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 엑스박스 이번엔 제대로 먹통…디스크 게임도 안 켜졌다

    엑스박스 이번엔 제대로 먹통…디스크 게임도 안 켜졌다

    일요일 밤 11시(미국 동부시간), 엑스박스 상태 페이지가 빨갛게 물들었다. 로그인부터 앱 실행, 스토어 검색까지 줄줄이 막혔다. 급기야 디스크를 넣고 돌리는 게임까지 먹통이 됐다. 콘솔에 물리 디스크를 꽂아도 화면엔 로딩 아이콘만 뱅글뱅글. 이용자 후기가 쏟아졌다.

    일요일 밤, 엑스박스가 통째로 멈췄다

    더버지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단순한 접속 지연 수준이 아니었다. 로그인 실패, 앱 실행 불가, 게임 검색 오류가 동시다발로 터졌다. 장애 시작 시점은 미 동부시간 밤 11시경으로 기록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상태 페이지를 통해 문제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원인과 복구 시점은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장애 발생 후 몇 시간이 지나도 상태 표시는 ‘조사 중’ 그대로였다. 이용자들 불안만 커졌다.

    • 로그인 자체가 안 되는 계정 인증 오류
    • 스토어·앱 목록 로딩 실패
    • 디스크 기반 게임 실행 불가
    • 친구 목록·파티 채팅 접속 오류

    디스크를 꽂아도 안 되는 이유

    여기서 진짜 의아한 대목. 물리 디스크 게임까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겉보기엔 말이 안 된다. 디스크는 클라우드 접속 없이 돌아가야 정상 아닌가.

    실제로는 다르다. 엑스박스 시리즈 콘솔은 디스크를 인식한 뒤에도 라이선스 확인과 계정 인증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와 통신한다. 이 과정에서 서버가 응답하지 않으면? 게임 자체가 실행 목록에 안 뜨거나, 실행 버튼을 눌러도 그대로 멈춰버린다. 결국 디스크는 껍데기였던 셈. 실제 구동 권한은 온라인 인증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로 다시 확인됐다. 과거 엑스박스 원 시절에도 상시 온라인 연결 정책을 두고 말이 많았고,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정책을 철회한 전례가 있다.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서버 장애 한 번에 디스크 게임이 통째로 묶이는 구조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이용자 반응, 예상대로 싸늘했다

    다운디텍터 같은 장애 감지 사이트엔 신고가 폭주했다. 소셜미디어엔 ‘오프라인 게임까지 왜 인터넷이 필요하냐’는 불만이 줄을 이었다. 주말 저녁 시간대에 터진 장애라 체감 피해도 컸다.

    디스크를 사면 최소한 인터넷 없이도 즐길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 입장에선 배신감 느낄 만하다. 이번 사태는 콘솔 게임의 소유권 개념이 얼마나 희미해졌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법하다. 커뮤니티엔 ‘차라리 스팀 오프라인 모드가 낫다’는 비교 글까지 올라왔다. PC와 콘솔의 인증 방식 차이가 새삼 부각된 셈이다.

    남은 의문,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나 설명했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애 발생 사실을 상태 페이지에 공지했다. 다만 근본 원인에 대한 상세 설명은 더디게 나왔다. 클라우드 인프라 문제인지, 인증 서버 과부하인지. 명확한 답 없이 복구 작업만 진행됐다는 게 보도의 골자다.

    대형 플랫폼 장애가 반복될 때마다 나오는 질문은 늘 같다. 단일 인증 시스템에 게임 구동 권한 전체를 묶어두는 구조, 이게 맞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나 닌텐도 온라인도 과거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콘솔 업계 전반의 숙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1년 소니 PSN이 해킹으로 3주 가까이 마비됐던 사례를 떠올린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국내 게이머도 강 건너 불구경은 아니다

    국내 엑스박스 콘솔 점유율은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해 낮은 편. 그래도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자와 클라우드 게이밍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월 2만원대 요금을 내고 구독형 게임을 즐기는 이들 대부분은 애초에 온라인 연결을 전제로 서비스를 쓴다. 이번 장애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더 큰 문제는 디스크 구매자들. 중고 디스크나 한정판 패키지를 사서 오프라인 백업 삼아 보관하던 국내 이용자라면, ‘결국 디스크도 서버가 살아 있어야 돌아간다’는 현실을 다시 확인했을 거다. 실물 소장을 선호하는 국내 수집형 게이머들 사이에선 이번 장애가 구매 방식 자체를 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만하다. 시차상 미국 밤 11시는 한국 낮 시간대와 겹친다. 주말 오후 게임을 즐기려던 국내 이용자들도 직접 피해를 봤다는 후기가 커뮤니티에 여럿 올라왔다.

    출처: The Verge

  • 아이폰 보안 업데이트 안 될 때, 이렇게 뚫는다

    아이폰 보안 업데이트 안 될 때, 이렇게 뚫는다

    알림은 뜨는데 자꾸 미루게 된다. 저장공간 부족, 혹은 그냥 ‘나중에’라는 마음. 애플은 1년에도 여러 번 iOS와 macOS 보안 패치를 내놓는데, 문제는 이 미루는 몇 주 사이에 정확히 그 취약점을 노린 공격이 튀어나온다는 거다. 생각보다 빠르다. 아이폰이나 맥에서 업데이트가 계속 실패하거나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다면, 원인별로 정리해봤다.

    미루면 왜 위험한가

    보안 업데이트는 새 기능이 아니다. 이미 발견된 구멍을 막는 패치다. 애플은 업데이트 노트에 취약점 번호, 그러니까 CVE까지 공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보는 공격자한테도 똑같이 열려 있다. 패치가 풀리는 순간부터 ‘어떤 버그였는지’는 이미 세상에 알려진 셈이라, 구버전을 쓰는 사람이 오히려 만만한 표적이 된다. 보안 업계에서는 패치 공개 후 며칠 안에 그 취약점을 노린 공격 코드가 퍼지는 사례를 심심찮게 보고한다. 문자메시지나 브라우저처럼 매일 만지는 기능에서 나온 취약점이라면 체감 피해는 더 크다.

    업데이트 안 되는 흔한 원인 5가지

    • 저장공간 부족 — 업데이트 파일을 받고 설치할 여유 공간이 없는 경우
    • 불안정한 Wi-Fi — 다운로드 도중 끊기면 검증 실패로 처음부터 다시
    • 배터리 부족 — 낮은 배터리에선 무선 업데이트 자체를 거부하기도 함
    • 서버 혼잡 — 대규모 업데이트 배포 직후엔 애플 서버가 붐빔
    • 구형 기기 호환성 — 연식 지난 기기는 특정 버전부터 업데이트 대상에서 빠짐

    저장공간부터 비우자

    iOS 업데이트는 임시로 기기 용량을 꽤 많이 잡아먹는다. 설정 → 일반 → iPhone 저장 공간에서 안 쓰는 앱과 용량 큰 동영상부터 정리하는 게 제일 빠르다. 메신저 앱, 사진 앱처럼 캐시가 쌓이는 앱은 의외로 몇 GB씩 조용히 차지하고 있다. 공간이 애매하게 부족하면 아이클라우드나 PC로 사진을 백업하고 기기에서 지우는 방법도 먹힌다. 이래도 안 풀리면 Finder(또는 iTunes)로 케이블 연결해 업데이트하는 쪽이 기기 자체 공간을 덜 쓴다.

    Wi-Fi 때문에 멈출 때

    다운로드가 중간에 멈추거나 ‘업데이트 요청 시간 초과’ 같은 문구가 뜬다면 네트워크부터 의심하는 게 맞다. 공유기를 껐다 켜거나 5GHz와 2.4GHz 대역을 바꿔보는 것만으로 풀리는 경우, 은근히 많다. 회사나 학교처럼 방화벽 걸린 네트워크는 애플 서버 접속 자체가 막혀 있을 수도 있다. 이럴 땐 테더링이나 다른 Wi-Fi로 갈아타는 게 낫다. VPN을 켜뒀다면 잠깐 꺼두고 시도해보자.

