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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스마트글래스, 결국 나온다…승부수는 프라이버시

    애플 스마트글래스, 결국 나온다…승부수는 프라이버시

    애플이 내년 6월 WWDC 무대에 첫 스마트 글래스를 올린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가 전한 바로는, 정식 출시는 2027년 말이다. 아이폰 이후 가장 큰 폼팩터 전환이라 불릴 만한 제품인데, 공개부터 판매까지 간격이 꽤 길다. 이 부분이 좀 걸린다.

    공개는 내년 여름, 판매는 반년 뒤

    거먼 기자 설명은 이렇다. 2027년 6월 WWDC에서 첫 공개, 실제 판매는 그해 하반기. 먼저 보여주고 한참 뒤에 파는 방식, 낯설지 않다. 비전 프로 때도 똑같았다. 2023년 6월 WWDC에서 실물을 공개하고, 실제로 매장에 깔리기까지는 여러 달을 더 기다려야 했다.

    일정이 늘어지는 이유로 꼽히는 게 프라이버시 기능과 메시징 정비다. 하드웨어 완성도는 이미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는데, ‘카메라 달린 이 안경을 어떻게 안심하고 팔 것인가’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든다는 얘기로 들린다.

    메타가 먼저 깔아놓은 판, 뒤따르는 잡음

    이 시장, 메타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레이밴 메타 안경은 누적 판매량 수백만 대. 카메라와 마이크를 안경테 속에 욱여넣은 웨어러블을 대중화한 주인공으로 꼽힌다.

    • 얼굴 정면에서 상시 촬영이 가능한 구조 그 자체
    • 촬영 중 표시등이 손가락 하나로 가려지는 허술함
    • 안경 영상에 얼굴 인식을 붙인 대학생 프로젝트 ‘I-XRAY’ 논란
    • 유럽 일부 국가의 공공장소 촬영 제재 움직임

    이런 일들이 쌓이면서 스마트 글래스엔 ‘몰래카메라’라는 딱지가 계속 따라붙는다. 애플 입장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신제품 성패를 가를 변수다. 솔직히 카페 옆자리에서 누가 이런 안경을 쓰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일 것 같다.

    애플의 승부수, ‘눈에 보이는 프라이버시’

    애플이 준비하는 답은 기술보다 신뢰 설계에 가깝다. 아이폰과 비전 프로에서 써먹던 온디바이스 처리, 그러니까 촬영·음성 데이터를 기기 안에서 끝내고 클라우드로 넘기지 않는 방식. 이걸 스마트 글래스에도 그대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앱 스토어 심사에서 글래스용 앱의 카메라·마이크 접근 권한을 더 깐깐하게 거르고, 촬영 중임을 착용자는 물론 주변 사람에게도 분명히 알리는 하드웨어 표시를 강화하는 쪽도 유력하다. 아이폰에서 이미 굴려본 개인정보 보호 라벨, 앱 추적 투명성 정책. 그 경험이 이번엔 안경이라는 훨씬 예민한 폼팩터에 옮겨붙는 셈이다.

    이런 신뢰 장치는 마케팅 문구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판매 자체를 좌우하는 조건이 될 공산이 크다. 카메라 안경에 대한 불신이 이미 깊은 마당에, 기능보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느냐’가 구매를 가르기 때문이다.

    가격·디자인·파트너, 아직 안 풀린 숙제들

    공개까지 1년 가까이 남았으니 확정 안 된 부분도 수두룩하다. 아이폰과 반드시 짝을 이뤄야 하는 구조인지, 자체 디스플레이를 넣을지, 가격대를 레이밴 메타 수준인 300달러 안팎에 맞출지 아니면 비전 프로처럼 프리미엄으로 갈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구글도 삼성, 워비파커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 글래스를 준비 중이다. 애플이 느긋하게 굴 시간은 사실 별로 없다. 프라이버시 다듬는 사이 경쟁 진영이 먼저 치고 나갈 수도 있다.

    국내 시장, 득 볼 곳과 지켜볼 곳

    한국은 몰카 범죄에 유독 예민한 사회다. 카메라 내장 안경에 대한 거부감도 다른 나라보다 크다. 애플이 프라이버시를 앞세우는 전략, 오히려 국내 소비자를 설득할 유리한 카드가 될 여지가 있다.

    부품 쪽 관전 포인트는 국내 광학·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급망에 얼마나 끼느냐다. 삼성전자, LG이노텍처럼 웨어러블 부품에 강한 기업들에는 새 먹거리가 열리는 셈이다. 삼성이 따로 준비 중인 스마트 글래스와 정면 대결하는 구도도 볼만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같은 규제 당국이 촬영 표시 의무화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손볼지도 지켜볼 대목. 애플은 원래 국내 출시가 해외보다 느린 편이었으니, 이번에도 정식 판매 시점은 따로 확인해봐야 한다.

    출처: The Verge

  • ‘챔페인 앤 불릿츠’, 진짜 최악 영화 명예의전당감일까

    ‘챔페인 앤 불릿츠’, 진짜 최악 영화 명예의전당감일까

    감독 혼자, 주연 혼자, 각본까지 혼자. 게다가 직접 부른 컨트리송도 나온다. 이쯤 되면 불안하다 못해 궁금해진다. 미국 IT·컬처 매체 더버지는 1993년작 B급 액션 영화 ‘챔페인 앤 불릿츠(Champagne and Bullets)’를 두고, <더 룸>과 <트롤2>, <페이트풀 파인딩스>와 나란히 놓을 만한 ‘최악 영화 마운트 러시모어’ 후보라고 평했다.

    이름부터 세 번 바뀐 영화

    제목만 봐도 심상치 않다. 처음엔 ‘챔페인 앤 불릿츠’였다. 재편집을 거치며 ‘로드 투 리벤지’가 됐다가, 결국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인 ‘게트이븐(GetEven)’으로 다시 태어났다. 배급사가 손댈 때마다 이름이 바뀐 셈인데, 뒤집어보면 원본 자체가 상업적으로 애매했다는 얘기다.

    더 재미있는 건 제작 구조. 존 디하트라는 인물이 감독, 제작, 각본, 주연을 혼자 다 맡았다. 배우 출신이 자기 돈 들여 액션 영화를 찍었다는 점에서, <더 룸>의 토미 위소와 정확히 같은 계보에 선다.

    ‘최악 영화 마운트 러시모어’, 자리는 딱 넷뿐

    러시모어산에 미국 대통령 4명 얼굴이 새겨져 있듯, 더버지가 꼽은 자리도 넉 자리뿐이다. <더 룸>(2003), <트롤2>(1990), <페이트풀 파인딩스>(2013)에 이어 챔페인 앤 불릿츠가 네 번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네 편의 공통점은 사실 단순하다. 예산도 연출력도 형편없는데, 자기 확신만큼은 할리우드 대작 뺨친다.

