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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붙는 이유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붙는 이유

    테슬라 옵티머스가 공장 시연 영상 수준을 넘어 실제 생산 라인에 투입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 로봇 사업부를 만들기 시작했다. 샤오미, 비야디, 지리, 샤오펑. 최근 1~2년 사이 이 네 곳 모두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를 내놨다. 자동차 만들던 회사가 왜 갑자기 로봇을 만드는지, 기술적으로 뭐가 겹치는지부터 짚어보자.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정확히 뭘 말하나

    휴머노이드 로봇은 머리, 몸통, 두 팔, 두 다리를 갖추고 두 발로 걷는 로봇을 말한다. 산업용 로봇팔이나 물류 로봇과 다른 지점은 범용성이다. 정해진 작업 하나만 반복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쓰던 도구와 공간을 그대로 활용해 여러 작업을 소화하도록 설계했다는 뜻이다. 핵심 구성 요소를 추리면 이렇다.

    • 액추에이터: 관절을 움직이는 모터+감속기 조합. 보통 하모닉 드라이브나 유성기어 감속기를 쓴다
    • 자유도(DoF): 관절이 움직이는 축의 개수. 손가락까지 다 세면 40~50 자유도를 넘기기도 한다
    • 인지·제어 스택: 카메라와 라이다로 주변을 읽고, 신경망 모델이 다음 동작을 정한다
    • 배터리와 열관리: 두 발로 걷는 건 에너지를 꽤 먹는다. 구동 시간을 얼마나 뽑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자동차 회사가 로봇을 만드는 이유

    완성차 업체가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술을 재활용할 수 있어서다. 전기차 만들면서 쌓은 배터리 팩 설계, 모터 제어, 자율주행용 센서·신경망 기술이 로봇 개발에 거의 그대로 넘어간다. 테슬라가 옵티머스에 자율주행 신경망(FSD)의 비전 인식 모델을 그대로 이식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는 이미 대량 생산 라인과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로봇 부품 단가를 낮추는 데도 유리한 조건이다.

    수익성도 무시 못 한다.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진이 갈수록 얇아지는 반면, 산업·서비스용 로봇은 아직 초기 시장이라 단가도 마진도 높게 잡힌다. 자동차 한 대 팔아 남기는 이익보다 로봇 한 대의 이익률이 더 크다는 계산, 이게 깔려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 어디까지 왔나

    옵티머스는 2022년 콘셉트 공개 이후 매년 세대교체를 거쳤다. 최신 버전은 손가락 자유도를 늘리고 배터리 팩을 몸통 안쪽으로 옮겨 무게 중심을 잡았다. 테슬라는 자사 공장 내 반복 작업(부품 이동, 정렬)에 시범 투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완전 자율 작업보다는 사람이 원격으로 조작하는 텔레오퍼레이션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 솔직히 이 부분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양산 목표 대수와 시점은 여러 번 미뤄진 전례가 있다. 발표 시점보다 실제 출하 대수로 진행 상황을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 저마다 다른 길

    중국 쪽은 회사마다 접근이 꽤 다르다.

    • 샤오미: 스마트폰·가전에서 쌓은 소형 모터·센서 공급망을 활용해 자체 로봇 사이버원(CyberOne)을 개발한다
    • 비야디: 배터리 셀 제조 경쟁력을 앞세워 로봇용 고밀도 배터리 팩 자체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 지리(Geely): 산하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나눠 짊어진다
    • 샤오펑: 자율주행 스택을 로봇 제어에 그대로 옮기는 전략. 넷 중 테슬라와 가장 닮은 접근이다

    공통점은 부품 국산화율이 높다는 것. 중국은 감속기, 서보모터, 배터리셀까지 자국 공급망으로 조달할 수 있어 단가 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한다.

    미국과 중국, 로봇 경쟁의 결이 다르다

    미국, 그러니까 테슬라 중심 진영은 소프트웨어와 신경망 모델의 완성도에 무게를 싣는다. 중국 업체들은 반대로 하드웨어 원가 절감과 생산 속도에서 강점을 보인다. 감속기 하나만 봐도 차이가 드러난다. 일본 하모닉드라이브 제품은 개당 수백 달러인데, 중국산 대체품은 이미 절반 이하 가격까지 내려왔다. 결국 소프트웨어 격차를 얼마나 빨리 좁히느냐가 중국 업체들의 승부처고, 미국은 원가 구조를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다.

    상용화까지 남은 숙제

    수치로 보면 갈 길이 아직 멀다. 사람 손의 촉각과 힘 제어를 흉내 내는 그리퍼 기술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로봇 손으로 계란 하나 안 깨고 집어 올리는 것, 아직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배터리 하나로 하루 8시간 넘게 연속 작업하는 제품, 아직 없다. 안전 규격(협동로봇 인증)도 국가마다 달라서, 같은 로봇이라도 시장마다 재인증을 거쳐야 한다. 가격도 걸림돌이다. 지금 시제품 단가는 대당 수천만 원 수준. 물류·제조 현장에 대규모로 투입하려면 최소 3분의 1 수준까지는 낮아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결국 승부는 어디서 갈릴까

    로봇 자체의 완성도보다 누가 먼저 대량 생산 단가를 낮추느냐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10년 만에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처럼, 로봇도 부품 표준화와 생산량 확대가 맞물리면 비슷한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체들이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도 결국 여기 있다. 이미 대량 생산 노하우를 가진 쪽이 단가 경쟁에서 유리한 출발선에 서게 되는 셈이다.

    출처: TechCrunch

  • 월드모델(World Model)이 뭐길래, 로봇 AI가 여기에 목숨 거나

    월드모델(World Model)이 뭐길래, 로봇 AI가 여기에 목숨 거나

    테슬라 옵티머스, 피규어(Figure), 요즘은 이름도 생소한 로봇 스타트업들까지. 몸값이 줄줄이 조 단위를 찍는다. 이 회사들, 사실 베팅하는 판돈은 하나로 똑같다. 월드모델(World Model)이라는 기술이다.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하려면 눈앞 공간이 어떤 구조인지, 시간이 흐르면 뭐가 어떻게 바뀌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이걸 가능케 하는 핵심이 바로 월드모델. 정확히 뭘 뜻하는 말인지, 챗GPT 같은 언어모델과는 뭐가 다른지 하나씩 짚어본다.

    월드모델, 정확히 뭘 예측하는 기술인가

    공을 던지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다는 걸 우리는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 안다. 문 앞에 서면 밀어야 열릴지 당겨야 열릴지도 대충 감이 온다. 월드모델은 이 감각을 AI에게 데이터로 욱여넣은 결과물이다. 눈앞 장면을 보고 다음에 뭐가 일어날지, 물체가 어떻게 움직일지, 시간이 지나면 공간이 어떻게 변할지를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 물체를 놓으면 어느 방향으로 떨어지는지
    • 문을 밀었을 때 몇 도까지 열리는지
    • 손을 뻗으면 몇 초 후 컵에 닿는지

    이런 걸 픽셀 단위, 좌표 단위로 계산해내는 게 월드모델이 하는 일이다. 말로 하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실제로 구현하려면 이게 상당히 골치 아프다.

    챗GPT 같은 언어모델과는 뭐가 다른가

    LLM은 문장 다음에 올 단어를 맞히도록 훈련된다. 월드모델은 다음 ‘장면’과 ‘상태’를 맞히도록 훈련된다는 점에서 결이 완전히 다르다. 로봇 팔이 5cm 움직이면 카메라 화면이 어떻게 바뀌는지, 물체와의 거리가 얼마나 좁혀지는지처럼 실제 물리량과 좌표를 다루는 셈이다. 텍스트 확률 게임을 하는 LLM과 달리, 월드모델은 3차원 공간과 시간축을 통째로 계산에 밀어넣는다. 비유하자면 LLM이 소설을 쓰는 쪽이라면, 월드모델은 물리 엔진에 가깝다.