    도중에 멈추거나 오류 뜰 때

    진행 바가 한참 안 움직이거나 사과 로고에서 재부팅만 반복한다면 순서가 있다. 먼저 강제 재시동하고 다시 시도. 그래도 안 풀리면 Mac이나 PC의 Finder·iTunes에 연결해 유선으로 업데이트하는 방법이 성공률이 높다. 이마저 안 되면 복구 모드로 들어가 복원하는 방법이 남는데, 이건 사전 백업이 되어 있어야 데이터를 안 잃는다. 그래서 업데이트 전엔 아이클라우드나 컴퓨터에 백업해두는 습관, 꼭 필요하다.

    맥 업데이트 안 될 때 체크리스트

    맥은 아이폰보다 변수가 좀 더 많다. 외장 하드나 타임머신 백업 드라이브를 꽂아둔 채로 업데이트하면 충돌이 나는 경우가 있어서, 주변기기는 빼고 시도하는 게 안전하다. 회사 지급 맥이라면 보안 소프트웨어나 사내 MDM 정책 때문에 관리자 권한 문제로 업데이트가 막혀 있을 수도 있다. 시스템 설정 →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오류 메시지부터 확인하고, 디스크 여유 공간이 20GB 이상인지 점검하자. 그래도 안 풀리면 NVRAM·SMC 초기화가 마지막 카드다.

    매번 씨름하지 않으려면

    알림 뜰 때마다 붙잡고 씨름하기 싫다면 자동 업데이트를 켜두는 게 제일 편하다. 설정 →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 자동 업데이트에서 ‘보안 대응 및 시스템 파일’과 ‘iOS 업데이트’를 따로 켤 수 있다. 보안 패치만 자동으로 받고 큰 버전 업그레이드는 수동으로 미루는 것도 가능하다. 야간 충전 중 Wi-Fi 연결 상태에서 알아서 처리되니 낮 시간에 방해받을 일도 없다. 회사 업무용 기기는 IT 부서 정책 때문에 이 옵션이 회색으로 비활성화돼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엔 담당 부서에 배포 주기를 물어보는 편이 낫다.

    자주 묻는 질문들

    Q. 업데이트 안 하고 계속 써도 괜찮나?
    당장은 티가 안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공개된 취약점을 그대로 방치하는 셈이라 권장하지 않는다. 은행 앱이나 개인정보가 많이 오가는 앱을 쓴다면 더더욱 미루지 않는 게 좋다.

    Q. 업데이트하면 기기가 느려진다던데, 진짜인가?
    구형 기기에서 큰 폭의 기능 업데이트를 하면 체감 성능이 떨어진 사례, 실제로 있었다. 다만 보안 패치 성격의 마이너 업데이트(x.x.1 같은 버전)는 기능 변화가 거의 없어서 성능 영향이 미미하다.

    Q. 업데이트 후 배터리가 빨리 닳는 느낌인데?
    업데이트 직후엔 백그라운드에서 인덱싱과 최적화 작업이 도는 중이라 하루이틀 배터리 소모가 느는 게 정상이다. 며칠 지나도 계속 심하다면 설정에서 배터리 사용량 상위 앱부터 확인해보자.

    출처: Engadget

  • 레이저 헌츠맨 V3 프로 20% 할인, 지금 사도 될까

    레이저 헌츠맨 V3 프로 20% 할인, 지금 사도 될까

    레이저 텐키리스(TKL) 게이밍 키보드 헌츠맨 V3 프로가 정가보다 20% 넘게 싸게 풀렸다. 더버지가 전한 소식인데, 이번에 할인 대상이 된 건 아날로그 광축 스위치를 쓴 상위 라인업이다. 게이밍 키보드 시장에서 요즘 제일 빠르게 크는 카테고리를 정면으로 겨냥한 셈.

    스위치 자체가 바뀌는 중이다

    그동안 게이밍 키보드는 RGB, 매크로 휠, 작은 디스플레이 같은 걸로 승부를 봤다. 정작 스위치 구조는 기계식 그대로였다. 몇 년 새 여기서 균열이 생겼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부팅(Wooting)이 먼저 들고나온 아날로그 광축 방식을, 스틸시리즈와 레이저 같은 큰 브랜드들이 하나둘 따라 붙으면서 이제는 프리미엄 라인업의 기본값처럼 됐다. 조명이나 디자인 손질이 아니라 입력 방식 자체를 갈아엎는 변화라, 예전 세대교체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헌츠맨 V3 프로 TKL, 실제로 뭐가 다른가

    보통 기계식 스위치는 눌렀다·안 눌렀다, 딱 두 상태만 신호로 보낸다. 아날로그 광축은 키를 얼마나 깊게 눌렀는지를 실시간으로 잰다. 아날로그 스틱처럼 움직인다는 얘기다. 레이싱 게임이라면 액셀 조작을, FPS라면 이동 속도 조절을 키보드 하나로 끝낼 수 있다는 뜻이다.

    • 액추에이션 포인트를 0.1mm 단위로 조절
    • 래피드 트리거로 키 반응 속도 개선
    • TKL 폼팩터라 마우스 이동 공간 넉넉
    • 유선 연결, 입력 지연 최소화
    • 1000Hz 폴링레이트에 알루미늄 상판 프레임

    손끝 감각에 예민한 프로게이머나 랭크 게임 유저라면 체감 차이가 꽤 크다는 평이 많다. 반대로 사무용이나 타이핑 위주로 쓰는 사람한텐 가격 대비 효용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마다 키압 세팅을 저장해 프로필로 바로 전환하는 식의 활용이 오히려 실전에서는 더 쓸모 있다는 후기도 꽤 보인다.

    20% 할인, 지르기 좋은 타이밍인가

    아날로그 광축 키보드는 처음 나올 때부터 20만원 중반대의 비싼 몸값을 유지해왔다. 부팅의 60HE,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시리즈 모두 비슷한 가격대에서 붙어온 걸 생각하면, 이번 20% 할인은 진입 장벽을 살짝 낮춰주는 신호로 볼 만하다.

    매 세일 시즌마다 반복되는 할인은 아니라는 점도 짚어야 한다. 레이저는 신제품 초반엔 할인을 잘 안 하다가, 후속 모델이 나오기 직전에 재고 털이용 할인을 돌리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번 할인이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둔 재고 정리인지, 그냥 단발성 프로모션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게 없다.

    부팅 대 스틸시리즈 대 레이저, 삼파전

    아날로그 광축의 원조는 네덜란드 스타트업 부팅이다. 스틸시리즈가 에이펙스 프로 라인으로 대형 브랜드 중 제일 먼저 뛰어들었고, 레이저는 헌츠맨 V3 프로로 뒤따라왔다. 세 브랜드 모두 액추에이션 조절과 래피드 트리거를 앞세우지만, 소프트웨어 생태계나 키캡 호환성에서는 갈린다.

    레이저는 시냅스(Synapse)로 마우스, 헤드셋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운다. 레이저 제품을 이미 쓰고 있다면 갈아타는 비용이 낮다는 뜻이다. 부팅은 오픈소스 성향의 커뮤니티 펌웨어 덕에 세부 커스터마이징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시장엔 어떤 신호인가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처럼 반응 속도가 승부를 가르는 게임 인기가 높아서 아날로그 스위치 수요가 꾸준히 늘어왔다. PC방 업계나 일부 이스포츠 팀에서도 래피드 트리거 지원 키보드를 테스트해보는 사례가 늘었다.

