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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이식 대기 얼마나 걸릴까, 보존 기술과 등록법까지

    장기이식 대기 얼마나 걸릴까, 보존 기술과 등록법까지

    하루 17명. 미국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나는 사람 숫자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통계를 보면 대기자는 매년 늘어나는데, 실제 이식 건수는 그 속도를 못 따라간다. 기증자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어렵게 구한 장기조차 ‘시간’이라는 벽에 막혀 버려지는 일이 생각보다 흔하다. 몸 밖으로 나온 장기, 버티는 시간이 길지 않다.

    심장은 6시간, 콩팥은 하루—장기별 유통기한

    적출된 장기마다 ‘생존 시계’가 다르게 흘러간다.

    • 심장·폐: 4~6시간 넘기면 기능 손상 위험이 확 커진다
    • : 12시간 전후를 한계로 본다
    • 신장: 24~36시간까지 버티는 편, 그나마 여유 있는 쪽이다

    이 시간을 넘기면 조직이 겉보기엔 멀쩡해도 이식 후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확률이 급격히 뛴다. 공여자와 수혜자가 같은 지역에 있어야 하는 이유, 새벽에도 이식 수술이 응급으로 돌아가는 이유. 다 여기서 나온다.

    혈액이 멈추는 순간, 세포는 이미 죽어가고 있다

    혈류가 멈추면 산소 공급도 같이 끊긴다. 세포는 부족한 산소로 버티려고 무산소 대사로 갈아타는데, 이 과정에서 젖산 같은 노폐물이 쌓이고 세포막이 상하기 시작한다. 진짜 골치 아픈 건 오히려 다시 피가 도는 순간이다. 산소가 갑자기 밀려들면서 활성산소가 폭발적으로 늘고, 이게 조직을 공격하는 ‘재관류 손상’으로 이어진다. 저산소 상태로 버틴 시간이 길수록, 다시 피가 통할 때 받는 충격도 커지는 셈이다.

    얼음 박스만으론 부족하다—관류 보존 장비의 등장

    전통적인 방식은 장기를 차가운 보존액에 담가 아이스박스에 넣는 정적 냉보존이다. 대사 속도를 늦춰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인데, 시간이 흐르면 세포는 결국 서서히 죽어간다. 요즘 병원들이 도입하는 기계 관류 장비는 접근법 자체가 다르다. 펌프로 산소화된 혈액이나 특수 용액을 장기 안에 계속 돌려서 대사 활동을 유지시킨다. 보존 시간만 늘려주는 게 아니라, 이식 전에 장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폐나 간 이식 성공률이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진 배경에 이 장비가 있다.

    장기를 몇 년씩 얼려둔다고? 초저온 보존의 현주소

    연구자들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목표는 장기를 수개월, 수년 단위로 저장하는 ‘장기 은행’이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최근 다룬 내용을 보면, 이 분야 핵심 과제는 얼음 결정을 만들지 않고 조직을 얼리는 유리화 보존 기술이다. 물이 얼면 날카로운 결정이 생겨 세포막을 찢어버리기 때문에, 결정 생성을 막는 특수 용액과 초고속 냉각·재가온 기술이 함께 필요하다. 실험실 단계에서는 나노입자로 조직을 균일하게 재가온하는 방법 등으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다만 사람 몸에 이식할 수준의 장기 전체를 안전하게 얼렸다 녹이는 기술,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

    국내에서 장기기증 등록하는 법

    생전에 기증 의사를 남기는 절차, 생각보다 간단하다.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나 생명나눔실천본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 방문하면 등록을 도와주는 곳도 많다
    • 운전면허 갱신할 때 기증 의사를 표시하는 항목이 따로 마련돼 있다

    뇌사 판정 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이 가족 동의와 의료 절차를 조율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등록만으로 법적 강제력이 생기는 건 아니다. 그래서 가족과 미리 의사를 나눠두는 편이 실제 기증으로 이어질 확률을 높인다.

    이식이 필요하다면—대기자 등록 절차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담당 의료기관을 통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등록한다. 이후 혈액형과 조직적합성 검사를 거쳐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데, 순번은 단순히 등록 순서로 정해지지 않는다. 조직 적합도, 응급도, 대기 기간, 거주 지역 등을 종합해서 산정한다. 그래서 같은 날 등록한 환자라도 대기 기간이 크게 갈릴 수 있다.

    핵심만 3줄 요약

    장기는 몸 밖에서 몇 시간, 길어야 하루 남짓밖에 못 버틴다. 기계 관류 장비가 도입되면서 보존 시간과 이식 성공률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유리화 보존 같은 초저온 기술이 상용화되면 ‘장기 은행’이라는 개념도 더는 먼 얘기가 아니게 된다. 기증과 대기자 등록 절차, 미리 알아두면 막상 필요한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로맨스 스캠 ‘피그 부처링’, 문자 한 통에서 시작되는 수법과 예방법

    로맨스 스캠 ‘피그 부처링’, 문자 한 통에서 시작되는 수법과 예방법

    문자 한 통이 온다. 발신번호는 낯설다. “죄송해요, 다른 분인 줄 알았어요.” 어색한 사과 한마디로 시작된 대화. 몇 달 뒤엔 전 재산을 날리는 결말로 끝나기도 한다. 이런 일, 요즘 생각보다 자주 벌어진다. 이 수법엔 이름부터 섬뜩하다.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 돼지를 정성껏 살찌운 뒤 한 번에 도축하듯, 오랜 시간 공들여 신뢰부터 쌓고 마지막에 목돈을 통째로 가져간다는 뜻이다.

    피그 부처링이란 – 이름의 유래와 정의

    피그 부처링은 로맨스 스캠과 투자 사기가 붙어버린 형태다. 예전 로맨스 스캠은 애정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게 전부였다면, 이건 다르다. 가짜 코인 거래소나 주식 투자 플랫폼으로 피해자를 끌고 가서, 실제 계좌에 돈을 입금하게 만든다. 짧으면 몇 주, 길면 반 년 넘게 대화를 이어가며 상대를 안심시킨다. 급하게 돈부터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엔 소액 수익을 실제로 돌려주면서 신뢰를 쌓는 쪽에 가깝다.

    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 문자 한 통의 위력

    잘못 걸려온 듯한 문자, 데이팅 앱 매칭, SNS 팔로우 요청. 접근 경로는 여러 가지지만 패턴은 비슷하다. 처음엔 사업 이야기, 여행 사진, 시시콜콜한 안부.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며 호감부터 쌓는다. 이 단계에서 상대는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몇 주에 걸쳐 문자를 주고받다 보면 직업, 취미, 가족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고, 그쯤 되면 피해자는 이미 상대를 믿을 만한 사람으로 여긴다. 영상통화를 요청하면 어떻게 될까. 카메라가 고장났다, 통신 상태가 안 좋다는 핑계로 계속 미룬다. 여기서 의심해야 한다. 실존 인물인지부터.

    신뢰를 쌓는 단계 – 로맨스와 투자가 만나는 지점

    관계가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투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내가 아는 플랫폼에서 수익 좀 봤어”라는 식으로 슬쩍 운을 띄운다. 처음엔 소액만 넣어보라고 권한다. 가짜 거래 화면은 실제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그래프를 보여주고, 초반 출금 요청은 순순히 처리해준다. 이 성공 경험이 미끼다. 그러다 보면 점점 더 큰 금액을 넣게 되고, 큰돈을 넣은 뒤 출금을 시도하면 세금이나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결국 계정 자체가 사라지거나, 연락이 뚝 끊긴다.