    로봇이 유독 이 기술에 매달리는 이유

    로봇은 현실 공간에서 진짜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공간과 시간 예측이 조금만 어긋나도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벽에 부딪히는 사고로 바로 이어진다. 문제는 실제 로봇을 돌려서 데이터를 모으는 데 돈과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든다는 것. 그래서 나온 해법이 시뮬레이션에서 먼저 학습시킨 다음 현실 로봇에 그대로 옮겨 심는 ‘심투리얼(sim-to-real)’ 방식이다. 월드모델이 정교할수록 이 전환 과정에서 오차가 줄어든다. 결국 시뮬레이션이 얼마나 현실과 닮았느냐의 싸움이다.

    게임 플레이 데이터로 로봇을 훈련시킨다는 발상

    최근 투자 업계가 눈여겨보는 접근이 하나 있다. 비디오게임 플레이 기록을 그대로 학습 데이터로 쓰는 방식이다. 사람들이 게임 속에서 문을 열고, 장애물을 피하고, 목표 지점을 찾아가는 행동. 이게 실제 로봇의 길찾기나 조작 동작과 본질적으로 닮았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실물 로봇 팔을 수천 시간 돌리는 것보다 게임 영상 데이터를 긁어모으는 쪽이 압도적으로 싸다. 양도 비교가 안 될 만큼 많다. 로봇공학으로 사업을 넓히는 AI 스타트업들이 조 단위 밸류에이션으로 초대형 투자를 유치하는 배경에도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 처음 들었을 땐 좀 뜬금없다 싶었는데, 곱씹어보면 꽤 그럴싸한 발상이다.

    엔비디아까지 뛰어든 이유

    엔비디아는 자체 월드모델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내놓으며 이 판에 뛰어들었다. 구글 딥마인드도 게임 생성형 모델 ‘지니(Genie)’ 시리즈로 비슷한 방향을 파고 있다. 젠슨 황이 강연 때마다 꺼내는 ‘피지컬 AI’라는 표현도 결국 같은 얘기다. 언어와 이미지를 다루던 AI가 다음 단계로 물리 세계, 그러니까 로봇과 자율주행, 물류 자동화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 자율주행차가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하고 급정거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것도 월드모델의 응용 사례 중 하나다.

    아직 넘어야 할 산

    시뮬레이션에서는 완벽하게 작동하던 로봇이 실제 현장에 나가면 삐걱대는 심투리얼 갭 문제, 여전히 크다. 조명, 바닥 재질, 물체 표면 마찰력처럼 시뮬레이션이 재현하지 못하는 변수가 한둘이 아니다. 여기에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연산 비용, 실제 현장에 투입하기 전 거쳐야 할 안전성 검증까지. 넘어야 할 단계가 아직 많이 남았다. 기술 자체의 가능성과 상용화 시점은 별개 문제라는 뜻이다.

    결국 이 세 줄만 기억하면 된다

    • 월드모델은 AI가 공간과 시간의 변화를 미리 계산하는 능력이다.
    • 로봇과 자율주행이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기술이다.
    • 게임·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다음 경쟁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로봇 관련 뉴스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피지컬 AI’ 같은 단어가 나올 때마다, 결국 이 월드모델 얘기라고 생각하면 훨씬 빨리 이해된다.

    출처: TechCrunch

  • 로봇 잔디깎이 고르는 법, 이것만 확인하면 된다

    로봇 잔디깎이 고르는 법, 이것만 확인하면 된다

    로봇청소기 없는 집은 이제 거의 없다. 그런데 마당 잔디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미는 집이 많다. 여름 내내 2주 간격으로 반복되는 이 노동, 덜어보려고 로봇 잔디깎이를 알아보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제품마다 작동 방식이 다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는 것. 50만원대부터 300만원 넘는 모델까지 폭이 넓다 보니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구매 전에 확인해야 할 핵심만 아래에 정리했다.

    일단 이게 뭘 하는 기계인지부터

    로봇 잔디깎이는 정해진 구역 안을 스스로 돌아다니며 잔디를 짧게 잘라내는 기계다. 로봇청소기처럼 도킹 스테이션에서 충전하다가 예약된 시간이 되면 나와서 작업을 시작하고, 배터리가 줄면 알아서 복귀한다. 대부분 멀칭 방식으로 작동한다. 잘라낸 풀을 따로 모으지 않고 마당에 잘게 흩뿌리는 방식이다. 조금씩 자주 깎다 보니 한 번에 많은 양을 자르지 않고, 잔디 표면도 그만큼 균일하게 유지된다.

    경계선 설정 방식 3가지, 여기서 성능 차이가 갈린다

    구매 전 가장 먼저 볼 부분은 로봇이 마당 경계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다.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 와이어 매설 방식: 마당 둘레에 얇은 전선을 묻거나 고정해서 경계를 만든다. 가격은 싸지만 처음 설치할 때 손이 많이 간다. 마당 구조를 바꾸면 와이어도 다시 깔아야 한다.
    • RTK GPS(위성항법) 방식: 위성 신호로 위치를 센티미터 단위까지 잡아내서 와이어 없이 경계를 지정한다. 앱에서 지도 그리듯 구역만 설정하면 끝. 정원 형태를 자주 바꾸는 집에 유리하다.
    • 카메라·비전 인식 방식: 자율주행차처럼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지형을 실시간 인식한다. 장애물 대응이 가장 정교한 대신 가격도 제일 높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방식에 따라 가격이 2~3배씩 벌어진다. 마당 형태가 자주 바뀌는 집이 아니라면 굳이 최고가 모델을 고를 이유는 없다.

    마당 크기와 경사도, 스펙표부터 봐야

    제품마다 감당 가능한 최대 면적이 정해져 있다. 작은 마당용 로봇을 넓은 부지에 쓰면 배터리가 다 닳도록 절반도 못 깎는 일이 생긴다. 마당 면적을 대략이라도 재보고, 스펙표에 나온 권장 면적보다 여유 있는 모델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 경사도도 눈여겨봐야 한다. 보통 15~20도 경사까지 견디는 제품이 많은데, 마당에 급경사 구간이 있다면 그 구간만 따로 확인하거나 경사 대응력이 높은 모델을 찾아야 한다. 좁은 통로나 화단 사이 길처럼 폭이 좁은 구간이 있다면 로봇 본체 폭도 미리 재보는 게 좋다.

    장애물 회피와 안전 기능, 꼼꼼히 따져야

    마당에는 나무, 호스, 장난감, 반려동물 배변판처럼 예상 못한 장애물이 늘 있다. 충돌 감지 센서만 있는지, 부딪히기 전에 미리 인식해서 돌아가는지에 따라 잔디 손상 정도가 확 달라진다.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다음 기능은 꼭 확인하자.

    • 본체를 들어 올리면 즉시 칼날이 멈추는 리프트 센서
    • 기울어지거나 뒤집혔을 때 자동 정지하는 기능
    • 비가 오면 작업을 멈추고 도킹 스테이션으로 복귀하는 우천 감지 센서

    일부 고가 모델은 카메라로 사람이나 동물의 형태를 구분해서 미리 피해가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마당에 자주 풀어놓는 집이라면 이 기능 유무가 선택 기준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도난 방지와 겨울 보관, 의외로 놓치는 부분

    마당에 그냥 놓고 쓰는 기계다 보니 도난 걱정이 늘 따라붙는다. 요즘 나오는 제품은 GPS 위치 추적, PIN 잠금, 경보음 기능을 기본으로 넣는다. 허가 없이 본체를 들어 올리면 알람이 울리고,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위치를 확인하는 모델도 많다. 겨울철에는 실외 보관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 배터리를 분리해서 실내에 두거나 전용 보관함을 마련해야 한다. 도킹 스테이션 위치도 처마 밑처럼 눈비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자리에 두는 편이 배터리 수명에 유리하다.

    가격대별로 뭘 사야 하나

    가격대는 세 구간으로 나눠보면 고르기 쉽다.

