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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북 램 8GB, 16GB, 32GB 중 뭘 사야 후회 안 할까

    맥북 램 8GB, 16GB, 32GB 중 뭘 사야 후회 안 할까

    D램 가격이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달 새 현물가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노트북이든 스마트폰이든 제조사들은 원가 압박에 얼굴이 굳어 있을 시기다. 그런데 애플 실적표를 보면 좀 이상하다. 램 원가는 오르는데 아이폰도, 맥도 두 자릿수로 더 팔렸다. 왜일까 따라가다 보면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흔히 놓치는 질문 하나에 닿는다. 맥북 살 때 램, 몇 GB로 골라야 하나. 맥북은 램을 나중에 늘릴 수 없는 구조라 처음 고를 때 잘못 짚으면 몇 년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맥북 램, 왜 나중에 못 늘리나

    애플 실리콘(M1~M4) 맥은 통합 메모리(Unified Memory) 구조를 쓴다. CPU, GPU, 신경망 엔진이 메모리 하나를 같이 쓰는 방식이라 처리 속도는 확실히 빠르다. 문제는 램이 기판에 아예 붙어 있다는 것. 사용자가 임의로 교체하거나 용량을 늘리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인텔 시절 맥북이나 흔한 윈도우 노트북처럼 뒤판 열고 램 슬롯을 8GB에서 16GB로 갈아 끼우는 방법, 그런 거 없다. 구매 시점에 고른 용량 그대로 그 기기를 쓰는 내내 간다. 서비스센터에 가져가도 램만 따로 증설해주지 않는다.

    8GB로도 충분한 사람은 따로 있다

    모든 사람에게 16GB 이상이 필요한 건 아니다. 아래 얘기가 자기 얘기다 싶으면 기본형 8GB로도 별로 불편하지 않다.

    • 문서 작성, 이메일, 웹서핑이 작업의 대부분인 경우
    •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영상 시청 위주
    • 줌이나 구글 미트로 화상회의만 가끔 켜는 경우
    • 크롬 탭을 10개 이상 동시에 열지 않는 경우

    다만 이 선을 넘는 순간부터는 체감 속도가 뚝 떨어진다. 램이 부족하면 macOS가 SSD 저장공간을 임시 메모리로 끌어다 쓰는데, 이 과정에서 저장장치 수명이 줄고 반응 속도도 느려진다. 눈에 보이게.

    16GB가 사실상 기본값이 된 이유

    크롬이나 사파리 탭 20~30개 띄워놓고, 슬랙에 줌까지 켜둔 채 가벼운 사진 편집도 병행한다면 답은 16GB부터다. 최근 나오는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 기본 모델도 16GB를 기본 용량으로 올린 경우가 늘었다.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처럼 프로그램 여러 개 켜놓고 일하는 직군이라면 8GB로 시작했다가 반년 안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례, 흔하다.

    32GB 이상이 진짜 필요한 사람 구분법

    다음 작업을 정기적으로 한다면 32GB, 경우에 따라 그 이상도 생각해볼 만하다.

    • 4K·8K 영상 편집이나 파이널컷프로, 다빈치 리졸브 작업
    • 대용량 엑셀·데이터셋을 다루는 데이터 분석
    • 로컬 환경에서 AI 모델(LLM)을 직접 돌리는 작업
    • 가상머신을 여러 개 띄워 개발 환경을 테스트하는 경우

    이런 작업은 램이 부족하면 아예 멈추거나 렌더링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난다. 단순히 느려지는 수준이 아니다. 업무 효율에 직결된다.

    윈도우 노트북과 램 기준이 다른 이유

    애플은 종종 맥의 8GB가 윈도우 노트북 16GB와 비슷한 체감 성능을 낸다고 설명해왔다. 통합 메모리 구조가 메모리를 더 효율적으로 압축하고 재활용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macOS는 메모리 압축 기술을 적극 활용해서 같은 용량이라도 윈도우보다 여유 있게 쓰는 편이긴 하다. 다만 이 차이, 절대적인 공식은 아니다. 크롬처럼 메모리 많이 잡아먹는 앱 여러 개 켜두면 이 격차는 금세 줄어든다. 윈도우 노트북 기준으로 램 용량 고르던 습관 그대로 맥에 적용하면 오히려 적게 사는 실수를 한다. 자기 작업 패턴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안전하다.

    램 가격 오르는 요즘, 지금 사는 게 나을까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애플 실적 발표에서 램 원가가 오르는 와중에도 아이폰 매출은 22%, 맥 매출은 29% 늘었다고 한다. 제조사 입장에서 메모리 원가 부담이 커지면 다음 세대 제품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메모리 품귀가 이어질수록 신제품 출고가가 오르는 흐름, 과거 D램 파동 때도 반복됐던 패턴이다. 당장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면 가격 더 오르기 전에 사는 편이 낫고, 여유가 있다면 애플 신제품 발표 시즌이나 대규모 할인 시기를 노리는 게 낫다. 램 용량 낮춰서 예산 맞추는 선택은 추천하지 않는다. 나중에 늘릴 방법이 없으니까.

    이것도 궁금하죠?

    Q. 외장 SSD를 연결하면 램 부족을 보완할 수 있나요?
    저장 공간은 늘어나지만 램과는 역할 자체가 다르다. macOS가 SSD를 스왑 메모리로 쓰긴 해도 속도 차이가 커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

    Q. 클라우드 저장소를 쓰면 램이 적어도 괜찮은가요?
    클라우드는 저장 공간 문제를 덜어줄 뿐이다. 프로그램 실행하는 동안 쓰는 메모리(램)와는 별개 얘기.

    Q. 리퍼비시나 중고 맥북을 살 때도 램 기준이 같나요?
    같다. 오히려 중고는 나중에 업그레이드가 안 된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하니 처음부터 넉넉한 용량 고르는 게 안전하다.

    결국 살 만한 건 이 조합

    문서 작업과 웹서핑이 전부라면 8GB로 충분하다. 여러 프로그램 동시에 켜두고 일하는 사무직이나 개발 입문자라면 16GB가 마음 편하다. 영상 편집, 데이터 분석, 로컬 AI 모델 구동처럼 무거운 작업을 한다면 32GB부터 시작하는 게 결과적으로 돈 아끼는 길이다. 램은 나중에 후회해도 못 바꾸는 부품이니, 살짝 넉넉하게 고르는 쪽이 늘 정답에 가깝다.

    출처: The Verge

  • ‘상황 인식’ 펀드, 이름값 못 했다…AI 베팅 한 달 만에 참패

    ‘상황 인식’ 펀드, 이름값 못 했다…AI 베팅 한 달 만에 참패

    반년 만에 439%. 오픈AI 출신 연구원이 차린 헤지펀드가 찍은 숫자다. 그런데 딱 한 달 만에 이 펀드, 통째로 시타델 품에 넘어갔다. 얄궂게도 이름이 ‘상황 인식(Situational Awareness)’이었다. 정작 시장 상황 판단에서는 완전히 미끄러진 셈.

    반년 새 439%…오픈AI 출신 25살의 승부수

    주인공은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오픈AI를 나온 뒤 2024년 ‘Situational Awareness: The Decade Ahead’라는 장문의 에세이 한 편으로 실리콘밸리와 월가를 동시에 흔들어놓은 인물이다. AGI(범용인공지능)가 언제 오는지, 거기에 인프라 투자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정면으로 예측한 글이었다.