    국내 정식 유통 가격이 해외 할인가보다 높게 잡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직구를 저울질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다만 관세에 배송비, A/S 문제까지 따지면 국내 가격과 차이가 크지 않을 때만 직구가 실익이 있다. 이 부분은 계산기 한 번 두드려보고 결정할 일이다. 국내 유통사 입장에서도 이번 할인 소식이 퍼지면 자체 프로모션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키보드 하나로 승패가 갈린다고 믿는 유저층이 두터운 만큼, 관련 매출은 당분간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출처: The Verge

  • 메타 레이밴 vs 애플 글래스, 스마트글래스 이렇게나 다르다

    메타 레이밴 vs 애플 글래스, 스마트글래스 이렇게나 다르다

    안경에 카메라랑 마이크가 달려 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 생각보다 많다. 옆에서 대화하던 사람이 그 안경으로 나를 찍고 있어도 알아챌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다. 스마트글래스 시장이 커질수록 이 문제는 계속 발목을 잡는 모양새고, 애플이 준비 중인 스마트글래스 역시 사생활 보호 이슈 때문에 출시가 자꾸 밀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

    스마트글래스,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일반 안경 프레임에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를 넣고 때로는 디스플레이까지 얹은 웨어러블 기기. 그게 스마트글래스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고, 음성 비서를 부를 수 있다는 게 핵심 매력이다. 최근엔 화면까지 달려서 알림이나 길찾기 정보를 렌즈에 띄워주는 제품도 나왔다. 스마트워치가 손목에서 하던 역할을, 이제는 얼굴 앞으로 옮겨온 셈이다.

    지금 살 수 있는 건 메타 레이밴뿐이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건 메타와 레이밴이 함께 만든 라인업이다. 초기 모델은 카메라와 스피커 중심이었는데, 최근 나온 디스플레이 탑재 버전은 렌즈 한쪽에 화면을 넣어서 메시지 확인이나 번역 자막까지 지원한다. 가격은 30만~50만원 선. 배터리는 하루 종일 쓰기엔 아직 빠듯하다. 그래도 장점은 확실하다.

    • 이미 출시돼 실제로 구매 가능
    • 일반 선글라스와 큰 차이 없는 디자인
    • 메타 AI와 연동한 실시간 번역, 사물 인식 기능

    단점도 물론 있다. 촬영 표시등이 작아서 상대방이 알아채기 힘들고,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두고는 여전히 말이 많다.

    애플 글래스는 왜 이렇게 늦어질까

    애플은 스마트글래스 프로젝트를 여러 해째 다듬고만 있다. 최근 나온 이야기를 보면, 개발팀이 사용자 프라이버시 관련 세부 사항을 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카메라가 항상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물리적 표시등, 녹화 데이터를 기기 안에서만 처리하는 방식, 주변 사람 얼굴을 자동으로 흐리게 처리하는 기능. 이런 것들이 거론된다. 애플이 아이폰에서도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밀어붙였던 걸 떠올리면, 웨어러블 카메라에서는 훨씬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술보다 신뢰를 먼저 확보해야 하는 제품이라, 출시가 자꾸 뒤로 밀리는 모양새다.

    메타 레이밴 vs 애플 글래스, 접근 자체가 다르다

    두 회사가 가는 길이 처음부터 다르다.

    • 메타 레이밴: 빠른 출시와 콘텐츠 생태계 확장이 우선이다. SNS 공유,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에 힘을 준다.
    • 애플 글래스(예상): 아이폰·맥과의 연동, 온디바이스 처리, 데이터 최소 수집 원칙을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
    • 가격: 메타 레이밴은 이미 30만원대부터 존재하고, 애플 제품은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유력하다.
    • 생태계: 안드로이드·페이스북 계정 중심 대 iOS·iCloud 중심으로 갈릴 전망이다.

    결국 선택 기준은 하나로 좁혀진다. 지금 당장 써보고 싶은가, 아니면 완성도 높은 제품을 좀 더 기다릴 것인가.

    스마트글래스 프라이버시 체크리스트

    스마트글래스를 사거나, 혹은 옆에서 마주칠 때 확인해두면 좋을 것들이다.

    • 촬영 중임을 알리는 LED나 소리 표시가 있는지
    • 녹화 영상이 클라우드로 자동 업로드되는지, 기기 안에만 저장되는지
    • 앱 권한에서 위치, 연락처 접근을 얼마나 요구하는지
    • 제조사가 얼굴 인식 데이터를 어디까지 활용하는지 약관에서 확인

    공공장소에서 스마트글래스 쓴 사람을 봤다고 무조건 경계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촬영 표시등이 꺼져 있다고 안심하는 것도 위험하다. 표시등을 가리거나 끄는 방법, 이미 온라인에 여럿 돌아다닌다.

    그래서 지금 사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스마트폰 촬영을 안경으로 대체하고 싶고 SNS 공유가 잦다면 메타 레이밴 쪽이 실용적이다. 아이폰을 오래 써왔고 데이터 처리 방식에 민감한 편이라면 애플 제품을 기다리는 게 낫다. 다만 애플 쪽은 세부 기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출시 시점이 유동적이라는 점, 감안해야 한다. 웨어러블 카메라 자체가 아직 초기 시장이다 보니, 어느 쪽을 고르든 배터리와 프라이버시 설정은 꼼꼼히 챙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이것도 궁금하죠?

    Q. 스마트글래스로 몰래 촬영하면 불법인가?
    동의 없이 타인을 촬영해 유포하면 국가별로 처벌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가 적용될 여지가 있다.

    Q. 도수 안경도 쓸 수 있나?
    메타 레이밴은 도수 렌즈 교체 옵션을 제공한다. 애플 제품도 비슷한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Q. 배터리는 얼마나 가나?
    현재 나온 제품 기준으로 촬영·스트리밍을 자주 하면 반나절, 가볍게 쓰면 하루 정도 버틴다.

    출처: Engadget

  • 위협 비밀번호 눌렀더니 폰이 통째로 삭제됐다, 미국은 이걸 기소했다

    위협 비밀번호 눌렀더니 폰이 통째로 삭제됐다, 미국은 이걸 기소했다

    2025년 1월 24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도미니카공화국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미국 시민 새뮤얼 튜닉이 세관 2차 검사대에 붙잡혔다. 국경 요원이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튜닉은 순순히 눌렀다. 그런데 화면이 켜지는 대신, 폰 안의 데이터가 통째로 날아갔다. 미국 법무부는 이걸 근거로 튜닉을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판례조차 찾기 힘든, 이른바 위협 비밀번호 기소 1호 사건이다.

    비밀번호 하나로 폰이 사라진다고?

    튜닉의 구글 픽셀에는 그래핀OS라는 보안 강화 운영체제가 깔려 있었다. 평소 쓰는 잠금 비밀번호 말고, 위협 비밀번호라는 걸 따로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다. 겉보기엔 똑같은 숫자·문자 조합. 그런데 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확인창 하나 없이 기기 안 모든 데이터가 그 자리에서 삭제된다. 강압적으로 잠금 해제를 요구받는 상황을 대비한 기능이다. 국경 검문, 강도, 뭐든. 튜닉은 요원에게 이 위협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요원이 화면에 입력하는 순간 폰은 초기화됐다.

    미국 국경엔 영장이 필요 없다

    한국에서는 낯선 얘기일 수 있는데,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은 공항이나 국경에서 영장 없이 여행자 전자기기를 수색할 권한을 갖는다. 이른바 국경 수색 예외. 이 원칙 덕분에 CBP가 2025 회계연도에 들여다본 전자기기는 55,318건, 전년보다 17.6% 늘었다. 미국 시민 소유 기기만 따로 떼어봐도 2023년 8,657건에서 2025년 13,590건으로 뛰었다. 문제는 이번처럼 수색 대상자가 데이터를 지워버리면, 정부 입장에서는 증거 인멸로 몰아갈 여지가 생긴다는 점. 튜닉에게 적용된 조항도 해킹 관련법이 아니라 압수를 막으려 재산을 파괴한 죄, 그 조항이다.