    • 50만~80만원대: 와이어 매설 방식, 소형 마당(300㎡ 이하)에 적합. 기본 기능 위주.
    • 100만~200만원대: RTK GPS 방식, 중형 마당, 앱 연동과 경사 대응이 준수한 편.
    • 200만원 이상: 비전 AI 기반, 대형이거나 지형이 복잡한 마당. 장애물 회피와 정밀도가 가장 뛰어나다.

    사실 마당이 200㎡ 안팎이면 100만원대 모델로도 충분하다. 300만원 넘는 비전 AI 모델은 부지가 넓고 복잡한 집이 아니면 좀 과한 소비다. 해외 IT 매체들 사이에서도 로봇 잔디깎이가 이제 실사용에 무리 없을 만큼 완성도가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편이다. 다만 완전 자동은 아직 아니다. 처음 몇 주는 경계 설정을 다시 손보거나 잔디가 눌린 구간을 확인하는 등 손이 간다. 사놓고 방치하는 기계가 아니라, 초기 세팅에 시간을 들여야 제 성능이 나오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이것도 궁금하죠?

    Q. 잘라낸 잔디는 따로 치워야 하나?
    대부분 멀칭 방식이라 잘게 잘린 잔디가 자연 비료 역할을 하며 흙으로 흡수된다. 따로 쓸어 담을 필요는 없다.

    Q. 비 오는 날에도 작동하나?
    우천 감지 센서가 있는 모델은 비가 오면 자동으로 멈추고 복귀한다. 다만 습한 잔디는 칼날에 들러붙기 쉽다. 감지 센서가 없는 저가형이라면 맑은 날 위주로 예약을 걸어두는 편이 낫다.

    Q. 옆집 마당으로 넘어갈 위험은 없나?
    와이어 방식은 경계가 물리적으로 막혀 있어 안전한 편이다. GPS·비전 방식은 정밀도가 높아졌다지만, 처음 며칠은 경계 근처에서 얼마나 잘 멈추는지 직접 지켜보는 게 좋다.

    출처: The Verge

  • 로보틱스 스타트업 투자, 개인은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로보틱스 스타트업 투자, 개인은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우버를 만든 트래비스 칼라닉, 이번엔 로봇이다. 그가 세운 로보틱스 스타트업 아텀스(Atoms)가 전직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새 CFO로 영입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 소식 하나로 로봇 스타트업에 개인이 어떻게 발을 들일 수 있는지 묻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아텀스는 안소니 레반도프스키가 만든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인수한 데다, 우버 본사로부터 투자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 하나의 성패를 미리 점치는 건 무리다. 다만 로보틱스 산업 전체를 놓고 투자 접근법 정도는 정리해볼 만하다.

    로봇에 돈이 몰리는 이유

    대형 언어모델과 강화학습이 발전하면서 로봇의 인식·제어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여기에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거친 엔지니어들이 로보틱스 팀으로 대거 옮겨가는 흐름까지 겹쳤다. 센서 융합, 경로 계획, 실시간 판단.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역량이 로봇공학과 그대로 맞물리다 보니, 사람도 돈도 자연스럽게 로봇 산업으로 흘러든다. 제조업 인력난과 물류 자동화 수요, 이 두 가지도 이 흐름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개인 투자자가 쓸 수 있는 방법 3가지

    • 상장 로봇·자동화 기업 주식: 가장 문턱이 낮다. 증권 계좌 하나면 바로 살 수 있다.
    • 로봇 테마 ETF: 종목 여러 개에 나눠 담고 싶을 때 맞는 방법이다.
    • 엔젤투자·세컨더리 플랫폼: 비상장 스타트업 지분을 소액으로 사들이는 크라우드펀딩형 플랫폼도 있다. 다만 참여 요건이 까다롭고 돈이 묶이는 기간도 길다.

    눈여겨볼 만한 상장 자동화 기업

    • 화낙(FANUC): 산업용 로봇팔 분야의 전통 강자.
    • ABB: 공장 자동화와 로봇 솔루션을 함께 판다.
    • 인튜이티브 서지컬: 다빈치 수술 로봇으로 의료 로보틱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했다.
    •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로크웰 오토메이션: 산업 자동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공급한다.

    로봇 ETF, 뭐가 다를까

    대표 주자는 셋이다. 글로벌엑스의 BOTZ, 로보글로벌의 ROBO, ARK인베스트의 ARKQ. BOTZ는 일본 자동화 기업 비중이 높아서 산업용 로봇 색이 짙다. ROBO는 담은 종목 수가 많은 편이라 분산 효과가 크고. ARKQ는 자율주행에 우주 관련 기업까지 끼워 넣어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솔직히 ARKQ 쪽은 손이 좀 떨린다. 셋 다 운용보수와 편입 비중부터 확인하고, 투자 목적에 맞는 쪽을 고르는 게 순서다.

    CFO 영입 소식, 뭘 말해주나

    초기 로보틱스 스타트업이 재무 전문가를 영입하는 타이밍은 대개 정해져 있다. 대규모 투자 유치, 아니면 상장 준비. 우버 출신 인사가 창업 초기 로보틱스 기업의 재무 라인을 맡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검증된 상장사 출신 CFO가 합류했다는 건 자금 조달 계획과 지배구조가 그만큼 정교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런 인사 소식만으로 회사를 판단하긴 이르다. 기술력이나 실제 상용화 수준까지 보증해주는 건 아니라는 점, 이건 구분해서 봐야 한다.

    투자 전에 확인할 3가지

    • 실전 배치 여부: 시연 영상과 실제 현장 상용화는 다른 얘기다. 파일럿 단계인지 양산 단계인지부터 봐야 한다.
    • 규제 리스크: 자율주행이든 의료 로봇이든 지역마다 인허가 절차가 제각각이다. 그 때문에 상용화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흔하다.
    • 자금 소진 속도: 로봇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보다 개발비가 훨씬 많이 든다. 런웨이(잔여 운영 기간)는 꼭 따져봐야 한다.

    자주 나오는 질문들

    Q. 비상장 로봇 스타트업에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나?
    대부분 기관이나 적격 투자자 대상 라운드다. 일반 개인의 직접 참여는 제한적인 편이다. 세컨더리 마켓이나 전문 펀드를 거쳐 간접적으로 노출을 얻는 경우가 많다.

    Q. 로봇 ETF와 AI ETF는 뭐가 다른가?
    로봇 ETF는 하드웨어·자동화 기업 비중이 높다. AI ETF는 소프트웨어·반도체·클라우드 기업 쪽에 더 쏠려 있다.

    Q. 휴머노이드 로봇은 언제쯤 일상에서 쓰일까?
    물류·제조 현장 파일럿은 이미 여기저기서 돌아가고 있다. 다만 가정용 상용화까지는 몇 년의 시차가 있을 거란 시각이 많다.

    출처: TechCrunch

  •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콜벳 하이브리드가 증명한 진짜 승부처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콜벳 하이브리드가 증명한 진짜 승부처

    GM이 내놓은 콜벳 그랜드 스포츠 X, 최고출력 721마력짜리 하이브리드 슈퍼카다. 시승한 외신 기자들 반응이 재밌다. 엔진 배기량도, 서스펜션 세팅도 아니고 다들 뒤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 얘기부터 꺼냈다. 배터리와 모터, 엔진, 이 세 가지 동력원을 밀리초 단위로 조율하는 건 결국 코드다. 자동차가 하드웨어 싸움에서 소프트웨어 싸움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 슈퍼카 한 대에서도 이렇게 뚜렷하게 드러난다. 요즘 업계 어디서나 튀어나오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Software-Defined Vehicle)’라는 용어, 후배 개발자한테 설명한다 생각하고 풀어봤다.

    SDV,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예전 자동차는 ECU(전자제어장치)가 수십 개, 많으면 수백 개씩 흩어져 있었다. 각자 정해진 기능 하나만 맡는 구조였다. 창문 제어용 칩 따로, 에어백용 칩 따로, 엔진 분사용 칩 따로 놀았다는 얘기다. SDV는 이걸 몇 개의 고성능 중앙 컴퓨터로 묶고, 웬만한 기능은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차를 가리킨다. 출고 후에도 업데이트로 성능이나 기능이 바뀐다는 게 핵심이다. 스마트폰에 바퀴 달아놓은 구조, 라고 하면 감이 빠르게 온다.

