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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북 에어 vs 맥북 프로 차이점 총정리 — 어떤 걸 사야 할까

    맥북 에어 vs 맥북 프로 차이점 총정리 — 어떤 걸 사야 할까

    에어냐 프로냐. 이 선택 앞에서 막히는 사람이 정말 많다. 가격 차이가 최소 수십만 원, 많으면 100만 원 이상인데, 그 돈이 실제로 값어치를 하는지가 핵심이다.

    애플 공식 사이트 기준으로 맥북 에어 13인치(M4)는 149만 원대, 맥북 프로 14인치(M4 Pro)는 249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숫자만 보면 프로가 훨씬 비싸 보이는데, 막상 써보면 에어로도 충분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반대로 에어 샀다가 6개월 뒤 후회하는 경우도 있고. 사기 전에 내가 어느 쪽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겉모습부터 다르다

    디자인 차이가 꽤 눈에 띈다. 에어는 앞이 얇고 뒤가 두꺼운 테이퍼드(wedge) 형태, 프로는 위아래가 균일한 직사각형이다. 무게는 에어 13인치가 1.24kg, 프로 14인치가 1.61kg. 0.37kg 차이인데, 매일 들고 다니다 보면 이게 제법 체감된다.

    포트 구성도 확실히 다르다. 에어는 USB-C(썬더볼트 3) 2개와 헤드폰 잭이 전부다. 프로는 여기에 HDMI 포트, SD카드 슬롯, 마그세이프 충전 포트까지 붙는다. 허브 없이 외부 모니터 연결하고 카메라 메모리카드 바로 꽂고 싶다면, 에어 쓰다 프로로 넘어왔을 때 이 부분이 가장 먼저 편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칩 성능 차이, 실제로 얼마나 날까

    에어는 M4 칩, 프로는 M4 Pro 혹은 M4 Max 칩이다. 그런데 일반 작업에서는 솔직히 체감이 별로 없다.

    • 문서 작업, 웹 브라우징, 유튜브·넷플릭스 시청: 에어와 프로 차이 없음
    • 4K 영상 편집, 색보정 작업: 프로가 눈에 띄게 빠름
    • 3D 렌더링, 게임 개발, AI 모델 학습: 프로가 필수 수준
    • 코딩·개발 환경 구동: 에어도 충분하나, 도커 컨테이너를 여럿 동시에 올릴 때는 프로가 유리

    결정적인 차이는 지속 성능(sustained performance)이다. 에어는 팬이 없는 패시브 쿨링 구조라, 고부하 작업을 오래 돌리면 쓰로틀링이 걸린다. 프로는 팬이 달려 열을 적극적으로 빼낸다. 몇 시간짜리 렌더링이나 영상 인코딩을 끊임없이 돌려야 한다면 에어는 솔직히 한계가 있다.

    에어가 딱 맞는 사람

    이 중에 해당되면 에어로 충분하다:

    • 카페, 도서관, 출퇴근길 — 이동이 잦은 라이프스타일
    • 문서 작업, 웹 검색, 유튜브, 넷플릭스가 주 용도
    • 가끔 가벼운 포토샵이나 사진 보정
    • 웹 프론트엔드나 스크립트 위주의 가벼운 개발 작업
    • 예산이 150~200만 원대

    대학생이나 직장인 중에 에어로 아무 불편 없이 쓰는 경우가 정말 많다. M4 칩 자체가 이미 충분히 강력하니까. 에어의 한계는 ‘오래 돌리는 것’이지, ‘처음 돌리는 것’이 아니다. 이 차이가 의외로 중요하다.

    프로가 필요한 사람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프로로 가야 한다:

    • 4K 이상 영상 편집을 전문적으로, 자주 하는 경우
    • 음악 프로덕션, DAW 작업에 플러그인을 많이 쓰는 경우
    • 건축, 3D, VFX, 게임 개발
    • 외부 모니터, HDMI, SD카드를 허브 없이 바로 연결해야 하는 경우
    • 맥북을 거의 데스크탑처럼 고정해서 쓰는 경우

    프리랜서나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작업 속도는 수익에 직결된다. 렌더링 한 번에 몇 분이 줄면 하루에 수십 분이 쌓인다. 이 관점에서 보면 프로의 가격 차이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처음엔 억지스럽게 들릴 수 있는데, 실제로 쓰다 보면 맞는 말이다.

    디스플레이 차이, 생각보다 크다

    프로에는 ProMotion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화면 주사율이 최대 120Hz로 동적으로 조절되는 기술인데, 스크롤링이나 커서 이동이 확실히 부드럽다. 에어는 60Hz 고정이다. 나란히 놓고 쓰면 차이가 눈에 들어온다.

    밝기도 다르다. 프로는 최대 1600nits(HDR), 에어는 최대 500nits 수준이다. 야외나 조명이 강한 환경에서 작업할 일이 많다면 프로 화면이 훨씬 낫다. 색 표현 정확도도 프로가 한 수 위라, 영상·사진 작업자에겐 이 차이가 제법 크게 느껴진다.

    배터리 실제 사용 시간 비교

    애플 공식 스펙상 맥북 에어 M4는 최대 18시간, 맥북 프로 M4 Pro 14인치는 최대 24시간이다. 실사용 환경(와이파이 연결, 밝기 50%, 앱 여러 개 동시 실행)에서는 에어가 8~12시간, 프로가 10~15시간 정도 나온다.

    재밌는 건, 무거운 작업을 돌릴 때 에어는 열이 쌓여 배터리 소모가 빨라진다는 점이다. 반면 프로는 팬으로 온도를 잡으면서 전력 효율을 유지한다. 고부하 상황에서 배터리 지속 시간이 프로가 더 길게 나오는 역전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건 좀 의외의 포인트다.

    결국 이렇게 고르면 된다

    딱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팬이 필요한 작업을 하느냐, 아니냐.

    영상 편집, 3D, 렌더링처럼 CPU·GPU를 오랫동안 풀가동해야 하는 작업이 주 업무라면 프로. 일반 사무·학업·콘텐츠 소비가 주라면 에어로도 충분하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최신 에어보다 이전 세대 프로를 리퍼(공식 인증 중고)나 할인 기간에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애플 공식 리퍼 스토어나 주요 유통채널의 할인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수십만 원을 아낄 수 있다.

    결정이 어렵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지금 쓰는 노트북에서 가장 답답했던 게 뭐였나?” 답이 ‘처리 속도’라면 프로, ‘무게와 휴대성’이라면 에어다. 대부분의 고민은 이 질문 하나로 끝난다.

    출처: Wired

  • 로보락 사로스20, 프라임데이 역대 최저가 $1,359.99 — 직구할 타이밍인가

    로보락 사로스20, 프라임데이 역대 최저가 $1,359.99 — 직구할 타이밍인가

    $240 깎였다. 로보락 사로스20(Saros 20)이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1,359.99(약 187만 원)에 팔리고 있다. 정가 $1,599.99 기준이고, 출시 이후 이 가격은 처음이다. The Verge가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로봇청소기”라고 적은 그 제품이 이 가격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경쟁 제품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 하나

    사로스20은 청소와 걸레질을 동시에 한다. 이건 요즘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라면 대부분 그렇다. 진짜 차별점은 OmniGrip 로봇팔에 있다.

    걸레 달린 로봇청소기들의 오래된 문제가 카펫이었다. 걸레 패드가 카펫 위를 지나면 물이 스며들고, 그걸 막으려고 카펫 구역 자체를 빙 돌아가는 제품도 있었다. 사로스20은 카펫을 감지하면 로봇팔이 걸레 모듈을 최대 70mm 들어올린다. 두꺼운 러그도 건드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정도 리프팅 폭이면 웬만한 러그는 다 커버된다.

    StarSight — 장애물 회피 성능이 달라진 이유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StarSight Autonomous System이라고 부른다. 3D 구조광 센서와 RGB 카메라를 조합해 바닥에 뭐가 있는지 실시간으로 분류한다. 충전 케이블인지, 양말인지, 반려동물 배설물인지를 구분하는 수준이다. The Verge 리뷰어는 “기억상 가장 인상적인 장애물 회피 성능”이라고 표현했다. AI 물체 인식이 고가 로봇청소기의 핵심 경쟁력이 된 건 최근 2~3년 사이의 일인데, 사로스20은 그 최전선에 있다는 평이다.