    아동 착취물 수사였나, 활동가 감시였나

    당시 요원들은 튜닉에게 아동 착취 이미지 소지 여부를 캐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튜닉 측 변호인이 낸 증거 배제 신청서를 보면 얘기가 좀 다르다. 변호인단 주장은 이렇다. 정부가 구체적 증거도 없이 혐의만 둘러댔고, 진짜 목적은 튜닉이 몸담은 환경운동 단체 ‘디펜드 디 애틀랜타 포레스트’에 대한 감시였다는 것. 이 단체는 애틀랜타 경찰 훈련시설, 이른바 캅 시티 건설에 반대해온 조직이다. 연방 수사기관 감시 대상으로 이름이 여러 번 오르내렸던 곳이기도 하고. 변호인단은 구금, 변호인 접견 거부, 폰 압수까지 전부 위법이었다며 증거 배제를 요청해둔 상태다.

    왜 이례적인 기소라고 하는 걸까

    전자프런티어재단 수석 기술자 빌 버딩턴과 보안업체 그래닛 설립자 루나 산드비크는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위협 비밀번호 사용을 이유로 연방정부가 형사 기소에 나선 사례는 본 적이 없다고. 그래핀OS 같은 위협 삭제 기능은 원래 활동가, 기자,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강압적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려고 쓰는 도구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소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런 보안 기능을 켜두는 것 자체가 형사 처벌 리스크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솔직히 여기서부터 갈린다 — 보안이냐 증거 인멸이냐. 애틀랜타 연방법원은 올해 안에 증거 배제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핵심만 4줄

    • 그래핀OS의 위협 비밀번호는 강압 상황에서 기기를 지키려고 만든 보안 기능이다.
    • 미국 정부는 이 기능 사용을 증거 인멸로 규정, 재산 파괴죄로 기소했다.
    • 튜닉 측은 수색 자체가 활동가 감시를 위한 핑계였다고 맞서고 있다.
    • 판결 결과에 따라 보안 소프트웨어 업계 전체의 기능 설계 방향이 흔들릴 여지도 있다.

    미국 오갈 일 있다면, 남 일 아니다

    미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오가는 나라 중 하나다. CBP는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가리지 않고 전자기기 수색 권한을 행사한다. 미국 출장이나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그냥 넘길 얘기가 아니라는 거다. 국내에서도 삼성 녹스나 보안 폴더처럼 데이터를 격리·삭제하는 기능은 이미 익숙하다. 비슷한 논쟁이 국내 법정에서 안 벌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 출국 전 스마트폰을 클라우드에 백업하고, 불필요한 데이터는 미리 지워두기
    • 위협 삭제나 게스트 모드 같은 보안 기능을 켠 채 입국 심사를 받을 때의 위험을 숙지해두기
    • 세관 요원 요구에 응할 법적 의무 범위를 미리 확인해두기

    국경에서의 디지털 프라이버시 논쟁, 이제 어느 한 나라만의 사정이 아니다. 스마트폰 들고 국경 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문제로 번지는 셈이다.

    출처: The Verge

  • 슬랙봇 vs MS 코파일럿 vs 제미나이, 직장인 AI 비서 뭐가 나을까

    슬랙봇 vs MS 코파일럿 vs 제미나이, 직장인 AI 비서 뭐가 나을까

    슬랙 화면 구석에 조용히 박혀 있던 슬랙봇. 채널 정리하라고 알려주거나 동료를 문서에 초대하라고 알림 보내는 정도가 전부였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였달까. 그런데 이 봇이 대규모 언어모델을 얹은 AI 에이전트로 통째로 다시 설계됐다. 업무용 AI 비서 시장 판이 다시 흔들리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 구글 제미나이가 이미 자리 잡은 판에 세일즈포스가 정면으로 뛰어든 셈. 셋 다 겉모습은 비슷해 보여도 작동 방식이랑 강점은 꽤 다르다. 회사에 AI 비서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면 이 차이부터 짚어보는 게 순서다.

    슬랙봇, 알림봇에서 업무 에이전트로 갈아탔다

    예전 슬랙봇은 규칙대로만 움직이는 알고리즘 도구에 가까웠다. 정해진 조건에서 정해진 메시지 하나 보내는 수준. 새 슬랙봇은 구조 자체가 다르다. 앤트로픽 클로드 모델을 기반으로 사내 슬랙 대화 기록, 구글 드라이브 파일, 캘린더 일정, 세일즈포스 레코드까지 한꺼번에 뒤져서 종합한다. “이 프로젝트 고객 피드백 좀 정리해줘”라고 요청하면 관련 대화와 첨부 파일을 찾아 핵심만 캔버스 문서로 만들어준다. 여기서 안 끝난다. 담당자 일정까지 확인해서 회의 시간을 먼저 제안한다.

    다만 이런 업무 AI 비서는 검색과 요약, 초안 작성까지는 곧잘 해내도 회의 예약이나 결제 승인 같은 실행형 작업은 아직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도입을 검토할 때는 정보를 찾아주는 수준인지, 실제로 대신 처리해주는 수준인지부터 구분해서 봐야 한다.

    MS 코파일럿은 오피스 안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깊숙이 박혀 있다. 강점은 오피스 문서 작업 자체를 자동화하는 데 있다. 엑셀 데이터를 분석해서 차트를 만들거나, 회의록을 자동 요약해서 팀즈 채팅에 올려주는 식. 오랫동안 오피스를 써온 조직이라면 따로 배울 것 없이 바로 익숙하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반대로 협업 대화가 팀즈보다 슬랙에 몰려 있는 조직이라면? 코파일럿의 맥락 이해가 상대적으로 얕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구글 제미나이는 통합으로 승부한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안의 제미나이는 지메일, 문서, 스프레드시트, 미트를 잇는 역할을 한다. 메일 초안 쓰고 회의 내용 요약하고 문서 간 정보 엮는 작업에 특화됐다. 처리 속도와 비용 효율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세일즈포스도 슬랙봇에 제미나이 모델을 함께 붙이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 하나에만 매달리지 않고 상황에 맞춰 여러 모델을 골라 쓰는 흐름, 다른 서비스로도 번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세 서비스 차이, 표로 정리하면

    • 슬랙봇: 슬랙 대화와 채널 맥락에 강함, 별도 설정 없이 기존 권한 그대로 검색, 캔버스로 결과물 정리
    • MS 코파일럿: 워드·엑셀·팀즈 등 오피스 문서 작업에 강함, 기존 오피스 사용자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
    • 구글 제미나이: 지메일·문서·미트 통합, 비용 대비 처리 속도가 준수함, 여러 모델 조합 활용

    셋 다 개별 사용자가 원래 접근 가능한 데이터 범위 안에서만 답한다는 원칙은 똑같다. 사용자가 속한 채널과 대화만 검색 대상이고, 그 내용을 새 모델 학습 데이터로 쓰지 않는다고 회사들이 거듭 강조한다. 사내 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보안팀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도입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되곤 한다.

    규모와 업무 방식별로 뭘 골라야 하나

    협업 도구로 슬랙을 이미 주력으로 쓰는 조직이라면 슬랙봇 쪽이 학습 곡선 없이 바로 체감 효과를 낸다. 대화, 문서, 일정이 이미 슬랙 안에 쌓여 있어서다. 문서 작성과 스프레드시트 작업 비중이 큰 조직, 이를테면 재무·기획 부서가 많은 회사는 코파일럿의 오피스 통합이 더 실용적이다. 지메일과 구글 문서 중심으로 굴러가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라면 제미나이 조합이 비용 부담도 적고 적응도 빠른 편. 셋 중 하나만 정답이라기보다, 조직이 이미 쌓아온 대화와 문서가 어디에 몰려 있는지부터 따져보는 게 순서다.

    도입 전 체크리스트 3가지

    가장 먼저 볼 건 권한 범위다. AI 비서가 사용자 개인이 접근 가능한 정보만 검색하는지, 아니면 조직 전체 데이터에 임의로 접근하는지는 보안팀 검토에서 핵심 항목이다. 다음은 비용 구조. 상위 요금제에 별도 추가 비용 없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지만, 연동된 데이터 플랫폼이나 API 접근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어서 계약서 전체를 꼼꼼히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업무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는 소수 팀 대상 시범 도입을 거쳐보는 편이 안전하다. 기능표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실제 대화와 문서가 쌓인 곳에서 몇 주 정도 써보면 어느 쪽이 맞는지 훨씬 명확해진다.

