.

    스펙 뜯어보기

    출력이 80W다. 이 가격대치고 꽤 세다. 티타늄 소재 드라이버에 앤커 자체 개발 베이스업(BassUp) 기술까지 얹어서 저음을 밀어준다. 배터리는 최대 24시간. 파티캐스트(PartyCast)로 여러 대 묶어서 동시 재생도 된다.

    • 출력 80W, 티타늄 드라이버 탑재
    • IP67 방수·방진, 부력 설계
    • 최대 24시간 연속 재생
    • 파티캐스트로 다중 스피커 연결 지원

    JBL 플립6, 소니 XB100이랑 비교하면

    같은 가격대인 JBL 플립6이나 소니 XB100과 비교하면 출력, 방수 둘 다 붐2가 한 체급 위다. 대신 무게는 좀 있는 편이라 들고 다니기보다는 한자리에 거치해두고 쓰는 쪽에 가깝다. 가격 대비 출력만 놓고 보면 경쟁 제품보다 확실히 앞선다는 점, 이번 특가가 매력적인 이유다.

    이 특가, 다시 뜰까

    우트는 하루 한정 품목만 파격가로 파는 방식이다. 재고 떨어지면 그걸로 끝. 아마존 계열 쇼핑몰이라 미국 내 배송은 빠른 편인데, 국내로 들여오려면 배송대행 거치느라 며칠 더 걸린다. 여름철, 그것도 캠핑·물놀이 성수기에 이 정도 스피커 특가는 자주 안 나온다. 타이밍이 잘 맞은 케이스.

    누구한테 어울리나

    캠핑, 낚시, 수영장 파티처럼 밖에서 스피커 험하게 굴리는 사람한테는 방수·부력이 실질적인 이점이다. 반대로 집 안에서만 쓰거나 휴대성 우선이면 더 작고 가벼운 모델이 낫다. 저음 빵빵한 소리 좋아하면 베이스업 기술 체감이 꽤 다르다.

    • 야외·물놀이 활동이 잦은 사람
    • 여러 대 연결해 파티용으로 쓰려는 사람
    • 저음 강조 사운드 선호하는 사람

    국내에서 사려면 뭘 따져야 하나

    사운드코어 붐2는 국내에도 정식 유통되긴 하는데, 정가가 미국보다 높게 책정된 경우가 많다. 우트 같은 해외 쇼핑몰 특가는 배송비, 관부가세 다 더해도 국내 정가보다 싸게 먹힐 때가 있어서 해외직구 쪽으로 눈 돌리는 사람 꽤 나올 듯하다. 다만 정식 수입 제품이 아니면 국내 A/S는 못 받는다고 봐야 한다. 여름 휴가철 앞두고 물놀이용 스피커 찾는 사람 늘어나는 시기니까, 배송 기간이랑 사후관리 조건 비교해보고 구매 경로 정하는 게 안전하다.

    출처: The Verge

  • 오픈AI 아틀라스 브라우저, 결국 9개월 만에 문 닫는다

    오픈AI 아틀라스 브라우저, 결국 9개월 만에 문 닫는다

    오픈AI가 작년 10월 내놓은 AI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를 접는다. 출시 9개월 만이다. 더버지가 전한 바에 따르면, 오픈AI는 새 기업용 도구 ‘챗GPT 워크(ChatGPT Work)’를 발표하면서 아틀라스의 종료, 이른바 ‘선셋(sunset)’ 계획을 함께 공식화했다.

    아틀라스, 원래 뭐 하려던 물건이었나

    단순한 웹 브라우저가 아니었다. 예약, 검색, 양식 작성 같은 걸 사용자 대신 처리해주는 ‘에이전트 브라우저’. 이게 아틀라스의 정체였다. 크롬을 정조준하며 맥OS 버전부터 먼저 나왔고, 오픈AI는 이걸 챗GPT 생태계 확장의 핵심 카드로 밀었다.

    • 2025년 10월, 맥OS용으로 첫 출시
    • 브라우저 안에서 챗GPT 에이전트가 직접 클릭하고 입력하며 작업 수행
    • 구글 크롬 점유율을 정면으로 노린 제품

    왜 이렇게 빨리 접었을까

    결국은 사용률이었다. 브라우저는 습관의 영역이다. 크롬에서 갈아타게 만들려면 압도적인 편의가 있어야 하는데, 아틀라스는 그 정도 격차를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퍼플렉시티 코멧(Comet),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의 코파일럿 모드까지 경쟁 제품이 줄줄이 나오면서 차별화도 쉽지 않았다. 별도 앱 하나를 유지하고 마케팅하는 비용 대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건 좀 예견된 결과였다는 생각도 든다.

    무게중심은 챗GPT 워크로

    사실 이번 발표에서 진짜 핵심은 아틀라스 종료가 아니라 ‘챗GPT 워크’ 쪽이다. 오픈AI는 개인용 에이전트 브라우저 대신 기업 업무용 AI 도구로 전략을 틀었다.