    도킹 스테이션 — 3주에 한 번만 손 대면 된다

    충전기가 아니다. 먼지통 자동 비움, 걸레 패드 자동 세척, 물탱크 자동 보충을 한 자리에서 처리하는 올인원 유닛이다. 로보락 공식 수치로는 먼지통 용량이 최대 7주치. 실사용 기준으로는 3~4주에 한 번 정도 손 댈 일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

    걸레 세척은 온수로 한다. 차가운 물로만 헹구는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 온수 세척이 세균 억제에 효과적이고, 한 번 써본 사람들이 “이전으로 못 돌아가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프리미엄 가격대에서만 볼 수 있는 기능이다.

    같은 가격대 경쟁 제품 4개와 비교

    $1,000~$1,200 선 제품들과 나란히 놓으면 판단이 쉬워진다.

    • Ecovacs Deebot X8 Pro Omni — 약 $1,099. 걸레 리프팅 기능은 있으나 장애물 회피 정확도가 사로스20보다 뒤진다는 평가
    • Dreame L20 Ultra — 약 $1,199. 성능은 준수하지만 OmniGrip 같은 로봇팔 구조는 없음
    • iRobot Roomba Combo j9+ — 약 $1,099. 브랜드 인지도는 높으나 걸레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함
    • 삼성 제트봇 AI+ — 국내 기준 약 130만 원대. 삼성 스마트홈 연동이 강점이지만 청소+걸레 통합 성능은 사로스20이 앞선다

    $1,359.99는 출시 이후 최저가다. 경쟁 제품들보다 비싸지만 기능 스펙을 따지면 납득이 가는 포지셔닝이다. 이 가격이 처음 나온 만큼 타이밍 자체는 지금이 맞다.

    직구 전에 짚어야 할 4가지

    로보락은 국내 팬층이 두텁다. 문제는 사로스20이 아직 국내에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존 미국 직배송이나 배송대행을 쓰면 관세·배송비를 합산해 실구매가가 210~220만 원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직구를 고려한다면 아래 4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 전압 문제: 미국 제품은 110V 기준. 변압기나 도크 어댑터 교체가 필요할 수 있음
    • A/S: 해외 직구 제품은 국내 공식 서비스 센터 이용이 제한됨
    • 앱 호환성: 로보락 앱은 한국어를 지원하므로 사용 자체는 문제없음
    • 관세: 개인 통관 기준 $150 초과분에 관세·부가세 적용

    업계에서는 로보락이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정식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급하지 않다면 공식 출시를 기다리는 것도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이다. A/S 걱정 없이 쓰고 싶다면 더욱 그렇다.

    이 흥행이 국내 시장에 던지는 시그널

    삼성 제트봇, LG 코드제로가 각자 라인업을 강화하는 와중에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 같은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가격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1~2년 전만 해도 150만 원 이상이면 국내 대기업 제품을 사는 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 않다.

    로봇청소기가 ‘저렴하고 편한 가전’에서 ‘AI가 집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바뀌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사로스20 같은 제품이 프라임데이에서 역대 최저가를 찍는다는 건, 이 시장의 가격 경쟁이 이제 본격화됐다는 신호다. 지금 살지, 국내 출시를 기다릴지는 결국 생활 패턴과 예산에 달린 문제지만, 선택지가 넓어지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나쁜 일이 아니다.

    출처: The Verge

  • AI가 오프사이드를 판정한다 — 스포츠 심판 기술의 현재와 한계

    AI가 오프사이드를 판정한다 — 스포츠 심판 기술의 현재와 한계

    아르헨티나 대 프랑스, 연장 종료 12분 전. 심판은 수초 만에 결정을 내렸다. 메시가 연루된 장면이었고, 오심이면 역사에 남을 판정이었다. MIT 테크 리뷰가 이 장면을 AI 판정 맥락에서 집중 조명한 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AI가 심판 눈을 대신하는 시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미 시작됐다.

    VAR은 사실 AI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VAR을 AI 판정이라고 생각하는데, 틀렸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은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FIFA가 공식 도입했지만, 본질은 영상 리플레이다. 사람이 화면을 돌려보고 사람이 판단한다. AI가 끼어드는 구간이 없다. 그러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결정 주체가 여전히 인간이니까.

    진짜 AI 심판의 시작은 따로 있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 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 카타르 월드컵부터 FIFA가 공식 채택한 이 시스템은 컴퓨터 비전과 AI로 오프사이드를 판정한다. 인간 판단 개입이 없다. 완전히.

    선수 몸을 29개 점으로 쪼개는 기술

    SAOT 작동 방식은 세 요소가 맞물린다.

    • 29개 데이터 포인트: 선수 몸 전체를 관절 좌표 29개로 추적한다. 발끝부터 어깨까지 실시간 3D 모델로 재구성한다
    • 12대의 전용 카메라: 경기장 지붕에 설치. 초당 50프레임으로 모든 선수 위치를 기록한다
    • 공 내부 IMU 센서: 킥이 일어난 순간을 정밀하게 포착해 패스 타이밍을 특정한다

    세 데이터를 합치면 AI는 킥 순간의 선수 위치를 3D로 복원하고 오프사이드 라인을 자동 계산한다. 판정 시간은 기존 VAR 평균 70초 대비 약 27초. 절반도 안 걸린다.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쓰였나

    카타르 월드컵에서 SAOT는 총 22건의 오프사이드 장면에 적용됐다. 사람 눈으로는 판별 자체가 불가능한 장면들이 다수였다. 밀리미터 단위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고, 시각화된 판정선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렸다. 솔직히 그 선을 처음 봤을 때, ‘이게 맞냐’는 생각이 드는 게 자연스러웠다.

    테니스는 이미 더 앞서 있다. 호크아이(Hawk-Eye) 시스템은 2000년대 중반부터 볼 아웃/인 판정에 쓰였고, 2021년 US 오픈부터는 라인 심판을 아예 없앴다. 전자 판정으로 완전 대체. 야구 MLB도 2024 시즌부터 일부 경기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ABS) 시험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이 정확하다고 공정한 건 아니다

    비판은 두 방향에서 나온다.

    하나는 모델 자체의 가정 문제다. SAOT가 선수 몸을 29개 포인트로 표현할 때, 그 포인트는 실제 신체 외곽선이 아닌 추정값이다. 팔이 뻗은 방향이나 각도에 따라 몸의 경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처리 방식에 따라 결과도 바뀐다. 더 문제인 건 “AI가 틀릴 리 없다”는 신뢰가 오히려 이의 제기 자체를 막는다는 점이다. 정확성이 곧 공정성은 아닌데, 그게 혼동된다.

    다른 하나는 스포츠 고유의 판단 영역이다. 핸드볼에서 의도성을 읽거나, 태클이 정당한지를 맥락 안에서 판단하는 일은 AI가 대체하기 어렵다. FIFA가 오프사이드처럼 기준이 명확한 판정부터 자동화를 시작한 이유도 여기 있다. 룰이 단순할수록 AI가 유리하다.

    심판을 없앨 건가, 더 낫게 만들 건가

    스포츠 업계의 방향은 완전 자동화가 아닌 인간-AI 협업이다. FIFA, NBA, MLB 모두 AI를 보조 도구로 쓰고, 최종 결정권은 인간 심판에게 남겨둔다. 완전 자동화가 현실이 되려면 조건이 있다.

    • 판정 알고리즘의 공개 검증 — 현재 대부분의 시스템은 블랙박스에 가깝다
    • 경기 맥락을 이해하는 상황 추론 모델
    • 오작동 시 책임 소재의 법적 정리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방향이지만, 제도적·문화적 합의가 기술보다 훨씬 느리게 따라온다. 이게 늘 문제다.

    다음 전선 — 반칙 자동 감지와 심판 평가

    스포츠 AI 판정의 다음 전선은 반칙 감지 자동화다. 스탠퍼드대와 MIT에서 진행 중인 연구들은 선수 간 접촉 강도와 각도를 분석해 태클 정당성을 분류하는 모델을 훈련 중이다. 아직 실제 경기 적용 단계는 아니다. 5~10년 내 보조 도구로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쪽은 심판 평가 시스템이다. 이미 여러 리그에서 AI로 심판의 판정 패턴을 분석하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영역을 식별해 훈련에 반영하고 있다. 심판을 없애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심판을 만드는 데 AI를 쓰는 방식이다. 이 방향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결국 방향은 하나다. AI가 밀리미터를 재는 동안, 심판은 그라운드 위 더 큰 흐름을 읽는다. 인간 심판의 부담을 줄이되, 스포츠가 가진 인간적 드라마는 남긴다. 역할의 진화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ChatGPT 질문 하나가 구글 검색 10배 전력?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실태 정리

    ChatGPT 질문 하나가 구글 검색 10배 전력?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실태 정리

    ChatGPT 쿼리 하나를 처리하는 데 구글 검색의 약 10배 전력이 든다. 검색 한 번이 아니라 질문 하나에. AI 모델 학습에는 일반 가정 수십 년치 전기가 필요하다는 추산도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부지를 물색하면서 직접 발전소를 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데이터센터, 전기 어디에 쓰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서버 구동, 냉각 시스템(HVAC), 네트워크 장비, 비상 전력 네 축으로 나뉜다. 이 중 냉각이 전체의 30~50%를 잡아먹는다. AI용 고밀도 GPU 서버가 들어오면 냉각 부담은 더 커진다. 서버가 뜨거울수록 더 식혀야 한다는 단순한 이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이미 일부 중소 국가 전체를 넘어섰다. 미국 기준으로 전체 전력의 약 2%를 데이터센터가 쓴다. AI 수요가 계속 늘면 이 수치는 빠르게 오른다.