    벤처비트 보도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이번 슬랙봇 개편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내놓았다. 자세한 내용은 VentureBeat AI 기사에 자세히 나와 있다.

  • Railway vs AWS, 클라우드 배포 플랫폼 뭘 써야 할까

    Railway vs AWS, 클라우드 배포 플랫폼 뭘 써야 할까

    서버 하나 배포하는 데 2~3분씩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AI 코딩 도구가 몇 초 만에 코드를 뽑아내는 마당에 배포에 3분을 쓴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병목도 이런 병목이 없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AWS·GCP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의 복잡한 설정과 요금 체계에 질려 PaaS(Platform as a Service)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Railway, Render, Fly.io, Vercel 같은 서비스들 얘기다. 각각 뭐가 다르고, 프로젝트마다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지 정리해봤다.

    PaaS는 IaaS랑 뭐가 다른가

    AWS EC2나 GCP Compute Engine 같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는 가상머신,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직접 프로비저닝하고 관리해야 한다. Terraform 같은 IaC 도구로 인프라를 코드화해도 빌드-배포 사이클에 2~3분씩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PaaS는 Git 저장소만 연결하면 빌드, 배포, 스케일링, 네트워킹까지 알아서 처리해준다. 서버 관리 부담은 거의 없다. 대신 세부 커스터마이징 폭은 좁아진다. 트레이드오프는 어디에나 있는 법.

    Railway, Render, Fly.io, Vercel — 지향점부터 다르다

    같은 PaaS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 Vercel — Next.js 같은 프론트엔드·서버리스 함수에 최적화됐다. 정적 사이트, API 라우트 배포라면 이쪽이 편하다.
    • Render — Heroku 대체제 성격이 강하다. 웹 서비스, 워커, 크론잡, 관리형 DB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 Fly.io — 전 세계 여러 리전에 컨테이너를 흩뿌려 배치하는 엣지 배포가 강점이다.
    • Railway — 컨테이너는 기본이고 VM 프리미티브, 상태 저장 스토리지, 프라이빗 네트워킹까지 자체 데이터센터 기반으로 한 번에 묶어준다. 백엔드·DB·인프라를 계정 하나로 끝내고 싶다면 이쪽이 유리하다.

    그래도 AWS·GCP가 필요한 순간

    PaaS가 만능은 아니다. 아래에 해당한다면 하이퍼스케일러 쪽이 맞는 선택이다.

    • 특정 리전·가용영역 단위로 세밀한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이 걸려 있을 때
    • 이미 구축된 VPC, IAM 정책, 사내 보안 체계와 깊게 물려 있어야 할 때
    • GPU 클러스터, 대규모 데이터 파이프라인처럼 하이퍼스케일러 전용 서비스가 필요할 때
    • 수백 명 규모 인프라팀이 이미 AWS 운영 노하우를 쌓아둔 경우

    반대로 인프라 전담 인력 없이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고 싶은 팀이라면 계산이 달라진다. PaaS 쪽이 남는 장사다.

    요금 구조: 초 단위 과금 vs VM 상시 과금

    비용 차이는 결국 과금 방식에서 갈린다. 전통적인 클라우드는 VM을 띄우는 순간부터 사용률과 무관하게 요금이 붙는다. 실사용률이 10%밖에 안 돼도 100% 요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초 단위 과금을 쓰는 신흥 PaaS는 다르다. 실제로 쓴 CPU·메모리·스토리지만큼만 청구하고, 유휴 상태 VM에는 비용을 매기지 않는다. 실제 마이그레이션 사례 중엔 월 1만5000달러였던 인프라 비용이 1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경우도 있다. 배포 속도도 기존 대비 5~10배 빨라졌다는 보고가 나온다. 숫자만 보면 꽤 매력적이다.

    내 프로젝트엔 뭐가 맞나

    • 사이드 프로젝트·MVP 검증 — Railway, Render. 카드만 등록하면 바로 배포되고 무료 티어로 테스트도 가능하다
    • 정적 사이트·마케팅 페이지 — Vercel, Netlify. CDN 캐싱과 빌드 최적화가 기본으로 딸려 온다
    • 글로벌 지연시간이 관건인 서비스 — Fly.io. 리전별 인스턴스 분산 배치가 상대적으로 쉽다
    • 엔터프라이즈·규제 산업 — AWS·GCP, 또는 SOC 2·HIPAA 인증을 갖춘 PaaS의 BYOC(Bring Your Own Cloud) 옵션

    옮기기 전에 짚어야 할 4가지

    플랫폼을 바꾸기로 했다면 순서가 있다. 아래부터 확인하자.

    • 데이터베이스 이전 경로 — pg_dump 등으로 스냅샷을 뜨고, 다운타임 없이 넘어갈 계획부터 세운다
    • 환경변수·시크릿 이관 — API 키, DB 커넥션 스트링을 새 플랫폼 시크릿 매니저로 옮긴다
    • 도메인·DNS 전환 — TTL을 미리 낮춰서 전환 시점 오류를 줄인다
    • 로그·모니터링 연속성 — 기존에 쌓아둔 로그 보존 기간과 알림 규칙이 새 플랫폼에서도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인프라 담당 인력이 따로 없는 팀일수록 마이그레이션 자체보다 운영 자동화 수준을 먼저 따지는 편이 낫다. 배포 속도, 과금 구조,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 이 세 가지만 교차 확인해도 선택지는 금방 좁혀진다.

    출처: VentureBeat AI

  • 스마트 글래스 프라이버시 문제, 애플도 못 피해가는 이유

    스마트 글래스 프라이버시 문제, 애플도 못 피해가는 이유

    안경 렌즈 옆에 렌즈보다 작은 카메라 하나. 그것만으로 옆자리 사람 신경이 곤두선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가 퍼지면서 카페든 헬스장이든, 안경 쓴 사람을 은근히 곁눈질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여기에 애플까지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나왔다. 카메라 달린 안경이 일상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건드릴지, 논쟁이 다시 불붙는 중이다. 스마트 글래스 프라이버시 문제가 왜 매번 반복되는지, 그리고 사용자와 주변 사람 모두 알아둬야 할 대처법을 정리했다.

    스마트 글래스가 유독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는 이유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을 때는 상대가 눈치챌 수밖에 없다. 팔을 들어 화면을 보고, 셔터음이 울리고, 렌즈가 특정 방향을 겨눈다. 스마트 글래스는 다르다. 그냥 얼굴을 마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녹화 중일 수 있다. 이 비대칭이 논란의 뿌리다. 찍히는 쪽은 촬영 사실조차 알기 어렵고, 동의할 기회도 없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주로 착용자 본인의 프라이버시가 걸린 문제였다면, 스마트 글래스는 정반대다. 주변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문제의 구조 자체가 다르다.

    레이밴 메타로 본 전형적인 문제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는 녹화 중이라는 걸 알리려고 렌즈 옆에 작은 LED를 달았다. 그런데 출시 직후부터 이 LED를 손가락이나 테이프로 가리고 몰래 찍는 사례가 쏟아졌다. 하버드 학생 두 명은 한술 더 떴다. 이 안경에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연동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이름과 개인정보를 실시간으로 띄우는 실험을 공개해버린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는 이렇다.

