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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농담 하나로 방송사 면허 흔든 FCC 위원장 브렌던 카

    트럼프 농담 하나로 방송사 면허 흔든 FCC 위원장 브렌던 카

    브렌던 카가 입을 열자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통째로 내렸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인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농담 하나를 문제 삼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카 위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방송사의 표현 수위를 겨냥해왔고, 이번엔 면허라는 실탄까지 꺼내 들었다. 규제 기관 수장이 대통령 풍자를 이유로 면허 카드를 흔드는 그림, 미국 방송 역사에서도 흔치 않다.

    카 위원장, 대체 어떤 사람인가

    브렌던 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FCC 위원장 자리에 앉았다. FCC가 원래 하는 일은 TV·라디오 방송국에 면허를 내주고 전파 자원을 관리하는 것. 정치적 중립이 원칙이었다.

    그런데 카 위원장이 들어서고 나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방송사가 대통령을 풍자하거나 비판적 발언을 내보내면, 곧바로 면허 얘기부터 나온다. 압박 수위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

    지미 키멀 쇼가 터뜨린 파장

    대표 사례는 ABC 간판 프로그램 ‘지미 키멀 라이브’다. 진행자 지미 키멀이 트럼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방송에 내보내자, 카 위원장은 공개 발언으로 방송사 쪽에 사실상 신호를 보냈다. 조치를 취하라는.

    결과는 바로 나왔다. ABC 계열국을 운영하는 넥스타와 싱클레어, 두 대형 방송그룹이 자체적으로 송출을 끊어버렸다. 여론이 들끓자 며칠 뒤 방송은 재개됐지만, 뒷맛이 씁쓸했다. 지역 방송국들이 FCC 눈치를 보다 스스로 검열에 나선 꼴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으니까.

    • 카 위원장의 공개 경고 발언 이후 이틀 만에 계열국 송출 중단
    • 넥스타·싱클레어 등 대형 방송그룹이 선제적으로 자체 검열에 나섬
    • 여론 반발로 방송 재개, 그러나 압박 효과는 이미 입증됨

    콜베어 쇼 폐지, 타이밍이 묘하다

    CBS는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던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 쇼’를 접는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 설명은 순수한 경영 판단, 그뿐이라는 것.

    문제는 시점이다. 콜베어는 방송에서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측과 1,600만 달러 규모로 합의한 소송 건을 두고 “명백한 뇌물”이라고 직격했다. 폐지 발표는 그로부터 며칠도 안 지나 나왔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합병 심사가 한창이던 시기와도 겹친다. 우연이라 보기엔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

    CBS·파라마운트까지 뻗은 손

    압박은 지미 키멀 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CBS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와 80억 달러 규모 합병을 추진하던 시기, FCC의 승인 권한이 지렛대로 쓰였다는 정황이 나온다.

    합병 승인을 앞두고 파라마운트 쪽에서 보도 공정성 옴부즈맨을 새로 만들고 다양성 채용 정책도 축소했다. 이 시점이 공교롭게 FCC 심사 국면과 겹친다. 규제 권한을 쥔 기관이 방송사 편집 방향에까지 손을 댔다는 비판, 여기서 나온다.

    FCC가 진짜로 쥐고 있는 카드

    법적으로 FCC는 ABC나 CBS 같은 전국 네트워크가 아니라 지역 방송국에만 면허를 내준다. 네트워크 콘텐츠를 직접 규제할 권한, 원래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카 위원장의 압박이 먹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전국 네트워크는 지역 계열국 없이는 방송을 내보낼 수 없다. 계열국들은 FCC 면허 갱신 심사에 사업 존폐가 걸려 있다. 결국 네트워크 대신 계열국을 흔들어서 원하는 결과를 뽑아내는 우회 전략, 그게 핵심이다.

    내부에서도 터져 나온 반대

    FCC 위원 중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애나 고메즈는 이 방식이 권한 남용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언론자유 단체들도 목소리를 냈다. 정부 기관이 콘텐츠 내용을 문제 삼아 면허를 무기 삼는 건 수정헌법 1조 위반 소지가 크다고.