    사기 뒤의 조직 – 강제노동 스캠 단지의 실체

    이 사기, 개인 한 명이 밤새 붙잡고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동남아시아 국경 지역엔 수백, 수천 명이 하루 종일 채팅창을 붙잡고 스캠 대본을 실행하는 대형 단지가 실제로 존재한다. 문제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온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해외 고수익 사무직”, “중국어·영어 가능자 우대” 같은 구인 광고에 속아 비행기를 탔다가 여권을 압수당하고 감금된 채 강제로 채팅 노동을 하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많다.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시설 규모만 봐도 이 산업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굴러가는지 짐작이 간다. 결국 피그 부처링의 피해자는 돈을 잃은 쪽만이 아니다. 사기를 강요당한 쪽에도 있다.

    의심해야 할 신호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두세 개만 걸려도 경계 태세로 바꿔야 한다.

    • 영상통화나 실제 만남을 계속 피하거나 핑계를 댄다
    •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애정 표현이 지나치게 빠르다
    • 대화 도중 투자나 재테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낸다
    • 추천하는 앱이 공식 앱스토어가 아니라 링크로만 설치된다
    • 출금할 때마다 세금, 보증금, 수수료 명목의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 직업이 해외 근무, 원양어선, 무역업처럼 확인이 어려운 일이다

    피해를 막는 법 – 예방과 대처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돈 거래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보냈다면? 지체 없이 다음 순서로 움직여야 한다.

    • 추가 송금 즉시 중단
    • 대화 내용과 계좌 정보 스크린샷으로 증거 확보
    • 은행 콜센터에 지급정지 신청
    • 경찰청 사이버수사대(112) 또는 금융감독원에 신고
    • 해외 취업 제안을 받았다면 채용 공고와 회사 정보를 별도로 검증

    수법 자체는 해마다 조금씩 진화한다. 딥페이크 영상통화, AI가 쓴 것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그럴수록 기준은 단순하게 잡는 게 낫다. 만난 적 없는 사람이 돈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일단 의심부터. 그 습관 하나가 결국 지갑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출처: Wired

  • 메타 스마트글래스, ‘몰카 프랭크’ 논란에 발목

    메타 스마트글래스, ‘몰카 프랭크’ 논란에 발목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가 이번엔 ‘몰카 프랭크’라는 이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낯선 여성을 몰래 찍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올리는 영상들, 그게 화근이다. IT매체 더버지(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일부 남성 이용자들이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로 모르는 여성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프랭크’ 영상이라는 이름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낯선 여성에게 들이댄 렌즈

    영상 패턴은 대개 비슷하다. 길 가는 여성에게 다가가 슬쩍 말을 걸거나 상황을 꾸민다. 반응은 안경에 내장된 카메라가 몰래 담는다. 당사자는 자기가 찍히는 줄도 모른다. 그 사이 영상은 수십만, 수백만 조회수를 노린 콘텐츠로 팔려나간다.

    더버지는 이런 영상들이 ‘재미’로 포장돼 있지만 실제로는 동의 없는 촬영, 그리고 괴롭힘에 가깝다고 짚었다. 촬영 대상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젠더 이슈로 번지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프랭크’라는 이름의 스토킹

    스마트글래스가 유독 문제인 이유, 카메라가 손이 아니라 얼굴에 있어서다. 스마트폰을 든 손은 눈에 띈다. 안경테에 숨은 렌즈는 다르다. 촬영 중임을 알리는 LED 표시등이 달려 있긴 하다. 다만 크기가 작고, 손가락이나 스티커 한 장으로 가려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상대가 인지하지 못한 채 벌어지는 촬영, 그게 ‘프랭크’라는 가벼운 이름을 달고 콘텐츠 시장을 돈다. 당하는 쪽에서 보면 스토킹과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메타가 골머리를 앓는 진짜 이유

    메타 입장에서 이 문제, 단순한 콘텐츠 규제 이슈가 아니다. 텍스트나 일반 사진과 다르다. 웨어러블 기기로 찍힌 몰카성 영상은 업로드되기 전까지 메타가 손쓸 방법이 없다. 촬영 자체가 실시간,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탓에 사후 검열은 한계가 뚜렷하다.

    더버지가 전한 바로는 메타는 이런 콘텐츠를 어떻게 다룰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조차 못 세운 상태다. 판단이 까다로운 지점, 세 가지로 정리된다.

    • 당사자 동의 없이 찍힌 영상을 ‘프랭크’로 볼지 ‘괴롭힘’으로 볼지 기준이 모호하다
    •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일반인이 특정될 수 있어 2차 피해로 번질 위험이 있다
    • 영상은 조회수와 공유를 타고 순식간에 퍼진 다음에야 신고·삭제 절차를 밟는다

    규정을 조이면 하드웨어 판매에 타격이 온다. 방치하면 여론이 등을 돌리고 브랜드 이미지가 깎인다. 메타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구도다.

    처음이 아니다, 반복되는 사생활 리스크

    스마트글래스발 사생활 논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하버드대 학생들은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에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붙인 ‘I-XRAY’ 시스템을 만들었다. 처음 보는 행인의 이름과 주소까지 몇 초 만에 알아냈다. 당시에도 파장이 컸다. 메타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을 뿐, 근본적인 예방책은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프랭크 영상 논란까지 겹치면서, 스마트글래스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감시 기기 아니냐’는 의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제품은 계속 팔리는데 신뢰는 계속 깎인다. 아이러니한 상황.

    한국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국내에는 아직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가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다만 해외 직구나 여행 중 구매로 들어오는 물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하철이나 카페처럼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 비슷한 몰래 촬영 논란이 터지면, 국내 초상권·개인정보보호법 적용 여부를 두고도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미 불법촬영 범죄에 예민한 사회다. 몰카 범죄로 오랫동안 몸살을 앓았던 만큼,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에 촬영 표시등 의무화나 공공장소 촬영 가이드라인 같은 제도적 논의를 미리 시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메타를 비롯한 스마트글래스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면, 이번 논란을 교훈 삼아 처음부터 확실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들어오길 바란다.

    출처: The Verge

  • 스피어피싱이란? AI가 쓴 피싱 메일 구별법

    스피어피싱이란? AI가 쓴 피싱 메일 구별법

    회사 대표 이름으로 날아온 메일, 첨부된 견적서 파일 하나 열었다가 계좌 정보가 통째로 빠져나가는 사고. 이제 남 이야기가 아니다. 예전 피싱 메일은 티가 났다. 문법도 어색하고 번역체 냄새가 났다. 그런데 요즘 스피어피싱 메일은 다르다. 실제 동료가 보낸 것처럼 자연스럽다. AI가 문장을 매끈하게 다듬어주는 탓이다.

    스피어피싱, 일반 피싱과 뭐가 다른가

    일반 피싱은 수백만 명에게 똑같은 메일을 뿌리는 방식이다. 스팸 필터에 걸리기 십상이다. 스피어피싱은 다르다. 특정 인물, 특정 회사 하나를 콕 집어 노린다. 공격자는 링크드인, 회사 홈페이지, SNS 게시물을 뒤져 정보를 긁어모은다. 그렇게 모은 조각들로 실제 업무 맥락에 딱 맞는 메일을 짠다. 거래처 이름, 진행 중인 프로젝트명, 심지어 상사의 말투까지 흉내 낸 사례도 있다.

    이 정도로 정교해지면 기존 스팸 필터나 키워드 차단은 무용지물이다. 최근 보안 스타트업들이 사람처럼 메일을 읽는 AI 에이전트를 내놓는 이유도 여기 있다. 문맥과 어조, 발신 패턴까지 통째로 뜯어본다.