    • 녹화 표시등을 가리거나 무력화하는 방법이 이미 퍼져 있다
    • 탈의실, 헬스장 샤워실처럼 촬영 금지 공간에서 착용 여부 구분이 안 된다
    • 얼굴 인식·개인정보 검색 앱과 엮이면 스토킹 도구로 둔갑할 여지가 있다

    애플 안경이 짊어진 숙제, 아이폰과는 다르다

    애플은 그동안 ‘프라이버시는 인권’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아이폰을 팔아왔다. 다만 아이폰의 프라이버시는 사용자 본인의 데이터를 지키는 문제에 가까웠다. 스마트 글래스는 얘기가 다르다. 착용자가 아니라 카메라 앞을 지나가는 불특정 다수의 데이터를 다룬다. 동의를 구할 방법조차 마땅치 않은 사람들의 얼굴, 표정, 대화까지 그대로 기록되는 셈. 그래서 애플이 내놓을 제품은 꺼지지 않는 녹화 표시등, 소리로 알려주는 촬영 알림, 클라우드에 올리기 전 온디바이스로 처리하는 장치를 지금보다 훨씬 촘촘히 준비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에서 쌓은 신뢰를 그대로 옮겨오기엔, 안경이라는 형태 자체가 던지는 숙제가 훨씬 까다롭다.

    스마트 글래스, 법으로는 어디까지 보호될까

    국내에서는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죄, 흔히 말하는 몰카 방지법이 동의 없는 촬영과 유포를 엄하게 처벌한다. 스마트 글래스로 찍었다고 예외가 되지는 않는다. 유럽 쪽은 좀 더 발 빠르다.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청이 메타 스마트 글래스의 얼굴 인식 연동 가능성을 문제 삼아 조사에 들어갔고, GDPR 기준으로는 생체정보 수집 자체가 엄격한 규제 대상이다. 미국도 마찬가지. 일리노이주의 생체정보 프라이버시법(BIPA)처럼 얼굴 데이터 수집에 별도 동의를 요구하는 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법이 기기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사이, 실제 처벌이나 규제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뒤늦게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내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방법 3가지

    쓰는 사람도, 그 옆에 있는 사람도 알아두면 쓸모 있는 대응법이 있다.

    • 녹화 표시등 확인하는 습관 들이기: 상대방 안경에 작은 불빛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경계가 된다
    • 촬영 금지 구역에서는 명확히 요청하기: 탈의실, 병원, 회의실 같은 곳에서는 안경을 벗어달라고 직접 말하는 편이 낫다
    • 앱 권한과 클라우드 설정 점검하기: 착용자라면 자동 업로드, 얼굴 인식 연동 기능을 꺼두는 것만으로 불필요한 정보 유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구글 글래스부터 스냅까지, 제조사별 대응 비교

    스마트 글래스의 프라이버시 논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구글 글래스는 착용자를 ‘글래스홀(Glasshole)’이라 부르는 조롱까지 낳으며 술집과 극장에서 착용 금지 대상이 됐다. 결국 소비자용 제품은 단종 수순을 밟았다. 스냅의 스펙터클스는 촬영 중 렌즈 테두리에 눈에 띄는 링 라이트를 켜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경고 장치를 마련해뒀다. 삼성이나 엑스리얼 같은 AR 글래스 진영은 아직 카메라 상시 촬영보다 디스플레이 기능에 무게를 두면서 논란을 슬쩍 비켜가는 모양새다. 결국 관건은 카메라 성능이 아니다. 촬영 중임을 얼마나 확실하게 알리느냐, 거기에 달려 있다는 공통점이 드러난다.

    이것도 궁금하죠?

    Q. 스마트 글래스로 몰래 찍힌 사진, 삭제 요청이 가능한가?
    A. 국내법상 동의 없는 촬영·유포는 처벌 대상이다. 경찰 신고와 함께 삭제 요청도 가능하다.

    Q. 녹화 표시등을 없앤 안경은 그 자체로 불법인가?
    A. 제품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다만 표시등을 가리고 몰래 촬영한 행위는 별개로 처벌 대상이 된다.

    Q. 애플 스마트 글래스는 언제 나오나?
    A. 정식 출시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정확한 시기보다 어떤 프라이버시 장치를 갖추고 나올지가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테크크런치 보도를 참고해 정리했다: TechCrunch

  • 스마트글래스 프라이버시 논란, 대체 뭐가 문제인가

    스마트글래스 프라이버시 논란, 대체 뭐가 문제인가

    스마트글래스를 쓴 사람과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렌즈부터 확인하게 된다. 메타 레이밴 스마트글래스가 흔해지면서 생긴 반응이다. 저 사람, 지금 나를 찍고 있나.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불안감. 이게 스마트글래스 프라이버시 논쟁의 본질이다.

    정확히 뭐가 문제인가

    일반 안경과 거의 구분이 안 되는 외형에 카메라와 마이크를 심어둔 게 스마트글래스다. 촬영 중이라고 알려주는 장치는 대부분 LED 표시등 하나뿐이다. 햇빛이 쨍쨍하거나 몇 걸음만 떨어져도 켜졌는지 꺼졌는지 구분이 안 간다. 술집, 탈의실, 회의실처럼 사적인 공간에서 특히 골치 아픈 이유다. 여기에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올리고 AI가 얼굴까지 알아보는 기능까지 붙었다. 동의 없는 촬영, 신원 노출 걱정이 한꺼번에 겹치는 구조다.

    메타 레이밴이 논란 한복판에 선 이유

    판매량만 놓고 보면 메타 레이밴이 시장을 사실상 끌고 간다. 문제는 출시 초기부터 몰래카메라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 따라다녔다는 점이다. 실제로 착용자가 LED를 손가락으로 가리거나 테이프로 덮고 촬영한 사례가 SNS에 여러 번 올라왔다. 메타 쪽 설명은 이렇다. 촬영을 시작하면 LED가 켜지고 소리도 난다고. 근데 손가락 하나로 가릴 수 있는 장치라면, 사실 있으나 마나 아닌가. 하드웨어를 살짝만 손보면 이 장치가 무력화된다는 지적, 여전히 나온다.

    애플은 왜 프라이버시를 앞세우나

    애플은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늦게 뛰어드는 만큼 프라이버시를 차별점으로 삼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이폰 시절부터 해온 개인정보 보호 마케팅을 웨어러블로 그대로 옮기는 셈.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건 세 가지다. 촬영 상태를 더 확실하게 드러내는 하드웨어 설계, 얼굴 인식 같은 민감한 기능은 기기 안에서만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 클라우드에 올릴 때 사용자 동의 절차를 까다롭게 만드는 것. 완성도를 끌어올리느라 출시일이 자꾸 밀리는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살 때 짚어볼 프라이버시 체크리스트

    • 촬영 표시등 밝기와 위치: 정면에서 바로 보이는지, 손으로 가리기 쉬운 구조는 아닌지 확인한다
    • 영상 저장 방식: 기기 안에만 저장되는지,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올라가는지 설정 메뉴에서 짚어본다
    • 얼굴 인식·AI 분석 기능: 기본값으로 켜져 있는지, 끄고도 쓸 수 있는지 살펴본다
    • 제조사 데이터 정책: 촬영 영상을 광고나 AI 학습에 쓰는지 약관을 뒤져본다
    • 공개 장소 촬영 규정: 나라마다 몰래 촬영 처벌 수위가 다르니 미리 알아둔다

    마주쳤을 때 할 수 있는 것

    스마트글래스 착용자를 마주쳤을 때 LED 표시등 유무만 보고 안심하긴 어렵다. 카페나 회의실처럼 사적인 얘기가 오가는 자리라면, 착용자한테 직접 촬영 여부를 물어보는 게 제일 확실하다. 기업들도 손을 쓰고 있다. 회의실 반입을 아예 막거나, 방문객에게 착용 사실을 미리 알리도록 규정을 두는 곳이 늘었다.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초상권 관련 규정은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 때는 현지 규정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낫다.

    시장은 결국 두 갈래로 갈릴까

    디스플레이와 AI 비서 기능을 앞세운 메타·구글 쪽과,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강조하는 애플 쪽. 시장이 이렇게 나뉠 가능성이 있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편리함이냐, 안심이냐. 결국 소비자가 어느 쪽을 고를지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늘 몸에 붙어 있는 기기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웨어러블 카메라가 스마트폰만큼 흔해지는 날이 오면, 지금 이 논쟁도 스마트폰 초창기 카메라폰 규제 논의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리되지 않을까.