    효율 지표는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다. 이상적 값은 1.0, 글로벌 평균은 약 1.5.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자체 냉각 기술로 1.1~1.2대를 찍는다. 문제는 효율이 개선돼도 절대 사용량 자체가 폭증하고 있다는 것. 분모가 커지면 아무리 효율을 높여도 총량이 줄지 않는다.

    생성형 AI가 뒤흔든 전력 수요 곡선

    2022년 이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완만하게 올랐다. ChatGPT 등장 이후 그 곡선이 꺾였다. 가파르게.

    핵심 하드웨어인 엔비디아 H100 한 장의 TDP(열설계전력)가 700W다. H200은 그보다 더 높다. 수천 장을 병렬로 돌리는 AI 클러스터의 소비 전력은 소형 발전소 수준이다. 과장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는 수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문제는 인허가, 건설, 전력 인프라 구축에 수년이 걸린다는 현실이다. 전력망이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걱정이다.

    재생에너지 선언, 이상과 현실 사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은 모두 “재생에너지 100% 운영”을 목표로 내세운다. 태양광·풍력 구매계약(PPA)을 대규모로 체결하고, 탄소 상쇄권도 사들인다.

    그런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 태양광은 밤에 발전 못 한다. 풍력은 바람이 없으면 멈춘다. 배터리 저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는데, 메가와트급 24시간 안정 전력을 재생에너지만으로 공급하는 건 아직 기술적·경제적 도전이다. 솔직히 멀었다.

    그래서 빅테크가 현실적으로 고르는 에너지원은 세 갈래다:

    • 천연가스(LNG): 탄소 배출이 있지만 석탄 대비 절반 수준이고, 수급이 안정적
    • 소형 모듈 원자로(SMR):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투자 중이지만 상용화까지 수년
    • 지열: 아이슬란드 등 일부 지역에서 활용 가능하지만 지리적 제약이 크다

    천연가스 데이터센터가 다시 뜨는 이유

    “탈탄소”를 외치던 기업들이 20년 장기 천연가스 계약을 맺는다. 모순처럼 보이는데, 이유가 있다.

    미국 주요 도시 인근 전력망은 이미 포화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신청해도 연결까지 5~10년 대기가 흔하다. 자체 발전소를 짓는 게 오히려 빠를 수 있다. 경쟁사가 먼저 인프라를 확보하면 시장을 잃는다.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기다리기엔 AI 시장 경쟁 속도가 너무 빠르다.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높아지면서 외부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형 구조를 선호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TechCrunch 보도에 의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셰브런과 20년짜리 천연가스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다. 탄소 공약을 포기한 게 아니라, 단기적으로 천연가스를 브리지 에너지로 쓰면서 장기적으로는 SMR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말이 되는 계산이다.

    “재생에너지 100%”는 진짜인가, 마케팅인가

    솔직히 말하면, 현재 기술로 “재생에너지 100% 데이터센터”는 마케팅에 가깝다. 탄소 상쇄권(Carbon Credit)을 사서 장부상으로만 100%를 달성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소비 전력 중 재생에너지 비율은 회사마다,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다.

    진짜 의미 있는 지표는 24/7 CFE(Carbon-Free Energy)다. 구글이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이 목표는, 매 시간 실제로 탄소 없는 전기를 쓰겠다는 뜻이다. 이게 진짜 어렵다. 숫자가 아니라 구조를 바꿔야 하니까.

    이 문제를 푸는 카드 중 하나가 SMR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폐쇄됐던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을 재가동하는 계약을 맺었다. 구글은 Kairos Power와 SM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상용화 전이지만, 2030년대 초반에는 실제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클라우드·AI 서비스 고를 때 에너지 정책도 체크리스트에 넣자

    클라우드 서비스나 AI 도구를 평가할 때 확인해볼 지표들:

    • 연간 지속가능성 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 발행 여부
    • PPA(재생에너지 구매계약) 비율과 실제 커버리지
    • Scope 1, 2, 3 탄소 배출 공개 여부
    • 24/7 CFE 목표 선언 여부

    빅테크의 에너지 선택은 환경 이슈만이 아니다. 전력 비용은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30~40%다. 에너지 전략이 곧 가격 경쟁력이고, 장기적으론 서비스 지속성과도 이어진다. SMR, 지열, 배터리 저장, 브리지 에너지로서의 천연가스 — 이 선택지들이 향후 AI 산업의 판도를 결정하는 변수다.

    출처: TechCrunch

  • 2026년 콘솔 vs PC 게이밍 비용, 솔직하게 계산해봤다

    2026년 콘솔 vs PC 게이밍 비용, 솔직하게 계산해봤다

    플레이스테이션 5 초기 정가는 499달러였다. 지금은 그 가격에 살 수 없다. 닌텐도 스위치 후속 기종도 전 세대보다 가격표가 높아졌고, PC 그래픽카드는 RAM 공급 부족 여파로 다시 오름세다. 콘솔이냐 PC냐 — 이 선택이 예전만큼 단순하지 않다.

    콘솔, 진짜 총비용은 얼마일까

    콘솔은 초기 비용이 고정되어 있어서 예산 짜기가 쉽다는 이미지가 있다. 근데 본체만 사면 끝이 아니거든요. 뚜껑을 열어보면:

    • 멀티플레이 구독료: PS Plus나 Xbox Game Pass는 연간 6~12만 원
    • 추가 컨트롤러: 정품 듀얼센스 하나에 8~9만 원. 친구라도 오면 무조건 하나 더 필요하다
    • 신작 게임 가격: 주요 타이틀 기준 8~10만 원, 인상 추세
    • 전용 스토리지 확장: PS5용 NVMe SSD는 규격 제한이 있어서 20~40만 원

    본체만 40~70만 원이라 해도, 첫 해에 그럴싸한 게임 환경을 갖추다 보면 100만 원은 금방 넘긴다. ‘저렴한 진입’이라는 이미지와 실제 지출 사이엔 꽤 큰 간격이 있는 셈이다.

    PC는 초기에 아프지만, 3년 뒤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PC의 진입 장벽은 진짜 높다. 중급 게이밍 PC를 새로 맞추면 최소 100~150만 원이고, 고사양 빌드는 300만 원도 우습게 넘긴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장기로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 스팀 세일 기간엔 신작도 30~70% 할인이 일상이다
    • PC 게임은 세대 교체 개념이 없다. 10년 전 게임도 그냥 돌아간다
    • GPU만 교체하면 본체 전체를 바꿀 필요가 없다
    • 영상 편집, 스트리밍, 업무까지 한 대로 처리된다

    게임 가격 차이만 3~5년치 쌓으면 PC 구매 비용이 상쇄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게임을 자주 사는 스타일이라면 PC의 경제성이 꽤 실감 나게 드러난다.

    RAM 공급 부족, 콘솔이든 PC든 피해갈 수 없다

    최근 하드웨어 가격 급등의 핵심 이유가 전 세계적인 RAM 공급 부족이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이 현상은 콘솔과 PC를 가리지 않고 다 건드리고 있다.

    RAM은 게임 콘솔에도, 그래픽카드에도, 일반 PC 메모리에도 들어간다. 공급이 줄면 줄줄이 오른다. 구조적인 문제라 단기간에 풀릴 성질이 아니다 — 반도체 공장 증설에는 수 년이 걸리고, 지정학적 변수도 여전하다.

    솔직히 지금 가격이 ‘일시적 거품’보다는 새로운 기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제 위에서 기기를 골라야 한다.

    콘솔이 맞는 상황

    PC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콘솔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인 경우가 분명히 있다.