    AI가 쓴 피싱 메일, 사람은 어떻게 잡아낼까

    가장 먼저 볼 건 발신자 표시 이름과 실제 이메일 주소가 일치하는지다. “김대표”라는 이름 뒤에 숨은 실제 주소가 회사 도메인과 전혀 딴판인 경우가 적지 않다. 메일 클라이언트에서 발신자 이름을 클릭하거나 마우스를 올려보면 실제 주소가 뜬다.

    • 회신 주소(Reply-To)가 표시된 발신자와 다른 경우
    • 도메인 철자가 미묘하게 다른 경우 (예: naver.com → naverr.com, m 대신 rn 사용)
    • 평소와 다른 시간대(새벽, 주말)에 급하게 처리해달라는 요청
    • 결제·송금·비밀번호 변경 등 되돌리기 힘든 행동을 재촉하는 문구

    AI가 쓴 메일은 문법은 매끈한데 업무 맥락이 미묘하게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담당자가 이미 알고 있을 세부사항을 빠뜨리거나, 최근 대화와 안 어울리는 화제를 불쑥 꺼내는 식이다. 평소 주고받던 메일 스타일과 견줘보는 습관,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

    이메일 헤더 까보면 답 나온다

    의심스러운 메일은 원본 헤더를 열어보면 답이 나온다. 지메일 기준으로는 메일 우측 상단 점 세 개 메뉴에서 원본 보기를 누르면 된다. 확인할 항목은 세 가지다.

    • SPF: 발신 서버가 해당 도메인이 등록한 서버인지 확인
    • DKIM: 메일 내용이 중간에 변조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서명
    • DMARC: SPF와 DKIM 결과를 종합해 인증 여부를 판단

    셋 중 하나라도 “fail”이나 “softfail”로 뜬다면 발신지부터 의심해야 한다. 다만 이 과정, 솔직히 매번 하기엔 번거롭다. 그래서 헤더 분석과 문맥 분석을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AI 기반 이메일 보안 서비스를 들여놓는 회사가 늘고 있다.

    링크·첨부파일, 열기 전에 한 번 더

    메일 본문이 멀쩡해 보여도 링크와 첨부파일은 항상 따로 검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안전하다.

    • 링크에 마우스를 올려 실제 주소를 미리보기로 확인한다
    • 단축 URL은 미리보기 서비스로 원래 주소를 확인한 뒤 클릭한다
    • 압축파일(zip), 매크로가 포함된 문서(docm, xlsm)는 실행 전 반드시 백신 검사부터 한다
    • PDF나 문서 파일도 뷰어에서 바로 열지 말고 검사 후 연다
    • 로그인 페이지로 연결되면 주소창의 도메인부터 확인한다

    매크로 포함 문서는 열자마자 백그라운드에서 악성코드를 내려받는 경우가 많다. 목록 중에서도 위험도가 제일 높다.

    회사 차원 대응은 결국 AI 탐지 도구

    개인이 아무리 조심해도 매일 대량의 메일을 처리하는 조직에서는 실수가 나오게 돼 있다. 그래서 규칙 기반 필터 대신, 메일 하나하나를 사람처럼 읽고 판단하는 AI 에이전트 방식 보안 솔루션이 늘어나는 추세다. 발신자의 평소 문체, 결제 요청 패턴, 조직 내 보고 체계까지 학습해서 “이 담당자가 이런 식으로 송금을 요청할 리 없다”는 이상 징후를 잡아내는 방식이다.

    구글 출신 보안 엔지니어들이 차린 스타트업들이 이런 접근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체크리스트형 필터가 놓치는 미세한 이상 신호까지 잡아낸다는 점, 투자자들 눈에는 이게 매력 포인트다. 중소기업이라면 구글 워크스페이스나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기본 내장된 고급 위협 방지 기능부터 켜두는 게 출발점이다.

    이미 클릭했다면, 지금 해야 할 일

    링크를 누르거나 첨부파일을 열어버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순서대로 움직이는 게 낫다.

    • 기기를 즉시 네트워크에서 분리한다 (와이파이 끄기, 랜선 뽑기)
    •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다른 계정이 있다면 전부 변경한다
    • 회사 계정이라면 IT 보안팀에 즉시 신고한다 (숨기지 않는 것이 핵심)
    • 은행 계좌나 카드 정보가 노출됐다면 해당 기관에 바로 연락한다
    • 백신 프로그램으로 전체 검사를 돌린다

    여기서 시간을 끌수록 피해가 커진다. 실수를 숨기려다 대응이 늦어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우, 실무에서 심심찮게 본다. 개인적으로는 초기 대응 속도가 피해 규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라고 본다.

    핵심만 3줄 요약

    발신자 주소와 도메인 철자부터 확인한다. 급하게 재촉하는 메일일수록 한 박자 쉬어간다. 링크와 첨부파일은 클릭 전에 반드시 따로 검증한다. 조직 단위라면 AI 기반 이상 탐지 솔루션 도입을 검토할 시점이다.

    출처: TechCrunch

  • PC·스마트폰 벤치마크 프로그램, 뭘 써야 하나 (추천 5선)

    PC·스마트폰 벤치마크 프로그램, 뭘 써야 하나 (추천 5선)

    새 폰이나 노트북을 사면 스펙표부터 들여다보게 된다. 근데 숫자만 봐서는 감이 잘 안 온다. 솔직히 광고 문구랑 실제 체감은 다른 얘기다. 그래서 켜는 게 벤치마크 앱이다. 그중 프라이메이트 랩스(Primate Labs)가 만든 긱벤치는 CPU 성능 측정 도구 중 가장 많이 쓰인다. Geekbench 7부터는 영상·오디오 인코딩 테스트가 새로 들어가고 멀티코어 테스트 방식도 개편되면서, CPU와 GPU에 던지는 부하가 예전보다 훨씬 무거워졌다. 근데 벤치마크가 긱벤치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 용도별로 골라 써야 제대로 된 값이 나온다. PC와 스마트폰 성능 확인용으로 많이 쓰는 도구 5개, 그리고 점수 읽는 법을 정리해봤다.

    벤치마크, 정확히 뭘 재는 걸까

    정해진 연산을 CPU나 GPU에 반복시켜서 처리 속도를 숫자로 뽑아내는 게 벤치마크다. 게임을 오래 켜두거나 영상을 인코딩해보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데, 매번 똑같은 조건에서 돌리기 때문에 기기끼리 비교가 가능하다. 클럭 속도나 코어 개수만 봐서는 실제 성능 차이가 잘 안 잡힌다. 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같은 가격대 제품 중 뭐가 더 빠른지 대충 감이 온다. 리뷰 영상이나 구매 가이드마다 벤치마크 점수가 꼭 붙는 이유다.

    긱벤치(Geekbench) — 기본 중의 기본

    윈도우, macOS, 리눅스는 물론 안드로이드와 iOS까지 다 지원하는 몇 안 되는 크로스플랫폼 벤치마크다. 아이폰과 갤럭시, 맥북과 윈도우 노트북을 같은 잣대로 비교할 때 제일 많이 인용된다.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로 나뉘고, GPU 연산 성능을 재는 컴퓨트 테스트도 따로 있다. 최신 버전엔 영상 인코딩·디코딩, 오디오 처리 테스트가 새로 들어가면서 실제 작업 환경에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무료 버전으로도 점수 측정은 충분하다. 배터리 소모 테스트나 결과 저장 같은 기능이 필요할 때만 프로 라이선스를 결제하면 된다.