    그는 이 에세이 제목을 그대로 헤지펀드 이름으로 썼다. 직원은 8명, 그중 투자 전문 인력은 딱 4명. 아셴브레너 본인도 정식 트레이딩 경력은 없었다. 그럼에도 AI 인프라 랠리에 건 베팅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순수익률 439%를 찍었고, 운용자산은 7월 초 450억 달러(약 60조 원)까지 불었다. 올해 최고 성과를 낸 헤지펀드 중 하나로 꼽혔을 정도다.

    SK하이닉스 담았다가 발등 찍힌 7월 폭락장

    포트폴리오는 에세이 논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양새였다. AI 인프라 수혜주로 SK하이닉스, 네비우스그룹, 샌디스크, 마이크론, 코어위브를 대거 사들이고, 반대편에는 어도비 같은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 주식을 공매도로 걸었다.

    7월 들어 판이 뒤집혔다. AI 관련주가 일제히 조정받으면서 주요 보유 종목이 한 달 새 35% 이상 빠졌다. 하필 공매도로 찍었던 소프트웨어주는 반대로 반등했다. 롱도 숏도 동시에 물렸다. 마진콜 압박까지 겹쳤으니, 이쯤 되면 도망갈 곳이 없었을 것.

    • 상반기 순수익률 439% → 7월 한 달 만에 주요 보유주 35% 이상 급락
    • 운용자산 450억 달러(약 60조 원) → 매각 후 240억 달러(약 32조 원) 수준으로 축소
    • 공개주식 포지션 전량을 켄 그리핀의 시타델에 단일 거래로 매각
    • 비상장 지분인 앤스로픽 지분 50억 달러(약 6.6조 원)어치는 그대로 보유

    결국 시타델에 포트폴리오 통째로 매각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보면, 아셴브레너 측은 결국 공개주식 포지션을 전부 정리하기로 했다.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이 이걸 단 한 번의 거래로 통째로 사들였다. CNBC가 전한 소식통 얘기로는, 이 과정에서 운용자산이 450억 달러에서 240억 달러 수준으로 반토막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비상장 자산만큼은 지켰다. 파이낸셜타임스 집계 기준 약 50억 달러 규모인 앤스로픽 지분은 그대로 남겨뒀다. 회사는 앞으로 비상장 전문 투자사로 방향을 튼다. 더버지는 이 소식을 전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나 ‘아마란스 어드바이저스’처럼, 나중에 웃음거리 될 이름은 짓지 말라고.

    SK하이닉스가 흔들리면 코스피도 흔들린다

    이 사건이 국내와 남 얘기가 아닌 이유는 SK하이닉스가 롱 포지션 최상단에 있었기 때문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 핵심 기업이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대형 해외 펀드의 강제 매도 물량은 국내 개인 투자자가 체감하는 변동성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서학개미와 반도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요즘 AI 테마주 쏠림이 뚜렷했다. 그런 만큼 이번 사례는 ‘천재 매니저’라는 서사 하나 믿고 몰빵하는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하나의 경고로 읽힌다. 트레이딩 경력 없는 20대 창업자가 반년 만에 쌓은 439%짜리 수익률. 그게 한 달 만에 절반 넘게 증발했다는 사실 자체가, 그 경고를 대신 말해준다.

    출처: The Verge

  • 램 품귀에도 아이폰 매출 22%↑…애플은 어떻게 버텼나

    램 품귀에도 아이폰 매출 22%↑…애플은 어떻게 버텼나

    애플이 목요일 3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숫자만 보면 좀 의외다. 전 세계가 램(RAM) 품귀로 난리인 와중에 아이폰이랑 맥 판매가 동시에 뛰었으니까.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542억 5000만 달러, 맥 매출은 29% 증가한 103억 5000만 달러. 전사 매출은 1094억 달러까지 찍었다.

    굵직한 숫자부터 짚으면

    이번 실적표에서 눈에 걸리는 건 딱 세 가지다. 하드웨어 두 축이 나란히 두 자릿수로 뛴 것, 그게 핵심이다.

    • 아이폰 매출: 542억 5000만 달러 (전년比 22%↑)
    • 맥 매출: 103억 5000만 달러 (전년比 29%↑)
    • 전사 매출: 1094억 달러

    메모리 값이 미친 듯이 오르는 시기에 하드웨어 두 부문이 동시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찍었다는 건 흔한 그림이 아니다. 같은 분기 다른 PC·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실적 발표에서 원가 부담부터 꺼낸 것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

    램 품귀, 대체 왜 이렇게까지 됐나

    요즘 D램이랑 낸드 값이 치솟은 이유는 결국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 HBM 수요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메모리 3사가 생산 라인을 HBM 쪽으로 밀어붙이면서 일반 D램·낸드 물량이 줄었다. 그 여파가 고스란히 노트북·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으로 넘어갔다.

    이 흐름 때문에 델이랑 HP는 이미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고, 삼성전자와 샤오미 같은 스마트폰 업체들도 원가 부담을 대놓고 호소하는 중이다. 업계 얘기로는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올해 들어 거의 두 배 뛰었다고 한다. 두 배면…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애플만 유독 멀쩡한 이유

    애플은 메모리 공급사랑 1~2년치 물량을 미리 계약해두는 방식으로 원가를 방어해온 걸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아이폰이랑 맥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 자체가 경쟁 제품만큼 크지 않게 설계돼 있어서, 원가가 뛰어도 소비자 가격에 바로 얹히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규모의 경제랑 장기 계약, 이 두 장이 이번 품귀 국면에서 애플을 지켜준 셈이다. 같은 이유로 부품 조달 순위에서 애플한테 밀린다는 볼멘소리가 경쟁사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맥이 29%나 뛴 진짜 배경

    맥 매출 29% 증가는 최신 M칩 라인업 교체 효과가 크다. 신학기 수요랑 맞물려서 맥북에어, 맥북프로 교체 시기가 돌아온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시장에서도 윈도우 노트북 대비 맥의 총소유비용, TCO 우위를 앞세운 마케팅이 먹히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폰 쪽은 최신 라인업 교체 수요에 인도, 동남아 판매 확대까지 겹치면서 22% 성장을 받쳐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분기에 남은 변수

    문제는 지금부터다. 메모리 업계는 D램 가격이 2027년까지 계속 오를 걸로 보고 있다. 애플이 지금 수준의 원가 방어력을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

    서비스 부문 성장세, 아이폰 신제품 사이클, 인도·동남아 신흥 시장에서 판매를 얼마나 더 늘리느냐도 다음 실적을 가를 변수다. 장기 계약 물량이 바닥나는 시점에 원가가 한꺼번에 몰려서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SK하이닉스엔 남 얘기가 아니다

    이 뉴스가 한국 독자한테 그냥 흘려들을 얘기가 아닌 이유는, 메모리 공급망 중심에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처럼 큰손 고객이 메모리 수요를 계속 받쳐주면 두 회사 D램·낸드 매출에도 나쁘지 않은 신호다.