    • 야망이 실제 제작 능력을 한참 앞선다
    • 본인이 얼마나 어설픈지 스스로 전혀 모른다
    • 그 간극에서 의도치 않은 코미디가 태어난다

    이 세 가지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 그냥 망작이 아니라 두고두고 회자되는 ‘전설의 망작’이 된다.

    총보다 마이크, 노래하는 액션 히어로

    챔페인 앤 불릿츠에서 제일 유명한 장면은 사실 총격전이 아니다. 노래 신이다. 주인공이 자작곡 컨트리송을 직접 부르는데, 그 가창력을 두고 리뷰어들 사이에서는 “믿기 힘든 수준”이라는 말이 나온다. 액션 배우가 총 대신 마이크를 쥐는 순간, 영화는 스릴러에서 코미디로 장르를 갈아탄다. 이건 좀 심하다 싶으면서도 자꾸 다시 보게 되는, 그런 종류의 어설픔이다.

    이런 영화가 팬을 모으는 방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리프트랙스(RiffTrax)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팬들이 직접 이 영화를 더빙 소재로 요청할 정도다. 온라인 컬트 팬덤이 알아서 만들어지는 셈. 넷플릭스급 CG와 빈틈없는 각본에 지친 관객일수록, 오히려 이런 날것의 결과물에 끌린다는 분석도 있다.

    30년 지나 다시 불려나온 이유

    1993년 극장에서 조용히 묻힐 뻔했던 영화다. 그런데 30년 넘게 지난 지금, 다시 회자되는 이유가 있다. 유통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컬트·희귀 영화 전문 배급사 비니거 신드롬이 이 작품을 블루레이로 복원 발매하면서 소장 가치가 생겼고,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 원본 필름이 올라오면서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예전 같으면 비디오 대여점 구석에서 먼지만 쌓였을 영화다. 지금은 알고리즘과 리뷰 채널을 타고 새 세대 ‘괴식 영화 애호가’들에게 발견된다. IMDb 평점은 4.1. 낮다. 그런데도 찾아보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니, 평점이 전부는 아닌 모양이다.

    남 얘기 아닌 국내 콘텐츠 판

    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괴작’, ‘B급 영화’를 즐기는 방식은 이미 하나의 콘텐츠 장르로 자리 잡았다. 고몽, 무비파일럿 같은 유튜브 리뷰 채널은 저예산 괴작만 골라 소개하는 코너를 꾸준히 굴리고 있고, 왓챠나 티빙 같은 국내 OTT도 ‘컬트 클래식’ 카테고리를 따로 큐레이션해둔다.

    매끈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작들 사이에서, 오히려 어설프고 진심만 가득한 저예산 영화가 밈으로 재생산되며 화제를 만드는 구조. 이건 국내 콘텐츠 시장에도 그대로 통한다. 국내 리뷰 채널이 이 해외 괴작을 다음 소재로 집어들 가능성, 꽤 높아 보인다.

    출처: The Verge

  •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신스 라인업 30% 할인, 직구족들 술렁인다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신스 라인업 30% 할인, 직구족들 술렁인다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 제품이 30% 할인 중이다. 스웨덴 오디오 브랜드치고는 꽤 파격적인 소식이다. 더버지 보도에 의하면 OP-1 필드, PO 시리즈, TX-6, TP-7 등, 소위 ‘그루브박스’로 불리는 대표작 대부분이 이번 할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정가를 거의 안 건드리기로 소문난 브랜드라, 이 정도 폭은 업계에서도 흔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할인 범위, 생각보다 넓다

    이번 할인, 한두 개 기기만 반짝 세일하는 게 아니다. 신시사이저와 루퍼, 이펙트 페달 기능을 한 몸에 우겨넣은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특유의 라인업 전체가 대상이다. 브랜드 카탈로그의 상당 부분이 통째로 걸렸다고 보면 된다.

    • OP-1 필드 – 휴대용 신시사이저 겸 워크스테이션
    • PO 시리즈 – 명함 크기 포켓 오퍼레이터 그루브박스
    • TX-6 – 6채널 필드 믹서
    • TP-7 – 필드 테이프 레코더
    • CM-15 –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

    악기냐 예술품이냐, 애매한 그 지점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제품들은 늘 이런 평가를 받아왔다. 악기인지 현대미술 오브제인지 애매하다고. 본체 하나로 그 자리에서 곡을 뚝딱 완성하는 실시간 프로듀싱 기능, 원색 버튼과 미니멀한 스크린. 이 조합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었다.

    2011년 나온 OP-1이 그 정체성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PO 시리즈가 저가형으로 대중화를 밀어붙였다. 가격대는 PO 시리즈 60달러대부터 OP-1 필드 2,000달러까지, 폭이 상당하다. 손바닥만 한 제품과 스튜디오용 스피커가 한 브랜드 아래 나란히 놓여 있는 셈이다.

    덜 알려졌지만 마니아는 다 아는 제품들

    할인 목록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모델도 끼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메이커 사이에서 입문용으로 통하는 PO-33 K.O!, 필드 녹음용 스피커 OD-11과 FM-4, 장난감처럼 생겼지만 알고 보면 진지한 신시사이저인 Choir까지.

    이들은 정가 자체가 100~300달러대로 낮은 편이라, 30% 할인이 붙으면 선물용이나 입문용으로 접근하기가 확 쉬워진다. 이 지점에서 반응이 갈릴 것 같다.

    실제로 얼마나 싸지나

    정가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체감폭이 꽤 크다. OP-1 필드는 정가 1,999달러에서 30% 빠지면 대략 1,400달러 선까지 내려간다. TP-7 레코더는 1,499달러에서 1,050달러 안팎이다.

    PO 시리즈처럼 원래 저렴한 제품은 정가 59달러 기준 40달러대로 떨어진다. 진입장벽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 셈이다. TX-6 믹서도 449달러에서 300달러 초반대로, 실구매 부담이 확실히 줄어든다.

    왜 하필 지금일까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은 정가를 잘 안 건드리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번처럼 폭넓은 할인이 뜨면 다들 이유부터 궁금해한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재고 정리일 수도 있고, 그냥 연중 프로모션일 수도 있다.

    더버지 기사에는 할인 종료 시점이나 정확한 배경까지는 나와 있지 않다. 살 생각이라면 공식 스토어에서 재고와 배송 가능 지역을 직접 확인해보는 게 안전하다.

    국내 뮤지션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국내엔 공식 유통망이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 해서, 그동안 직구나 병행수입으로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할인은 관세와 배송비를 얹어도 국내 정가보다 이득이 크다. 직구 커뮤니티에서 벌써 들썩이는 이유다.