    시네벤치(Cinebench) — 렌더링 작업자용 척도

    맥슨(Maxon)의 3D 렌더링 엔진 시네마4D를 기반으로 만든 시네벤치는 CPU가 실제 렌더링 작업에서 얼마나 버티는지 보여준다. 긱벤치보다 테스트 시간이 길고 부하도 묵직하다. 이게 좀 오래 걸린다는 게 흠이라면 흠. 장시간 고부하 작업에서 발열 관리가 잘 되는 노트북인지 가늠할 때 자주 쓰인다. 영상 편집이나 3D 작업용 PC를 고른다면 긱벤치 점수보다 시네벤치 멀티코어 점수부터 보는 게 체감과 더 가깝다.

    3DMark — 그래픽카드와 게이밍 성능

    CPU 말고 그래픽카드 실력이 궁금하면 3DMark다. 타임스파이(Time Spy), 파이어스트라이크(Fire Strike), 레이트레이싱 테스트인 포트 로열(Port Royal)까지, 해상도와 그래픽 기법별로 세분화된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신작 게임을 새 그래픽카드로 얼마나 부드럽게 돌릴지 미리 감 잡고 싶을 때, 자신의 점수를 3DMark 공식 데이터베이스에 올라온 다른 사용자 결과와 비교해보면 대략적인 프레임레이트 예상치까지 나온다.

    스마트폰은 앤투투와 긱벤치 모바일

    스마트폰 쪽은 조금 다른 생태계다. 중국에서 만든 앤투투(AnTuTu)는 CPU, GPU, 메모리, UX 반응성까지 다 합산해서 총점 하나로 뽑아준다. 직관적이다. 반면 긱벤치 모바일은 CPU 싱글·멀티코어 점수를 따로 보여줘서, 게임보다 일상 사용 반응 속도가 궁금할 때 더 쓸모 있다. 최근 나온 플래그십 칩셋 리뷰를 보면 앤투투 총점과 긱벤치 싱글코어 점수를 나란히 붙여놓은 경우가 많은데, 둘이 항상 같은 순위를 매기진 않는다. 둘 다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점수 하나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긱벤치 점수는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두 숫자로 나오는데, 용도마다 봐야 할 숫자가 다르다. 웹 서핑, 문서 작업, 게임 프레임레이트는 싱글코어 성능이 크게 좌우한다. 영상 인코딩이나 압축 파일 풀기처럼 코어 여러 개를 동시에 굴리는 작업은 멀티코어 점수가 결과를 가른다. 노트북 고를 때 코어 개수만 보고 멀티코어 점수 높으니 무조건 빠르다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생각보다 흔한 함정이다. 발열 제한 때문에 짧은 순간만 고성능 내고 이내 속도 떨어지는 제품도 수두룩하다.

    내가 돌린 점수가 정상 범위인지는 긱벤치 공식 사이트의 브라우저(Geekbench Browser)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 가능하다. 같은 CPU나 스마트폰 모델 쓰는 다른 사용자들 점수가 쭉 나열돼 있어서 바로 비교된다. 점수가 평균보다 눈에 띄게 낮다면 이런 원인부터 의심해보자.

    • 전원 설정이 절전 모드로 잡혀 있는 경우
    •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이 CPU 자원을 계속 붙잡고 있는 경우
    • 노트북 내부 발열로 클럭이 자동으로 낮아지는 스로틀링 상태
    • 스마트폰이면 배터리 절약 모드가 켜져 있는 경우

    자주 묻는 것들

    Q. 벤치마크 점수 높으면 실사용도 그만큼 빠른가?
    대체로 비례하긴 하는데 딱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발열 관리, 저장장치 속도, 램 용량처럼 벤치마크가 직접 안 재는 요소가 체감 속도에 끼어든다.

    Q. 긱벤치 무료 버전으로 충분한가?
    싱글코어·멀티코어 점수만 확인할 거면 무료 버전으로 충분하다. 배터리 벤치마크나 결과 파일 저장 같은 부가 기능이 필요할 때만 유료 버전을 고려하면 된다.

    Q. PC와 스마트폰 점수를 직접 비교해도 되나?
    같은 긱벤치 점수 체계를 쓰니까 대략적인 비교는 된다. 다만 사용 목적이랑 배터리·발열 조건이 완전히 다른 기기라서, 절대적인 우열을 가리는 용도로 쓰기엔 무리가 있다.

    결국 어떤 프로그램을 쓰든 숫자 하나에 매몰되기보다 목적에 맞는 도구를 고르는 게 우선이다.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긱벤치도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영상·오디오 처리처럼 실제 작업에 가까운 테스트를 추가하며 계속 바뀌고 있다. 반년에 한 번 정도는 최신 버전으로 다시 돌려서 점수를 갱신해두는 습관, 정확한 비교엔 이게 은근 도움 된다.

    출처: The Verge

  • AI 데이터센터 전력난, 원인부터 해법까지 정리해봤다

    AI 데이터센터 전력난, 원인부터 해법까지 정리해봤다

    챗GPT에 짧은 질문 하나만 던져도 전구를 몇 분간 켜놓는 것과 맞먹는 전기가 나간다. 이런 분석, 한두 번 나온 게 아니다. 여기에 이미지 생성이나 동영상 생성까지 얹으면? 소비 전력은 순식간에 치솟는다. AI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뒤에서 돌아가는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량도 같이 불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뉴욕주에서는 한여름 전력 수요가 치솟는 바람에 캐나다에서 전기를 수입해서야 겨우 버틴 사례까지 나왔다. ‘AI 전력난’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AI 한 번 쓸 때 전기가 얼마나 드나

    AI 모델은 크게 두 단계에서 전기를 잡아먹는다. 하나는 모델을 훈련(training)시키는 단계, 다른 하나는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추론(inference) 단계다. 훈련은 한 번 돌릴 때 몇 주씩 수만 개의 GPU를 풀가동하는 일이라, 웬만한 도시 하나가 1년 동안 쓰는 전력량과 맞먹기도 한다. 추론 쪽은 한 번 한 번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하루에 수억 번씩 쌓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검색엔진에 검색어 하나 치는 것보다 챗봇에 질문 하나 던지는 쪽이 전기를 훨씬 많이 쓴다는 연구 결과, 이미 여럿 나와 있다.

    데이터센터 한 곳이 도시 하나와 맞먹는다

    대형 AI 데이터센터 한 곳의 전력 수요는 수백 메가와트에서 많게는 기가와트 단위까지 뛴다. 기가와트 하나면 웬만한 중소도시 전체가 쓰는 전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시설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것. 미국, 한국, 일본, 중동 할 것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짓고 있다. 전력회사 입장에서 보면 원래 10년에 걸쳐 천천히 늘어나야 할 수요가 2~3년 만에 한꺼번에 몰려드는 셈이니, 계획을 세우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송전망이 발목을 잡는 이유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보다 더 골치 아픈 게 있다. 바로 송전망이다. 전기를 만드는 일과 그 전기를 필요한 곳까지 옮기는 일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새 송전선 하나 놓으려면 부지 확보부터 지역 주민 동의, 인허가까지 거쳐야 하는데, 실제 착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뉴욕주에서 추진 중인 대형 송전 프로젝트가 계속 늦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발전 설비는 있는데 그 전기를 도시로 끌어올 길이 막혀 있다면? 있으나 마나다.