    스펙표 숫자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들

    예전엔 마력, 배기량, 토크만 비교하면 성능 순위가 얼추 나왔다. 지금은 다르다. 같은 하드웨어라도 소프트웨어 튜닝에 따라 체감 성능이 크게 갈린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배터리·모터·엔진 사이 출력 배분을 알고리즘이 결정한다. 그래서 스펙표 숫자와 실제 주행 감각이 따로 노는 경우가 흔하다. 같은 배터리 용량을 쓰고도 소프트웨어 최적화 수준에 따라 실주행거리와 가속 응답성이 눈에 띄게 갈리는 이유, 여기 있다.

    OTA 업데이트가 판을 바꿔놓은 이유

    무선 업데이트, OTA(Over-The-Air). SDV 얘기하면서 빠지는 법이 없는 키워드다. 예전엔 성능 개선이든 결함 수정이든 공장이나 정비소로 차를 끌고 가야 했다. SDV는 다르다. 스마트폰 앱처럼 밤사이 업데이트를 받고, 다음 날 아침엔 어제와 다른 차로 달릴 가능성이 있다.

    • 리콜 대신 원격 패치로 해결하는 결함이 늘어난다
    • 가속 모드, 서스펜션 세팅 같은 기능을 구독 상품으로 파는 사례가 등장했다
    • 출시 이후에도 자율주행 보조 기능이 계속 확장된다

    이 방식을 처음 대중화한 건 테슬라다. 지금은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비슷한 구조를 뒤쫓는 중이고.

    동력원이 늘어날수록 코드 비중이 커지는 이유

    엔진 하나만 굴리던 시절엔 제어 로직도 비교적 단순했다. 하이브리드는 얘기가 다르다. 엔진, 모터, 여기에 배터리 관리 시스템까지 세 가지를 동시에 조율해야 한다. 언제 엔진을 끄고 모터로만 달릴지, 회생제동으로 모은 에너지를 언제 방출할지, 이런 판단을 밀리초 단위로 처리하는 게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이 판단 로직이 허술하면 연비도 응답성도 반쪽짜리다. 고성능 하이브리드일수록 엔지니어 인력 중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승부수, 제각각이다

    접근 방식은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 테슬라는 차량 아키텍처 자체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새로 설계하는 쪽을 택했다
    •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하드웨어 구조 위에 통합 컴퓨팅 플랫폼을 얹는 방식으로 전환 중이다
    • 일부 브랜드는 자체 개발 대신 구글, 엔비디아 같은 외부 플랫폼과 손잡고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조달한다

    방식은 갈려도 목표는 하나다. 하드웨어를 자주 바꾸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만으로 신차급 경험을 계속 내놓는 것.

    차 고를 때 소프트웨어 기준으로 뭘 봐야 하나

    다음에 차를 알아볼 계획이라면 엔진 스펙 말고 이런 것도 같이 체크해볼 만하다.

    • OTA 업데이트를 지원하는지, 지원 범위가 인포테인먼트에 국한되는지 아니면 주행 성능까지 포함하는지
    • 업데이트 주기가 분기 단위인지 연 단위인지
    • 인포테인먼트 화면 반응 속도와 내비게이션·음성인식 완성도
    • 자율주행 보조 기능이 향후 업데이트로 확장 가능한 구조인지
    • 보안 패치 정책이 명시돼 있는지. 커넥티드카는 해킹 표적이 되기 쉽다

    다음 수순은 뭘까

    AI 기반 개인화 주행 세팅, 구독형 기능 판매,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용 별도 요금제. 자동차 업계 실험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콜벳 같은 스포츠카조차 코드 품질을 성능의 핵심 변수로 내세우는 시대다. 일반 소비자용 차량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 차를 고를 때 카탈로그 속 마력 숫자만큼, 그 차가 어떤 소프트웨어 위에서 돌아가는지도 따져볼 이유, 여기 있다.

    출처: Ars Technica

  • 로보택시가 뭐길래, 테슬라와 웨이모는 이렇게 다른 길을 가나

    로보택시가 뭐길래, 테슬라와 웨이모는 이렇게 다른 길을 가나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택시가 도로를 달린다. 미국 몇몇 도시에서는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테슬라와 웨이모가 이 시장을 놓고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로보택시’라는 단어가 검색창에 부쩍 자주 뜬다. 두 회사 방식이 워낙 다르다 보니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개념부터 실제 이용법까지, 아는 만큼 정리해봤다.

    로보택시,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운전자 개입 없이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차량, 그게 로보택시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으로 자율주행은 레벨0부터 레벨5까지 나뉘는데, 사람이 운전대를 아예 잡을 필요 없는 수준이 레벨4~5다. 흔히 알려진 ‘자율주행 보조’ 기능은 레벨2 정도라 운전자가 계속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진짜 로보택시는 그 단계를 넘어선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어떻게 다를까

    테슬라는 카메라만으로 주변을 인식하는 비전 기반 시스템을 고집한다. 라이다나 레이더 같은 별도 거리 센서는 아예 쓰지 않는다. 카메라 영상을 AI가 해석해서 판단하는 방식인데, 자체 개발한 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가 그 핵심이다. 초기 서비스 지역에서는 조수석에 세이프티 모니터가 동승해서 필요하면 개입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비용을 낮추고 확장 속도를 높이는 데는 유리하다. 다만 카메라만으로 악천후나 복잡한 상황을 얼마나 정확히 인식하는지, 이 부분은 지금도 논쟁거리다.

    웨이모는 다른 길을 간다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웨이모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함께 쓰는 다중 센서 조합을 택했다. 정밀 지도를 미리 만들어 둔 특정 구역 안에서만 서비스하는 지오펜스 방식이고, 세이프티 드라이버 없이 완전 무인으로 운행한 지도 꽤 오래됐다. 서비스 확장 속도는 테슬라보다 느리다. 대신 검증된 구역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테슬라 vs 웨이모, 뭐가 다른지 한눈에

    • 센서 방식: 테슬라는 카메라 중심, 웨이모는 라이다·레이더·카메라 조합
    • 운영 지역: 테슬라는 도시 전역 확장을 시도, 웨이모는 정밀 지도가 있는 제한 구역에서만 운행
    • 세이프티 요원: 테슬라는 서비스 초기 동승 형태로 시작, 웨이모는 완전 무인 운행이 기본
    • 사업 모델: 테슬라는 개인 소유 차량이 공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델도 구상 중, 웨이모는 자체 차량대를 직접 운영
    • 가격 정책: 서비스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유동적이라 특정 회사가 항상 저렴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안전성 논란은 왜 계속 나올까

    로보택시 뉴스에는 사고나 급정거, 예상 밖 행동 같은 사례가 꾸준히 따라붙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같은 규제 기관이 사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조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메라만 쓰는 방식이 라이다 없이도 충분히 안전한지, 아니면 다중 센서가 필수인지는 업계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솔직히 여기서 진영이 딱 갈린다. 도시마다 규제 수준과 승인 절차가 다르다 보니 같은 회사라도 지역에 따라 서비스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참고할 부분이다.

    실제로 타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서비스가 운영 중인 도시인지부터 확인하자. 두 회사 모두 전용 앱으로 호출하는 방식을 쓴다. 서비스 초기에는 대기자 명단에 등록하고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요금은 일반 승차 공유 서비스와 비슷하게 거리와 시간, 수요에 따라 책정된다. 처음 이용한다면 차량 안 화면에 나오는 안내나 비상 정지 버튼 위치 정도는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이것도 궁금하죠?