    다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노트북, 스마트폰 신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나 국내 PC 제조사들도 똑같은 메모리 가격 압박을 받고 있어서, 하반기 신제품 가격표에 이 여파가 그대로 반영될지 모른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 입장에서 이번 품귀는 단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소식이지만, 소비자 물가 쪽에서는 부담으로 돌아올 여지가 있다. 방어전이라기엔, 애플 성적표가 너무 좋다.

    더버지(The Verge)가 전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The Verge

  • 스마트폰 가격 인상 이유, 그래서 지금 사도 되는 걸까

    스마트폰 가격 인상 이유, 그래서 지금 사도 되는 걸까

    퀄컴이 9월 1일부터 스냅드래곤 시리즈 가격을 전격 인상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가 직접 나서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못 박았을 정도니, 이건 루머가 아니다. 이미 확정된 얘기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 반응은 거의 똑같다. “그래서 내 다음 폰도 비싸진다는 거야?” 결론부터 말하면, 맞다. AP 하나의 원가 상승이 스마트폰 완제품 가격까지 밀어 올리는 구조를 한번 뜯어봤다. 그리고 이런 시기엔 폰을 언제 사는 게 유리한지도 같이 정리해봤다.

    AP 가격부터 오르는 진짜 이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 그러니까 Application Processor는 삼성 파운드리나 TSMC 같은 위탁생산 공장에서 찍어낸다. 문제는 최신 공정으로 갈수록—3나노, 2나노—웨이퍼 한 장 만드는 원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뛴다는 점이다. 솔직히 이 속도는 좀 무섭다. 여기에 AI 연산을 위한 NPU(신경망 처리장치) 성능을 계속 끌어올리다 보니 칩 설계 자체가 더 복잡해지고, 그만큼 비싸졌다. 퀄컴 같은 팹리스 업체 입장에선 이 원가 부담을 완제품 제조사, 그러니까 삼성이나 샤오미, 원플러스 같은 곳에 넘길 수밖에 없다. 제조사는 또 이걸 소비자 가격에 반영한다. 결국 다 우리 지갑으로 온다는 소리다. 이 흐름이 매년 반복되면서 플래그십 AP 탑재 모델의 출고가가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셈이다.

    D램·낸드까지 동시에 오른다

    AP만 비싸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요즘은 메모리 반도체까지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챗GPT류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데이터센터들이 고성능 D램, HBM 포함해서 싹쓸이하듯 사가고 있다. 그 여파로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까지 빠듯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현상을 ‘RAM쇼티지’라 부르기도 하고, 좀 더 자극적으로 ‘램게돈’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이름부터 살벌하다. AP 가격 인상과 메모리 가격 인상이 하필 같은 시기에 겹치면서, 다음 세대 스마트폰은 부품 원가만으로도 이전 모델보다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관세·환율·물류비도 조용히 한몫

    부품 원가만 보면 안 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 원달러 환율 변동, 국제 물류비까지 스마트폰 원가 구조에 슬쩍 끼어든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관세율에 따라 완제품 가격이 크게 출렁이기도 해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품비 인상분과 관세 부담을 한꺼번에 소비자가에 녹여 넣는 경우가 많다. 환율이 원화 약세로 흐르면 부품 수입 단가 자체가 오르기 때문에, 국내 출고가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눈에 잘 안 보이는 변수들인데, 결국 가격표에는 다 드러난다.

    다음 스마트폰, 실제로 얼마나 비싸질까

    과거 사례를 보면 AP 세대 교체 시기마다 가격 인상폭은 대략 이런 패턴을 보였다.

    • 플래그십 AP 자체 공급가: 세대당 10~20% 상승이 흔한 편
    • 완제품 출고가 반영: 부품비 인상분 전액이 아니라 일부만 소비자가에 전가되는 경우가 많음(브랜드 마진 조정으로 흡수)
    • 보급형·중가형 라인업: 플래그십보다 가격 인상 체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구형 공정 AP 사용 비중이 높아서)

    결국 가장 먼저, 가장 크게 가격이 뛰는 쪽은 최신 공정 AP를 탑재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중저가 라인업은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 이 정도 차이는 기억해 둘 만하다.

    지금 사야 할까, 신제품 기다려야 할까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만 들으면 무조건 서둘러 사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생긴다. 근데 상황별로 판단 기준을 나누면 훨씬 명확해진다.

    • 지금 쓰는 폰이 배터리 수명이나 성능 문제로 일상 사용이 힘들다면 가격 인상 발표 전에 사는 게 유리하다. 신제품 발표 직전은 구형 모델 재고가가 오히려 저렴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 아직 2~3년은 더 쓸 만한 상태라면 급하게 움직일 이유가 없다. 신제품 가격이 오른다고 지금 당장 지갑을 열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 신제품 출시 발표를 앞둔 시점, 보통 상반기 갤럭시S, 하반기 아이폰 전후라면 구매를 잠깐 미루는 게 낫다. 이전 세대 재고 할인 폭이 커지는 구간이라서다.

    가격 인상 시대에 그래도 아끼는 법

    가격 상승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다. 그래도 지출을 줄일 여지는 분명히 있다.

    • 전작 모델 노리기 — 최신 AP 대신 한 세대 전 AP를 쓴 모델은 성능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가격은 훨씬 낮게 형성된다.
    • 자급제 + 알뜰폰 요금제 조합 — 통신사 약정 할인만 보고 고르면 오히려 총비용이 더 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 공식 인증 중고폰 — 배터리 상태와 개통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을 이용하면 신품 대비 20~30% 절약이 가능하다.
    • 사전예약·보상판매 프로모션 비교 — 같은 모델이라도 예약 시기와 채널에 따라 사은품과 보상액 차이가 크다.

    이것도 궁금하죠?

    Q. AP 가격이 오르면 모든 스마트폰이 다 비싸지나?
    아니다. 최신 공정 AP를 쓰는 플래그십 라인업 위주로 영향이 크고, 구형 공정을 쓰는 보급형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다.

    Q. 가격 인상 전에 사전예약하면 예전 가격으로 살 수 있나?
    이미 출시된 모델은 대체로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가격 인상은 보통 신제품이나 신규 공급 계약부터 적용된다.

    Q. 메모리 가격은 언제쯤 안정될까?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꺾여야 진정될 텐데, AI 서버 투자가 계속되는 한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출처: The Verge

  • HBM이 뭐길래, AI 반도체 필수 부품이 됐나

    HBM이 뭐길래, AI 반도체 필수 부품이 됐나

    인텔이 휘청거리고,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간다는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이 난리통 한복판에 있는 게 바로 HBM, 고대역폭 메모리다. 이름은 익숙한데 정확히 뭔지, 왜 이렇게 몸값이 뛰는지는 잘 모르겠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거다.

    HBM, 정체가 뭐길래

    HBM은 High Bandwidth Memory의 줄임말이다.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도록 만든 메모리 반도체. 일반 D램은 칩이 옆으로 나란히 배치되는데, HBM은 층층이 쌓고 TSV(실리콘관통전극)라는 미세한 통로로 뚫어 연결한다. 데이터가 오가는 길이 짧고 넓어진다. 아파트를 옆으로 넓히는 대신 위로 쌓아 같은 땅에 세대수를 늘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일반 D램이랑 뭐가 다른가

    • 속도: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
    • 전력 효율: 같은 작업을 처리해도 소모 전력이 낮다
    • 공간 효율: 수직으로 쌓다 보니 차지하는 면적이 작다
    • 가격: 제조 공정이 복잡한 만큼 일반 D램보다 훨씬 비싸다

    한마디로 비싸지만 빠르고 효율적인 메모리다. 그래서 아무 데나 안 쓴다. 진짜 성능이 필요한 자리에만 골라서 박아 넣는다.