    방송사 입장도 이해는 간다. 소송으로 맞서는 것보다 사업 안정을 택하는 게 현실적으로 남는 장사다. 면허 심사가 몇 달씩 걸리고 그 사이 광고 매출이며 M&A 일정이 다 묶여버리니, 대다수는 다투는 대신 조용히 따르는 쪽을 고른다.

    국내 방송가에도 남 얘기는 아니다

    한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먼 나라 얘기 같지만, 방송통신위원회와 언론사 관계를 떠올려보면 낯설지 않은 구도다. 국내에서도 정권 교체기마다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가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쓰였다는 논란, 반복돼 왔다.

    넷플릭스·유튜브 같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콘텐츠 유통 중심이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지상파·종편 규제 권한을 쥔 기관이 콘텐츠 내용에 개입하는 선례는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에도 참고할 사례다. 미국처럼 계열국 구조는 아니어도, 재허가 심사나 광고 규제를 지렛대로 쓰는 방식은 국내에서도 언제든 되풀이될 여지가 있는 리스크다.

    더버지 원문: The Verge

  • 미국 독립 250주년, 불꽃놀이 뒤에서 흔들리는 표현의 자유

    미국 독립 250주년, 불꽃놀이 뒤에서 흔들리는 표현의 자유

    불꽃이 밤하늘을 갈랐다. 미국 독립 250주년.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축하 인파가 거리를 메웠다. 프랑스는 에펠탑에 불을 밝혔고, 일본에서도 별도로 불꽃놀이를 열었다. 뉴욕 상공엔 프랑스 전투기 편대가 빨강·하양·파랑 연막을 그리며 지나갔다고 한다. 근사한 그림이다. 그런데 더버지(The Verge)는 이 화려한 축제 뒤편에서 정작 미국을 지탱해온 근본 가치, 표현의 자유가 흔들리고 있다는 문제를 짚었다.

    250년 전 약속, 수정헌법 1조

    미국의 표현의 자유는 1776년 독립선언 이후 1791년 비준된 수정헌법 1조로 명문화됐다. 정부가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원칙. 이게 200년 넘게 미국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 조항으로 통했다.

    더버지는 이를 “미국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 불렀다. 문제는, 이 발명품이 축제 기간에도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전선은 이제 법정이 아니라 실리콘밸리

    표현의 자유 논쟁의 무대가 법정을 넘어 실리콘밸리로 옮겨간 지 오래다.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모더레이션 정책, 특정 계정의 영구 정지, 알고리즘 노출 조정. 이런 결정 하나하나가 사실상 누가 말할 수 있고 누구 목소리가 묻히는지를 좌우한다.

    • 플랫폼 자체 심의 기준이 정부 규제보다 더 강력한 발언권 통제 수단이 된 상황
    • 정치권의 플랫폼 압박이 반복되며 콘텐츠 정책 중립성 논란이 계속됨
    • 통신품위법 230조(Section 230) 개정 논의, 매 회기 반복되는 단골 메뉴

    정부 압박과 언론 자유 위축

    더버지 보도의 핵심은 정부 기관이 직간접적으로 언론사나 플랫폼에 압력을 넣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데 있다. 기자 취재 접근 제한, 특정 매체에 대한 백악관 출입증 논란, 공무원 소셜미디어 발언 감시. 대표적인 예다.

    표현의 자유는 헌법 조문으로는 굳건하다. 다만 실제 집행 단계에서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꽤 탄력적으로 해석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솔직히 이 대목에서 이야기가 갈린다.

    축제의 온도와 현실의 온도, 차이가 크다

    불꽃놀이와 국제적 축하 행사가 보여주는 미국의 이미지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실제 갈등 사이엔 간극이 있다. 겉으론 성대한 자축이었지만 안에서는 언론 자유 지수 하락, 저널리스트에 대한 위협, 플랫폼발 검열 논쟁이 동시에 진행 중이라는 게 더버지 쪽 지적이다.

    결국 250년 전 만들어진 원칙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재해석되고 적용되는지, 이게 다음 세기의 관건으로 남는다.

    한국 사용자한테도 남 얘기가 아니다

    미국 빅테크 플랫폼의 표현의 자유 정책은 한국 사용자와도 직결된다. 유튜브·인스타그램·엑스(X) 같은 플랫폼의 콘텐츠 기준이 바뀌면, 국경과 무관하게 국내 이용자의 게시물 노출과 계정 상태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가짜뉴스 대응법, 플랫폼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진다. 그런 만큼 미국 사례는 규제와 자유 사이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참고할 만한 사례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도 비슷한 딜레마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이 논쟁은 남의 일로만 보기 어렵다.