    전기요금 인상, 남의 동네 얘기가 아니다

    데이터센터가 몰린 지역에서는 벌써 가정용 전기요금이 오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력회사가 늘어난 수요를 맞추려고 설비 투자를 늘리면, 그 비용 상당 부분이 결국 요금으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따로 부담하도록 요금 체계를 손보자는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 전기요금 고지서 받아 들고 ‘AI 때문에 이렇게 됐나’ 싶은 순간,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른다. 솔직히 남 얘기 같지가 않다.

    해법으로 거론되는 카드 네 장

    • 원자력 재가동·소형모듈원전(SMR): 빅테크들이 폐쇄됐던 원전을 되살리거나 SMR에 직접 돈을 대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풍력에 배터리를 묶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대려는 시도다.
    • 송전망 현대화: 낡은 송전선을 바꾸고 지역 간 전력을 유연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그리드를 손보는 작업이다.
    • 데이터센터 분산 배치: 전력이 남는 지방으로 데이터센터를 옮겨서 특정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걸 피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중국, 전력 인프라 경쟁으로 번지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 이제 칩 수출 규제 수준을 넘어섰다. 전력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미국이 엔비디아 첨단 GPU의 중국 수출을 계속 조이는 사이, 중국은 자체 반도체와 함께 대규모 발전 설비를 밀어붙이며 AI 인프라 자립을 서두르고 있다. 결국 이 싸움,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느냐 못지않게 누가 그 모델을 돌릴 전기를 더 빨리 더 싸게 확보하느냐의 문제로 바뀌는 중이다.

    결국 관건은 인프라 속도전

    GPU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 봤자 전기가 없으면 그냥 쇳덩어리다. 반도체 경쟁 뒤편에서 벌어지는 발전소·송전망 확보 싸움이 앞으로 AI 서비스 요금, 전기요금, 어느 나라가 AI 경쟁에서 앞서 나갈지까지 좌우할 여지가 크다. 데이터센터 뉴스를 볼 때 GPU 숫자만큼이나 전력 계약 소식에도 눈길을 줘야 하는 이유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트럼프 농담 하나로 방송사 면허 흔든 FCC 위원장 브렌던 카

    트럼프 농담 하나로 방송사 면허 흔든 FCC 위원장 브렌던 카

    브렌던 카가 입을 열자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통째로 내렸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인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농담 하나를 문제 삼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카 위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방송사의 표현 수위를 겨냥해왔고, 이번엔 면허라는 실탄까지 꺼내 들었다. 규제 기관 수장이 대통령 풍자를 이유로 면허 카드를 흔드는 그림, 미국 방송 역사에서도 흔치 않다.

    카 위원장, 대체 어떤 사람인가

    브렌던 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FCC 위원장 자리에 앉았다. FCC가 원래 하는 일은 TV·라디오 방송국에 면허를 내주고 전파 자원을 관리하는 것. 정치적 중립이 원칙이었다.

    그런데 카 위원장이 들어서고 나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방송사가 대통령을 풍자하거나 비판적 발언을 내보내면, 곧바로 면허 얘기부터 나온다. 압박 수위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

    지미 키멀 쇼가 터뜨린 파장

    대표 사례는 ABC 간판 프로그램 ‘지미 키멀 라이브’다. 진행자 지미 키멀이 트럼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방송에 내보내자, 카 위원장은 공개 발언으로 방송사 쪽에 사실상 신호를 보냈다. 조치를 취하라는.

    결과는 바로 나왔다. ABC 계열국을 운영하는 넥스타와 싱클레어, 두 대형 방송그룹이 자체적으로 송출을 끊어버렸다. 여론이 들끓자 며칠 뒤 방송은 재개됐지만, 뒷맛이 씁쓸했다. 지역 방송국들이 FCC 눈치를 보다 스스로 검열에 나선 꼴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으니까.

    • 카 위원장의 공개 경고 발언 이후 이틀 만에 계열국 송출 중단
    • 넥스타·싱클레어 등 대형 방송그룹이 선제적으로 자체 검열에 나섬
    • 여론 반발로 방송 재개, 그러나 압박 효과는 이미 입증됨

    콜베어 쇼 폐지, 타이밍이 묘하다

    CBS는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던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 쇼’를 접는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 설명은 순수한 경영 판단, 그뿐이라는 것.

    문제는 시점이다. 콜베어는 방송에서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측과 1,600만 달러 규모로 합의한 소송 건을 두고 “명백한 뇌물”이라고 직격했다. 폐지 발표는 그로부터 며칠도 안 지나 나왔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합병 심사가 한창이던 시기와도 겹친다. 우연이라 보기엔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

    CBS·파라마운트까지 뻗은 손

    압박은 지미 키멀 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CBS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와 80억 달러 규모 합병을 추진하던 시기, FCC의 승인 권한이 지렛대로 쓰였다는 정황이 나온다.

    합병 승인을 앞두고 파라마운트 쪽에서 보도 공정성 옴부즈맨을 새로 만들고 다양성 채용 정책도 축소했다. 이 시점이 공교롭게 FCC 심사 국면과 겹친다. 규제 권한을 쥔 기관이 방송사 편집 방향에까지 손을 댔다는 비판, 여기서 나온다.

    FCC가 진짜로 쥐고 있는 카드

    법적으로 FCC는 ABC나 CBS 같은 전국 네트워크가 아니라 지역 방송국에만 면허를 내준다. 네트워크 콘텐츠를 직접 규제할 권한, 원래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카 위원장의 압박이 먹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전국 네트워크는 지역 계열국 없이는 방송을 내보낼 수 없다. 계열국들은 FCC 면허 갱신 심사에 사업 존폐가 걸려 있다. 결국 네트워크 대신 계열국을 흔들어서 원하는 결과를 뽑아내는 우회 전략, 그게 핵심이다.

    내부에서도 터져 나온 반대

    FCC 위원 중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애나 고메즈는 이 방식이 권한 남용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언론자유 단체들도 목소리를 냈다. 정부 기관이 콘텐츠 내용을 문제 삼아 면허를 무기 삼는 건 수정헌법 1조 위반 소지가 크다고.

    방송사 입장도 이해는 간다. 소송으로 맞서는 것보다 사업 안정을 택하는 게 현실적으로 남는 장사다. 면허 심사가 몇 달씩 걸리고 그 사이 광고 매출이며 M&A 일정이 다 묶여버리니, 대다수는 다투는 대신 조용히 따르는 쪽을 고른다.

    국내 방송가에도 남 얘기는 아니다

    한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먼 나라 얘기 같지만, 방송통신위원회와 언론사 관계를 떠올려보면 낯설지 않은 구도다. 국내에서도 정권 교체기마다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가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쓰였다는 논란, 반복돼 왔다.

    넷플릭스·유튜브 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콘텐츠 유통 중심이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지상파·종편 규제 권한을 쥔 기관이 콘텐츠 내용에 개입하는 선례는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에도 참고할 사례다. 미국처럼 계열국 구조는 아니어도, 재허가 심사나 광고 규제를 지렛대로 쓰는 방식은 국내에서도 언제든 되풀이될 여지가 있는 리스크다.

    더버지 원문: The Verge

  • 로보택시가 뭐길래, 테슬라와 웨이모는 이렇게 다른 길을 가나

    로보택시가 뭐길래, 테슬라와 웨이모는 이렇게 다른 길을 가나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택시가 도로를 달린다. 미국 몇몇 도시에서는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테슬라와 웨이모가 이 시장을 놓고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로보택시’라는 단어가 검색창에 부쩍 자주 뜬다. 두 회사 방식이 워낙 다르다 보니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개념부터 실제 이용법까지, 아는 만큼 정리해봤다.