    궁금한 것 몇 가지 더

    Q. 스마트글래스로 몰래 촬영하면 불법인가?
    동의 없는 촬영은 대부분 나라에서 초상권·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 사적인 공간이라면 처벌로 이어지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Q. LED 표시등을 가리면 어떻게 되나?
    제조사 약관 위반이고, 상황에 따라 불법 촬영으로 몰릴 수도 있다. 실제로 표시등을 가린 채 찍은 영상이 논란이 된 사례, 한두 번이 아니었다.

    Q. 회사에서 스마트글래스 착용을 막을 수 있나?
    사내 보안 정책으로 특정 구역 반입을 제한하는 건 가능하다. 금융권이나 R&D 부서 중에는 이미 카메라 달린 웨어러블 반입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출처: The Verge

  • 애플 스마트글래스, 결국 나온다…승부수는 프라이버시

    애플 스마트글래스, 결국 나온다…승부수는 프라이버시

    애플이 내년 6월 WWDC 무대에 첫 스마트 글래스를 올린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가 전한 바로는, 정식 출시는 2027년 말이다. 아이폰 이후 가장 큰 폼팩터 전환이라 불릴 만한 제품인데, 공개부터 판매까지 간격이 꽤 길다. 이 부분이 좀 걸린다.

    공개는 내년 여름, 판매는 반년 뒤

    거먼 기자 설명은 이렇다. 2027년 6월 WWDC에서 첫 공개, 실제 판매는 그해 하반기. 먼저 보여주고 한참 뒤에 파는 방식, 낯설지 않다. 비전 프로 때도 똑같았다. 2023년 6월 WWDC에서 실물을 공개하고, 실제로 매장에 깔리기까지는 여러 달을 더 기다려야 했다.

    일정이 늘어지는 이유로 꼽히는 게 프라이버시 기능과 메시징 정비다. 하드웨어 완성도는 이미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는데, ‘카메라 달린 이 안경을 어떻게 안심하고 팔 것인가’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든다는 얘기로 들린다.

    메타가 먼저 깔아놓은 판, 뒤따르는 잡음

    이 시장, 메타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레이밴 메타 안경은 누적 판매량 수백만 대. 카메라와 마이크를 안경테 속에 욱여넣은 웨어러블을 대중화한 주인공으로 꼽힌다.

    • 얼굴 정면에서 상시 촬영이 가능한 구조 그 자체
    • 촬영 중 표시등이 손가락 하나로 가려지는 허술함
    • 안경 영상에 얼굴 인식을 붙인 대학생 프로젝트 ‘I-XRAY’ 논란
    • 유럽 일부 국가의 공공장소 촬영 제재 움직임

    이런 일들이 쌓이면서 스마트 글래스엔 ‘몰래카메라’라는 딱지가 계속 따라붙는다. 애플 입장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신제품 성패를 가를 변수다. 솔직히 카페 옆자리에서 누가 이런 안경을 쓰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일 것 같다.

    애플의 승부수, ‘눈에 보이는 프라이버시’

    애플이 준비하는 답은 기술보다 신뢰 설계에 가깝다. 아이폰과 비전 프로에서 써먹던 온디바이스 처리, 그러니까 촬영·음성 데이터를 기기 안에서 끝내고 클라우드로 넘기지 않는 방식. 이걸 스마트 글래스에도 그대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앱 스토어 심사에서 글래스용 앱의 카메라·마이크 접근 권한을 더 깐깐하게 거르고, 촬영 중임을 착용자는 물론 주변 사람에게도 분명히 알리는 하드웨어 표시를 강화하는 쪽도 유력하다. 아이폰에서 이미 굴려본 개인정보 보호 라벨, 앱 추적 투명성 정책. 그 경험이 이번엔 안경이라는 훨씬 예민한 폼팩터에 옮겨붙는 셈이다.

    이런 신뢰 장치는 마케팅 문구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판매 자체를 좌우하는 조건이 될 공산이 크다. 카메라 안경에 대한 불신이 이미 깊은 마당에, 기능보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느냐’가 구매를 가르기 때문이다.

    가격·디자인·파트너, 아직 안 풀린 숙제들

    공개까지 1년 가까이 남았으니 확정 안 된 부분도 수두룩하다. 아이폰과 반드시 짝을 이뤄야 하는 구조인지, 자체 디스플레이를 넣을지, 가격대를 레이밴 메타 수준인 300달러 안팎에 맞출지 아니면 비전 프로처럼 프리미엄으로 갈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구글도 삼성, 워비파커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 글래스를 준비 중이다. 애플이 느긋하게 굴 시간은 사실 별로 없다. 프라이버시 다듬는 사이 경쟁 진영이 먼저 치고 나갈 수도 있다.

    국내 시장, 득 볼 곳과 지켜볼 곳

    한국은 몰카 범죄에 유독 예민한 사회다. 카메라 내장 안경에 대한 거부감도 다른 나라보다 크다. 애플이 프라이버시를 앞세우는 전략, 오히려 국내 소비자를 설득할 유리한 카드가 될 여지가 있다.

    부품 쪽 관전 포인트는 국내 광학·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급망에 얼마나 끼느냐다. 삼성전자, LG이노텍처럼 웨어러블 부품에 강한 기업들에는 새 먹거리가 열리는 셈이다. 삼성이 따로 준비 중인 스마트 글래스와 정면 대결하는 구도도 볼만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같은 규제 당국이 촬영 표시 의무화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손볼지도 지켜볼 대목. 애플은 원래 국내 출시가 해외보다 느린 편이었으니, 이번에도 정식 판매 시점은 따로 확인해봐야 한다.

    출처: The Verge

  • ‘챔페인 앤 불릿츠’, 진짜 최악 영화 명예의전당감일까

    ‘챔페인 앤 불릿츠’, 진짜 최악 영화 명예의전당감일까

    감독 혼자, 주연 혼자, 각본까지 혼자. 게다가 직접 부른 컨트리송도 나온다. 이쯤 되면 불안하다 못해 궁금해진다. 미국 IT·컬처 매체 더버지는 1993년작 B급 액션 영화 ‘챔페인 앤 불릿츠(Champagne and Bullets)’를 두고, <더 룸>과 <트롤2>, <페이트풀 파인딩스>와 나란히 놓을 만한 ‘최악 영화 마운트 러시모어’ 후보라고 평했다.

    이름부터 세 번 바뀐 영화

    제목만 봐도 심상치 않다. 처음엔 ‘챔페인 앤 불릿츠’였다. 재편집을 거치며 ‘로드 투 리벤지’가 됐다가, 결국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인 ‘게트이븐(GetEven)’으로 다시 태어났다. 배급사가 손댈 때마다 이름이 바뀐 셈인데, 뒤집어보면 원본 자체가 상업적으로 애매했다는 얘기다.

    더 재미있는 건 제작 구조. 존 디하트라는 인물이 감독, 제작, 각본, 주연을 혼자 다 맡았다. 배우 출신이 자기 돈 들여 액션 영화를 찍었다는 점에서, <더 룸>의 토미 위소와 정확히 같은 계보에 선다.

    ‘최악 영화 마운트 러시모어’, 자리는 딱 넷뿐

    러시모어산에 미국 대통령 4명 얼굴이 새겨져 있듯, 더버지가 꼽은 자리도 넉 자리뿐이다. <더 룸>(2003), <트롤2>(1990), <페이트풀 파인딩스>(2013)에 이어 챔페인 앤 불릿츠가 네 번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네 편의 공통점은 사실 단순하다. 예산도 연출력도 형편없는데, 자기 확신만큼은 할리우드 대작 뺨친다.

    • 야망이 실제 제작 능력을 한참 앞선다
    • 본인이 얼마나 어설픈지 스스로 전혀 모른다
    • 그 간극에서 의도치 않은 코미디가 태어난다

    이 세 가지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 그냥 망작이 아니라 두고두고 회자되는 ‘전설의 망작’이 된다.