    엔비디아가 HBM에 이렇게 매달리는 이유

    AI 모델을 학습시키거나 돌릴 때 GPU는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쉼 없이 읽고 쓴다. 이때 메모리가 병목이 되면 GPU 연산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제 속도가 안 나온다. 엔비디아의 H100, B200 같은 AI 가속기 카드엔 HBM이 필수로 들어간다. GPU 코어 바로 옆에 HBM을 붙여 데이터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설계 때문이다. AI 서버 한 대 가격의 상당 부분이 GPU가 아니라 여기 들어가는 HBM 값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땐 좀 놀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격차 진짜 있나

    SK하이닉스는 HBM3, HBM3E 초기 양산과 엔비디아 공급에서 앞서가며 시장을 선점했다. 삼성전자는 대량 생산 능력과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저력을 갖췄지만, 엔비디아 품질 검증 통과가 늦어지며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차이가 회사 실적과 보너스, 개인 커리어에 그대로 이어지면서 엔지니어들이 성과를 더 빨리 인정받는 쪽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생겼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술 리더십이 곧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석인 셈이다.

    다음 승부처는 HBM4

    업계는 이미 HBM4 경쟁으로 넘어갔다. HBM4는 데이터 통로 폭을 늘리고 로직 다이를 밑에 깔아 처리 속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규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까지 세 회사가 이 규격의 표준과 양산 시점을 두고 경쟁 중이다. 여기서 먼저 치고 나가는 쪽이 다음 세대 AI 가속기 공급망에서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이 싸움에서 이기는 회사가 앞으로 몇 년간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쥘 거다.

    반도체 엔지니어 몸값이 뛰는 배경

    HBM 같은 첨단 공정은 아무나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적층, 본딩, 검사 공정마다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데, 이런 사람은 시장에 한정적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은 경쟁사 핵심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다. 연봉 인상은 기본이고, 사이닝 보너스에 승진 기회까지 얹어주는 사례가 흔하다. 개인 입장에서는 회사 브랜드보다 어느 쪽이 기술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가 커리어 판단에 더 결정적인 기준이 됐다.

    결국 남는 건 이 3가지

    •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속도와 효율을 높인 메모리로, AI 가속기의 필수 부품이다
    • SK하이닉스가 초기 시장을 선점했고 삼성전자는 추격 중이며, 이 격차가 인력 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 다음 승부처는 HBM4이고, 여기서 앞서는 회사가 AI 반도체 공급망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그록 딥페이크 금지법 시행 닷새 전, xAI가 미네소타에 소송 걸었다

    그록 딥페이크 금지법 시행 닷새 전, xAI가 미네소타에 소송 걸었다

    미네소타주가 8월 1일부터 시행하려던 'AI 누디파이(nudification) 금지법'에 제동이 걸렸다.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가 시행을 닷새 앞둔 7월 27일, 미네소타 주 검찰총장 키스 엘리슨을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전국 최초, 미네소타의 초강력 규제

    문제의 법 이름은 'HF 1606'. 동의 없이 신체 특정 부위를 노출한 것처럼 사진을 조작하는 이른바 '누디파이' 앱을 정조준했다. 미국 주 단위 입법으로는 첫 사례다.

    핵심은 처벌 방식에 있다. 이용자가 어떤 의도로 썼는지, 플랫폼이 알고 있었는지는 따지지 않는다. 위반 1건당 최대 50만 달러(약 7억 원)의 민사 벌금을 물릴 수 있는 엄격책임 조항이다. 면책 조항(safe harbor)도 없다. 고의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요건도 없다. 그런데도 이 법안, 미네소타 하원에서 132대 1, 상원에서는 65대 0으로 통과됐다. 여야 가리지 않고 표를 몰아준 셈이다.

    xAI 소송의 요지

    xAI 주장은 단순하다. 이 법이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잉 범위의 내용 기반 규제'라는 것. 소장에서 xAI는 법이 그대로 시행되면 자사 이미지 생성 도구 '그록 이미지(Grok Imagine)'의 편집 기능을 여러 방식으로 제한하는 것 말고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 7월 27일 미네소타 연방지방법원에 제소
    • 피고는 키스 엘리슨 주 검찰총장
    • 법 시행일은 8월 1일, 소송은 그 직전에 제기
    • 쟁점은 '엄격책임 + 고액 벌금' 조합의 위헌 여부

    왜 하필 지금인가, 그록의 전과가 있다

    이 소송, 뜬금없이 나온 게 아니다. 그록의 이미지 편집 기능은 2025년 12월 출시 직후부터 '디지털 옷 벗기기' 도구로 악용됐다. 2025년 12월 29일부터 2026년 1월 8일까지, 단 열흘 남짓한 기간에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적 이미지가 약 2만 3천 건 만들어졌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적 이미지 게시물은 최소 180만 건. 숫자만 봐도 아찔하다.

    후폭풍은 컸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유명인 합성 이미지가 SNS를 뒤덮으며 논란이 커졌다. xAI는 1월 9일 이미지 생성 기능을 유료 구독자로 제한했고, 1월 14일에는 실존 인물 관련 콘텐츠 생성을 추가로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딱 반년 만에 규제 당국과 정면으로 맞서는 처지가 된 셈이다.

    미네소타 하나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xAI를 겨냥한 법적 압박,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성과 미성년자 피해자들이 낸 민사소송이 최소 두 건 더 진행 중이다. 미국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그록의 비동의 성적 이미지 확산 실태를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 여러 주 검찰총장이 공동으로 xAI에 경고 서한을 보낸 일도 있었다.

    이번 미네소타 소송이 다른 점, 방향이 거꾸로라는 것이다. 앞선 사건들은 피해자나 정부가 xAI를 상대로 문제 삼는 구도였다. 이번엔 xAI가 먼저 정부를 상대로 '규제가 과하다'며 칼을 빼 들었다. 법정에서 이 논리가 통할지는 별개 문제다. 다만 여론의 뭇매를 맞은 지 반년도 안 돼 표현의 자유 카드를 꺼내 든 타이밍, 묘하다.

    딥페이크 처벌법, 한국은 지금 어디쯤

    한국은 이미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 제작·유포 모두 처벌하는 법 체계를 갖췄다. 영리 목적이 아니어도, 유포 의사가 없었어도 처벌 대상이 될 만큼 국내 처벌 규정은 촘촘하다. 다만 미네소타법처럼 플랫폼 사업자 자체에 건당 억대 벌금을 매기는 엄격책임 조항까지는 아직 없다.

    네이버 클로바나 카카오 같은 국내 빅테크도 이미지 생성 기능을 속속 붙이는 중이다. 이번 소송의 결론, 남의 나라 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미국 법원이 xAI 손을 들어주면 '플랫폼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 수 있는가'를 둘러싼 논쟁이 국내 입법 과정에도 참고 사례로 인용될 여지가 크다. 반대로 미네소타법이 유지되면 국내에서도 플랫폼 단위 책임을 강화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표현의 자유와 피해자 보호 사이 균형점을 법원이 어떻게 그을지 이 재판이 하나의 기준점이 될 거라 본다.