    • TV 앞 소파 게이밍을 즐긴다면: 콘솔은 거실 환경에 맞게 설계됐다
    • 세팅이 귀찮다면: 드라이버 충돌, 최적화 이슈, OS 설정 같은 것들을 피하고 싶다면 콘솔이 낫다
    • 독점 타이틀이 목적이라면: 갓오브워, 스파이더맨, 젤다 시리즈는 PC로 오지 않는다
    • 예산이 고정됐고 당장 시작하고 싶다면: 초기 투자 측면에서는 콘솔이 낮다

    PC가 맞는 상황

    • 게임 구매 빈도가 높다면: 스팀 세일 혜택이 쌓이면 진짜 차이가 난다
    • 모딩·커스터마이징을 즐긴다면: 콘솔에서는 접근조차 어려운 영역이다
    • 게임과 작업을 병행한다면: 방송, 편집, 업무까지 한 대로 돌아간다
    • 오래된 게임 라이브러리를 쓰고 싶다면: 하위 호환성에서 PC가 압도적이다
    • 프레임·해상도에 민감하다면: 고사양 PC는 콘솔 대비 퍼포먼스 상한이 훨씬 높다

    결국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

    단순하게 잘라 말하면: 게임을 많이 사고 오래 하는 사람은 PC, 특정 독점작을 즐기거나 간편함을 원하는 사람은 콘솔이다.

    다만 둘 다 예전보다 비싸졌다는 걸 전제로 계산을 시작해야 한다. ‘콘솔은 저렴하다’는 공식은 이미 옛말이다. 본체 가격도 올랐고, 게임값도 올랐고, 주변기기도 올랐다. ‘어떤 게 더 저렴하냐’는 질문보다 ‘어떤 게 내 사용 패턴에 맞냐’를 먼저 따져보는 편이 낫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이전 세대 콘솔 중고 구입이나 디지털 에디션 조합을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PC라면 그래픽카드를 중고로 구하고 나머지는 신품으로 맞추는 방식이 초기 비용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핵심만 3줄로

    • 콘솔은 초기 비용이 낮아 보이지만 구독료·게임값을 합산하면 총비용은 생각보다 높다
    • PC는 초기 투자가 크지만 세일 혜택과 다목적 활용 덕에 장기 비용 회수가 빠르다
    • RAM 공급 부족으로 콘솔·PC 모두 가격이 올랐고,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 선택 기준은 가격보다 사용 습관과 원하는 게임 타이틀에 달려 있다

    출처: The Verge

  • 서버를 바다에 수장시켰더니 고장률이 8분의 1로 떨어졌다 — 해저 데이터센터 정리

    서버를 바다에 수장시켰더니 고장률이 8분의 1로 떨어졌다 — 해저 데이터센터 정리

    스코틀랜드 앞바다, 수심 35미터 해저. 그 안에 서버 864개가 돌아가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8년에 이 실험을 시작했을 때 업계 반응은 대체로 “말이 안 된다”였다. 2년 후 인양 결과가 나왔을 때 분위기가 바뀌었다. 고장률이 육상 데이터센터의 8분의 1. 이게 그냥 묻힌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여기 있다.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데이터센터 부지, 전력, 냉각이라는 세 문제가 동시에 터지고 있다. 셋 다 돈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해저 데이터센터는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건드리는 방식이다.

    왜 하필 바다인가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전력의 1~2%를 먹는다. AI 학습·추론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비율은 계속 올라가는 중이다. 문제의 핵심은 냉각이다. 서버가 내뿜는 열을 식히는 비용이 전체 운영비의 30~40%를 차지한다. 냉각을 잘 해결하면 운영비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바다는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풀어준다. 수온이 연중 안정적이고, 해수의 열용량은 공기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냉각수를 따로 끌어다 쓸 필요 없이 바닷물을 그대로 쓰면 된다. 해안 근처라면 전력 연결도 그리 어렵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나틱이 증명한 것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은 2018년 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 앞바다에서 시작됐다. 지름 2.4미터, 길이 12미터짜리 원통형 압력 용기 안에 서버 864개를 넣어 가라앉혔다. 2년 운영 후 인양해서 분석한 결과가 이렇다.

    • 고장률이 육상 데이터센터의 8분의 1 수준
    • 내부를 질소 환경(무산소)으로 채워 부식·습도 문제 원천 차단
    • 해수를 냉각에 직접 활용해 에너지 비용 절감
    • 진동·먼지·온습도 변화가 없어 부품 수명이 육상 대비 훨씬 길어짐

    인간의 손이 안 닿는 게 오히려 장점이었다. 유지보수 인력이 드나들면서 생기는 진동, 정전기, 이물질 유입. 이게 다 사라지니까 서버 환경이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얘기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막상 수치로 나오니 임팩트가 크다.

    해저 케이블 인프라와 맞닿는 지점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5% 이상이 해저 케이블로 흐른다. 구글, 메타, 아마존은 이미 자체 해저 케이블을 직접 깔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이 케이블 경로 근처 해저에 박아두면 지연(레이턴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안 도시 근처 수심에 설치하면 도심 한복판에 비싼 부동산 없이도, 도시 사용자에게 빠른 응답 속도를 주는 엣지 컴퓨팅 거점이 생긴다. 서울, 도쿄, 뉴욕 같은 고밀도 해안 대도시권에서 이 구조가 경제적으로 말이 되는 이유다.

    현실적인 한계 3가지

    장점만 있는 기술은 없다. 해저 데이터센터가 넘어야 할 장벽도 뚜렷하다.

    • 유지보수 불가: 고장 나도 즉각 수리 못 한다. 인양 자체가 대형 작업이라 시간도, 돈도 상당히 든다.
    • 초기 구축 비용: 압력에 견디는 밀폐 용기, 수중 전력 케이블, 설치 선박 운용. 육상 데이터센터 대비 초기 투자가 훨씬 크다.
    • 해양 환경 영향: 서버 열이 주변 해수 온도를 높인다. 대규모로 배치하면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지, 장기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

    플렉서블·모듈형 데이터센터와 함께 가는 흐름

    해저 데이터센터와 함께 업계가 눈여겨보는 게 ‘플렉서블 데이터센터’다. 컨테이너 크기 서버 유닛을 필요한 곳에 꽂고, 수요에 따라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 군사 기지, 오지, 재난 현장, 해양 플랫폼처럼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로는 커버 못 하는 환경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AI 추론 작업은 학습과 달리 훨씬 작은 컴퓨팅 파워로 돌아간다. 작고 분산된 엣지 유닛을 사용자 가까이 두면 응답 속도도, 비용도 유리해진다. 결국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센터”에서 “분산된 작은 유닛들”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중국은 이미 상용화 단계다

    중국 기업 하이랜더(Highlander, 海兰信)는 이미 상용 해저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이난 앞바다에 컨테이너형 수중 데이터센터를 설치했고, 추가 유닛 배치 계획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험이었지만, 하이랜더는 실제 상업 서비스다. 이 속도를 보면 해저 데이터센터가 SF가 아니라 현실 인프라로 넘어오는 게 생각보다 빠르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도 이 흐름을 주요 인프라 트렌드로 짚고 있다.

    육상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보완재로서

    해저 데이터센터가 기존 육상 시설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냉각 효율이 높고, 땅값이 없고, 레이턴시를 줄일 수 있는 특정 조건에서만 경제성이 생긴다. 보완재다.

    AI 인프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얘기가 달라진다. 엔비디아 GPU 클러스터를 식히는 비용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전력·냉각·부지 세 가지 병목을 동시에 건드리는 수단으로서 수중 배치의 경제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바다가 꽤 현실적인 답 중 하나가 되고 있는 이유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애플워치 SE3 역대 최저 $199 — 아이폰 유저 입문 타이밍은 지금이다

    애플워치 SE3 역대 최저 $199 — 아이폰 유저 입문 타이밍은 지금이다

    $199. 애플워치 SE 3 출시 이후 한 번도 찍어본 적 없는 가격이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맞아 정가 $249(약 34만원)짜리가 $199(약 27만원)까지 내려왔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이전 역대 최저는 $219였고, 이번 딜은 거기서 $20를 더 뺀 것이다.

    SE 3, ‘조용한 히트작’이라 불리는 이유

    지난해 애플이 Series 11, Ultra 3, SE 3를 동시에 내놨을 때 언론의 시선은 당연히 프리미엄 라인에 쏠렸다. 근데 실제로 가성비 커뮤니티에서 더 많이 회자된 건 SE 3였다.

    SE 2 대비 업그레이드 폭이 꽤 크다. SE 2에서 없던 게 SE 3에서 세 가지나 들어왔다. Always-On Display, 더블 탭 제스처, 손목 흔들기. 여기에 크래시 글래스까지 추가해서 SE 시리즈 특유의 ‘잘 깨진다’는 약점도 상당 부분 잡았다. 한 세대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 들 만한 업그레이드다.