    로보택시,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운전자 개입 없이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차량, 그게 로보택시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으로 자율주행은 레벨0부터 레벨5까지 나뉘는데, 사람이 운전대를 아예 잡을 필요 없는 수준이 레벨4~5다. 흔히 알려진 ‘자율주행 보조’ 기능은 레벨2 정도라 운전자가 계속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진짜 로보택시는 그 단계를 넘어선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어떻게 다를까

    테슬라는 카메라만으로 주변을 인식하는 비전 기반 시스템을 고집한다. 라이다나 레이더 같은 별도 거리 센서는 아예 쓰지 않는다. 카메라 영상을 AI가 해석해서 판단하는 방식인데, 자체 개발한 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가 그 핵심이다. 초기 서비스 지역에서는 조수석에 세이프티 모니터가 동승해서 필요하면 개입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비용을 낮추고 확장 속도를 높이는 데는 유리하다. 다만 카메라만으로 악천후나 복잡한 상황을 얼마나 정확히 인식하는지, 이 부분은 지금도 논쟁거리다.

    웨이모는 다른 길을 간다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웨이모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함께 쓰는 다중 센서 조합을 택했다. 정밀 지도를 미리 만들어 둔 특정 구역 안에서만 서비스하는 지오펜스 방식이고, 세이프티 드라이버 없이 완전 무인으로 운행한 지도 꽤 오래됐다. 서비스 확장 속도는 테슬라보다 느리다. 대신 검증된 구역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테슬라 vs 웨이모, 뭐가 다른지 한눈에

    • 센서 방식: 테슬라는 카메라 중심, 웨이모는 라이다·레이더·카메라 조합
    • 운영 지역: 테슬라는 도시 전역 확장을 시도, 웨이모는 정밀 지도가 있는 제한 구역에서만 운행
    • 세이프티 요원: 테슬라는 서비스 초기 동승 형태로 시작, 웨이모는 완전 무인 운행이 기본
    • 사업 모델: 테슬라는 개인 소유 차량이 공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델도 구상 중, 웨이모는 자체 차량대를 직접 운영
    • 가격 정책: 서비스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유동적이라 특정 회사가 항상 저렴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안전성 논란은 왜 계속 나올까

    로보택시 뉴스에는 사고나 급정거, 예상 밖 행동 같은 사례가 꾸준히 따라붙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같은 규제 기관이 사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조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메라만 쓰는 방식이 라이다 없이도 충분히 안전한지, 아니면 다중 센서가 필수인지는 업계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솔직히 여기서 진영이 딱 갈린다. 도시마다 규제 수준과 승인 절차가 다르다 보니 같은 회사라도 지역에 따라 서비스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참고할 부분이다.

    실제로 타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서비스가 운영 중인 도시인지부터 확인하자. 두 회사 모두 전용 앱으로 호출하는 방식을 쓴다. 서비스 초기에는 대기자 명단에 등록하고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요금은 일반 승차 공유 서비스와 비슷하게 거리와 시간, 수요에 따라 책정된다. 처음 이용한다면 차량 안 화면에 나오는 안내나 비상 정지 버튼 위치 정도는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이것도 궁금하죠?

    Q. 로보택시는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보다 안전한가요?
    운영 구역 안에서는 사고율이 낮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건 아니라서,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Q. 한국에서도 로보택시를 탈 수 있나요?
    국내에서도 서울과 일부 지자체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다만 테슬라나 웨이모 같은 완전 무인 상용 서비스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Q. 요금이 일반 택시보다 저렴한가요?
    지역과 시간대,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다르다. 항상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처: The Verge

  • 장기이식 골든타임, 넘기면 끝난다 — 보존기술 총정리

    장기이식 골든타임, 넘기면 끝난다 — 보존기술 총정리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순간부터, 진짜 싸워야 할 상대는 질병이 아니다. 시간이다. 몸에서 떼어낸 장기는 그 순간부터 세포 단위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남은 시간이 곧 성공률이다. 최근 돼지 신장을 얼리지 않고 영하에 가까운 초저온 상태로 보존한 뒤 이식에 성공했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장기를 어떻게 보관하고 옮기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늘었다. 신장이나 간 이식을 앞둔 환자나 가족이라면 대기시간이 왜 이렇게 긴지, 보존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한 번쯤 검색해봤을 거다. 골든타임의 기본 원리부터 국내 이식 대기 현황, 기증 신청 방법까지 정리해봤다.

    장기이식 골든타임, 정확히 몇 시간일까

    골든타임은 장기가 몸 밖으로 나온 뒤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한계 시간이다. 이 시간을 넘기면 조직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는다. 이식 자체가 물 건너간다는 뜻이다. 장기마다 한계 시간 차이가 꽤 크다.

    • 심장·폐: 4~6시간 이내 이식이 원칙
    • 간: 12~18시간
    • 신장: 24~36시간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
    • 각막: 냉장 보관 시 5일 이상도 가능

    이 시간 차이가 이식 순서와 이송 방식을 가른다. 심장이나 폐 이식 환자가 전용 헬기나 KTX 특송으로 옮겨지는 일이 종종 있는데, 다 이 골든타임 때문이다.

    장기마다 보존 시간이 다른 진짜 이유

    차이는 대사율에서 갈린다. 심장과 폐는 쉬지 않고 산소를 소비하는 조직이다. 혈류가 끊기면 몇 분 만에 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반면 신장은 대사 속도가 느리고 저산소 상태를 잘 버틴다. 그래서 보존 시간이 길다. 간은 그 중간쯤. 이 구조를 알면 신장 이식이 뇌사자 기증에서 가장 흔한 이유도 납득이 간다. 시간 여유가 있어야 조직 검사, 항체 적합성 확인, 수혜자 매칭까지 순서대로 끝낼 수 있어서다.

    냉장 보존, 오래 써온 방식인데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가장 흔히 쓰인 방법은 얼음 박스에 장기를 넣어 4도 안팎으로 유지하는 냉장 보존이다. 장비가 단순하고 비용이 낮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문제는 대사 활동을 완전히 멈추지 못한다는 것. 저온에서도 세포는 서서히 손상되고, 다시 체온으로 돌아올 때 허혈-재관류 손상이라는 부작용이 생긴다. 이게 이식 후 거부반응 위험을 키운다. 결국 냉장 보존은 시간을 조금 벌어줄 뿐, 근본 해법은 아니었던 셈이다.

    초저온 보존, 뭐가 다르길래

    초저온(supercooling) 보존은 장기 안에 얼음 결정이 안 생기게 특수 용액을 채운 채 영하에 가까운 온도까지 냉각시키는 방식이다. 얼음 결정이 생기면 세포막이 찢어지고 조직이 망가진다. 이 결정화를 막으면서 대사 속도를 극도로 낮추는 게 핵심이다. 최근 동물 실험에서 이 방식으로 신장을 며칠간 보존했다가 이식에 성공한 사례가 나오면서 학계가 술렁였다. 다만 아직 동물 실험 단계다. 김칫국부터 마시긴 이르다. 그래도 사람에게 적용되면 장기 운송 범위가 지역 단위를 넘어 전국, 나아가 국가 간으로 넓어질 여지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방 환자가 수도권 대형병원까지 급하게 이송되는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이 제일 반갑다.