    출처: The Verge

  • 지열발전이란? 죽어가던 발전소, AI가 다시 살렸다

    지열발전이란? 죽어가던 발전소, AI가 다시 살렸다

    땅속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뜨거운 물로 터빈을 돌리는 발전소, 지열발전소다. 한때는 지하 저수지 온도가 자꾸 떨어지면서 ‘이제 쓸모없다’는 평가까지 나왔는데, 새로운 시추 기법과 데이터 분석 덕분에 정상 가동률을 되찾은 사례가 나왔다. 화산 관광지에서나 보던 이 오래된 기술이 요즘은 데이터센터와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왜 그런지, 원리부터 하나씩 짚어보자.

    지열발전, 전기는 대체 어떻게 만드나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지하 수 킬로미터 아래에는 마그마 열로 데워진 물이나 증기가 고여 있는 저수지가 있다. 이 뜨거운 물을 뽑아 올려 터빈을 돌리고, 식은 물은 다시 지하로 주입해 순환시킨다. 화력발전소랑 구조는 비슷한데 석탄이나 가스를 태우는 대신 지구 자체의 열을 연료로 쓰는 셈이다. 연료비가 안 들고, 탄소 배출도 거의 없다.

    태양광·풍력과 다른 결정적 차이

    가장 큰 강점은 24시간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태양광은 밤이 되면 멈추고 풍력은 바람이 없으면 그냥 세워둔 쇳덩어리에 불과한데, 지열발전소는 날씨와 상관없이 가동률 90%를 웃돈다. 부지 면적당 발전량도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훨씬 크다. 재생에너지 가운데 원전처럼 ‘베이스로드'(기저 전력) 노릇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원, 그게 바로 지열이다.

    화려한 장점에도 오랫동안 외면받은 이유

    그럼에도 지열발전은 전 세계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가 안 된다. 이유는 명확하다.

    • 시추 비용이 유정 하나당 수백만 달러에 달할 만큼 비싸다
    • 화산대나 판 경계처럼 지열자원이 풍부한 지역이 지리적으로 한정돼 있다
    • 구멍을 뚫었는데 원하는 만큼 뜨거운 물이 안 나올 탐사 리스크가 크다
    • 시간이 지나면 저수지 온도가 떨어져 발전 효율이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저수지가 식어서 채산성이 나빠진 발전소가 그냥 방치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석유·가스처럼 매장량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보니, 한번 지어놓은 발전소도 시간이 지나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를 뒤집은 건 AI와 정밀 시추 데이터

    최근 몇 년 사이 흐름이 확 바뀌었다. 셰일가스 붐을 이끌었던 수평 시추와 수압 파쇄 기술을 지열발전에 그대로 옮겨온 ‘강화형 지열시스템(EGS)’이 등장하면서다. 말은 간단해 보여도 발상 자체는 꽤 영리하다. 여기에 머신러닝으로 지하 암반 구조를 분석해서 어디를 뚫어야 할지, 물을 어느 지점에 다시 넣어야 온도 하락을 막을 수 있는지 예측하는 방식이 더해졌다. 저수지를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어 시뮬레이션하면서 관리하니, 식어가던 발전소도 데이터 기반 재설계로 다시 살아날 여지가 생긴 셈이다. 스타트업 페르보 에너지, 세이지 지오시스템즈, 이보르, 잔스카 같은 곳들이 기존 유전 굴착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상업화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빅테크가 지열에 눈독 들이는 이유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24시간 끊기지 않는 무탄소 전력 수요가 폭증했다. 구글과 메타 등은 지열 스타트업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고 데이터센터용 전원으로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태양광·풍력만으로는 밤낮없이 돌아가는 서버를 감당하기 어려운데, 그래서 원전과 함께 지열이 대안으로 떠오른 거다.

    세계 지열발전 강국은 어디

    지열자원은 지각판 경계나 화산대에 몰려 있다.

    • 미국 – 캘리포니아 가이저스 지역이 세계 최대 규모 지열발전 단지
    • 인도네시아·필리핀 –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발전 비중이 높다
    • 아이슬란드 – 전력의 상당 부분을 지열로 충당하는 대표 사례
    • 케냐 – 아프리카에서 지열발전 비중이 가장 크다

    한국은 화산대에서 벗어나 있어 전통적인 지열자원은 부족한 편이다. 포항에서 EGS 실증 사업이 진행됐지만 유발지진 논란으로 중단된 적이 있어서, 국내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건 좀 더 궁금할 것 같은데

    Q. 지열발전도 재생에너지로 치나?
    맞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태양광·풍력과 함께 저탄소 전원으로 분류한다.

    Q. 발전 단가는 비싼 편인가?
    초기 시추 비용이 워낙 커서 아직은 높은 편인데, EGS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원가는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Q. 지진 위험은 없나?
    물을 지하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유발지진 논란이 있어, 발전소 설계 단계부터 지질 안정성 검토는 필수로 꼽힌다.

    그래서 결국 지켜볼 건

    지열발전은 화려한 신기술이라기보다, 오래된 에너지원이 AI와 정밀 시추 데이터를 만나 재평가받는 케이스에 가깝다.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폭증, 시추 기술의 발전, 빅테크의 PPA 계약이 맞물리면서 죽어가던 발전소도 되살아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기술이 화산대를 벗어난 지역에서도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지, 다음 관전 포인트는 이거 하나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구글플레이 연령 인증 자꾸 막힐 때 확인해야 할 것들

    구글플레이 연령 인증 자꾸 막힐 때 확인해야 할 것들

    플레이스토어에서 뭔가 하나 받으려고 하는데 대뜸 “나이를 확인해주세요” 창이 뜬다. 계정 만든 지 몇 년째인데 왜 갑자기. 분명 성인인데 인증이 반려되는 일도 있다. 요즘 구글이 앱 개발사들에게 이용자 나이 정보를 전달하는 ‘Age Signals API’를 전 세계로 넓히면서, 이 연령 인증이라는 게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늘었다. 왜 막히는지, 어떻게 뚫는지, 실제 구조는 뭔지 하나씩 짚어본다.

    인증 창이 갑자기 뜨는 이유

    플레이스토어 앱은 콘텐츠 등급별로 이용 가능 나이가 정해져 있다. 성인용 게임, SNS, 데이팅 앱, 인앱결제가 붙은 앱 대부분이 나이 확인을 거친다. 최근 각국이 미성년자 보호 법규를 강화하면서 구글도 계정 단위 나이 확인을 예전보다 훨씬 자주 요구하는 분위기다. 앱 하나 설치할 때마다 인증 창을 마주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시켰다가는 법적 책임을 지게 되니, 확인 절차를 건너뛸 재간이 없다.

    인증이 계속 실패하는 이유, 대개 이 다섯 가지

    연령 인증이 반복해서 막힌다면 아래부터 하나씩 점검해보자.