    $199에 들어있는 것들

    SE 3의 주요 스펙을 짚으면:

    • S9 칩 — Series 9와 동일한 칩셋. 프리미엄 라인과 체감 속도 차이 거의 없음
    • Always-On Display — 손목을 들지 않아도 시간 확인 가능
    • 더블 탭 & 손목 흔들기 제스처 — 한 손이 묶인 상황에서 편의성이 확 달라짐
    • 심박수·혈중산소 측정, 낙상 감지 — 헬스케어 기본 기능은 다 갖췄다
    • 배터리 18시간 — Always-On 켠 상태에서도 동일
    • GPS 내장 — 아이폰 없이도 러닝 루트 기록 됨

    셀룰러 버전은 $50 추가. 기능 대비 $199는 애플워치 역사에서 가장 합리적인 입문가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Series 11이 $200 더 비싼데, 뭘 더 주나

    숫자부터 보면:

    • SE 3 (프라임데이 특가): $199
    • Series 11 (정가): $399
    • Ultra 3 (정가): $799

    Series 11이 SE 3보다 딱 $200 비싸다. 그 $200에 추가로 오는 건 온도 감지 센서, 혈중산소 정확도 개선, 두꺼운 케이스 옵션 정도다. 이건 좀 과한 듯. 운동 기록이나 건강 모니터링 중심으로 쓸 거라면 SE 3로도 충분하다는 게 현지 사용자들의 중론이다.

    Series 11과 Ultra 3 자체가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도 맥락이 있다. Series 11은 전작 대비 온도 감지 추가 외에 실질적 변화가 거의 없었고, Ultra 3도 배터리 개선이 사실상 전부였다. 오히려 이 해에 SE 3가 ‘변화 폭이 가장 큰 모델’이었다는 게 묘하다.

    근데 진짜 싼 건 맞나

    이전 역대 최저가는 $219. 이번에 $199까지 내려왔으니 $20 추가 할인이다. 이미 $229~$239에 구매한 얼리어답터들 입장에선 좀 씁쓸한 소식이다.

    조건이 있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이 있어야 이 가격에 담을 수 있다. 프라임 멤버십은 연간 $139(월 $14.99)이므로, 워치 하나만을 위해 신규 가입하는 건 계산이 안 맞는다. 기존 프라임 회원이라면 지금 바로 결제해도 된다.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까지 기다려도 이 가격이 다시 온다는 보장은 없고, 재고 소진되면 그냥 끝이다. 프라임데이 특성이 원래 그렇다.

    국내 아이폰 유저가 따져볼 것들

    한국 공식 스토어 기준 SE 3(GPS, 40mm)는 299,000원부터다. 44mm는 329,000원. 이번 프라임데이 가격은 미국 아마존 기준이라, 배송비와 관세(8%)를 더하면 실제 한국 도착가는 25만~28만원 선이 된다. 공식가보다 2만~5만원 아끼는 수준.

    삼성 갤럭시 워치 FE 국내 출고가가 약 22만원이다. 가격만 보면 FE가 더 저렴하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라면 얘기가 다르다. 아이폰 미러링 알림, 에어팟 자동 전환, 건강 앱 동기화 — 이 연동 수준이 안드로이드 워치와는 비교가 안 된다. 갤럭시 워치는 혈압 측정(한국 한정 식약처 인증)이라는 독보적 기능이 있어서, 그 기능이 핵심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한다.

    결론은 단순하다. 아이폰 쓰면서 스마트워치 입문을 고민 중이었다면, $199는 더 미룰 이유가 없는 가격이다. 미국에 지인이 있거나 직구 대행을 이용한다면 공식 구매보다 확실히 아낄 여지가 있다.
    The Verge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이 가격은 출시 이후 처음이다.

    출처: The Verge

  • 정부가 AI 기업을 규제하는 진짜 이유 — 갈등 구조 뜯어보기

    정부가 AI 기업을 규제하는 진짜 이유 — 갈등 구조 뜯어보기

    Anthropic과 미국 정부 사이 긴장이 다시 불거졌다. 새로운 일이 아니다. OpenAI도, Google도, Meta도 같은 코스를 밟았다. AI 기업들이 수조 원을 쏟아붓는 동안, 각국 정부는 규제 법안을 잇달아 꺼내 들었다. “안전을 위해서”라는 명분은 양측 다 같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기업은 속도를 원하고, 정부는 통제권을 원한다. 이 두 방향은 구조적으로 안 맞는다.

    이 충돌이 왜 계속 반복되는지 이해하면, 다음에 무슨 일이 터질지도 어느 정도 보인다. AI 규제 논쟁은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기술 패권을 둘러싼 구조적 반복이다.

    AI 규제, 세 층위로 나뉜다

    AI 규제(AI Regulation)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개발·배포·운영에 관한 정부 차원의 법적 통제다.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 안전 규제: AI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기술적 기준
    • 윤리 규제: 차별·편향·개인정보 침해 방지
    • 국가안보 규제: AI 기술이 적대 세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수출 통제

    이 세 층위가 뒤섞이는 순간부터 문제가 생긴다. “안전을 위한 규제”가 어느새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규제”로 변질된다. 정부와 기업이 충돌할 때, 이 경계선이 늘 논쟁의 핵심이다.

    정부가 AI를 규제하려는 이유, 하나가 아니다

    정부가 AI 기업을 규제하려는 이유를 “위험해서”로만 설명하면 절반만 맞다. 실제론 동기가 세 겹으로 겹쳐 있다.

    첫째, 국가안보 우려다. 군사·정보 분야에 AI가 쓰이면, 그 기술이 어느 기업 손에 있느냐는 외교·안보의 문제가 된다. 미국이 Nvidia 고성능 칩의 대중 수출을 제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Anthropic처럼 고성능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은 국방부·정보기관과 얽히기 쉽다.

    둘째, 경제 패권 경쟁이다. AI는 다음 10년의 핵심 인프라다. 민간 기업이 이 인프라를 독점하도록 두는 건 정부 입장에서 리스크다. 규제는 통제권을 유지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셋째, 진짜로 안전이 걱정되는 경우다. 일부 규제는 AI 오작동·편향·자율성 확장에 대한 진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 솔직히 이게 주된 동기인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AI 기업이 반발하는 이유 — 돈 문제만은 아니다

    “기업이 규제에 반대하는 건 돈 때문”이라는 시각은 단순화다. 실제론 이유가 세 가지로 갈린다.

    • 속도 문제: AI 개발 사이클은 수개월 단위다. 법안 심의는 수년이 걸린다. 법이 통과될 쯤엔 규제 대상 기술이 이미 구형이 돼 있다.
    • 기술 이해 부족: 규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실제 기술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너무 좁거나 너무 넓은 규제가 나온다.
    • 경쟁력 훼손: 규제가 미국 기업에만 적용되면 중국이나 유럽 경쟁자들이 반사이익을 얻는다. “우리만 묶어놓는 규제”는 기업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안전을 강조하며 출발한 기업이, 정작 정부의 안전 요구엔 저항한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양측이 말하는 ‘안전’의 정의가 애초에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AI 규제, 지금 어디까지 왔나

    EU와 비교하면 미국은 느슨한 편이다. EU는 AI Act를 통해 위험도에 따라 AI를 분류하고, 고위험 AI에는 엄격한 요건을 부과한다. 미국엔 아직 연방 차원의 포괄적 AI 법률이 없다. 대신 행정명령과 부처별 지침으로 운영된다.

    • 백악관이 AI 개발 기업에 안전 테스트 결과 공유 요청
    • NIST(국립표준기술연구소)가 AI 위험 관리 프레임워크 제시
    • 상무부가 고성능 칩 수출 제한 조치 시행
    • 의회는 다수의 AI 관련 법안을 논의 중이지만 통과는 더딘 상태

    현재 미국의 AI 규제는 “기업 자율”과 “정부 요청” 사이 어딘가에 있다. 법적 구속력이 약하다 보니, 기업이 협조하지 않으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뭐가 달라지나

    AI 기업과 정부의 싸움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실질적 영향은 분명히 있다.

    서비스 제한.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특정 기능이 막히거나 지역별로 서비스가 달라진다. EU GDPR 이후 많은 서비스가 유럽 사용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격 변화. 규제 준수 비용은 결국 서비스 가격에 반영된다. 규제가 강해질수록 소규모 AI 서비스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대형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모델 성능 차이. 특정 국가 규제에 맞추려고 모델 기능 일부가 제거되거나 조정된다. 같은 이름의 AI인데 지역에 따라 답변이 달라지는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방향을 가를 변수 세 가지

    AI 기업과 정부의 충돌은 앞으로도 반복될 구조다.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세 개 있다.