    출처: The Verge

  • 폭염 한복판에 절전 페이지 지운 美 에너지부, 왜 하필 지금

    폭염 한복판에 절전 페이지 지운 美 에너지부, 왜 하필 지금

    미국 에너지부가 홈페이지에서 절전 관련 페이지를 통째로 지웠다. 그것도 약 6,000개. 하필 이 시점이 문제다. 미국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던 딱 그때였으니까.

    지워진 페이지엔 뭐가 있었나

    더버지가 전한 내용을 보면, 사라진 건 단순한 홍보성 콘텐츠가 아니었다. 냉방기 효율 높이는 법, 전기요금 아끼는 생활 수칙, 저소득층 단열 지원 프로그램 안내까지. 실생활에 바로 쓰이는 정보들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약 6,000개, 숫자만 놓고 보면 에너지부 홈페이지에서 절전 콘텐츠 자체가 자취를 감춘 수준이다.

    • 냉방기 효율 관리 가이드
    • 가정용 전력 절감 팁
    • 저소득층 단열 지원 프로그램 정보

    발단은 뉴욕시장의 ’78도’ 한마디

    사건의 시작은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였다. 폭염으로 전력망이 삐걱대자 그는 시민들에게 에어컨을 화씨 78도, 그러니까 섭씨 25.6도쯤에 맞춰달라고 요청했다. 전력 수요를 분산시켜서 정전을 막자는 취지였다. 이게 그렇게 큰 논란이 될 일인가 싶지만, 미국 정치권 반응은 달랐다.

    공화당이 발끈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인사들이 정부가 시민의 냉방 온도까지 간섭한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리고 며칠 뒤, 에너지부의 절전 페이지 삭제 소식이 전해졌다. 우연이라기엔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

    왜 하필 지금 지웠을까

    미국 동부와 중서부는 요즘 최고 수준의 폭염을 겪고 있다. 전력 수요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시기에, 정부는 오히려 절전 정보를 없앴다. 순서가 완전히 거꾸로 간 셈이다.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정전 막고 전기요금 아끼는, 누가 봐도 실익이 뚜렷한 정책이다. 그런데 정치적 논쟁 한복판에서 관련 정보 자체가 통째로 증발해버렸다. 이건 좀 과한 결정 아닌가 싶다.

    속내는 화석연료 정책?

    미국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이번 삭제를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와 엮어서 해석한다. 화석연료 중심 정책을 밀어붙이는 마당에, 절전이나 효율 캠페인이 기후변화 대응이나 재생에너지 확대 이슈로 번지는 걸 부담스러워했을 거란 분석이다. 에너지부는 삭제 배경을 아직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침묵도 일종의 답이라면 답이겠다.

    SNS 반응은 싸늘하다

    온라인에서는 성토가 이어진다. 시민 편의를 위한 정보를 정치적 이유로 지웠다는 비판이다. 민주당 쪽에서는 폭염으로 정전 위험이 커진 마당에 공공 정보 접근성을 낮춘 결정이라며 재게시를 요구하고 있다. 웨이백머신 같은 아카이브 서비스로 삭제 전 페이지를 찾아서 공유하는 이용자들도 늘었다. 정부가 지워도 인터넷은 기억한다, 뭐 그런 셈이다.

    남 일 같지 않은 이유

    한국과 직접 연결고리는 없다. 그런데 곱씹어볼 대목은 분명 있다. 한국도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마다 산업통상자원부나 한국전력이 절전 캠페인을 돌린다. 이런 공공정보 접근성이 정치적 이유 하나로 흔들릴 여지가 있다는 걸, 미국이 몸소 보여준 셈이다. 데이터센터와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그 흐름 속에서 정부 공공정보가 얼마나 쉽게 정치의 도구로 쓰일 수 있는지, 이번 사례가 단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The Verge

  • 트럼프, 국가 과학 자문단 전원 해고…미 과학계 초비상?