    • 구글 계정에 등록된 생년월일이 실제 나이와 다르게 입력된 경우
    • 패밀리 링크로 관리되는 자녀 계정으로 로그인 중인 경우
    • 신용카드나 통신사 소액결제 같은 결제 수단이 계정에 등록돼 있지 않은 경우
    • VPN이나 해외 IP를 써서 국가별 인증 방식이 꼬인 경우
    • 계정을 만든 지 얼마 안 돼 신뢰도 점수가 낮게 잡히는 경우

    이 중 하나만 걸려도 인증 창이 계속 뜬다. 하나씩 지워가며 원인을 좁히는 게 제일 빠르다.

    먼저 구글 계정 생년월일부터 보자

    myaccount.google.com에 들어가서 개인정보 메뉴의 생일부터 확인하자. 가입 초기에 잘못 입력했거나, 오래전 만든 계정이라 아예 비어 있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실제와 다르면 고치면 되는데, 생년월일을 낮추는 방향으로 수정할 땐 구글이 신분증이나 결제 수단 같은 추가 인증을 요구한다. 반대로 예전에 실수로 어리게 적었던 걸 바로잡을 때도 본인 확인이 붙는 편이니, 카드나 신분증을 미리 챙겨두는 편이 낫다.

    패밀리 링크 계정이라면 여기부터 손보자

    자녀 명의로 만든 패밀리 링크 계정은 보호자 승인 없이는 특정 앱 설치나 나이 제한 콘텐츠 접근이 원천 차단된다. 아이가 자라서 국가별 기준 나이를 넘겼는데도 여전히 감독 계정에 묶여 있다면, 보호자 기기의 Family Link 앱에서 감독 해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해제해도 계정 생년월일 자체가 낮게 설정돼 있으면 인증에 또 걸리니, 해제 후엔 생년월일도 같이 확인하자.

    카드 한 장이 나이를 증명해주는 경우

    일부 국가에서는 신용카드 등록만으로 성인 인증을 대신하기도 한다. 카드사 시스템 자체가 미성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으니, 유효한 카드가 결제 수단으로 연결돼 있으면 구글이 이걸 나이 확인 신호로 쓰는 셈이다. 카드가 없다면 통신사 본인인증이나 신분증 스캔으로 대신하는 국가도 있다. 방식이 뭐든 한 번 인증을 마쳐두면 계정에 기록이 남아서, 이후 다른 앱 설치할 때 재인증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왜 이제 앱마다 따로 인증 안 해도 되나

    지금까지는 앱마다 자체적으로 생년월일을 묻고, 심하면 신분증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흔했다. 앱 개수만큼 개인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지는 셈이라 이용자도 불편하고, 개발사도 인증 인프라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구글이 새로 내놓은 Age Signals API는 이 구조를 뒤집는다. 개발사가 이용자의 정확한 생년월일을 직접 모으는 대신, 구글 계정에 이미 쌓인 신호 — 가입 시점, 결제 이력, 패밀리 링크 상태 같은 것들 — 을 바탕으로 산출된 연령대 정보만 API로 건네받는 식이다. 개인정보는 최소한만 오가면서도 미성년자 보호 요건은 채운다는 게 설계 방향이다. 개발사는 자체 인증 화면을 따로 만들 필요가 줄고, 이용자는 앱마다 생년월일을 반복 입력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난다. 이 정도면 꽤 실용적인 타협안 아닐까.

    궁금한 것들 몇 가지

    Q. 나이를 잘못 입력해서 낮춰 수정하면 계정이 정지되나?
    정지는 아니다. 다만 본인 확인 절차가 하나 더 붙는다. 신분증이나 결제 수단으로 실제 나이를 증명해야 반영된다.

    Q. Age Signals API, 사용자가 따로 켜야 하나?
    아니다. 개발사가 앱에 붙이면 백그라운드에서 알아서 처리되는 구조라, 이용자가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이 아니다.

    Q. 연령 인증 정보가 다른 회사로 넘어가나?
    구글 설명으로는 생년월일 원본 대신 연령대 구간 — 성인인지 미성년인지 — 정도의 요약 신호만 전달한다. 다만 얼마나 자세히 공유되는지는 국가별 정책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다.

    출처: Engadget

  • 퀄컴, 9월부터 칩값 인상…갤럭시 가격표도 흔들리나

    퀄컴, 9월부터 칩값 인상…갤럭시 가격표도 흔들리나

    퀄컴이 9월 1일부터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가격표를 새로 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수요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직접 못을 박았다. “가격이 오른다.” 지난주부터 돌던 인상설, 결국 사실이었다.

    아몬 CEO가 직접 밝힌 인상 배경

    CNBC가 전한 내용을 보면, 아몬 CEO는 정확한 인상 폭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 샤오미, 원플러스 등 주요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공급하는 스냅드래곤 시리즈 전 라인업에 이번 인상안이 적용된다고 못박았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발언이다. 투자자들에게 원가 전가 계획을 미리 귀띔한 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퀄컴은 애플 다음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회사다. 플래그십부터 중저가 라인까지 스냅드래곤을 쓰는 제조사가 워낙 많다. 그러다 보니 이번 조치는 특정 브랜드 하나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에 원가 부담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RAM대란과 겹쳐 부담 두 배

    문제는 이 인상이 혼자 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D램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RAM대란’이 이미 진행 중이다. 메모리 업체들이 서버용 반도체 생산에 라인을 몰아주면서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까지 빠듯해졌다.

    여기에 AP 가격까지 오르면?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선 원가 상승 요인이 두 겹으로 쌓이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신제품부터 이 인상분이 소비자가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 부품 원가가 동시에 뛰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래서 이번 조합이 제조사 마진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 인상과는 결이 다르다

    퀄컴이 AP 가격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에도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일부 라인업 가격을 조정했다. 다만 그때는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에 국한된 인상이었다.

    이번엔 CEO가 직접 “전 제품군”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서 갈린다. 중저가 스냅드래곤을 쓰는 보급형 모델까지 원가 부담이 번질 수 있다는 뜻이어서, 파장 범위가 예전보다 훨씬 넓다.

    스마트폰 가격표, 얼마나 움직일까

    • 퀄컴 AP 가격 인상 – 9월 1일부터 전 라인업 적용
    • D램·낸드 가격 급등 – AI 서버 수요가 모바일 공급을 잠식
    • 제조사 대응 – 원가 상승분의 소비자가 전가 가능성

    8월 이전에 이미 출시가가 확정된 모델은 당장 영향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9월 이후 공개되는 신제품, 혹은 부품 재계약 시점이 돌아오는 라인업은 가격표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크다. 연말 성수기에 맞춰 신제품을 준비하던 중저가 브랜드들은 가격 정책을 다시 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 갤럭시는 어떻게 되나

    국내 소비자와 가장 직결되는 대목은 삼성전자다. 최근 갤럭시 S 시리즈는 전 세계 출시 모델에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을 전량 탑재하는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그만큼 퀄컴 가격 정책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구조다.

    내년 초 공개될 갤럭시 S26 시리즈 원가 협상에도 이번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뿐 아니다. 샤오미, 원플러스 등 스냅드래곤 의존도가 높은 중국 제조사들도 같은 고민을 안게 됐다.