    1. 선거와 정권 교체. AI 규제에 대한 입장은 정치적 성향과 연결된다. 규제 완화를 선호하는 정권이 들어서면 갈등의 성격 자체가 바뀐다.

    2. AI 사고 발생 여부. 대형 AI 관련 사고가 터지면 규제 강화 여론이 급격히 높아진다. 반대로 사고 없이 시간이 지나면 “규제 과잉”이라는 비판이 커진다.

    3. 중국 AI의 성장 속도. 미국이 자국 AI 기업을 강하게 규제하다 중국 AI에 뒤처지면, 규제 완화 쪽으로 방향을 틀 여지가 있다. 기술 패권 경쟁이 규제 방향을 좌우하는 셈이다.

    결국 AI 규제는 기술·안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경제·외교가 뒤섞인 복합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소비자와 개발자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주장이 진짜 이유인지 구별하는 것 정도다. MIT 테크 리뷰가 Anthropic 사례를 통해 짚어낸 것도 결국 이 지점이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AI 버추얼 스테이징에 속았다, 입주 당일 ‘여기가 그 집 맞나요?’

    AI 버추얼 스테이징에 속았다, 입주 당일 ‘여기가 그 집 맞나요?’

    조이스는 맨해튼 스튜디오 사진을 보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채광 좋고, 가구 배치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문제는 그게 실제 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뉴욕 토박이인 그녀가 수십 군데 좁고 비싼 매물을 헤매다 겨우 찾은 아파트였는데, 실제로 방문한 순간 그 환상은 무너졌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조이스가 맞닥뜨린 건 AI 버추얼 스테이징이 만든 가짜 현실이었다. 빈 방이나 낡은 공간에 디지털로 가구를 채워 넣고, 조도와 색감까지 보정해 드림홈처럼 연출하는 기술인데요. 이 기술이 임대차 시장에서 세입자를 속이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버추얼 스테이징, 원래는 합법적 도구였다

    부동산 업계에서 버추얼 스테이징은 실용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시작됐다. 빈 공간에 실물 가구를 들이는 대신 디지털로 인테리어를 연출해 매물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비용은 실물 스테이징 대비 90% 이상 저렴하고, 시간도 비교가 안 되게 짧다.

    과거엔 전문 3D 디자이너가 며칠씩 걸리던 작업이 이제 몇 분 만에 끝난다. Midjourney나 Stable Diffusion 기반의 인테리어 특화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진입 장벽이 사라진 탓이거든요. 집주인이든 중개인이든 누구나 실제와 전혀 다른 사진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기술 남용이 세입자를 덫에 빠뜨린다

    버추얼 스테이징이 ‘잠재력 시각화’를 넘어 ‘사실 왜곡’으로 쓰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단순히 빈방에 가구를 채워 넣는 수준이 아니다.

    • 실제 존재하지 않는 창문을 추가해 채광을 과장
    • 좁은 원룸을 왜곡해 넓어 보이게 연출
    • 곰팡이, 균열, 낡은 바닥 등 하자를 디지털로 제거
    • 없는 발코니나 루프탑 뷰를 통째로 합성

    이런 사진들이 Zillow, Apartments.com 같은 플랫폼에 아무런 표시 없이 올라간다. 세입자는 멋진 사진을 보고 계약하지만, 입주 당일 현실을 마주한다. 조이스처럼 “여기가 그 집 맞나요?”를 외치는 상황이 미국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플랫폼은 알고도 모른 척

    Zillow, Apartments.com 등 미국 주요 임대 플랫폼엔 매물 사진에 AI 스테이징 여부를 표시하는 정책이 없다. 리스팅 등록 주체가 집주인이나 중개인이기 때문에 플랫폼은 “우리는 모른다”는 입장을 유지한다. 나름 편리한 방어 논리인데요.

    더 씁쓸한 건 따로 있다. The Verge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일부 플랫폼은 내부적으로 AI 생성 이미지를 감지하는 기술을 갖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이 많을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상, 엄격한 검증 기준을 도입할 유인이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 몫이 된다.

    법적 공백, 어디에 하소연하나

    현재 미국에서 AI 버추얼 스테이징에 관한 명시적 규제는 거의 없다. 부동산 거래 관련 사기 조항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임대차 맥락에서는 적용이 까다롭다. 집주인이 “사진은 예시용” 또는 “잠재적 상태를 보여준 것”이라 주장하면 법적 책임을 피할 여지가 생기거든요.

    소비자단체들은 최소한 리스팅에 “AI 이미지 포함” 라벨 표시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입법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 미국 FTC(연방거래위원회)가 기만적 광고 차원에서 개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조치까지는 시간이 꽤 필요할 것 같다.

    직방·다방도 자유롭지 않다

    국내 임대차 시장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AI 인테리어 생성 서비스 수요가 이미 빠르게 늘고 있고, 직방·다방·네이버 부동산 등 주요 플랫폼에 올라오는 매물 사진의 품질 검증 기준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한국은 전세 제도 특성상 거액을 선입금하는 구조라, 사진에 의존해 계약을 결정하는 비율이 미국보다 높은 편이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계약·원격 임대차가 정착된 것도 문제다. 2023~2024년 전세 사기 사태에서도 허위 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전례가 있는데, AI 생성 이미지까지 가세하면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진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AI 생성 이미지의 부동산 리스팅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으면, 같은 피해가 국내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 스스로 AI 이미지 탐지 기술을 도입하거나, 최소한 ‘AI 보정 포함’ 고지를 의무화하는 자율 규제가 시급한 시점이다.

    출처: The Verge

  • 스팀머신 $1,049의 진짜 이유 — 밸브가 털어놓은 RAM 조달 전쟁

    스팀머신 $1,049의 진짜 이유 — 밸브가 털어놓은 RAM 조달 전쟁

    컨트롤러도 포함 안 된 가격이 $1,049다. 2TB 모델은 $1,349. 스팀머신 가격표가 공개된 순간, “이게 맞나?” 싶은 반응이 나오는 건 당연했다. 밸브는 The Verge를 통해 직접 이유를 밝혔다. 2026년 RAM 부품 조달이 그 말마따나 “잔인하다(brutal)”는 것이다.

    컨트롤러도 없는데 왜 이 가격인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을 원가 이하에 판다. 게임 판매와 구독으로 나중에 회수하는 구조다. 밸브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하드웨어 보조금 없이, 부품 원가를 그대로 소비자 가격에 얹는다.

    2TB 모델에 컨트롤러까지 더하면 실구매 비용은 $1,500을 넘는다. PS5와 Xbox Series X가 $499인 걸 감안하면 세 배 가까이 차이 난다. 숫자만 보면 충격적이다. 근데 이게 단순히 밸브가 마진을 챙기는 게 아니다.

    밸브가 직접 털어놓은 2026년 메모리 협상의 현실

    밸브가 꺼낸 표현은 “컴포넌트 크라이시스(component crisis)”다. 단순 가격 인상 얘기가 아니다. 물량 자체를 못 잡는다는 이야기다. 스팀머신에 들어가는 고성능 LPDDR5X 메모리를 대량으로 사려면,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수개월 전부터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근데 밸브는 메모리 제조사 입장에서 VIP 고객이 아니다. 애플, 퀄컴, 엔비디아가 먼저 물량을 쓸어간다. 남은 걸 두고 나머지가 붙는 구조다. “잔인하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이유가 거기 있다.

    왜 2026년에 RAM이 이렇게 타이트한가

    AI 인프라 붐이 메모리 시장 지형 자체를 바꿔버렸다. 엔비디아 H100·H200·B200 GPU에 탑재되는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생산라인 상당 부분이 HBM 제조에 집중됐다. 그 여파로 일반 소비자·게임기용 LPDDR5X, DDR5 공급이 줄었다.

    • 2025년 하반기~2026년 초 DDR5 모듈 가격, 전년 동기 대비 30~40% 상승
    • LPDDR5X는 일반 DDR5보다 단가가 더 높다 — 게임기·모바일 기기에 더 직접적 타격
    • HBM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 삼성전자도 HBM3E 양산 가속 중 — 일반 메모리 라인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

    “이 가격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밸브의 항변, 시장 구조상 근거가 없지는 않다.

    PS5·Xbox와 비교하면 손해? 미니PC와 비교하면?

    비교 기준을 어디에 잡느냐가 다르다. PS5·Xbox 기준으론 당연히 비싸다. 하지만 동급 사양 윈도우 미니 게이밍 PC와 놓고 보면 계산이 달라진다.

    AMD APU 기반, LPDDR5X 메모리, 512GB NVMe SSD 구성으로 직접 조립하면 부품값만 $900~$1,100이다. 여기에 OS 라이선스, 케이스 가공비, 소비전력 최적화 비용까지 올라간다. 밸브 $1,049가 터무니없다고 단정 짓기 어려워지는 지점이다. 스팀OS 기반이라 윈도우 없이도 대부분의 스팀 게임을 돌릴 수 있다는 것도 원가 절감 요소다.