    Q. 로보택시는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보다 안전한가요?
    운영 구역 안에서는 사고율이 낮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건 아니라서,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Q. 한국에서도 로보택시를 탈 수 있나요?
    국내에서도 서울과 일부 지자체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다만 테슬라나 웨이모 같은 완전 무인 상용 서비스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Q. 요금이 일반 택시보다 저렴한가요?
    지역과 시간대,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다르다. 항상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처: The Verge

  • 전기차 회사, 매출은 느는데 영업이익은 왜 제자리일까

    전기차 회사, 매출은 느는데 영업이익은 왜 제자리일까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제자리. 최근 테슬라 실적표가 딱 이 모양이었다. 인도량 반등, 매출도 반등.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렀다. 전기차 업체 실적을 보다 보면 이런 의문이 자주 든다. 매출이랑 영업이익, 대체 뭐가 다르길래 격차가 이렇게 벌어지나. 실적표 읽을 때 헷갈리는 개념들, 하나씩 짚어본다.

    매출이랑 영업이익, 뭐가 다른가

    매출은 차 팔아서 들어온 돈 전체다. 여기서 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남는다. 매출총이익에서 인건비, 마케팅비, 연구개발비 같은 판관비를 또 빼면 영업이익이 나온다. 매출 100억 원짜리 회사가 차 만드는 데 원가로 85억 원을 썼다고 치자. 매출총이익은 15억 원. 여기서 R&D랑 마케팅에 10억 원을 더 쓰면? 영업이익은 5억 원만 남는다. 매출이 아무리 커도 원가랑 비용 관리가 안 되면 이익은 얇아진다. 구조가 그렇다.

    전기차만 유독 이익률이 낮은 이유

    • 배터리 원가 비중이 크다: 전기차 원가의 30~40%가 배터리다. 내연기관차랑 비교하면 부품 원가 자체가 훨씬 높다.
    • 가격 인하 경쟁: 모델3, 모델Y 가격이 몇 차례나 조정된 것처럼, 판매량 지키려고 마진 깎는 일이 잦다.
    • 신공장 가동률 문제: 새로 지은 공장은 초기엔 생산량이 적어서 고정비 부담이 크다. 가동률 오를수록 원가는 내려간다.
    •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투자: 당장 매출로 안 잡히는 연구개발비가 꾸준히 나간다.

    실적표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전기차 회사는 아직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회사처럼 마진을 뽑아내는 구조가 아니다. 제조업 특유의 원가 싸움, 그걸 그대로 겪고 있는 셈.

    실적표에서 진짜 봐야 할 숫자 5개

    • 자동차 매출총이익률: 규제 크레딧 뺀 순수 차량 판매 마진. 이게 진짜 실력이다.
    • 영업이익률: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 두 자릿수면 우량하다고 본다.
    • 에너지·서비스 매출 비중: 배터리 저장장치나 충전 인프라 사업이 얼마나 커졌는지.
    • 잉여현금흐름(FCF):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 이익보다 더 냉정한 숫자다.
    • 가이던스: 다음 분기 목표치. 요즘 시장은 과거 실적보다 이 숫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테슬라, BYD, 리비안… 체력이 다 다르다

    BYD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한다. 원가를 낮추는 전략이라 마진 방어에 유리하다. 리비안이랑 루시드는 아직 생산량 자체가 적어서 적자 폭이 크다. 규모의 경제를 못 만든 상태다. 현대차나 기아는 내연기관 사업 이익으로 전기차 부문 적자를 상쇄하는 구조다. 순수 전기차 업체랑은 애초에 체력이 다르다. 결국 배터리 내재화 여부, 그리고 생산 규모. 이 두 가지가 마진 격차를 가른다.

    매출은 늘었는데 주가는 왜 시큰둥할까

    주식시장은 지나간 실적보다 앞으로의 방향에 더 크게 반응한다. 매출이 반등해도 마진이 안 좋아지면 시장은 실망한다. 반대로 매출이 별로여도 마진 추세가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는 경우, 흔하다. 그래서 헤드라인 매출 숫자만 보고 판단하면 실제 방향이랑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이건 좀 억울한 지점이기도 하다.

    실적 발표 볼 때 체크리스트

    •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올랐는지 내렸는지
    • 규제 크레딧 매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이게 크면 실속 없는 매출)
    • 재고 일수가 늘었는지 (재고 쌓이면 추가 가격 인하 신호)
    • 에너지 저장 사업 성장률
    •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상향인지 하향인지

    이 다섯 가지만 체크해도 실적 발표 헤드라인에 휘둘리지 않고 숫자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궁금한 것들 몇 가지

    Q. 매출총이익률이랑 영업이익률, 뭐가 더 중요한가?
    A. 둘 다 봐야 하지만,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이 원가 경쟁력을 보여주는 더 원초적인 지표다. 영업이익률은 여기에 회사 운영 효율까지 얹은 결과값이다.

    Q. 규제 크레딧이 뭔가?
    A. 전기차만 파는 회사가 내연기관차 회사한테 파는 탄소배출권 같은 개념이다. 원가가 거의 안 들어가서 마진이 100%에 가깝다. 다만 지속 가능한 수익은 아니다.

    Q. 흑자여도 위험할 수 있나?
    A. 영업이익이 나더라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실제 곳간은 비어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현금흐름표까지 같이 확인하는 습관, 필요하다.

    출처: The Verge

  • AI 월드모델(World Model), 대체 정체가 뭐길래 다들 뛰어드나

    AI 월드모델(World Model), 대체 정체가 뭐길래 다들 뛰어드나

    구글 딥마인드의 지니(Genie) 3, 엔비디아 코스모스(Cosmos), 페이페이 리가 차린 월드랩스(World Labs). 이름은 다 다른데 회사들이 만드는 건 결국 하나, 월드모델이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언어모델은 이제 다들 안다. 그럼 월드모델은 뭐고, 빅테크들이 왜 이렇게 몰려드는 걸까.

    월드모델이 뭐길래 다들 얘기할까

    말 그대로다.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통째로 학습한 AI. 언어모델이 다음 단어를 맞히도록 훈련받는다면, 이쪽은 다음 장면, 다음 물리 상황을 맞히도록 훈련받는다. 공을 굴리면 어디로 튕길지, 문을 밀면 어떻게 열릴지. 이런 걸 데이터로 익힌다. 재료부터 다르다. 텍스트가 아니라 영상, 3D 공간, 물리 법칙.

    LLM과 뭐가 다른가

    언어모델은 텍스트를 산더미처럼 읽고 그럴듯한 문장을 뽑아내는 데는 확실히 강하다. 문제는 실제 세계를 겪어본 적이 없다는 것. 컵을 놓으면 떨어진다, 이런 물리적 감각이 약하다. 얀 르쿤이 메타를 나와 새 회사를 차리면서 든 이유도 딱 이거였다. 언어만 붙잡고 있어서는 진짜 지능에 못 닿는다, 시각과 공간과 물리를 이해하는 별도 모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니 월드모델은 LLM을 밀어내는 쪽이라기보다, LLM이 못 채우는 구멍을 메우는 쪽에 가깝다.

    대표 사례들, 어디까지 왔나

    • 구글 딥마인드 지니 시리즈 — 이미지 딱 한 장 던져주면 그 안에서 실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3D 공간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낸다
    • 엔비디아 코스모스 — 로봇과 자율주행차 훈련용 가상 환경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플랫폼
    • 월드랩스 — 사진 한 장을 탐험 가능한 3D 세계로 바꾸는 데모로 이름을 알렸다

    세 회사 방향은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목표는 결국 하나로 모인다. AI가 눈으로 본 걸 진짜 공간처럼 이해하게 만드는 것.

    자율주행이 이걸 왜 필요로 하나

    도로 위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 그걸 실제 주행만으로 다 배우기는 어렵다. 사고 직전 상황, 폭우 속 급정거. 이런 장면을 현실에서 무한정 반복 테스트할 순 없는 노릇이다. 월드모델은 이런 희귀 상황을 가상으로 수없이 찍어내 차량 AI에게 미리 겪게 한다. 테슬라나 웨이모가 시뮬레이션 데이터에 공을 들이는 이유, 여기 있다. 실제 도로 데이터만으로는 늘 부족하니까.