    국내 반도체 업계엔 되레 호재

    이번 이슈는 한국 산업에 엇갈린 영향을 준다.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원가 부담을 안는다. 반면 D램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와 SK하이닉스는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본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판매 확대와 D램 단가 상승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사업부별로 이번 이슈를 받아들이는 온도차가 뚜렷한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하반기 스마트폰 구매 계획을 앞당기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다. 9월 인상 전 출시되거나 이미 재고가 확보된 모델은 가격 영향권 밖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출처: The Verge

  • 저커버그, AI 개인비서로 정면승부 건다

    저커버그, AI 개인비서로 정면승부 건다

    수요일, 메타 2026년 2분기 실적 콜에 마크 저커버그가 나와서 말을 하나 던졌다. 이제 사람 대신 일을 처리해주는 개인 AI 에이전트를 만들겠다는 거다.

    실적 콜치고는 무게감이 다르다

    더버지 보도에 의하면 이날 저커버그는 개인 AI 에이전트에 대한 큰 그림을 처음으로 꺼냈다. 출시일도, 구체적 기능 목록도 없다. 방향만 던진 셈이다.

    그래도 실적 콜에서 신사업 비전을 직접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신호다. 메타 AI 챗봇, 스마트글라스, Llama 모델… 지금까지 따로 굴러가던 이 셋을 ‘개인 에이전트’라는 하나의 그릇에 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래서 뭘 하겠다는 건가

    업계에서 말하는 개인 에이전트는 챗봇과는 결이 다르다. 질문에 답만 하는 게 아니라 계정에 로그인하고, 클릭하고, 결제까지 대신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 메신저·인스타그램 DM 메시지 자동 분류와 답장 초안 작성
    • 레스토랑 예약, 항공권 검색, 쇼핑몰 주문 대행
    • 일정 조율과 캘린더 자동 관리
    • 스마트글라스로 본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추천

    저커버그가 그리는 밑그림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이미 4개 앱에 AI를 심어둔 상태라 접점은 차고 넘친다.

    판은 이미 깔려 있다

    메타 AI는 2025년 초 기준 월간 이용자 10억 명을 넘겼다고 회사가 직접 밝혔다. 왓츠앱, 인스타그램, 메신저를 합친 패밀리 앱 하루 이용자 수는 30억 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라스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제품이다. 안경에 카메라와 마이크, AI까지 얹었으니, 개인 에이전트의 눈과 귀 역할을 할 하드웨어로는 사실 이만한 조합도 없다.

    왜 지금 에이전트 싸움인가

    오픈AI는 챗GPT에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얹었다. 구글은 제미나이 기반 에이전트를 검색과 크롬에 밀어 넣는 중이고, 아마존은 알렉사+로 쇼핑 대행 시장을 정조준한다.

    메타 입장에서 답장, 쇼핑, 예약 같은 일상 반복 작업을 AI가 대신하는 시장은 광고 사업과 바로 이어진다. 에이전트가 쇼핑 대행을 하면서 쌓이는 데이터, 그게 곧 광고 타겟팅을 더 정교하게 만들 재료다.

    남은 숙제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 유료화 여부, 개인정보 처리 방식.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메시지와 결제 정보를 AI에 맡기는 구조인 만큼 프라이버시 논란은 피해가기 어렵다.

    메타는 과거에도 개인정보 문제로 규제 당국과 여러 번 부딪힌 이력이 있다. 결제 대행까지 맡기려면 검증 절차와 보안, 이 두 가지는 출시 전에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카카오, 네이버는 마냥 편할까

    국내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이 사실상 쥐고 있어서 왓츠앱·메신저발 충격은 크지 않을 거다. 다만 인스타그램 DM은 2030 사이에서 이미 익숙한 채널이다. 여기에 에이전트가 얹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큐(Cue:), 카카오는 카나나. 양쪽 다 에이전트형 AI를 준비해온 참이다. 메타라는 글로벌 플랫폼이 같은 방향으로 뛰면 두 회사 로드맵도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거다.

    국내 중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인스타그램 광고와 쇼핑 연동 방식이 바뀔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에이전트가 구매 여정 전체에 끼어들면 광고 상품 구조 자체가 달라질 여지, 충분하다.

    출처: The Verge

  • 안드로이드 자녀 보호 설정, 헷갈리지 않게 정리했다

    안드로이드 자녀 보호 설정, 헷갈리지 않게 정리했다

    초등학생 자녀 스마트폰에 게임 하나 깔았다고 성인 인증 화면부터 뜬 적, 있을 거다. 반대로 나이 제한 걸린 앱인데 확인 한 번 없이 술술 깔리는 경우도 많다. 이상하게 뒤죽박죽이다. 구글이 플레이 연령 신호(Play Age Signals) API를 전 세계 안드로이드 개발자에게 열었다. 앱에 개인정보를 넘기지 않고도 사용자 연령대만 전달하는 방식이 이제 표준처럼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 기술이 실제로 뭘 바꾸는지, 그리고 지금 당장 안드로이드 폰에서 자녀 보호 설정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실전 위주로 정리해봤다.

    앱 연령 제한, 왜 갑자기 신경 쓰이나

    미성년자 대상 서비스에 나이 확인 의무를 지우는 법,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 게임, 채팅 앱 — 다 걸린다. 문제는 기존 방식이 너무 번거로웠다는 거다. 신분증을 스캔하거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식이니 개인정보 유출 걱정부터 앞섰고, 앱마다 따로 인증해야 하니 사용자 쪽도 피곤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운영체제 차원에서 연령대 정보를 딱 한 번 등록해두고, 여러 앱이 필요할 때마다 그걸 참조하는 방식이다.

    연령 신호 API, 쉽게 말하면 뭔가

    구글 계정에 등록된 나이 정보를 근거로, 앱은 사용자의 정확한 생년월일 대신 연령 구간(13세 미만, 13~17세, 18세 이상 등)만 전달받는다. 그게 전부다. 앱 개발자는 실제 생일이나 신분증 사본을 따로 저장할 필요가 없어지고, 사용자도 앱마다 나이를 반복 인증할 일이 없다. 서명된 토큰 형태로 신호를 주고받아 위변조를 막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 연령 등급 표시, 콘텐츠 필터링, 특정 기능 잠금 — 이런 데 두루 쓰인다.

    패밀리 링크로 자녀 계정 세팅하기

    자녀 스마트폰을 실제로 관리하려면 Family Link 앱부터 까는 게 순서다.

    • 부모 스마트폰에 Family Link 설치 후 자녀용 구글 계정 생성
    • 자녀 폰에서 해당 계정으로 로그인, 부모 승인 절차 진행
    • 앱 설치 시 부모 승인 필수로 설정 가능
    • 하루 사용 시간, 취침 시간대 앱 잠금 설정
    • 위치 확인 기능도 함께 켜둘 수 있음

    계정에 등록된 생년월일이 연령 신호의 기준이 된다. 그러니 처음 계정을 만들 때 나이를 정확히 넣어두는 게 나중에 골치 안 아프다.

    플레이 스토어 콘텐츠 필터 켜는 법

    Family Link 없이 간단히 막는 방법도 있다. 플레이 스토어 앱을 켜고 프로필 아이콘 → 설정 → 가족 → 상위 관리 순서로 들어가면 콘텐츠 등급별 필터가 나온다. 폭력성, 선정성, 도박 요소 있는 앱은 등급에 따라 검색 결과와 다운로드 화면에서 아예 안 보인다. 여기에 인앱 결제할 때 비밀번호를 요구하도록 걸어두면, 앱 자체 나이 제한과는 별개로 한 겹 더 막게 된다.