    스팀 덱 유저가 지금 당장 갈아탈 이유 있나

    없다. 스팀 덱 OLED 쓰는 사람이 스팀머신으로 넘어갈 실질적 이유는 크지 않다. 스팀머신은 화면 없는 거치형 기기다.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쓰는 콘셉트로, 휴대성 대신 성능과 거실 경험에 집중한다.

    반면 거실 TV로 스팀 게임을 즐기고 싶은데 풀사이즈 PC를 들여놓기 부담스러운 사람한테는 선택지가 생겼다. 게임패드 입력 기반으로 설계된 스팀OS 빅 픽처 모드와 잘 맞는 폼팩터다.

    삼성·SK하이닉스가 연루된 구조 — 국내에서 읽어야 할 맥락

    밸브가 토로한 “잔인한 RAM 협상”의 반대편에 한국 메모리 기업이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전자도 HBM3E 양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는 한, 이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국내 PC 조립 시장과 PC방 업계도 같은 압력 아래 있다. DDR5 가격 상승은 스팀머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PC 업그레이드 비용 전체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스팀머신 한 대의 가격표가 아니라, 2026년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왜곡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 공식 출시 여부는 아직 미확정이다. 스팀 덱조차 한국 공식 판매 채널이 없어 개인 직구로만 구매 가능한 상태다. 스팀머신도 당분간 해외직구 외 방법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직구 시 관부가세와 배송비를 더하면 국내 실구매가는 200만 원을 넘길 수도 있다.

    출처: The Verge

  • 아이폰 탈옥이란 뭔가 — 루트 권한, 칩 취약점, 그리고 진짜 보안 위험

    아이폰 탈옥이란 뭔가 — 루트 권한, 칩 취약점, 그리고 진짜 보안 위험

    애플이 겹겹이 쌓아올린 보안 레이어. 탈옥(Jailbreak)은 그걸 통째로 뚫어내는 작업이다. 비밀번호 해제 같은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최근 보안 연구자들이 칩 설계 자체에서 패치 불가 취약점을 발견하면서 탈옥 이슈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고, 왜 문제가 되는지 짚어본다.

    탈옥(Jailbreak), 정확히 뭘 하는 건가

    iOS는 기본적으로 샌드박스(Sandbox) 구조다. 앱마다 허용된 공간 안에서만 움직이고, 시스템 파일이나 다른 앱 데이터에는 손도 못 댄다. 탈옥은 이 샌드박스를 깨는 것. 정확히는 루트 권한(Root Access) 획득이다.

    루트 권한이 생기면 iOS 시스템 파일 전체에 읽기·쓰기가 열린다. 앱스토어 외 경로로 앱 설치도 가능해지고, 사이디아(Cydia) 같은 비공식 마켓도 쓸 수 있다. 애플이 막아둔 울타리가 통째로 사라지는 셈이다.

    • 탈옥 전: 앱스토어 앱만 설치 가능, 시스템 파일 접근 차단
    • 탈옥 후: 시스템 파일 접근 허용, 비공식 앱·트윅(Tweak) 설치 가능

    칩 취약점이 왜 더 골치냐면

    탈옥 방식은 크게 둘이다. 소프트웨어 취약점 이용과 하드웨어(칩) 취약점 이용. 결정적 차이는 패치 가능 여부다.

    소프트웨어 취약점은 iOS 업데이트로 막힌다. 애플이 패치 배포하면 끝. 근데 칩에 박혀 있는 취약점은 얘기가 달라진다. 하드웨어는 펌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완전히 수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가 checkm8이다. A5부터 A11 칩까지 적용됐던 이 취약점은 기기 부팅 시 가장 먼저 실행되는 부트롬(BootROM)에서 발견됐다. 소프트웨어로 막을 방법이 없다. 이걸 기반으로 만든 게 checkra1n이고, 구형 아이폰 상당수가 지금도 이 방법으로 탈옥된다.

    탈옥하면 실제로 뭐가 달라지나

    탈옥 사용자들이 꼽는 주된 이유는 이렇다:

    • 커스터마이징: 홈 화면 레이아웃, 잠금 화면 시계 디자인, 앱 아이콘 모양을 마음대로 변경
    • 기능 확장: 앱 숨기기, 상태바 커스텀, 제스처 단축키 등 애플이 기본 제공하지 않는 기능들
    • 비공식 앱 설치: 앱스토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앱이나 에뮬레이터
    • 파일 시스템 접근: 아이폰 내부 파일을 PC에서 직접 관리
    • 보안 연구: iOS 보안 구조를 직접 분석하는 연구 목적

    기능만 보면 솔직히 탐난다. 여기서부터 리스크가 시작되지만.

    탈옥 후 보안, 실제로 어떤 일이 생기나

    탈옥 상태의 가장 큰 문제. 애플 보안 체계가 통째로 무력화된다는 거다. iOS 보안 구조는 앱 서명 검증, 샌드박스 격리, 커널 무결성 보호(KPP), Secure Enclave까지 여러 레이어로 쌓여 있다. 탈옥은 이 레이어들을 하나씩 뚫는 과정이라, 완료된 기기는 외부 공격자도 비슷한 경로로 침투할 여지가 생긴다.

    • 악성 트윅: 비공식 저장소에서 받은 트윅에 스파이웨어나 키로거가 숨어 있을 가능성
    • SSH 기본 비밀번호 노출: 탈옥 후 SSH가 열리는데, 기본 비밀번호(alpine)를 그대로 두면 같은 Wi-Fi 상의 기기에서 무단 접근이 가능해진다
    • 뱅킹 앱 차단: 금융앱 대부분이 탈옥 감지 시 실행을 거부한다. 우회 시도는 법적 분쟁 소지도 있다
    • 보안 업데이트 차단: iOS 업데이트하면 탈옥이 풀리기 때문에 패치를 미루게 된다 — 이 자체가 가장 심각한 문제

    탈옥 상태에서 보안 업데이트를 못 받으면 이미 공개된 취약점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게 핵심이다.

    애플이 탈옥을 막아온 방식의 변화

    A12 칩(아이폰 XS 이후)부터 애플은 포인터 인증 코드(PAC, Pointer Authentication Code)를 도입했다. 메모리 주소 조작 익스플로잇을 훨씬 어렵게 만드는 기술이다. A14 이후로는 커널 보호 체계도 한층 강화됐다.

    결과적으로 최신 칩 기반 아이폰 탈옥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iOS 16, 17 기반 완전 탈옥(Untethered Jailbreak — 재부팅 후에도 유지되는 방식)은 공개된 사례가 사실상 없다. 재부팅하면 풀리는 반탈옥(Semi-tethered) 수준만 존재한다.

    반면 A11 이하 구형 칩은 checkm8 같은 하드웨어 레벨 취약점이 패치 불가 상태로 남아, 보안 취약 상태가 구조적으로 지속된다.

    구형 vs 신형 아이폰, 왜 격차가 벌어지나

    하드웨어 취약점의 특성상, 구형 기기와 신형 기기 사이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격차가 생긴다. 칩 설계 자체의 결함은 그냥 남기 때문이다.

    단순한 탈옥 문제가 아니다. 국가 지원 해킹 그룹이나 디지털 포렌식 기업이 구형 기기를 실제 공략에 쓴다. 셀레브라이트(Cellebrite) 같은 포렌식 업체가 구형 아이폰 잠금 해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이 구조 덕분이다.

    기기를 오래 쓸수록, 특히 구형 칩 탑재 모델이라면, 하드웨어 레벨 취약점 노출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탈옥, 상황별로 따져보면

    탈옥 여부는 결국 사용 목적과 리스크 감수 의지의 문제다.