    기계관류와 비교하면

    또 하나 눈여겨볼 보존법은 기계관류(machine perfusion)다. 산소와 영양분이 든 용액을 인공 펌프로 계속 흘려보내 장기의 대사 활동을 유지시키는 방식이다. 냉장 보존, 초저온 보존, 기계관류를 나란히 놓아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 냉장 보존: 저비용, 단순한 장비, 보존 시간은 셋 중 가장 짧음
    • 기계관류: 장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 장비가 크고 비용이 높음
    • 초저온 보존: 대사를 최소화해 보존 시간을 크게 늘림, 아직 임상 초기 단계

    셋 다 장단점이 뚜렷하다. 기계관류 장비 가격표를 보면 살짝 아찔하긴 하다. 앞으로는 장기 종류와 이송 거리에 따라 섞어 쓰는 쪽으로 갈 공산이 크다.

    국내 장기기증·이식 대기, 지금 어떤 상황인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통계를 보면 국내 이식 대기자는 신장 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기 기간이 수년째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구조라, 보존 기술이 발전하면 대기시간 단축과 바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장기기증 등록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 온라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코넬 등 등록기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 오프라인: 가까운 주민센터나 보건소 방문 접수
    • 운전면허 갱신 시 기증 희망 의사를 함께 등록하는 방법도 있음

    등록은 어디까지나 희망 의사 표시다. 실제 기증은 뇌사 판정 이후 가족 동의를 거쳐 진행된다는 점, 기억해두면 좋다.

    궁금한 것들, 짧게 답한다

    Q. 기증 등록하면 죽자마자 바로 장기가 적출되나요?
    아니다. 뇌사 판정 절차와 가족 동의, 의료진 확인을 거친 뒤에만 진행된다.

    Q. 보존 기술이 발전하면 대기시간이 확 줄어드나요?
    보존 시간이 늘면 이송 반경이 넓어지고 매칭 기회도 늘어난다. 다만 근본적으로는 기증자 수 자체가 늘어야 대기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Q. 나이가 많아도 장기기증이 가능한가요?
    연령 제한보다 장기 상태가 더 중요한 기준이다. 실제 기증 가능 여부는 사망 시점 건강 상태로 판단한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에코쇼21 80달러 할인 떴다…21인치 화면 하나로 집안일 다 본다

    에코쇼21 80달러 할인 떴다…21인치 화면 하나로 집안일 다 본다

    아마존 에코쇼21이 80달러 할인에 들어갔다. 21인치 대형 화면을 단 스마트홈 허브다. 베스트바이와 홈디포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프로모션인데, 이 소식을 처음 전한 건 더버지였다. 캘린더, 주방용 TV, 스마트홈 허브, 스마트 디스플레이. 한 대가 이 네 가지 역할을 떠맡다 보니 가격을 두고 반응이 좀 갈린다. 이미 스마트 스피커나 태블릿을 여러 대 굴리고 있는 집이라면, 이거 하나로 정리가 될지 한번 따져볼 만하다.

    21인치 화면 하나로 끝나는 살림살이

    스펙만 봐도 왜 이 제품을 ‘올인원 허브’라 부르는지 알 만하다. 냉장고 옆이나 주방 벽에 걸어두면 가족 일정을 한눈에 띄우는 디지털 캘린더가 되고, 요리할 땐 레시피 화면으로 바뀌고, 저녁엔 넷플릭스나 프라임비디오 틀어놓는 주방용 TV가 된다. 하나가 이렇게 여러 얼굴을 갖는다.

    • 지그비 허브 내장돼 있어서, 별도 허브 없이도 스마트 조명과 잠금장치 연결
    • 알렉사 음성 제어로 온도조절기, 카메라, 플러그까지 한 번에 관리
    • 가족 구성원별 캘린더 동기화, 메모 공유도 가능
    • 21인치 대화면이라 화상통화는 물론 OTT 시청까지 커버

    카메라랑 스피커, 실제로 쓸 만한가

    전면 카메라 화각이 넉넉해서 화상통화할 때 여러 명이 한 화면에 잡힌다. 스테레오 스피커까지 얹었으니 음악이나 팟캐스트 들을 때도 태블릿형 디스플레이보다 소리가 두툼하게 나온다. 마이크 배열은 원거리 인식을 지원해서, 방 어디에 있든 알렉사를 부를 수 있다. 요리하다 손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도 음성으로 타이머 맞추고 조명 끄고, 그런 게 된다는 얘기다.

    정가 259.99달러 → 할인가 179.99달러

    에코쇼21은 원래 259.99달러짜리 제품이다. 이번 할인으로 179.99달러까지 떨어졌으니, 정가 대비 31% 정도 낮아진 셈. 베스트바이와 홈디포가 할인폭을 똑같이 맞췄다는 점도 눈에 띈다. 두 유통사가 같은 시기에 가격을 내렸다는 건, 아마존이 재고 소진보다는 알렉사플러스 구독자 확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아마존이 스마트홈 허브에 힘 싣는 이유

    배경엔 월 19.99달러짜리 AI 구독 서비스, 알렉사플러스가 있다. 하드웨어를 싸게 풀어서 일단 화면을 집안에 들여놓게 만들고, 그 화면으로 생성형 AI 기반 알렉사플러스를 매일 쓰게 만드는 전략이다. 화면이 클수록 구독 서비스 체감 가치도 커진다. 그러니 대화면 제품을 저렴하게 미는 건 아마존 입장에선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오히려 노림수에 가깝다.

    경쟁작들과 견주면

    같은 라인업인 에코쇼15, 에코쇼10과 비교해도 에코쇼21은 화면 크기에서 압도적이다. 구글 네스트 허브 맥스는 2023년 이후 후속작이 안 나오고 있어서, 사실상 단종 수순이라는 얘기가 많다. 대화면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마존을 견제할 만한 상대가 마땅치 않은 셈. 이 틈을 타 아마존은 집 안의 중앙 스크린이라는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한국에선 그림의 떡일까

    에코쇼21은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다. 사려면 아마존 직구나 병행수입을 거쳐야 하는데, 관부가세와 배송비 더하면 실제 부담액은 40만원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전압은 프리볼트라 문제없지만, 알렉사 앱의 한국어 지원이 제한적이라는 건 걸림돌이다.

    국내에는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 카카오미니, 네이버 클로바 같은 브랜드가 있다. 다만 21인치급 대화면을 스마트홈 허브에 통째로 얹은 제품은 아직 없다. 삼성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이나 국내 통신사 허브들은 대부분 화면이 없거나, 있어도 작은 램프 수준 표시창에 그친다. 아마존이 대화면과 저가, 구독 서비스를 묶어 시장을 넓히는 사이, 국내 제조사들도 비슷한 올인원 제품을 내놓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매터 표준이 퍼지면서 기기 간 호환성 문제가 줄어드는 지금이, 국내 업체들에게도 대화면 허브를 실험해볼 타이밍 아닐까.

    출처: The Verge

  • 알렉사 플러스, 이름 안 불러도 척척…보쉬·이로봇까지 붙었다

    알렉사 플러스, 이름 안 불러도 척척…보쉬·이로봇까지 붙었다

    아마존이 알렉사 플러스에 큰 손을 댔다. 보쉬, 델타, 에코백스, 아이로봇, 예일홈, 월풀, 타포, 유페이까지 스마트홈 브랜드를 한 번에 끌어들이면서다. 이제 알렉사 플러스는 등록된 기기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사용자가 굳이 짚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 명령을 넘긴다.

    기기 이름 안 불러도 알아듣는다

    예전 알렉사는 “거실 로봇청소기 멈춰”처럼 기기명을 콕 집어 말해야 움직였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로는 다르다. “청소기 끄고 조명 좀 낮춰줘”처럼 한 문장에 여러 요청을 섞어도, 알렉사 플러스가 집안에 등록된 브랜드별 기기 중 뭘 가리키는지 스스로 골라 실행한다.