    트럼프, 국가 과학 자문단 전원 해고…미 과학계 초비상?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과학 이사회(National Science Board, NSB) 위원 전원을 해고했다. The Verge를 비롯한 여러 매체가 전한 내용인데, 솔직히 처음 접했을 때 “이게 실화야?” 싶었다. NSB는 미국 대통령과 의회에 국가 과학 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NSF) 운영을 조언하는 핵심 자문 기구다. 그런데 그 기구 전체가 통째로 날아갔다.

    타이밍도 묘하다. NSF는 이미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연구 자금을 집행 중이었고, 지급 지연 문제까지 겹쳐 있었다. 그 와중에 자문 기구까지 공중분해됐으니,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이다.

    자문 기구가 통째로 날아갔다

    NSB가 하는 일은 단순한 조언 수준이 아니다. NSF의 정책 방향 설정, 예산 배정 원칙, 연구 독립성 보장까지 관여한다. NSF 자체도 기초 과학·공학·사회 과학 전반을 지원하는, 미국 과학기술 경쟁력의 뿌리 같은 기관이다.

    The Verge 보도에 의하면 NSF는 이미 예산 문제와 자금 집행 지연으로 고전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이사회 전체를 날린 건 단순 인사 교체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미국 정부가 과학 자문단을 일괄 해고한 사례가 전혀 없진 않지만, 이번 방식은 이례적이다. 보통은 임기 만료나 특별 사유에 따라 순차적으로 바뀐다. 이번 조치가 과학 정책의 방향을 강제로 트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미국 과학기술 생태계에 불어닥칠 파장

    NSB가 없으면 NSF의 연구 자금 배분 기준이 흔들린다. 수년, 길면 수십 년짜리 기초 연구 프로젝트들이 정치 논리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적이다.

    • 연구 자금의 불안정성: 새 NSB 구성원들이 어떤 기준을 들고 올지 알 수 없다. 당장 내년 연구비를 계획해야 하는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최악의 불확실성이다.
    • 과학적 독립성 훼손 우려: 정부 입맛에 맞는 자문단이 들어서면 순수 과학 판단보다 정치 논리가 앞설 가능성이 생긴다. 이건 추측이 아니라 구조적 리스크다.
    • 장기 프로젝트 차질: 기초 과학은 10년, 20년을 내다보는 투자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은 이런 프로젝트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더 큰 문제는 인재 유출이다. 불안정한 연구 환경을 피해 유럽이나 아시아로 이동하는 과학자들이 늘어날 경우, 미국의 기술 경쟁력이 흔들리는 건 시간문제다. ‘과학 두뇌 유출(Brain Drain)’이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과학, 정치의 손아귀에 놓이나

    과학이 정치와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는 건 사실이다. 연구비는 결국 정부 예산에서 나오고, 배분 기준은 정책 결정자가 쥐고 있다. 그래서 NSB 같은 독립 자문 기구가 존재하는 것이다. 정치와 과학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장치. 그 완충재가 사라졌다.

    기후 변화 대응, 감염병 예방, 반도체 기술 등 데이터와 연구 결과가 정책의 기반이 되는 분야들이 이 변화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 역사를 보면, 정치 이데올로기가 과학 판단을 앞질렀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 있다. 좋은 사례가 없다.

    한국이 이 소식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

    “미국 내부 문제 아닌가”라고 넘기기 어렵다. 미국의 과학기술 정책은 글로벌 R&D 생태계 전체를 흔드는 변수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과 과학기술 협력 관계가 깊다.

    • 글로벌 R&D 협력 환경 변화: 미국의 연구 자금이나 정책 방향이 바뀌면, 한·미 공동 연구나 인력 교류에도 파장이 온다. 지금은 간접 영향이지만, 길게 보면 직접적인 변수가 된다.
    • 국가 과학기술 독립성의 필요성: 외부 환경이 흔들려도 우리 R&D 시스템이 버텨야 한다. 특정 국가의 정치 변화에 따라 연구 방향이 좌우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위험하다.
    • R&D 투자 전략 재점검: 기초 과학을 탄탄히 쌓고, 혁신 기술에 꾸준히 투자하는 원칙을 흔들지 않는 것이 지금 더 중요해졌다.