    • 보안 연구자·개발자: 전용 테스트 기기로만. 메인 기기는 탈옥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 일반 사용자: 금융앱 사용 불가, 보안 업데이트 포기라는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
    • 커스터마이징 목적: iOS 자체가 예전보다 훨씬 많은 커스텀을 허용하고 있어, 탈옥 없이도 대부분 해결된다
    • 구형 기기 활용: 탈옥 도구 접근성은 높지만, 외부 공격 경로도 그만큼 넓어진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탈옥은 ‘할 수 있냐’가 아니라, 얻는 것과 잃는 것의 계산이 핵심이다. 최신 아이폰이라면 탈옥 자체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고, 구형 기기라면 보안 리스크 쪽 무게가 훨씬 무겁다. TechCrunch 보도에 의하면 이번 칩 취약점 발견이 이 논의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출처: TechCrunch

  • 시큐어 부트(Secure Boot): 인증서가 만료되면 PC가 켜지지 않는다

    시큐어 부트(Secure Boot): 인증서가 만료되면 PC가 켜지지 않는다

    PC 전원 버튼을 누른 직후, 화면이 켜지기까지의 1~2초. 그 사이에 UEFI 펌웨어가 조용히 부트로더의 디지털 서명을 검사한다. 이게 시큐어 부트(Secure Boot)다. 대부분은 이 과정이 있는지도 모르고 쓴다. 그런데 이 서명에 유효 기간이 있다는 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인증서가 만료되면 OS가 부팅을 거부한다. Windows든 리눅스든 가리지 않는다. 2010년대 초반에 발급된 RSA-2048 기반 시큐어 부트 인증서 상당수가 2026년을 전후로 만료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 이 글은 시큐어 부트의 구조와, 인증서 문제가 터졌을 때 직접 처리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시큐어 부트가 하는 일

    2012년 UEFI 2.3.1 규격과 함께 도입된 부팅 보안 메커니즘이다. 원리는 단순하다. PC가 켜지는 순간, 부트로더·드라이버·OS 커널 등 실행되는 소프트웨어 전부의 디지털 서명을 검증한다. 서명이 없거나 만료됐으면 부팅 차단. 끝이다.

    이 기능이 필요한 건 부트킷(Bootkit) 때문이다. 부트킷은 OS보다 먼저 실행되기 때문에 백신으로는 잡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시큐어 부트는 그 진입 자체를 막는다.

    시큐어 부트에 쓰이는 키는 세 종류다:

    • PK (Platform Key): ASUS, MSI 같은 하드웨어 제조사가 보유하는 최상위 키
    • KEK (Key Exchange Key): 신뢰 키 목록을 업데이트할 때 쓰는 키
    • DB (Signature Database): 실제로 부팅을 허용할 소프트웨어 서명 목록

    Microsoft는 자사 부트로더 서명을 DB에 등록해 두고, 이 서명이 통과해야 Windows가 올라온다. 구조 자체는 깔끔하다. 문제는 인증서 갱신이다.

    인증서가 왜 만료되나

    SSL/TLS 인증서처럼, 시큐어 부트 인증서도 유효 기간이 있다. 암호화 알고리즘이 시간이 지나면서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RSA-2048은 2010년대 초반 기준으로는 충분히 강력했지만, 10년 넘게 쓰다 보면 갱신이 필요하다. 그 갱신 시점이 2026년 전후로 몰려 있다.

    더 골치 아픈 건, 이 인증서가 OS나 앱이 아닌 UEFI 펌웨어에 박혀 있다는 점이다. 자동 업데이트가 안 된다. 마더보드 제조사가 UEFI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 인증서를 배포하거나, Microsoft가 Windows Update로 DB를 갱신하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 어느 쪽도 알아서 되는 구조가 아니다.

    갱신이 늦어지면:

    • 기존에 서명된 부트로더가 “신뢰 불가”로 처리됨
    • 부팅 화면에 보안 위반 경고 발생
    • 최악의 경우 OS 진입 자체 불가

    Windows에서 시큐어 부트 상태 확인

    확인 방법은 두 가지다. 빠른 순서로 적는다.

    방법 1: 시스템 정보 툴

    • Win + R → msinfo32 실행
    • 좌측 “시스템 요약” 클릭
    • 우측에서 “보안 부팅 상태” 확인
    • “사용” 또는 “켜짐”이면 정상

    방법 2: PowerShell

    • PowerShell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 Confirm-SecureBootUEFI 입력
    • True = 활성화, False = 비활성화

    시큐어 부트가 꺼져 있으면 Windows 11 보안 기능 일부가 제한된다. TPM 2.0과 함께 Windows 11 설치 필수 요건이기도 하다. 비활성화 상태라고 당장 뭔가 터지진 않지만, 보안 구멍은 열려 있다.

    UEFI에서 직접 인증서 상태를 보고 싶다면 부팅 시 Delete 키 또는 F2 키(제조사마다 다름)로 진입 후, Security → Secure Boot → Key Management 경로를 찾으면 된다.

    리눅스가 더 까다로운 이유

    리눅스에서 시큐어 부트는 솔직히 한 단계 더 복잡하다. Microsoft가 관리하는 DB에 서명이 없는 커스텀 커널이나 드라이버는 기본 차단이다.

    Ubuntu, Fedora, openSUSE 같은 주요 배포판은 Shim이라는 중간 부트로더로 이 문제를 우회한다. Shim은 Microsoft 서명을 받은 부트로더인데, 이 Shim이 배포판 자체 서명(MOK, Machine Owner Key)을 검증하고 그 아래에서 커널을 올리는 구조다. 레이어가 하나 더 끼어 있다.

    문제가 터지는 상황은 주로 이렇다:

    • Nvidia나 VirtualBox 같은 서드파티 커널 모듈 설치 시 MOK 등록을 빠뜨렸을 때
    • 직접 컴파일한 커스텀 커널을 쓸 때
    • Arch Linux처럼 시큐어 부트 설정을 직접 잡아야 하는 배포판에서 뭔가 건드렸을 때
    • Shim이나 GRUB 서명이 만료됐을 때

    MOK 등록은 mokutil --import로 처리하고, 재부팅 후 MOK 관리 화면에서 최종 확인해야 한다. 이 단계를 빠뜨리면 시큐어 부트 활성화 상태에서 해당 모듈이 아예 로드되지 않는다. Nvidia 드라이버 설치하고 화면이 검게 나오는 경우의 절반은 여기서 막힌다.

    UEFI에서 직접 처리하는 조치 3가지

    인증서 문제가 생겼을 때 UEFI 펌웨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이다.

    1. UEFI 펌웨어 업데이트
    마더보드 제조사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UEFI 펌웨어를 받아 업데이트하면 새 인증서가 함께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ASUS, MSI, Gigabyte, ASRock 등 주요 제조사는 인증서 갱신 펌웨어를 순차 배포 중이다. 제조사 유틸리티 앱(Armory Crate, MSI Center 등)에서 바로 업데이트가 된다.

    2. 시큐어 부트 키 초기화 (Reset to Setup Mode)
    UEFI 설정에서 시큐어 부트를 “Setup Mode”로 전환하면 기존 키가 전부 삭제된다. 이 상태에서 새 키를 등록하거나, “Restore Factory Keys” 옵션으로 제조사 기본값을 복원한다. 주의: Setup Mode 상태에서는 시큐어 부트 검증이 꺼진다. 작업 후 반드시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

    3. Windows Update로 DB 갱신
    Microsoft는 Windows Update를 통해 시큐어 부트 DB를 업데이트한다. Windows 설정 → Windows Update → 고급 옵션 → 선택적 업데이트에서 드라이버 및 펌웨어 업데이트 항목을 확인해 보자. 이 경로가 의외로 놓치기 쉽다.

    그냥 꺼버리면 어떻게 되나

    “귀찮으니까 끄면 되지 않나.” 기능적으로는 가능하다. 다만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 부트킷 감염 위험 증가: 부팅 과정 검증이 사라지므로 악성 부트로더가 설치돼도 탐지가 어렵다
    • Windows 11 보안 기능 제한: Credential Guard, Virtualization-Based Security(VBS) 등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 기업 환경에서 정책 위반: Intune 조건부 액세스에서 컴플라이언스 미충족으로 처리된다

    개인 PC에서 단기적으로 뭔가 터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공격 표면이 넓어지는 건 사실이다. 비활성화보다 근본 원인, 즉 인증서 갱신이나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결하는 게 맞다.

    결론 대신 — 할 것 4가지

    시큐어 부트 인증서 문제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복잡한 게 아니다. 4가지다.

    • UEFI 펌웨어 최신 유지: 마더보드 제조사 사이트나 Armory Crate, MSI Center 같은 제조사 유틸리티에서 정기 확인
    • Windows Update 미루지 않기: 선택적 업데이트 항목까지 챙기면 DB 갱신 대부분이 자동 처리된다
    • 리눅스 배포판 최신 유지: sudo apt update && sudo apt upgrade 또는 sudo dnf upgrade로 shim과 grub을 최신 버전으로 유지
    • UEFI 설정 주기 확인: 중고 마더보드를 샀다면 이전 소유자의 키 설정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시큐어 부트는 평소에 신경 쓸 일이 없는 기능이다. 그런데 인증서 만료처럼 예고 없이 터지는 문제는, 구조를 알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는다. UEFI 설정에서 어디를 봐야 할지 알면 복구 시간이 확 줄어든다.

    출처: W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