    더 버지 보도를 보면, 이 기능의 초점은 단일 기기 제어가 아니다. 서로 다른 제조사 제품을 한 문장 안에서 동시에 다루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로봇청소기, 조명, 도어락처럼 브랜드가 제각각인 기기들을 하나의 대화로 묶어 처리하는 셈이다.

    연동 파트너 명단, 어디까지 늘었나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린 브랜드만 봐도 스마트홈 전 영역을 아우른다.

    • 보쉬(Bosch) — 오븐, 식기세척기 등 대형 가전
    • 델타(Delta) — 스마트 수전 및 샤워 시스템
    • 에코백스(Ecovacs), 아이로봇(iRobot) — 로봇청소기 양대 강자
    • 예일홈(Yale Home) — 스마트 도어락
    • 월풀(Whirlpool) — 세탁기·냉장고 등 백색가전
    • 타포(Tapo), 유페이(Eufy) — 보안 카메라와 스마트 플러그

    카테고리로 나눠보면 청소, 보안, 주방, 욕실, 조명까지 집안 곳곳이 빠짐없이 들어간다. 아마존이 노리는 그림은 분명하다. 집 전체를 하나의 명령 체계로 묶는 것.

    왜 하필 지금 이 업데이트였을까

    알렉사 플러스는 올해 초 생성형 AI를 얹고 새로 나온 유료 비서다. 월 19.99달러, 프라임 회원이면 공짜다. 자연어 이해력을 확 끌어올린 게 당시 가장 큰 셀링 포인트였다. 그런데 정작 써보면 대화는 매끄러워졌는데 기기 제어는 예전 알렉사랑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 꾸준히 나왔다. 이건 좀 아이러니한 지점이었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말을 잘 알아듣는 것과, 그 말을 실제 가전 제어로 정확히 옮기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아마존이 손댄 건 바로 그 라우팅 로직이다.

    아직 남은 숙제들

    완성형은 아니다. 지원 기기 목록이 계속 늘고는 있지만 모든 스마트홈 제품이 대상은 아니다. 구형 에코 기기에서는 반응이 느려질 여지도 있다.

    • 지원 브랜드가 확대 중이라 일부 구형 기기는 제외
    • 복합 명령 처리 과정에서 응답 지연 발생 가능성
    • 프라임 미가입자는 월 구독료 부담

    결정적으로, 여러 브랜드 기기를 한꺼번에 인식하는 구조다 보니 오작동이 났을 때 어느 기기가 잘못 반응한 건지 사용자가 바로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도 지켜볼 대목이다.

    국내 스마트홈 업계엔 어떤 신호탄일까

    알렉사 기기는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소식이 당장 국내 소비자 손에 닿진 않는다. 다만 이번 연동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에코백스, 아이로봇, 유페이는 쿠팡이나 국내 가전 매장에서 이미 잘 팔리는 브랜드들이다. 해외 직구나 병행수입으로 알렉사 생태계를 쓰는 사람이라면 체감이 있을 법하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삼성 스마트싱스, LG 씽큐, 네이버 클로바, KT 지니가 각자 플랫폼을 들고 경쟁하는 구도다. 아마존이 여러 제조사 기기를 한 문장으로 제어하는 라우팅 기술을 꺼내든 만큼, 국내 업체들도 매터(Matter) 표준을 매개로 브랜드 간 장벽을 허물라는 압박을 받게 됐다. 삼성과 LG가 매터 얼라이언스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이런 다중 브랜드 자연어 제어 경쟁이 국내 스마트홈 UX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자극제가 될 여지가 있다.

    출처: The Verge

  • 맥북 램 8GB냐 16GB냐, 사기 전에 이거부터 따져봐라

    맥북 램 8GB냐 16GB냐, 사기 전에 이거부터 따져봐라

    맥북 사러 갔다가 늘 걸리는 지점이 있다. 램 8기가로 갈지, 16기가로 올릴지. 요즘 보급형 라인에도 메모리를 넉넉히 넣는 추세라 이 고민, 오히려 더 자주 터진다. 가격 차이가 은근 크다 보니 지갑은 망설이고, 그렇다고 낮춰 샀다가 반년 만에 후회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실제 쓰는 패턴 기준으로 뭘 사야 할지 정리해봤다.

    맥북 램, 일반 PC랑 똑같이 보면 안 된다

    맥북은 통합메모리(Unified Memory) 구조다. CPU와 GPU가 메모리를 나눠 쓰는 게 아니라 같이 쓴다. 그래서 똑같은 8GB라도 윈도우 노트북보다 체감이 낫다는 얘기가 많다. 문제는 딱 하나. 나중에 램을 추가로 꽂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 살 때 정한 용량이 그 기기의 평생 스펙이다. 되돌릴 방법이 없다.

    8GB로 버틸 사람, 따로 있다

    • 웹서핑, 문서작업, 유튜브 시청이 전부
    • 크롬 탭 5~6개 이하로만 여는 습관
    • 포토샵이나 영상편집 없이 순수 사무용

    이 정도 용도면 8GB로도 몇 년은 무리 없다. macOS가 메모리 압축이랑 스와핑을 꽤 효율적으로 처리해주는 덕분이다. 숫자만 보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16GB가 사실상 필수인 경우

    크롬 탭 20개 띄워놓고 슬랙, 줌, 스포티파이까지 동시에 돌리는 습관이라면 8GB는 버겁다. 여기에 아래 작업 중 하나라도 걸린다면 16GB를 기본값으로 잡는 게 낫다.

    • 파이널컷이나 프리미어로 영상 편집
    • 도커, 가상머신 같은 개발 환경 구동
    • 피그마, 일러스트레이터 등 디자인 툴 동시 실행

    가격 차이 감수하더라도 재판매가나 쓰는 기간 생각하면 16GB 쪽이 결국 더 남는 선택이다. 이건 거의 정설이다.

    24GB, 32GB는 누구 몫인가

    4K 영상 대용량 편집, LLM 로컬 구동, 대규모 데이터셋 작업. 이런 게 아니면 이 구간은 대부분 과한 스펙이다. 전문 크리에이터나 개발자 아니면 굳이 여기까지 갈 필요 없다. 차라리 그 예산을 SSD 용량 업그레이드에 붓는 게 체감 만족도가 높다.

    램은 못 늘려도 저장공간은 살길이 있다

    맥북은 램뿐 아니라 SSD도 사후 업그레이드가 안 된다. 다만 저장공간은 외장 SSD나 클라우드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램 부족은? 답이 없다. 외부 장치로 해결이 안 된다. 그러니 예산이 빠듯하면 SSD보다 램에 먼저 투자하는 게 순서상 맞다.

    예산별로 줄 세우면

    • 사무·학업용: 8GB + 256GB로 충분
    • 멀티태스킹 잦은 일반 사용자: 16GB + 512GB 추천
    • 영상·개발 작업자: 16GB 이상, 여유 되면 24GB 이상도 고려

    궁금할 만한 것들

    Q. 8GB로 샀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방법 있나요?
    A. 외장 SSD로 저장공간은 늘릴 수 있지만 램은 손 못 댄다. 처음부터 넉넉하게 고르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Q. 브라우저 탭 많이 여는 편인데 8GB로 될까요?
    A. 탭 20개 이상을 상시로 켜놓는다면 16GB를 권한다. macOS가 메모리 관리를 잘해도 물리적 한계는 분명 있다.

    Q. 유튜브랑 넷플릭스만 본다면?
    A. 이 정도 용도면 기본 8GB 모델로도 몇 년은 충분하다.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