    NSB 전원 해고는 단순한 인사 뉴스가 아니다. 과학 독립성이 무너지면 뭐가 달라지는지, 그 파장이 어디까지 퍼지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입장에서도 타산지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The Verge

  • 미국 FCC, 어린이 프로그램 ‘성 정체성’ 규제…왜?

    미국 FCC, 어린이 프로그램 ‘성 정체성’ 규제…왜?

    FCC가 어린이 TV에 손을 댔다. 브렌던 카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성 정체성 관련 어린이 콘텐츠에 제동을 걸겠다고 선언했는데, 미디어 업계가 바짝 긴장한 상태다. 미국에서만 불거진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게 문제다.

    FCC가 어린이 콘텐츠에 ‘젠더 이데올로기’ 딱지를 붙이려 한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카 위원장은 트랜스젠더나 논바이너리 등의 성 정체성을 다루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있다. 규제 도구로 선택한 건 시청 등급 시스템이다. FCC 미디어국은 현재 TV 시청 등급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대중 의견을 수렴 중인데, 표면상으로는 그냥 등급 조정처럼 보인다. 근데 실제 목적은 좀 다르다.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사실상 ‘부적절’로 분류해서, 어린이들이 그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겠다는 얘기다.

    이게 좀 노골적인 이유가 있다. 원래 TV 시청 등급은 폭력 수위, 선정성 같은 걸 기준으로 만들어진 장치다. 그걸 이념 필터로 재활용하겠다는 발상인데, 솔직히 무리수라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어린이에게 적합한가”를 묻는 게 아니라, 특정 성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거니까. 등급 시스템의 본래 취지와는 꽤 거리가 있다.

    ‘문화 전쟁’의 연장선, 보수 세력의 공세

    카 위원장은 공화당 소속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이다. ‘극좌적 정체성 정치’에 대한 비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온 사람이기도 하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 보수 진영이 교육, 미디어, 기업 영역에서 동시다발로 밀어붙이는 흐름과 딱 맞아떨어진다.

    • 타깃 콘텐츠: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다양성을 다루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 핵심 목표: TV 등급 시스템 재검토를 통해 ‘부적절’ 콘텐츠의 접근성 제한
    • 배경: 미국 보수 진영의 ‘반(反) 문화 좌파’ 움직임과 맞물림

    보수 진영의 주장은 단순하다. 어린이 미디어가 성 정체성에 대한 특정 이념을 어린 시청자들에게 심으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를 비판하는 쪽은 이런 논리 자체가 LGBTQ+ 존재를 ‘이데올로기’로 규정하는 프레임이라고 맞선다. 같은 콘텐츠를 두고 ‘이념 세뇌’냐 ‘다양성 교육’이냐로 갈리는 건데, 여기서 두 진영의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콘텐츠 제작자, 시청자, 정부가 서로 전혀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니, 이 논쟁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다.

    미국 얘기인데, 한국과 연결된 이유

    멀게만 느껴질 수 있다. 근데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미국 규제 환경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는 걸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 글로벌 콘텐츠 제작 트렌드 변화: 미국 주요 스튜디오와 플랫폼(넷플릭스, 디즈니+ 등)은 전 세계 시청자를 타깃으로 콘텐츠를 만든다. 미국 내 규제가 강화되면 성 정체성을 다루는 어린이 콘텐츠 제작이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한국 시청자들이 접하는 글로벌 콘텐츠의 폭도 좁아진다.
    • 국내 미디어 담론 형성: 미국에서 어린이 미디어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이 불붙으면, 국내에서도 비슷한 담론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 어린이 미디어 규제 방향을 논의할 때 미국 사례는 참고 지점이 되거나 논쟁의 한 축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K-콘텐츠가 해외 시장으로 나갈 때, 각국의 미디어 규제 환경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해진다. 제작사들 입장에서는 ‘문화적 민감성’과 ‘규제 환경’이 새로운 변수로 추가되는 셈이다.

    이 논쟁의 본질은 단순한 규제 강화가 아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미디어 콘텐츠의 방향성, 표현의 자유, 다양성 교육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불씨지만,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연결된 이상 다른 나라도 무관하기 어렵다.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플랫폼에 일상적으로 접속하는 한국 시청자라면, 이 논쟁의 결과가 결국 어떤 콘텐츠를 보게 될지에 직결된다는 걸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의 미디어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이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