    국내 홈레코딩·비트메이킹 유저들 사이에서 OP-1이나 PO 시리즈는 늘 위시리스트 단골이었다. 이번 소식이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원화 환율에 배대지 수수료까지 얹은 실구매가를 따져보는 게 먼저다.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에 형성된 웃돈 시세와 비교해보면, 이번 할인가는 상당히 매력적인 축에 속한다. 재판매 시세까지 감안하면 지금이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는 말도 나온다.

    출처: The Verge

  • 신스 역사가 프레케, “돈은 결국 자전거에 쓴다”

    신스 역사가 프레케, “돈은 결국 자전거에 쓴다”

    신디사이저 발전사를 책으로 엮어낸 음악 저널리스트가 있다. 신스나 이펙터 페달이 아니라, 정작 지갑을 여는 곳은 자전거란다.

    12음계를 수학으로 풀어낸 이력

    영국 뮤지션 겸 저널리스트 올리 프레케(Oli Freke)는 Sound on Sound, The Quietus, Mixmag 같은 매체에 오래 글을 실어온 필자다. 서양 12음계로 만들 수 있는 멜로디 조합 수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분석한 칼럼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이펙터 플러그인을 하나하나 파고드는 리뷰로도 지면을 꾸준히 채웠다.

    2022년엔 1963년부터 1995년까지 신디사이저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정리한 단행본까지 냈다. 무그의 초기 아날로그 신스에서 디지털 신스가 자리 잡기까지, 그 흐름을 다룬 책이다. 신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참고서 취급을 받는 물건.

    신간은 드럼머신, 제목은 ‘비트 젬스’

    더버지 인터뷰에서 프레케는 신작 ‘Beat Gems’를 꺼내 들었다. 이번엔 신디사이저가 아니라 드럼머신이 주인공인 화보집이다. 펴낸 곳은 Bjooks. 모듈러 신스 팬이라면 ‘Patch & Tweak’ 시리즈로 이름을 들어봤을 출판사다.

    • 신스 화보집 전문 출판사가 드럼머신으로 영역을 넓힌 사례
    • 빈티지 리듬머신의 회로, 디자인, 사운드를 함께 조명하는 구성
    • 수집가와 실사용자 둘 다를 겨냥한 편집 방향

    드럼머신은 로랜드 TR-808, TR-909 복각 열풍을 타고 최근 몇 년 다시 조명받는 카테고리다. 그 한복판에 신스 역사가가 직접 뛰어들어 기록을 남긴 셈이다.

    장비 마니아가 자전거에 지갑을 여는 이유

    인터뷰 말미, 취미와 소비 습관을 묻는 질문에 프레케는 예상 밖의 답을 내놨다. 신스도, 오디오 장비도 아니고 좋은 자전거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밝힌 것.

    전자음악과 디지털 장비를 평생 다뤄온 사람이 결국 몸으로 타는 아날로그 기계에 진심이라니, 이 대목이 재밌다.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는 직업일수록 손에 잡히는 물건, 페달 밟는 감각에 끌리는 경향. 신스 커뮤니티에서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장비병은 신스에만 있는 게 아니다

    모듈러 신스나 빈티지 오디오 장비를 모으는 사람들 소비 패턴은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나오는 소재다. 한쪽에서는 유로랙 모듈에 수백만 원을 쓰고, 다른 한쪽에서는 자전거 부품 하나에 그만큼을 쓴다.

    결국 취미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비는 카테고리만 다를 뿐 구조는 비슷하다. 프레임 소재, 구동계 등급을 따지는 자전거 마니아와 필터, VCO 칩셋을 따지는 신스 마니아. 지갑을 여는 방식이 묘하게 닮았다.

    이런 인터뷰가 자꾸 돌아다니는 이유

    더버지는 특정 분야 전문가에게 일 얘기 대신 개인적인 소비 습관과 취향을 묻는 인터뷰를 꾸준히 해왔다. 개발자, 디자이너, 음악가… 인터뷰이의 직군은 매번 바뀌지만 질문의 결은 비슷하다. ‘무엇에 돈을 아끼지 않느냐’는 질문 하나로 그 사람의 일과 삶의 경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셈이다.

    IT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이 꾸준히 공유되는 이유도 비슷할 거다. 기계식 키보드 유저가 스위치 하나에 몇만 원을 태우고, 카메라 유저가 단렌즈 하나에 월급을 쏟아붓는 것. 프레케가 자전거에 지갑을 여는 것과 결이 같다. 장비에 진심인 사람일수록 소비 우선순위가 명확하다.

    국내 신스·빈티지 악기 신에 던지는 힌트

    국내에서도 모듈러 신스와 레트로 드럼머신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가 꾸준히 늘고 있다. Bjooks 화보집류는 정식 수입 없이 해외 직구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서, ‘비트 젬스’ 역시 국내 신스 팬들 사이에서 직구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드럼머신 복각 제품이 국내 악기상가와 온라인몰에서 꾸준히 팔리는 걸 보면, 하드웨어 리듬머신에 대한 국내 수요는 이미 있는 셈이다. 여기에 역사와 맥락을 짚어주는 화보집이 더해지면 — 장비만 사는 게 아니라 배경까지 소비하는 팬층이 두꺼워질 거다.

    출처: The Verge

  • 픽셀11 가격 인상, 결국 구글이 인정했다…원흉은 램값

    픽셀11 가격 인상, 결국 구글이 인정했다…원흉은 램값

    구글 픽셀11이 픽셀10보다 비싸진다. 소문이 아니라 구글 임원 입에서 직접 나온 얘기다.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을 총괄하는 샤킬 바르카트가 9to5Google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배경엔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촉발한 램(RAM) 품귀가 있다.

    바르카트, 슬쩍 흘린 한마디

    바르카트는 정확한 가격표를 내놓진 않았다. 그런데 다음 픽셀은 픽셀10보다 비쌀 거라는 취지로 답했다.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구글이 공식 발표도 하기 전에 임원 입으로 가격 인상을 먼저 언급하는 일, 흔치 않다. 그만큼 부품 원가 압박이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신호로 읽힌다. 원래 구글은 가격 관련 질문엔 즉답을 피해왔다. 그래서 이번 발언이 더 눈에 띈다.

    진짜 원인은 AI발 램 품귀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엔비디아 GPU 수요가 폭증했다. 그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파운드리 라인이 집중 배정됐다. 여파로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여력이 줄었고, 스마트폰·PC용 메모리 가격이 같이 뛰었다.