    로봇 훈련에서도 필수템이 된 이유

    휴머노이드 로봇을 훈련시키려면 물건 집기, 문 열기, 계단 오르기를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실제 로봇으로 이 과정을 다 거치려면 시간도 돈도 감당이 안 된다. 월드모델은 이런 물리적 상호작용을 가상 공간에서 먼저 시뮬레이션해서, 로봇이 현실에 나오기 전에 어느 정도 손에 익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피지컬 AI라는 말이 요즘 부쩍 자주 들리는 배경에도 이 기술이 깔려 있다.

    게임과 영상 업계가 눈독 들이는 지점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맵과 배경을 일일이 손으로 그리는 작업, 비용이 만만치 않다. 월드모델을 쓰면 텍스트나 이미지 몇 개로 플레이 가능한 배경을 그 자리에서 뽑아낼 수 있다. 영화나 광고 쪽에서도 가상 세트장을 이 기술로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완성도는 아직 초기 단계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하지만 제작 기간을 크게 줄일 여지가 있다 보니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결국 뭐가 달라지나

    언어모델이 정보를 다루는 방식을 바꿔놨다면, 월드모델은 AI가 공간과 물리를 다루는 방식을 바꾸는 중이다. 아직은 로봇공학이나 자율주행처럼 전문 영역에서 먼저 쓰이지만, 게임이나 영상 제작 도구에도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당장 검색창에 이름을 쳐볼 일은 적어도, 뒤에서 돌아가는 기술이라는 점은 기억해둘 만하다. 이후 어떤 회사의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유독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싶으면, 그 뒤에 괜찮은 월드모델이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MIT 테크리뷰 AI 뉴스레터가 다룬 내용을 참고했다: MIT Tech Review AI

  • 맥북에서 AI 돌릴 거면 칩부터 제대로 골라야 한다

    맥북에서 AI 돌릴 거면 칩부터 제대로 골라야 한다

    애플이 접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몇 년을 쏟아붓고 결국 차는 못 만들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가 남긴 게 실패한 자동차 한 대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 아이폰과 맥에 들어가는 AI 칩, 그 설계 기반이 여기서 나왔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차용 온디바이스 AI 처리 성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뉴럴엔진 설계에 그대로 이식했다. 차는 못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칩 기술이 오늘날 애플 실리콘을 AI 작업에 강하게 만든 셈이다.

    이 이야기를 계기로 정리해볼 만한 게 하나 있다. 뉴럴엔진이 정확히 뭘 하는 부품인지, M시리즈 칩마다 AI 성능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로컬에서 AI를 돌리려면 맥북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이 세 가지다.

    애플 칩이 AI에 유독 강한 이유

    애플 실리콘은 CPU, GPU, 뉴럴엔진이 메모리를 공유하는 통합 메모리 구조다. 인텔 CPU에 별도 그래픽카드를 얹는 조합과는 다르다. 데이터를 이곳저곳으로 복사할 필요 없이 한 곳에 모아두고 세 가지 연산 장치가 동시에 접근한다. AI 모델을 돌릴 때는 이 구조가 속도와 전력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클라우드 서버가 아니라 기기 안에서 연산을 끝내는 방향을 오래전부터 밀어왔다. 사진 속 얼굴 인식, 문장 자동완성, 음성 인식 같은 기능을 기기 안에서 처리하려면 전용 AI 가속기가 필수다. 그게 바로 뉴럴엔진이다.

    뉴럴엔진이 실제로 하는 일

    뉴럴엔진은 CPU나 GPU와는 별도로 마련된 AI 연산 전용 칩 블록이다. 초당 처리 가능한 연산 횟수를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라는 단위로 표시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같은 시간에 더 많은 AI 연산을 소화한다는 뜻이다. 아이폰의 얼굴 인식, 사진 앱의 인물·사물 구분, 시리의 음성 처리, 맥의 실시간 자막 번역. 이런 기능 대부분이 이 부품에서 돌아간다.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끝내다 보니 반응 속도가 빠르고, 개인정보도 밖으로 새지 않는다. 이 부분은 솔직히 애플이 잘 잡은 방향이라고 본다.

    M1부터 M4까지, 칩별 AI 성능 비교

    세대가 바뀔 때마다 뉴럴엔진 성능도 큰 폭으로 뛰었다.

    • M1: 뉴럴엔진 11 TOPS, 첫 세대치고 준수한 수준
    • M2: 15.8 TOPS, 로컬 이미지 생성 모델도 무난하게 소화
    • M3: 18 TOPS, GPU 레이 트레이싱까지 함께 강화
    • M4: 38 TOPS로 전작 대비 2배 이상 도약, 애플이 처음으로 AI 성능을 정면에 내세운 세대

    숫자만 보면 M4가 압도적이다. 다만 실제 체감 차이는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이건 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용도별로 맥북 고르는 법

    • 문서 작업, 웹서핑, 가벼운 사진 보정: M1이나 M2 에어로 충분하다. 굳이 최신 칩에 돈을 더 쓸 이유가 없다.
    • 로컬 LLM 구동(라마, 미스트랄 등 오픈소스 모델): M3 프로 이상, RAM 32GB를 기준으로 삼는 게 안전하다.
    • 이미지 생성(Stable Diffusion), AI 영상 편집: M4 프로나 맥스, RAM 32~64GB급을 권장한다.
    • 대형 모델 연구·개발용: M4 맥스에 RAM 64GB 이상. 여기까지 필요한 사람은 사실 소수다.

    RAM은 얼마나 필요할까

    애플 실리콘은 CPU, GPU, 뉴럴엔진이 메모리를 나눠 쓰는 구조라서 RAM 용량이 곧 AI 성능의 상한선을 결정한다. 로컬에서 언어 모델을 돌린다면 대략 이런 기준으로 잡으면 된다.

    • 70억 파라미터급 모델: RAM 8~16GB로 실행 가능
    • 130억 파라미터급 모델: RAM 16~24GB 권장
    • 700억 파라미터급 모델: RAM 64GB 이상 필요

    저장 공간은 넉넉해도 RAM이 부족하면 모델 자체가 안 돌아간다. 맥북 살 때 SSD 용량보다 RAM 용량부터 챙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윈도우 노트북과 비교하면 어떨까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이른바 코파일럿+PC는 NPU 성능 40 TOPS를 마이크로소프트 인증 기준으로 내걸었다. 숫자만 보면 M4의 38 TOPS와 비슷하다. 하지만 실제 AI 앱 생태계와 최적화 수준은 아직 애플 쪽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반대로 게임이나 범용 소프트웨어 호환성에서는 윈도우 진영이 여전히 유리하다. AI 작업 비중이 크다면 맥, 범용성과 호환성을 우선한다면 윈도우. 이 정도로 나눠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몇 가지

    Q. 인텔 맥으로는 로컬 AI를 못 쓰나?
    전용 뉴럴엔진이 없어서 클라우드 기반 AI 기능 위주로만 쓸 수 있다. 로컬 LLM 구동은 사실상 권장하지 않는다.

    Q. 아이폰도 맥과 같은 구조인가?
    A시리즈 칩에도 동일한 개념의 뉴럴엔진이 들어간다. 세대별 TOPS 수치는 다르지만 설계 철학은 같다.

    Q. 굳이 맥스 칩까지 필요할까?
    대형 모델을 직접 돌리거나 영상·3D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프로 등급으로 충분하다. 맥스는 오버스펙인 경우가 많다. 괜히 돈만 더 나가는 셈이다.

    출처: The Verge

  • 피지컬 AI란 뭘까, 로봇은 대체 어떻게 배우는 걸까

    피지컬 AI란 뭘까, 로봇은 대체 어떻게 배우는 걸까

    로봇 팔 하나가 컵을 집어 올리는 법을 제대로 익히려면 수천 시간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사람은 몇 번만 보여줘도 곧잘 따라 하는데 말이다. 이 격차를 메우려는 시도가 최근 로봇공학 업계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검색해보면 정의가 제각각이라 헷갈리는 사람이 많아, 개념부터 실제 적용 사례까지 순서대로 짚어본다.