    브라우저라는 플랫폼 자체를 장악하려 애쓰기보다, 이미 수억 명이 쓰는 챗GPT 앱과 슬랙·구글 워크스페이스 같은 기존 업무 툴 사이 연결을 강화하는 쪽을 택한 셈이다. 자체 브라우저 없이도 확장 프로그램이나 API 연동만으로 비슷한 자동화 경험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AI 브라우저 싸움, 다음은 뭐가 남았나

    그렇다고 AI 브라우저 경쟁 자체가 끝난 건 아니다. 구글은 크롬에 제미나이를 통합해 기본값을 바꾸는 중이고, 퍼플렉시티 코멧은 여전히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다만 아틀라스 사례는 ‘챗GPT면 다 된다’는 만능론에 제동을 건 첫 신호로 읽힌다. 모델이 아무리 강력해도 브라우저 습관을 바꾸는 건 완전히 다른 싸움이라는 걸, 오픈AI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국내 팀들이 챙겨야 할 것

    아틀라스를 업무에 도입했거나 테스트 중이던 국내 팀이 있다면 대체 툴로 전환할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 네이버웨일, 삼성 인터넷 같은 국산 브라우저 진영은 이번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자체 브라우저를 고집하기보다 기존 앱 연동을 강화하는 쪽이 더 남는 장사일 수 있다는 힌트다.

    챗GPT 확장 프로그램이나 워크플로 자동화 서비스를 만드는 국내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다. 오픈AI가 브라우저 대신 API·연동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으니, 협업할 여지가 늘어난 셈이다. 승부는 브라우저 자체가 아니라 기존 업무 툴에 AI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얹느냐에서 갈릴 것 같다.

    출처: The Verge

  • 美 최저가 전기차, 최고속도가 겨우 19마일이라니

    美 최저가 전기차, 최고속도가 겨우 19마일이라니

    피아트가 미국에 내놓은 신형 전기차 ‘토폴리노’가 요즘 커뮤니티에서 계속 언급된다. 전장 2.53m. 탁구대 규격(2.74m)보다 짧다. 근데 최고속도는 시속 19마일, 그러니까 약 30km/h. 고속도로는 꿈도 못 꾸고, 동네 골목에서도 뒤차한테 밀릴 속도다.

    탁구대보다 작은데, 이게 차 맞나

    토폴리노는 2023년부터 유럽에서 팔리던 초소형 전기차다. 시트로엥 ‘아미’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자매 모델이다. 2인승인데 성인 둘이 타면 어깨가 닿을 정도로 좁다. 트렁크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장바구니 몇 개 넣으면 그걸로 끝. 도어 구조도 특이한데 운전석은 앞으로, 조수석은 뒤로 열리는 비대칭 설계라 처음 보는 사람은 다들 신기해한다.

    • 전장 2.53m, 전폭 1.63m — 국산 경차보다도 짧다
    • 정원 2명, 도어는 좌우 비대칭 구조
    • 최고속도 19mph(약 30km/h)로 제한

    가격 하나는 진짜 착하다

    대신 가격은 파격적이다. 미국 출시가 1만 달러 안팎. 요즘 스마트폰 풀옵션 두어 대 값이다. 테슬라 모델3나 쉐보레 볼트 같은 ‘저렴한’ 전기차도 3만 달러는 넘기는 걸 생각하면, 자릿수 자체가 다르다.

    배터리 용량도 크지 않아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마일(약 65km) 안팎이라고 한다. 출퇴근이나 동네 마트 왕복 정도지, 장거리는 애초에 설계에 없다. 급속충전 규격도 빠져 있다. 완속 충전기로 몇 시간을 기다려야 배터리가 찬다.

    도로가 아니라 ‘동네’를 달리는 차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정도 속도와 크기라면 미국 대부분 주에서 일반 승용차가 아니라 저속전기차(NEV, Neighborhood Electric Vehicle)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NEV는 고속도로 진입 자체가 막히고, 제한속도 35mph 이하 도로에서만 다닐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 주에서는 일반 운전면허 없이도 몰 수 있어서, 골프장 카트 취급을 받기도 한다.

    결국 이 차의 타깃은 세컨드카나 근거리 이동 수단이다. 미국 교외 주택가나 은퇴자 커뮤니티에서 흔히 보는 골프카트형 이동수단 시장을 정면으로 노린 셈이다. 벌써 캠퍼스 안에서만 굴리는 통학용으로 쓰겠다는 학부모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검증된 인기

    사실 이 초소형 전기차 카테고리는 유럽에서 먼저 자리 잡았다. 시트로엥 아미는 프랑스에서 만 14세부터 면허 없이 몰 수 있는 조건 덕에 10대와 노년층 양쪽에서 팔렸고, 누적 판매가 수만 대에 이른다. 피아트는 같은 플랫폼에 이탈리아 감성 디자인을 입혀 토폴리노라는 이름으로 다시 내놨다.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도시 구조 자체가 자동차 중심이고 이동 거리가 길어서, 이런 초소형차가 주류가 되긴 어렵다. 다만 캠퍼스, 리조트, 은퇴자 마을처럼 폐쇄적이고 이동 거리가 짧은 공간에서는 수요가 분명 있다.

    국내에도 던지는 질문 하나

    한국에도 초소형 전기차 카테고리는 이미 있다. 쎄미시스코 ‘마스터봇’이나 르노 ‘트위지’가 대표적인데, 판매량은 크지 않았다. 토폴리노 같은 차가 미국에서 흥행한다면 국내 저속전기차 규제 완화 논의에도 다시 불이 붙을 여지가 있다.

    배달·택배 업계나 관광지 렌터카 시장에서는 이런 초소형 전기차의 활용도가 특히 높다. 국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경차 아래 등급의 새 세그먼트가 열릴지 지켜볼 대목이다. 저속전기차 통행 구역을 규제 당국이 어디까지 넓히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여지도 있다.

    더버지 보도에 의하면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