    • 업계에서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퍼센트로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HBM 생산을 우선하며 범용 D램 공급이 타이트해졌다
    •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선 부품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얹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이 세 곳이 사실상 전 세계 D램·HBM 공급을 좌우한다. 이들의 생산 배분 결정 하나가 스마트폰 원가에 곧바로 반영되는 셈이다.

    픽셀10 가격, 그리고 예상되는 인상 폭

    픽셀10 기본 모델은 799달러에 나왔다. 픽셀9와 같은 가격이다. 구글은 최근 몇 년간 기본 모델 가격을 동결해왔다.

    픽셀6 599달러, 픽셀7 599달러, 픽셀8 699달러, 픽셀9 799달러. 격년 단위로 100달러씩 오른 흐름이다. 픽셀11부터는 이 흐름이 끊길 공산이 크다. 구체적 인상 폭은 아직 안 나왔지만, 메모리 원가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50~100달러 수준이 거론된다.

    프로 모델도 같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금 999달러인 픽셀10 프로가 10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애플·삼성도 똑같이 눌린다

    램 공급난은 픽셀만의 문제가 아니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 원가 구조에서 메모리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PC 제조사들 사정도 비슷하다. 델, HP, 레노버는 이미 노트북 가격표에 메모리 원가 상승분을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든 PC든 원가 압박이 번지는 모양새다.

    내 지갑에 실제로 닥칠 일

    • 픽셀11 출시 시점은 2026년 가을로 예상된다
    • 기본 모델 800달러대, 프로 모델 1000달러 초반대 가격표가 유력하다
    • 사전예약 할인이나 하위 모델 트레이드인 프로모션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 중고 픽셀10 시세가 오히려 방어되는 반사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남은 변수들

    구글이 실제 발표 전까지 인상 폭을 조율할 여지는 남아 있다. 메모리 현물가가 내년 상반기 안정되면 인상 폭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공급난이 길어지면, 프로 모델 위주로 두 자릿수 인상률이 나올 수도 있다. 이건 좀 더 지켜봐야 아는 부분.

    삼성·SK하이닉스엔 호재, 우리 지갑엔 부담

    이번 램 가격 상승 국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직접 수혜 위치에 있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상위권이라, 메모리 가격 반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픽셀은 국내 정식 출시 모델이 제한적이지만, 이번 가격 인상 흐름은 갤럭시 S26이나 앞으로 나올 아이폰 신제품 가격 책정에도 참고 지표가 될 여지가 있다.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르면 국내 스마트폰·PC 가격표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공산이 크다.

    국내에서 픽셀보다 갤럭시나 아이폰을 사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래도 원가를 좌우하는 메모리 공급망이 국내 기업 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남의 나라 얘기로만 보긴 어렵다. 하반기 갤럭시 언팩이나 아이폰 신제품 발표에서 비슷한 가격 조정 신호가 나올지, 지켜볼 대목이다.

    이 내용은 The Verge가 전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했다.

  • 미드저니, 점성술 앱 ‘코스타’ 인수…이미지 AI가 운세까지 본다

    미드저니, 점성술 앱 ‘코스타’ 인수…이미지 AI가 운세까지 본다

    이미지 생성 AI로 이름을 알린 미드저니가 점성술 앱 코스타(Co-Star)를 인수했다. 목요일 공식 발표됐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곳은 블룸버그였다.

    목요일 터진 인수 소식, 내용은 이렇다

    미드저니는 자사 블로그에 코스타 인수 사실을 짧게 올렸다. 인수 금액도, 세부 조건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코스타 팀과 서비스는 그대로 두고, 여기에 미드저니의 생성 기술을 붙이겠다는 방향만큼은 확실히 밝혔다.

    더버지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단순한 인수합병 그 이상이다. 미드저니가 소비자 대상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로 발을 넓히는 신호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이미지 생성 도구 하나로 회사를 키워온 미드저니치고는 꽤 파격적인 행보다.

    디스코드 봇이 여기까지 왔다

    2022년, 미드저니는 디스코드 봇으로 출발했다. 몇 년 사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 초기엔 고양이나 풍경 정도를 뽑아내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실제 초음파 사진과 구분이 안 갈 만큼 정교한 인체 이미지까지 만들어낸다.

    동영상 생성, 3D 월드 모델 실험까지 손을 뻗은 상태다. 이 흐름을 보면 코스타 인수도 그 연장선에 가깝다. 이미지 한 우물만 파던 회사가 아니라,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는 셈이다.

    코스타, 뭐 하는 앱인가

    코스타는 2017년 바누 굴러(Banu Guler)가 만든 무료 점성술 앱이다. 매일 아침 개인 맞춤 운세를 띄워주고, 친구나 연인과 궁합을 확인하는 기능으로 미국 밀레니얼과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 생년월일, 출생 시각, 출생 장소 기반의 정밀 천체 데이터 활용
    •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말투의 운세 메시지로 입소문
    • 한때 다운로드 수 수천만 건, MZ세대 필수 앱으로 자리잡음

    단순 재미용 운세 앱을 넘어 ‘감성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평가까지 받아온 서비스다. 이런 브랜드 힘이 미드저니 눈에는 꽤 탐났을 법하다.

    왜 하필 운세 앱이었을까

    이미지 생성 기업이 점성술 앱을 사들인 배경을 두고 해석이 갈린다. 가장 설득력 있는 쪽은 개인화 콘텐츠 확장이다. 생년월일과 출생지 같은 개인 데이터로 매일 새로운 텍스트와 이미지를 뽑아내는 코스타의 구조는, 미드저니의 생성 기술과 궁합이 잘 맞는다.

    구독 매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미지 생성 하나에 기대는 매출 구조보다, 매일 반복 접속하는 라이프스타일 앱을 더하면 수익원이 훨씬 든든해진다. 개인적으로는 미드저니가 ‘도구’에서 ‘플랫폼’으로 갈아타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건 좀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국내 운세 앱 시장도 남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포스텔러, 헬로우봇 같은 사주·운세 앱이 20~30대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생년월일시를 입력하면 사주와 타로, 오늘의 운세를 한 번에 보여주는 방식, 코스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글로벌 AI 기업이 점성술 서비스를 직접 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내 운세 앱 개발사들에겐 자극이 될 만하다. AI가 뽑아낸 맞춤 사주 풀이, 대화형 타로 챗봇처럼 국내에서 이미 시도되던 서비스들이 앞으로 더 빠르게 고도화될 여지가 있다.

    데이터 문제도 짚어야 한다. 생년월일, 출생 시각, 출생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앱이 대형 AI 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모델 학습에 쓰이는지, 이용자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졌다.