    피지컬 AI,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피지컬 AI는 카메라, 센서, 로봇 팔처럼 물리적인 몸체를 가진 기계가 주변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도록 만드는 AI 기술을 통칭한다.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이 텍스트를 이해하고 만들어내는 데 특화됐다면, 피지컬 AI는 공간, 중력, 물체의 무게와 마찰력 같은 물리 법칙을 학습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둘 다 ‘똑똑한 AI’라 불리지만, 다루는 데이터의 결이 완전히 다른 셈이다.

    로봇 학습이 유독 어려운 진짜 이유

    언어 모델은 인터넷에 널린 텍스트와 이미지를 긁어모으면 학습이 된다. 로봇이 물건을 집고 옮기는 동작 데이터는? 인터넷 어디에도 없다. 로봇 팔을 실제로 움직여가며 데이터를 쌓으려면 제약이 한둘이 아니다.

    • 로봇 하드웨어 구입과 유지 비용부터 만만치 않다
    • 사람이 옆에서 직접 조작하거나 시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실패 사례를 모으다 보면 장비가 망가지기 십상이다
    • 같은 동작도 조명, 바닥 재질, 물체 형태를 바꿔가며 반복해야 겨우 일반화된다

    결국 로봇용 학습 데이터는 텍스트 데이터보다 수집 단가가 몇 배는 비싸다. 로봇공학이 오랫동안 ‘데이터 병목’을 못 풀었던 배경이다.

    게임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이 대안으로 뜬 배경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비디오 게임 플레이 영상이나 시뮬레이션 환경을 끌어다 쓰는 방식이다. 1인칭 슈팅 게임이나 오픈월드 게임 속 캐릭터가 물체를 집고, 문을 열고, 장애물을 피하는 장면에는 물리 엔진 기반 동작 데이터가 이미 방대하게 쌓여 있다. 이걸 그대로 로봇에 이식하기는 무리지만,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패턴이나 공간 이동 규칙을 먼저 익히는 사전 학습 재료로는 쓸 만하다는 게 최근 스타트업들의 계산이다. 실제 로봇 데이터가 부족해도, 게임에서 뽑아낸 수백만 시간 분량의 상호작용 영상으로 기초 체력을 먼저 다지고, 모자란 부분만 소량의 실제 데이터로 미세 조정하는 전략이다. 좀 억지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데, 실제로 성과를 내는 팀들이 나오고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과 로봇공학이 만나는 지점

    파운데이션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미리 학습해 범용 능력을 갖춘 뒤, 특정 작업에 맞춰 추가 학습(파인튜닝)하는 AI 모델을 뜻한다. 구글 딥마인드의 RT-2, 엔비디아의 GR00T가 대표적이다. 이런 모델은 사람이 일일이 ‘이럴 땐 이렇게 움직여라’고 코딩해주지 않아도, 언어 명령을 물리적 동작으로 바로 바꿔낸다. “빨간 컵을 왼쪽 선반에 올려줘” 같은 문장을 알아듣고 그에 맞는 팔 동작을 계산해내는 식이다. 엔비디아가 Isaac Sim 같은 시뮬레이션 플랫폼에 공들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실제 로봇을 돌리지 않고도 가상 환경에서 안전하게 대량의 학습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어디에 쓰이고 있나

    피지컬 AI는 이미 몇몇 영역에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 물류센터 피킹 로봇 — 크기 제각각인 박스를 인식하고 분류
    • 제조 공장 조립 라인 — 부품 정렬, 용접 위치 자동 보정
    • 가정용 청소 로봇과 서빙 로봇 — 장애물 회피, 경로 재계산
    • 자율주행차의 상황 판단 — 보행자, 신호, 돌발 장애물에 대한 물리적 반응

    자율주행과 산업용 로봇이 결국 같은 기술 뿌리를 공유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로 위 상황 판단이든 창고 안 물체 회피든, 본질은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안전하게 반응하는’ 같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남은 변수들 — sim-to-real 간극

    게임이나 시뮬레이션에서 배운 걸 실제 로봇에 그대로 옮기면 어긋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상 공간의 마찰력과 실제 바닥의 마찰력은 다르고, 카메라 노이즈나 조명 변화 같은 변수도 시뮬레이션에서는 완벽히 재현하기 어렵다. 이걸 ‘시뮬레이션-실제 간극(sim-to-real gap)’이라 부르는데, 이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피지컬 AI 스타트업들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안전 인증, 제조 단가, 전력 소모 문제도 실제 배포 단계에서 계속 발목을 잡는다. 로봇공학 쪽 채용 공고나 스타트업 투자 소식을 눈여겨보는 사람이라면, ‘어떤 데이터로 학습시켰는가’와 ‘실제 환경 전이 성능을 어떻게 검증했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부터 확인해보길.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출처: TechCrunch

  • 드론이 택배를 배달한다고? 원리부터 국내 상황까지 정리해봤다

    드론이 택배를 배달한다고? 원리부터 국내 상황까지 정리해봤다

    치킨 주문하고 30분 기다리는 대신, 드론이 아파트 베란다 위에서 상자를 툭 떨어뜨리고 날아간다. 공상과학이 아니다. 아일랜드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일상이다. 아일랜드 스타트업 만나(Manna)는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에 대규모 제조·운영 거점을 세우기로 했다. 향후 고용 규모만 1,000명. 드론 배송이 실험을 지나 진짜 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래서 정리했다. 드론 배송이 정확히 뭔지, 어떻게 굴러가는지, 한국엔 언제쯤 들어올지.

    드론 배송,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사람 대신 무인 비행체가 물건을 목적지까지 실어 나르는 서비스다. 대부분 편도 15분 이내, 반경 3~10km 안에서 소형 상품을 배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커피, 약, 아이스크림처럼 가볍고 빨리 상하는 물건이 주력이다. 트럭이 골목마다 서는 기존 배송과는 다르다. 드론은 직선 항로로 날아가 지정 지점에 물건을 내려놓고 곧장 돌아온다.

    작동 원리 — 주문부터 착지까지

    구조는 의외로 단순하다.

    • 앱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물류 허브에서 드론에 상품을 싣는다
    • 드론은 GPS와 사전 입력된 항로를 따라 자율 비행한다
    • 목적지 상공에서 고도를 낮추고 케이블이나 낙하 장치로 상자를 내려놓는다
    • 착지 후에는 다시 허브로 돌아와 배터리를 충전하고 다음 배송을 기다린다

    사람이 일일이 조종하지 않는다. 관제 센터 한 곳에서 여러 대를 동시에 지켜보는 방식이라, 드론 한 대당 들어가는 인건비가 확 줄어든다.

    해외에서는 이미 일상 — 대표 사례들

    가장 앞서가는 곳은 아일랜드다. 만나는 더블린 인근에서 이미 수만 건의 배송을 마쳤고, 이번 털사 진출로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윙(Wing)이 텍사스, 애리조나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르완다와 가나에서는 집라인(Zipline)이 혈액과 의약품을 병원까지 실어 나른다. 의료용 드론 배송의 표준을 사실상 만들어가는 셈이다. 공통점 하나. 전부 저밀도 주거지나 넓은 부지를 낀 지역에서 먼저 자리 잡았다는 것.

    한국은 왜 아직 늘까 — 규제와 인프라 문제

    국내에서도 우체국과 일부 지자체가 도서 산간 지역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돌리고 있다. 하지만 도심 상용화는 아직 멀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항공안전법상 비가시권 비행 규제다. 조종자가 드론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비행을 허용하는 원칙이 남아 있어서, 도심 곳곳을 자율 비행하는 서비스는 법적으로 풀어야 할 게 많다. 고층 아파트 밀집한 주거 형태, 좁은 착륙 공간, 소음 민원까지 겹치니 속도가 더딜 수밖에.