    아이폰 스크린타임과 비교하면

    애플도 스크린타임(Screen Time)과 패밀리 공유로 비슷한 기능을 주긴 하는데, 접근 방식은 꽤 다르다.

    • 안드로이드: 계정 기반 연령 신호를 여러 앱이 공유하는 구조로 확장 중
    • iOS: 기기 단위 콘텐츠 제한과 앱별 다운로드 승인이 중심
    • 안드로이드는 API 개방으로 서드파티 앱도 연령대 정보를 직접 받음
    • iOS는 애플 생태계 안 앱스토어 등급 체계에 더 기대는 편

    둘 다 완벽하진 않다. 솔직히, 결국은 부모가 초기 설정을 얼마나 꼼꼼히 해두느냐에서 갈린다.

    설정했는데 안 먹힐 때 체크리스트

    연령 제한을 걸어놔도 뚫리는 경우, 은근히 많다. 이럴 땐 아래 순서대로 짚어보면 웬만하면 해결된다.

    • 자녀 폰에 부모 계정으로 로그인된 보조 계정이 남아있는지 확인
    • 웹 브라우저로 앱스토어를 우회 설치하는 경우가 있으니 브라우저 접근 제한도 함께 설정
    • 기기 자체를 초기화하면 필터 설정이 풀리므로 초기화 권한도 부모 계정으로 제한
    • 이미 설치된 앱은 사후에 등급 필터를 켜도 자동 삭제되지 않으니 수동 확인 필요

    자주 묻는 질문 몇 가지

    Q. 연령 신호를 켜두면 앱 개발사가 내 정확한 생일을 알게 되나?
    아니다. 구간 정보만 넘어가고, 생년월일 원본은 구글 계정 안에 그대로 남는다.

    Q. Family Link 없이 콘텐츠 필터만 켜도 충분한가?
    앱 다운로드만 막는 정도면 이걸로 충분하다. 근데 사용 시간이나 결제까지 관리하고 싶다면 Family Link를 같이 쓰는 게 낫다.

    Q. 성인인데 연령 확인 요청이 자꾸 뜨면 어떻게 하나?
    구글 계정 설정에서 생년월일이 제대로 등록돼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자. 필요하면 계정 보안 설정에서 나이 정보를 다시 인증하면 풀린다.

    출처: TechCrunch

  • 스마트폰 할부 vs 리스, 뭐가 다르고 연체하면 뭐가 터지나

    스마트폰 할부 vs 리스, 뭐가 다르고 연체하면 뭐가 터지나

    애플이 미국에서 새 아이폰 구독형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결제일을 넘겨도 기기 기능을 막는 이른바 제한 모드는 넣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달 일정액을 내고 최신 기기를 쓰다가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반납하거나 새 기기로 바꾸는 구조인데, 연체했다고 화면이 갑자기 잠기는 일은 없다는 얘기다. 이 소식을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국내에서 폰 살 때 흔히 쓰는 할부랑 리스는 정확히 뭐가 다르고, 돈을 제때 못 내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할부랑 리스, 일단 개념부터

    할부는 통신사나 카드사를 통해 기기값을 24~36개월로 나눠 내는 방식이다. 매달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고, 다 갚으면 기기는 완전히 내 것이 된다. 통신비 명세서에 찍히는 ‘단말기 할부금’이 바로 이거다. 리스는 다르다. 리스사가 기기를 사서 나한테 빌려주는 구조. 매달 내는 돈은 사용료 개념이고, 계약 끝나면 반납하거나 잔존가치만큼 더 내고 인수한다. 법인 명의 리스가 흔했는데, 요즘엔 개인 대상 상품도 꽤 늘었다.

    소유권 차이가 만드는 실질적인 격차

    할부는 처음부터 소유자가 나라서 중고로 팔거나 명의 넘기는 데 제약이 적다. 다만 할부금이 남아있으면 통신사 시스템에 잔여 채무가 잡혀 있어서, 완납 확인 전까지는 매매가 좀 까다로울 수 있다. 리스는 계약 기간 내내 소유권이 리스사에 있다. 임의로 팔거나 명의 바꾸기 어렵다는 뜻이다. 대신 계약 끝날 때 신형으로 갈아타기는 간편하고, 사업자라면 리스료를 비용 처리해서 세금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돈 못 내면 실제로 무슨 일이 생기나

    통신사 할부는 결제일 넘기면 연체료가 붙고, 보통 2~3개월 이상 밀리면 개인신용평가사에 연체 정보가 등록돼 신용점수가 떨어진다. 장기 연체가 계속되면 통신 서비스 자체가 정지되거나, 유심 인증이 막혀 사실상 기기를 못 쓰는 지경까지 갈 수도 있다. 개인 리스는 업체마다 정책이 갈린다. 어떤 곳은 연체 시 원격으로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어두고, 어떤 곳은 연체료만 부과한 뒤 독촉 절차로 넘어간다. 애플이 이번에 강조한 부분이 바로 여기다. 결제를 놓쳐도 화면을 잠그거나 카메라·통화 기능을 막는 조치는 없다는 것. 대신 연체 기록과 채권 추심 절차로 처리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셈이다.

    계약서에서 꼭 확인해야 할 잠금 조항

    기기 구매나 리스 계약할 때 약관에서 확인할 포인트는 세 가지 정도다.

    • 연체 시 기기 기능 제한이나 원격 잠금 조항이 있는지
    • 연체료율과 신용정보 등록 기준(며칠, 몇 개월 연체부터인지)
    • 중도 해지 시 위약금과 잔존가치 정산 방식

    저가 렌탈업체 상품 중에는 연체 시 기기를 원격으로 초기화하거나 잠그는 조항을 작은 글씨로 넣어둔 경우가 있다. 계약 전에 이 부분은 꼼꼼히 읽어두는 편이 안전하다.

    할부가 맞을까, 리스가 맞을까

    기기를 오래 쓰고 완전히 내 소유로 두고 싶으면 할부나 일시불이 낫다. 총비용도 대체로 더 낮은 편이다. 반대로 2년마다 최신 기기로 갈아타고 싶고 사업자로서 비용 처리가 필요하다면 리스 쪽이 편하다. 신용점수 관리가 걱정된다면 연체 시 정보 등록 기준과 유예 기간을 미리 확인해두는 게, 할부든 리스든 공통으로 챙겨야 할 부분이다.

    자주 나오는 질문 몇 가지

    Q. 할부금 하루만 늦어도 신용점수에 바로 반영되나?
    보통 통신사는 며칠간 유예 기간을 두고, 실제 신용정보 등록은 2~3개월 이상 연체됐을 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통신사마다 기준이 달라서 고객센터에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Q. 리스 계약 중도 해지하면 위약금은 얼마나 나오나?
    잔여 리스료 전액이 아니라 잔존가치와 남은 기간을 계산해 산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만 업체별 계산식 차이가 커서 계약서의 중도해지 조항을 미리 읽어보는 게 좋다.

    Q. 할부와 리스 중 신용점수에 더 유리한 쪽은?
    둘 다 제때 납부하면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할부는 완납 이력이 남아 장기적으로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