    남은 관전 포인트 두 가지

    미드저니가 코스타 브랜드와 운세 콘텐츠를 그대로 두느냐, 아니면 자사 이미지·영상 생성 기술을 빠르게 이식하느냐.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두 번째는 국내 사주 앱들이 이 흐름에 맞춰 얼마나 빨리 AI 개인화를 강화하느냐다.

    운세 앱이 그저 재미용 콘텐츠에서 개인 데이터를 다루는 AI 서비스로 넘어가는 흐름, 이제 시작 단계로 보인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이 변화를 가볍게 넘길 때는 아니다.

    출처: The Verge

  • 퀄컴 칩값 두 자릿수 인상 통보, 스마트폰 가격표도 흔들린다

    퀄컴 칩값 두 자릿수 인상 통보, 스마트폰 가격표도 흔들린다

    퀄컴이 9월 1일 출하분부터 칩 가격을 두 자릿수 퍼센트 올린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퀄컴은 고객사들에 이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이고 반도체 업계 전체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칩 하나 값이 오르는 게 아니라 완제품 가격표까지 흔드는 문제라 파장이 작지 않다.

    고객사들이 받아든 인상 통지서

    블룸버그가 입수한 서한을 보면 내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9월 1일 출하분부터 곧바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 구체적인 숫자는 없다. 그냥 두 자릿수(double digit) 퍼센트라고만 적혀 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벌써 10%대냐, 20%를 넘느냐를 두고 추측이 난무한다.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이 모호함 자체가 골치 아프다. 10% 초반과 20%대는 완제품 단가표를 짜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몇 달러 차이가 아니라 원가 구조 전체를 다시 계산해야 하는 문제다. 재무팀에서는 이미 비상이 걸렸을 법하다.

    퀄컴이 내민 명분

    퀄컴 측 설명은 이렇다. 공급업체발 원가 상승분을 더는 자체적으로 흡수할 여력이 없다고. 부품 부족 사태가 길어지면서 원자재 조달 비용이 계속 오른 탓이라는 논리다.

    • 공급업체발 원가 상승, 자체 흡수 한계 도달
    • 일부 부품 공급 부족, 장기화 국면
    • 9월 1일 출하분부터 인상분 즉시 적용

    솔직히 퀄컴 정도 되는 팹리스 대기업이 원가 압박을 이유로 가격표를 통째로 손대는 일은 흔치 않다. 그만큼 부품 조달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이 정도면 그냥 엄살은 아니라는 얘기다.

    갤럭시, 샤오미, 원플러스… 스냅드래곤 값 오르면 다 같이 흔들린다

    스냅드래곤은 삼성 갤럭시 S·Z 시리즈부터 샤오미, 원플러스, 모토로라까지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대부분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다. 최신 플래그십 AP 하나 가격이 개당 100~200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두 자릿수 퍼센트가 붙으면 대당 원가는 수십 달러씩 뛴다.

    이 인상분을 마진으로 흡수할지,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얹을지는 제조사 선택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업계가 걸어온 길을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셈.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타이밍이 공교롭다

    이번 인상, 갑자기 튀어나온 얘기가 아니다. 올해 들어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은 이미 크게 뛰었다. 파운드리 생산 능력도 여유가 없는 상태고.

    퀄컴처럼 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기는 팹리스 업체는 웨이퍼 확보 비용에 후공정 비용까지 같이 오르는 이중고를 겪는 중이다. 미디어텍을 비롯한 다른 AP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퀄컴의 이번 인상이 업계 전체로 번지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 배제하기 어렵다.

    다음 갤럭시, 지갑 사정 얇아질 채비해야 할 듯

    국내에서 체감이 가장 클 곳은 역시 삼성전자다. 갤럭시 S 시리즈는 미국과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부품 원가 인상분이 다음 세대 갤럭시 출고가에 그대로 묻어날 소지, 충분하다.

    동시에 국내 반도체 업계 쪽에서는 다른 그림도 보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SK하이닉스는 이번 공급망 경색 국면에서 메모리·파운드리 단가 협상력을 키울 기회를 잡는다. 문제는 그 이득이 국내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

    결국 스마트폰을 사는 입장에서는 다음 갤럭시 신제품 가격표를 볼 때 지갑이 한 번 더 얇아질 각오, 해두는 편이 낫다. 칩값 인상은 남 일 같아도 결국 완제품 값으로 되돌아오게 마련이니까.

    출처: The Verge

  • 메타 스마트글래스, ‘몰카 프랭크’ 논란에 발목

    메타 스마트글래스, ‘몰카 프랭크’ 논란에 발목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가 이번엔 ‘몰카 프랭크’라는 이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낯선 여성을 몰래 찍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올리는 영상들, 그게 화근이다. IT매체 더버지(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일부 남성 이용자들이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로 모르는 여성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프랭크’ 영상이라는 이름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낯선 여성에게 들이댄 렌즈

    영상 패턴은 대개 비슷하다. 길 가는 여성에게 다가가 슬쩍 말을 걸거나 상황을 꾸민다. 반응은 안경에 내장된 카메라가 몰래 담는다. 당사자는 자기가 찍히는 줄도 모른다. 그 사이 영상은 수십만, 수백만 조회수를 노린 콘텐츠로 팔려나간다.

    더버지는 이런 영상들이 ‘재미’로 포장돼 있지만 실제로는 동의 없는 촬영, 그리고 괴롭힘에 가깝다고 짚었다. 촬영 대상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젠더 이슈로 번지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프랭크’라는 이름의 스토킹

    스마트글래스가 유독 문제인 이유, 카메라가 손이 아니라 얼굴에 있어서다. 스마트폰을 든 손은 눈에 띈다. 안경테에 숨은 렌즈는 다르다. 촬영 중임을 알리는 LED 표시등이 달려 있긴 하다. 다만 크기가 작고, 손가락이나 스티커 한 장으로 가려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상대가 인지하지 못한 채 벌어지는 촬영, 그게 ‘프랭크’라는 가벼운 이름을 달고 콘텐츠 시장을 돈다. 당하는 쪽에서 보면 스토킹과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메타가 골머리를 앓는 진짜 이유

    메타 입장에서 이 문제, 단순한 콘텐츠 규제 이슈가 아니다. 텍스트나 일반 사진과 다르다. 웨어러블 기기로 찍힌 몰카성 영상은 업로드되기 전까지 메타가 손쓸 방법이 없다. 촬영 자체가 실시간,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탓에 사후 검열은 한계가 뚜렷하다.

    더버지가 전한 바로는 메타는 이런 콘텐츠를 어떻게 다룰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조차 못 세운 상태다. 판단이 까다로운 지점, 세 가지로 정리된다.