    총보다 마이크, 노래하는 액션 히어로

    챔페인 앤 불릿츠에서 제일 유명한 장면은 사실 총격전이 아니다. 노래 신이다. 주인공이 자작곡 컨트리송을 직접 부르는데, 그 가창력을 두고 리뷰어들 사이에서는 “믿기 힘든 수준”이라는 말이 나온다. 액션 배우가 총 대신 마이크를 쥐는 순간, 영화는 스릴러에서 코미디로 장르를 갈아탄다. 이건 좀 심하다 싶으면서도 자꾸 다시 보게 되는, 그런 종류의 어설픔이다.

    이런 영화가 팬을 모으는 방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리프트랙스(RiffTrax)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팬들이 직접 이 영화를 더빙 소재로 요청할 정도다. 온라인 컬트 팬덤이 알아서 만들어지는 셈. 넷플릭스급 CG와 빈틈없는 각본에 지친 관객일수록, 오히려 이런 날것의 결과물에 끌린다는 분석도 있다.

    30년 지나 다시 불려나온 이유

    1993년 극장에서 조용히 묻힐 뻔했던 영화다. 그런데 30년 넘게 지난 지금, 다시 회자되는 이유가 있다. 유통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컬트·희귀 영화 전문 배급사 비니거 신드롬이 이 작품을 블루레이로 복원 발매하면서 소장 가치가 생겼고,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 원본 필름이 올라오면서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예전 같으면 비디오 대여점 구석에서 먼지만 쌓였을 영화다. 지금은 알고리즘과 리뷰 채널을 타고 새 세대 ‘괴식 영화 애호가’들에게 발견된다. IMDb 평점은 4.1. 낮다. 그런데도 찾아보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니, 평점이 전부는 아닌 모양이다.

    남 얘기 아닌 국내 콘텐츠 판

    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괴작’, ‘B급 영화’를 즐기는 방식은 이미 하나의 콘텐츠 장르로 자리 잡았다. 고몽, 무비파일럿 같은 유튜브 리뷰 채널은 저예산 괴작만 골라 소개하는 코너를 꾸준히 굴리고 있고, 왓챠나 티빙 같은 국내 OTT도 ‘컬트 클래식’ 카테고리를 따로 큐레이션해둔다.

    매끈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작들 사이에서, 오히려 어설프고 진심만 가득한 저예산 영화가 밈으로 재생산되며 화제를 만드는 구조. 이건 국내 콘텐츠 시장에도 그대로 통한다. 국내 리뷰 채널이 이 해외 괴작을 다음 소재로 집어들 가능성, 꽤 높아 보인다.

    출처: The Verge

  • HVDC 송전이 뭐길래 뉴스에 자꾸 나올까, AC 송전과 뭐가 다른지 정리해봤다

    HVDC 송전이 뭐길래 뉴스에 자꾸 나올까, AC 송전과 뭐가 다른지 정리해봤다

    339마일. 캐나다 퀘벡에서 미국 뉴욕 퀸즈까지, 전기가 건너오는 거리다. 폭염이 덮쳤던 어느 날 뉴욕은 하루 전력 수요의 9%를 이 송전선 하나로 채웠는데, 전기가 온 곳은 캐나다의 수력발전소였다. 이렇게 먼 거리를 전기가 손실 없이 건너올 수 있는 건 대부분 HVDC라는 기술 덕분이다. 이름은 생소해도 원리만 알아두면 전기요금 뉴스나 재생에너지 관련 기사가 훨씬 쉽게 읽히거든요.

    HVDC,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HVDC는 High Voltage Direct Current, 우리말로 하면 초고압 직류 송전이다.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아주 높은 전압의 직류로 바꿔서 먼 거리까지 보내는 방식인데요. 집에서 쓰는 전기는 거의 다 교류(AC)지만, 장거리 구간에서는 일단 직류(DC)로 바꿔 보낸 다음 도착 지점에서 다시 교류로 되돌려 공급한다.

    AC 송전과 뭐가 다른가

    지금까지 널리 쓰인 방식은 AC, 교류 송전이다. 발전소부터 변전소, 가정용 콘센트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쭉 이어져 있고 변압기로 전압만 바꾸면 되니 설비가 단순하다. 반면 HVDC는 양쪽 끝에 교류-직류를 서로 바꿔주는 변환소가 필요하다. 대신 한번 직류로 바뀐 전기는 거리가 늘어나도 손실이 훨씬 적다. 정리하면 이렇다.

    • AC: 설비가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장거리에서 손실이 크다
    • DC(HVDC): 변환 설비 때문에 초기 비용이 크지만 장거리·해저·지중 구간에서 손실이 적다
    • AC: 여러 지점에서 전압을 나눠쓰기 쉽다
    • DC: 두 지점을 잇는 점대점(point-to-point) 연결에 강하다

    왜 굳이 장거리에서는 직류를 쓸까

    교류는 전선 주변 자기장이 계속 바뀌면서 에너지가 새어 나가는 손실이 생긴다. 거리가 100km, 200km로 늘어날수록 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바닷속이나 땅속에 케이블을 묻는 지중·해저 구간이라면 문제는 더 커지는데, 교류 케이블 자체의 정전용량 때문에 일정 거리 이상은 보내기가 까다롭다. 직류는 이 손실 요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래서 300km 넘는 장거리나 해저 케이블 구간에서는 HVDC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단점도 분명히 있다

    변환소 하나 짓는 비용, 만만치 않다. 솔직히 이 지점에서 갈린다 — 짧은 거리라면 오히려 AC보다 총비용이 비싸질 여지도 있어서, 거리가 어느 정도 나올 때만 HVDC 쪽 경제성이 산다. 게다가 직류는 여러 지점으로 전기를 쪼개 보내는 다단계 분배가 AC보다 복잡하다. 그래서 대부분 발전지와 소비지를 1:1로 잇는 굵은 동맥 역할로 설계된다. 캐나다 수력발전소와 뉴욕을 잇는 송전선도 중간에 여러 도시를 거치지 않고 두 지점을 곧장 연결하는 구조다.

    실제로 어디에 쓰이고 있나

    해상풍력 단지에서 육지로 전기를 보낼 때,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할 때, 수력발전이 풍부한 지역에서 대도시로 전기를 실어올 때 HVDC가 자주 등장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동해안 발전 단지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구간, 제주와 육지를 잇는 해저케이블 구간에 이미 HVDC가 쓰이고 있고, 서해안 해상풍력 단지들을 수도권과 연결하는 사업에서도 같은 기술이 검토되는 중이다. 유럽 쪽을 보면 북해 해상풍력과 영국-대륙을 잇는 해저 케이블 다수가 HVDC 방식이다.

    전력망에 이 기술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

    데이터센터와 AI 서버 수요가 늘면서 특정 지역 전력 소비가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치솟고 있다. 태양광·풍력처럼 발전소 위치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재생에너지 비중도 커지는 중이다. 전기를 만드는 곳과 쓰는 곳 사이의 거리가 점점 벌어지는 구조, 이 간격을 손실 없이 메우는 역할을 HVDC 같은 장거리 송전 기술이 맡는 셈이다. 다만 인허가, 지역 주민 동의, 건설 기간이 길어지면서 계획대로 완공되지 못하고 지연되는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는 점, 이건 같이 알아둘 만하다.

    결국 기억해 둘 두 가지

    복잡한 원리를 다 몰라도 뉴스 이해하는 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 거리가 짧고 도심 안에서 여러 갈래로 나눠 쓴다면 지금처럼 AC 송전이 유리하다
    • 발전소와 소비지가 수백 km 이상 떨어져 있거나 바다를 건너야 한다면 HVDC 쪽 경제성이 높아진다

    전기요금 인상, 정전 우려, 재생에너지 확대 같은 기사에 송전선 이야기가 나올 때 이 두 가지만 기억해도 맥락은 놓치지 않는다.

    출처: MIT Tech Review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