    드론 배송의 장점

    • 교통 체증과 무관하게 직선 경로로 이동해 배달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 전기 배터리로 움직여서 트럭 배송보다 탄소 배출이 적다
    • 산간·도서 지역처럼 배달원이 가기 힘든 곳까지 닿는다
    • 단순 반복 구간의 인건비를 줄여 배달비 인하 여지를 만든다

    단점과 안전 이슈

    배터리 용량 한계 탓에 편도 몇 km 넘어가면 아직 비효율적이다. 비 오는 날이나 강풍엔 아예 운항이 멈춘다. 낙하 방식으로 물건을 전달하다 보니 파손 위험도 무시 못 한다. 다수의 드론이 동시에 뜨는 도심 상공에서 충돌·추락 우려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개인정보 쪽도 걸린다. 드론 카메라가 찍는 영상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 꾸준히 나온다.

    남은 변수들 — 다음 수순은

    결국 관건은 규제 완화 속도와 배터리 기술이다. 비가시권 비행이 단계적으로 풀리고 배터리 효율이 지금보다 오르면, 도심 드론 배송은 시범 단계를 벗어나 일상 서비스로 넘어갈 여지가 크다. 만나처럼 제조 거점을 아예 미국 내륙에 세우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드론 제작 단가를 낮추고 지역 일자리까지 만드는 산업으로 커지고 있다는 뜻이니까. 국내 유통·물류 기업들이 이 흐름을 얼마나 빨리 따라잡을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출처: TechCrunch

  • 전기 버기카 종류·가격·용도 총정리 — 골프장 밖으로 나온 이유

    전기 버기카 종류·가격·용도 총정리 — 골프장 밖으로 나온 이유

    골프장에서 슬슬 굴러다니던 카트 정도로만 알았다면, 지금 시장은 좀 다르다. 전기 버기카가 럭셔리 리조트, 대형 캠핑장, 공항 터미널, 물류 창고 안까지 스며들고 있다. 조용히, 그리고 꽤 빠르게. 일반 전기차랑은 완전히 다른 논리로 굴러가는 시장이라 처음 접하는 사람한테 헷갈리는 게 많다. 뭘 봐야 하는지 짚어봤다.

    일반 전기차랑 뭐가 다른가

    전기 버기카(Electric Buggy)는 통상 4~6인승 이하의 저속 전기 모빌리티를 가리킨다. 리조트, 골프장, 캠퍼스, 대형 시설 안처럼 한정된 공간에서의 이동에 특화된 물건이다. 공도를 달리는 EV랑은 목적 자체가 다르다.

    핵심 차이는 속도 제한과 인증 체계다. 미국 기준으로 LSV(Low-Speed Vehicle)로 분류되면 최고 시속 40km 미만이고, 도로 인증 요건이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단순하다. 가격도 달리 간다. 수천만 원대 EV와 달리 수백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가 주류다. 최근엔 애플·아우디 출신 엔지니어들이 공동 설계한 고급형 모델처럼 소재와 디자인에 진심인 럭셔리 버기도 등장하면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유형 3가지: 골프 카트형·리조트형·산업형

    ① 골프 카트형
    가장 오래된 유형이다. 야마하(Yamaha Golf Car), E-Z-GO, 클럽카(Club Car)가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다. 2~4인승이 표준이고, 상업용으로 오래 쓰인 만큼 내구성과 유지비 면에서 검증은 확실하다. 클럽 운반 기능과 배터리 교체 주기가 실구매 시 가장 많이 따지는 항목이다.

    ② 리조트·캠핑용 버기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갖추고 인테리어로 차별화한 유형이다. Polaris GEM, Arcimoto FUV가 대표적이다. 럭셔리 리조트 시장을 겨냥한 고급형은 가죽 시트에 프리미엄 오디오, 커스텀 바디 라인을 달고 2,500만~3,000만 원대에 포지셔닝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가격이면 소형 전기차 살 수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한데, 브랜드 경험으로 팔리는 물건이라 시장 자체가 다르다.

    ③ 산업·물류용
    공항, 병원, 대형 쇼핑몰에서 굴러가는 실용 중심 모델이다. 적재 공간이 크고 배터리 수명과 내구성이 선택 기준 1순위다. 디자인은 고려 대상 밖이고, 총소유비용(TCO)으로만 판단이 이루어진다.

    가격대별 선택지

    • 500만~1,500만 원: 기본 골프 카트 수준. 배터리 용량이 작고 편의장비는 거의 없다. 공동주택 단지나 소규모 상업시설에 알맞다.
    • 1,500만~3,000만 원: 중급 리조트형. 앞유리, 도어, 냉난방 옵션이 붙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Polaris GEM E2·E4가 이 범위에 해당한다.
    • 3,000만 원 이상: 럭셔리 버기 영역. Arcimoto FUV($17,900~), 신흥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들이 포함된다. 도로 인증이 따라오고, 소재와 주행 감성에서 확실한 차이가 난다.

    배터리·주행 거리, 스펙 뜯어보기

    전기 버기카 배터리는 리드산(Lead-Acid)리튬이온으로 나뉜다. 이 선택 하나가 장기 운영 비용을 사실상 결정한다.

    • 리드산 배터리: 초기 비용이 낮다. 수명 3~5년, 충전 시간 8~10시간, 주행 거리 40~60km 수준이다. 기기 대수가 많고 교체 주기를 감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선택한다.
    • 리튬이온 배터리: 초기 비용이 높지만 수명 8~10년, 충전 시간 2~4시간, 주행 거리 80~120km까지 뽑힌다. 장기 운영으로 가면 총비용에서 역전된다.

    하루 8시간 이상 돌려야 하거나 빠른 충전이 필요한 현장이라면 리튬이온이 사실상 답이다. 리드산으로 버티다가 3년 후 세트 통째로 바꾸는 비용까지 계산하면, 처음부터 리튬이온으로 가는 쪽이 손해가 덜하다.

    어디에 쓰면 딱 맞는가

    • 리조트·호텔: 객실 간 이동, 짐 운반, VIP 픽업. 버기 디자인이 그 자체로 브랜드 이미지가 된다.
    • 골프장: 가장 전통적인 용도다. 클럽 운반 장치와 배터리 교체 주기로 선택한다.
    • 캠핑장·글램핑장: 야간 조명, 외부 충전 포트 유무가 중요하다. 없으면 밤에 쓸 수가 없다.
    • 대학 캠퍼스·공장·물류센터: 내구성 우선이고, 적재 중량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핵심 변수다.
    • 공항·병원: 실내 운용 가능 여부와 안전 인증 체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구매 전 반드시 따져야 할 5가지

    1. 공도 인증 여부
    국내 법령상 초소형 자동차 범주에 드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공도 주행이 필요한 환경이라면 정식 차량 인증이 있는 모델만 선택지에 올라온다.

    2. 배터리 교체 비용
    3~5년 후 교체 시 얼마나 드는지 미리 잡아야 총소유비용(TCO) 계산이 된다. 리드산 배터리 세트 교체는 30~80만 원, 리튬이온은 100만~300만 원 이상이다.

    3. AS 네트워크
    수입 브랜드는 국내 서비스 거점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다. 부품 수급이 2~3주씩 걸리면 그 기간 운용이 멈춘다.

    4. 충전 방식
    전용 충전 포트가 필요한지, 일반 220V 콘센트로 충전이 되는지에 따라 인프라 구축 비용이 달라진다. 생각보다 이 차이가 크다.

    5. 탑승 인원·적재 중량
    실제 운용 시나리오에 맞게 골라야 한다. 과적 운용은 배터리와 섀시 수명을 급격히 깎아먹는다.

    다음 수순은 어디로

    전통적으로 전기 버기카는 ‘싸게 굴리는 이동 수단’이었다. 근데 럭셔리 리조트 시장에서 버기가 브랜드 경험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디자인·소재·주행 감성에 돈을 쓰는 고가 모델 군이 형성됐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내연기관 카트를 전기로 교체하는 흐름도 이 시장을 밀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결국 선택 기준은 목적에 따라 완전히 갈린다. 상업적 내구성이 최우선이면 검증된 브랜드의 중급 모델,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경험을 팔아야 하는 리조트라면 럭셔리 라인업을 보는 게 맞다. 배터리 기술이 개선될수록 이 두 시장의 간격은 좁아질 거다.

    출처: Ars Techn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