    • 당사자 동의 없이 찍힌 영상을 ‘프랭크’로 볼지 ‘괴롭힘’으로 볼지 기준이 모호하다
    •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일반인이 특정될 수 있어 2차 피해로 번질 위험이 있다
    • 영상은 조회수와 공유를 타고 순식간에 퍼진 다음에야 신고·삭제 절차를 밟는다

    규정을 조이면 하드웨어 판매에 타격이 온다. 방치하면 여론이 등을 돌리고 브랜드 이미지가 깎인다. 메타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구도다.

    처음이 아니다, 반복되는 사생활 리스크

    스마트글래스발 사생활 논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하버드대 학생들은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에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붙인 ‘I-XRAY’ 시스템을 만들었다. 처음 보는 행인의 이름과 주소까지 몇 초 만에 알아냈다. 당시에도 파장이 컸다. 메타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을 뿐, 근본적인 예방책은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프랭크 영상 논란까지 겹치면서, 스마트글래스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감시 기기 아니냐’는 의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제품은 계속 팔리는데 신뢰는 계속 깎인다. 아이러니한 상황.

    한국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국내에는 아직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가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다만 해외 직구나 여행 중 구매로 들어오는 물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하철이나 카페처럼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 비슷한 몰래 촬영 논란이 터지면, 국내 초상권·개인정보보호법 적용 여부를 두고도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미 불법촬영 범죄에 예민한 사회다. 몰카 범죄로 오랫동안 몸살을 앓았던 만큼,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에 촬영 표시등 의무화나 공공장소 촬영 가이드라인 같은 제도적 논의를 미리 시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메타를 비롯한 스마트글래스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면, 이번 논란을 교훈 삼아 처음부터 확실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들어오길 바란다.

    출처: The Verge

  • 트럼프 농담 하나로 방송사 면허 흔든 FCC 위원장 브렌던 카

    트럼프 농담 하나로 방송사 면허 흔든 FCC 위원장 브렌던 카

    브렌던 카가 입을 열자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통째로 내렸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인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농담 하나를 문제 삼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카 위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방송사의 표현 수위를 겨냥해왔고, 이번엔 면허라는 실탄까지 꺼내 들었다. 규제 기관 수장이 대통령 풍자를 이유로 면허 카드를 흔드는 그림, 미국 방송 역사에서도 흔치 않다.

    카 위원장, 대체 어떤 사람인가

    브렌던 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FCC 위원장 자리에 앉았다. FCC가 원래 하는 일은 TV·라디오 방송국에 면허를 내주고 전파 자원을 관리하는 것. 정치적 중립이 원칙이었다.

    그런데 카 위원장이 들어서고 나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방송사가 대통령을 풍자하거나 비판적 발언을 내보내면, 곧바로 면허 얘기부터 나온다. 압박 수위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

    지미 키멀 쇼가 터뜨린 파장

    대표 사례는 ABC 간판 프로그램 ‘지미 키멀 라이브’다. 진행자 지미 키멀이 트럼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방송에 내보내자, 카 위원장은 공개 발언으로 방송사 쪽에 사실상 신호를 보냈다. 조치를 취하라는.

    결과는 바로 나왔다. ABC 계열국을 운영하는 넥스타와 싱클레어, 두 대형 방송그룹이 자체적으로 송출을 끊어버렸다. 여론이 들끓자 며칠 뒤 방송은 재개됐지만, 뒷맛이 씁쓸했다. 지역 방송국들이 FCC 눈치를 보다 스스로 검열에 나선 꼴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으니까.

    • 카 위원장의 공개 경고 발언 이후 이틀 만에 계열국 송출 중단
    • 넥스타·싱클레어 등 대형 방송그룹이 선제적으로 자체 검열에 나섬
    • 여론 반발로 방송 재개, 그러나 압박 효과는 이미 입증됨

    콜베어 쇼 폐지, 타이밍이 묘하다

    CBS는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던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 쇼’를 접는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 설명은 순수한 경영 판단, 그뿐이라는 것.

    문제는 시점이다. 콜베어는 방송에서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측과 1,600만 달러 규모로 합의한 소송 건을 두고 “명백한 뇌물”이라고 직격했다. 폐지 발표는 그로부터 며칠도 안 지나 나왔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합병 심사가 한창이던 시기와도 겹친다. 우연이라 보기엔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

    CBS·파라마운트까지 뻗은 손

    압박은 지미 키멀 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CBS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와 80억 달러 규모 합병을 추진하던 시기, FCC의 승인 권한이 지렛대로 쓰였다는 정황이 나온다.

    합병 승인을 앞두고 파라마운트 쪽에서 보도 공정성 옴부즈맨을 새로 만들고 다양성 채용 정책도 축소했다. 이 시점이 공교롭게 FCC 심사 국면과 겹친다. 규제 권한을 쥔 기관이 방송사 편집 방향에까지 손을 댔다는 비판, 여기서 나온다.

    FCC가 진짜로 쥐고 있는 카드

    법적으로 FCC는 ABC나 CBS 같은 전국 네트워크가 아니라 지역 방송국에만 면허를 내준다. 네트워크 콘텐츠를 직접 규제할 권한, 원래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카 위원장의 압박이 먹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전국 네트워크는 지역 계열국 없이는 방송을 내보낼 수 없다. 계열국들은 FCC 면허 갱신 심사에 사업 존폐가 걸려 있다. 결국 네트워크 대신 계열국을 흔들어서 원하는 결과를 뽑아내는 우회 전략, 그게 핵심이다.

    내부에서도 터져 나온 반대

    FCC 위원 중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애나 고메즈는 이 방식이 권한 남용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언론자유 단체들도 목소리를 냈다. 정부 기관이 콘텐츠 내용을 문제 삼아 면허를 무기 삼는 건 수정헌법 1조 위반 소지가 크다고.

    방송사 입장도 이해는 간다. 소송으로 맞서는 것보다 사업 안정을 택하는 게 현실적으로 남는 장사다. 면허 심사가 몇 달씩 걸리고 그 사이 광고 매출이며 M&A 일정이 다 묶여버리니, 대다수는 다투는 대신 조용히 따르는 쪽을 고른다.

    국내 방송가에도 남 얘기는 아니다

    한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먼 나라 얘기 같지만, 방송통신위원회와 언론사 관계를 떠올려보면 낯설지 않은 구도다. 국내에서도 정권 교체기마다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가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쓰였다는 논란, 반복돼 왔다.

    넷플릭스·유튜브 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콘텐츠 유통 중심이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지상파·종편 규제 권한을 쥔 기관이 콘텐츠 내용에 개입하는 선례는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에도 참고할 사례다. 미국처럼 계열국 구조는 아니어도, 재허가 심사나 광고 규제를 지렛대로 쓰는 방식은 국내에서도 언제든 되풀이될 여지가 있는 리스크다.

    더버지 원문: The Verge

  • 에코쇼21 80달러 할인 떴다…21인치 화면 하나로 집안일 다 본다

    에코쇼21 80달러 할인 떴다…21인치 화면 하나로 집안일 다 본다

    아마존 에코쇼21이 80달러 할인에 들어갔다. 21인치 대형 화면을 단 스마트홈 허브다. 베스트바이와 홈디포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프로모션인데, 이 소식을 처음 전한 건 더버지였다. 캘린더, 주방용 TV, 스마트홈 허브, 스마트 디스플레이. 한 대가 이 네 가지 역할을 떠맡다 보니 가격을 두고 반응이 좀 갈린다. 이미 스마트 스피커나 태블릿을 여러 대 굴리고 있는 집이라면, 이거 하나로 정리가 될지 한번 따져볼 만하다.

    21인치 화면 하나로 끝나는 살림살이

    스펙만 봐도 왜 이 제품을 ‘올인원 허브’라 부르는지 알 만하다. 냉장고 옆이나 주방 벽에 걸어두면 가족 일정을 한눈에 띄우는 디지털 캘린더가 되고, 요리할 땐 레시피 화면으로 바뀌고, 저녁엔 넷플릭스나 프라임비디오 틀어놓는 주방용 TV가 된다. 하나가 이렇게 여러 얼굴을 갖는다.

    • 지그비 허브 내장돼 있어서, 별도 허브 없이도 스마트 조명과 잠금장치 연결
    • 알렉사 음성 제어로 온도조절기, 카메라, 플러그까지 한 번에 관리
    • 가족 구성원별 캘린더 동기화, 메모 공유도 가능
    • 21인치 대화면이라 화상통화는 물론 OTT 시청까지 커버

    카메라랑 스피커, 실제로 쓸 만한가

    전면 카메라 화각이 넉넉해서 화상통화할 때 여러 명이 한 화면에 잡힌다. 스테레오 스피커까지 얹었으니 음악이나 팟캐스트 들을 때도 태블릿형 디스플레이보다 소리가 두툼하게 나온다. 마이크 배열은 원거리 인식을 지원해서, 방 어디에 있든 알렉사를 부를 수 있다. 요리하다 손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도 음성으로 타이머 맞추고 조명 끄고, 그런 게 된다는 얘기다.

    정가 259.99달러 → 할인가 179.99달러

    에코쇼21은 원래 259.99달러짜리 제품이다. 이번 할인으로 179.99달러까지 떨어졌으니, 정가 대비 31% 정도 낮아진 셈. 베스트바이와 홈디포가 할인폭을 똑같이 맞췄다는 점도 눈에 띈다. 두 유통사가 같은 시기에 가격을 내렸다는 건, 아마존이 재고 소진보다는 알렉사플러스 구독자 확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아마존이 스마트홈 허브에 힘 싣는 이유

    배경엔 월 19.99달러짜리 AI 구독 서비스, 알렉사플러스가 있다. 하드웨어를 싸게 풀어서 일단 화면을 집안에 들여놓게 만들고, 그 화면으로 생성형 AI 기반 알렉사플러스를 매일 쓰게 만드는 전략이다. 화면이 클수록 구독 서비스 체감 가치도 커진다. 그러니 대화면 제품을 저렴하게 미는 건 아마존 입장에선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오히려 노림수에 가깝다.

    경쟁작들과 견주면

    같은 라인업인 에코쇼15, 에코쇼10과 비교해도 에코쇼21은 화면 크기에서 압도적이다. 구글 네스트 허브 맥스는 2023년 이후 후속작이 안 나오고 있어서, 사실상 단종 수순이라는 얘기가 많다. 대화면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마존을 견제할 만한 상대가 마땅치 않은 셈. 이 틈을 타 아마존은 집 안의 중앙 스크린이라는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한국에선 그림의 떡일까

    에코쇼21은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다. 사려면 아마존 직구나 병행수입을 거쳐야 하는데, 관부가세와 배송비 더하면 실제 부담액은 40만원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전압은 프리볼트라 문제없지만, 알렉사 앱의 한국어 지원이 제한적이라는 건 걸림돌이다.

    국내에는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 카카오미니, 네이버 클로바 같은 브랜드가 있다. 다만 21인치급 대화면을 스마트홈 허브에 통째로 얹은 제품은 아직 없다. 삼성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이나 국내 통신사 허브들은 대부분 화면이 없거나, 있어도 작은 램프 수준 표시창에 그친다. 아마존이 대화면과 저가, 구독 서비스를 묶어 시장을 넓히는 사이, 국내 제조사들도 비슷한 올인원 제품을 내놓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매터 표준이 퍼지면서 기기 간 호환성 문제가 줄어드는 지금이, 국내 업체들에게도 대화면 허브를 실험해볼 타이밍 아닐까.

    출처: The Verge

  • 알렉사 플러스, 이름 안 불러도 척척…보쉬·이로봇까지 붙었다

    알렉사 플러스, 이름 안 불러도 척척…보쉬·이로봇까지 붙었다

    아마존이 알렉사 플러스에 큰 손을 댔다. 보쉬, 델타, 에코백스, 아이로봇, 예일홈, 월풀, 타포, 유페이까지 스마트홈 브랜드를 한 번에 끌어들이면서다. 이제 알렉사 플러스는 등록된 기기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사용자가 굳이 짚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 명령을 넘긴다.

    기기 이름 안 불러도 알아듣는다

    예전 알렉사는 “거실 로봇청소기 멈춰”처럼 기기명을 콕 집어 말해야 움직였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로는 다르다. “청소기 끄고 조명 좀 낮춰줘”처럼 한 문장에 여러 요청을 섞어도, 알렉사 플러스가 집안에 등록된 브랜드별 기기 중 뭘 가리키는지 스스로 골라 실행한다.

    더 버지 보도를 보면, 이 기능의 초점은 단일 기기 제어가 아니다. 서로 다른 제조사 제품을 한 문장 안에서 동시에 다루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로봇청소기, 조명, 도어락처럼 브랜드가 제각각인 기기들을 하나의 대화로 묶어 처리하는 셈이다.

    연동 파트너 명단, 어디까지 늘었나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린 브랜드만 봐도 스마트홈 전 영역을 아우른다.

    • 보쉬(Bosch) — 오븐, 식기세척기 등 대형 가전
    • 델타(Delta) — 스마트 수전 및 샤워 시스템
    • 에코백스(Ecovacs), 아이로봇(iRobot) — 로봇청소기 양대 강자
    • 예일홈(Yale Home) — 스마트 도어락
    • 월풀(Whirlpool) — 세탁기·냉장고 등 백색가전
    • 타포(Tapo), 유페이(Eufy) — 보안 카메라와 스마트 플러그

    카테고리로 나눠보면 청소, 보안, 주방, 욕실, 조명까지 집안 곳곳이 빠짐없이 들어간다. 아마존이 노리는 그림은 분명하다. 집 전체를 하나의 명령 체계로 묶는 것.

    왜 하필 지금 이 업데이트였을까

    알렉사 플러스는 올해 초 생성형 AI를 얹고 새로 나온 유료 비서다. 월 19.99달러, 프라임 회원이면 공짜다. 자연어 이해력을 확 끌어올린 게 당시 가장 큰 셀링 포인트였다. 그런데 정작 써보면 대화는 매끄러워졌는데 기기 제어는 예전 알렉사랑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 꾸준히 나왔다. 이건 좀 아이러니한 지점이었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말을 잘 알아듣는 것과, 그 말을 실제 가전 제어로 정확히 옮기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아마존이 손댄 건 바로 그 라우팅 로직이다.

    아직 남은 숙제들

    완성형은 아니다. 지원 기기 목록이 계속 늘고는 있지만 모든 스마트홈 제품이 대상은 아니다. 구형 에코 기기에서는 반응이 느려질 여지도 있다.

    • 지원 브랜드가 확대 중이라 일부 구형 기기는 제외
    • 복합 명령 처리 과정에서 응답 지연 발생 가능성
    • 프라임 미가입자는 월 구독료 부담

    결정적으로, 여러 브랜드 기기를 한꺼번에 인식하는 구조다 보니 오작동이 났을 때 어느 기기가 잘못 반응한 건지 사용자가 바로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도 지켜볼 대목이다.

    국내 스마트홈 업계엔 어떤 신호탄일까

    알렉사 기기는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소식이 당장 국내 소비자 손에 닿진 않는다. 다만 이번 연동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에코백스, 아이로봇, 유페이는 쿠팡이나 국내 가전 매장에서 이미 잘 팔리는 브랜드들이다. 해외 직구나 병행수입으로 알렉사 생태계를 쓰는 사람이라면 체감이 있을 법하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삼성 스마트싱스, LG 씽큐, 네이버 클로바, KT 지니가 각자 플랫폼을 들고 경쟁하는 구도다. 아마존이 여러 제조사 기기를 한 문장으로 제어하는 라우팅 기술을 꺼내든 만큼, 국내 업체들도 매터(Matter) 표준을 매개로 브랜드 간 장벽을 허물라는 압박을 받게 됐다. 삼성과 LG가 매터 얼라이언스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이런 다중 브랜드 자연어 제어 경쟁이 국내 스마트홈 UX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자극제가 될 여지가 있다.

    출처: The Verge

  • 아이폰 할부금 밀리면 진짜 잠기나…iOS 27에 숨은 ‘제한모드’

    아이폰 할부금 밀리면 진짜 잠기나…iOS 27에 숨은 ‘제한모드’

    할부로 산 아이폰, 결제일 하루 늦었다고 화면이 잠긴다면 어떨까. 상상이 아니다. 9to5Mac이 iOS 27 베타 코드를 뜯어본 결과, 애플이 결제 연체를 감지하면 기기를 ‘제한 모드(Restricted Mode)’로 바꿔버리는 로직을 심어둔 정황이 나왔다.

    코드 안에 뭐가 있었나

    9to5Mac이 전한 내용을 보면, iOS 27 베타 내부에는 특정 조건이 맞으면 아이폰을 제한 모드로 전환하는 코드가 들어 있다. 이 모드에 걸리면 평소처럼 쓰기가 힘들어지고, 밀린 결제가 해결돼야 원래대로 돌아오는 구조로 보인다.

    물론 아직 베타 코드일 뿐이다. 정식 버전에 그대로 실릴지는 모른다. 다만 애플이 결제 상태랑 기기 잠금을 아예 붙여버리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꽤 확실해 보인다.

    ‘Apple Upgrade’ 타이밍이 묘하게 겹친다

    이 발견, 블룸버그가 이번 주 내놓은 보도랑 겹쳐서 눈길이 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신규 기기를 리스처럼 빌려주는 ‘Apple Upgrade’라는 금융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 매달 일정 금액 내고 아이폰 쓰는 구독형 리스 모델
    • 결제가 밀리면 기기 이용에 제약이 걸릴 가능성
    • 기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무이자 24개월 할부)의 후속판, 혹은 확장판으로 추정

    결국 제한 모드는 이 새 리스 프로그램을 돌아가게 하는 기술적 장치로 보는 게 맞다. 리스 사업이 굴러가려면 연체됐을 때 회수하거나 쓰지 못하게 막을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소프트웨어가 떠맡는 셈이다.

    사실 완전히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통신사 할부로 휴대폰 사본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은 방식이다. AT&T나 T-Mobile 같은 미국 통신사는 연체 시 기기를 원격으로 잠그는 MDM 기반 잠금을 오래전부터 써왔다. 삼성 같은 안드로이드 제조사도 비슷한 파이낸싱 잠금 기술을 넣어왔고.

    다른 점이라면 이번엔 통신사가 아니라 애플이, 그것도 OS 단에서 직접 이 기능을 쥐고 있다는 것.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결제까지 한 회사가 다 쥐고 있는 애플 생태계라, 파급력이 좀 다르게 다가온다.

    걱정되는 지점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오작동이다. 결제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멀쩡히 돈 낸 사람 기기가 잠겨버리면? 분실·도난 방지용 ‘분실 모드’랑 연체용 ‘제한 모드’의 경계가 흐릿해질 거란 지적도 나온다.

    중고 거래 시장도 걸린다. 리스나 할부가 남은 기기를 중고로 넘길 때 제한 모드 이력이 남는다면, 사는 사람 입장에선 확인해야 할 게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이건 좀 번거로울 듯.

    국내 사용자와는 무슨 상관일까

    ‘Apple Upgrade’는 지금 보기엔 미국 중심으로 짜인 프로그램이라, 국내 소비자가 당장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단말기 할부는 연체되면 통신 서비스를 끊는 방식이라, 기기 자체를 잠그는 애플 방식이랑은 결이 다르다.

    근데 이 기능이 iOS 코드 전역에 박혀 들어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외 리스로 개통한 뒤 국내로 들여오는 병행수입·구매대행 아이폰이 늘고 있는 만큼, 제한 모드가 지역과 상관없이 작동한다면 국내 중고 구매자가 결제 이력도 모른 채 샀다가 낭패 볼 여지가 있다. 애플이 기기 통제권을 어디까지 넓힐지, iOS 27 정식 버전 나올 때 다시 들여다볼 만하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