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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지분 받는다고? AI 기본소득이라는 이상한 이야기

    오픈AI 지분 받는다고? AI 기본소득이라는 이상한 이야기

    매달 통장에 오픈AI 배당금이 꽂힌다. 상상하면 웃음부터 나오는데, 샘 알트만은 이 얘기를 몇 번이나 진지하게 꺼냈다. 최근 이 구상이 다시 도마에 올랐고, 하필 같은 시기에 미국 재무부는 AI가 금융 시스템에 새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타이밍이 묘하다. ‘AI 기본소득’, 기사마다 자주 나오는 말인데 정작 정확한 뜻이 뭔지는 다들 대충 넘어간다. 오늘은 그 실체와 실현 가능성을 좀 뜯어본다.

    이 아이디어, 원래 어디서 나왔나

    뿌리를 따라가면 2021년 샘 알트만이 쓴 에세이 ‘Moore’s Law for Everything’이 나온다. 주장은 의외로 단순하다.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하면서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오르면, 그 수익 대부분은 결국 몇몇 기업과 주주 손에 들어간다는 것. 알트만은 이 불균형을 풀 방법으로 국민 전체가 AI 기업 성장의 과실을 나눠 갖는 구조를 제안했다. 그가 공동 창업한 홍채 인식 프로젝트 월드코인도 사실 비슷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전 세계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디지털 화폐를 나눠주겠다는, 지금 봐도 꽤 대담한 그림이었다.

    알래스카 배당금과 비교해보면 감이 온다

    사실 완전히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미국 알래스카주는 1976년부터 석유 수익 일부를 기금으로 쌓아 매년 주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2023년 기준 1인당 지급액은 1300달러 정도. 자원에서 나온 수익을 국가나 기업이 독차지하지 않고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발상이다. AI 기본소득 구상도 뼈대는 똑같다. 다만 석유 대신 AI 모델과 데이터센터가 만드는 수익이 재원이라는 점만 다르다. 국부펀드가 국영 자산 배당을 만들어내듯, AI 기업 지분을 국가나 공공기금이 쥐고 그 배당을 국민에게 나눠주는 그림. 말은 그럴듯하다.

    그런데 지분을 나눠준다는 게 기술적으로 되는 얘기인가

    이론과 실행 사이 거리, 생각보다 훨씬 멀다. 거론되는 방식은 대략 세 갈래다.

    • 정부가 세제 혜택이나 규제 승인 대가로 AI 기업 지분 일부를 확보해 국민에게 분배하는 방식
    • AI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익 일부를 신탁 기금에 출연하고, 거기서 배당을 지급하는 방식
    • 법인세를 강화해 걷은 세금을 현금성 배당으로 국민에게 되돌려주는 방식

    세 방식 모두 의회 입법이나 국제 조율이 필요하다. 기업 지분 가치를 어떻게 매길지, 배당 대상을 국민으로 한정할지 거주자까지 포함할지도 정해야 한다. 실무적으로 쌓인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오픈AI처럼 비상장인 기업은 지분 가치 평가 자체가 이미 논쟁거리다. 숫자 하나 합의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릴 얘기.

    정부는 왜 이렇게 AI에 예민해졌나

    재무부나 중앙은행이 AI를 경계하는 이유는 지분 배분 논쟁과는 좀 결이 다르다. 첫째, 소수 빅테크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쏟아붓는 투자 규모가 이제 국가 경제 지표를 흔들 만큼 커졌다. 둘째, 은행과 금융사들이 대출 심사나 리스크 관리에 비슷비슷한 소수 AI 모델을 동시에 쓰면서, 시스템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오작동할 위험이 커졌다. 이른바 모노컬처 리스크다. 셋째, AI로 대체되는 일자리가 늘면 소득세 기반이 흔들리고 사회 안전망 재원 확보도 어려워진다. 규제 기관은 이런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스트레스 테스트와 공시 강화를 검토하는 단계에 와 있다.

    다른 빅테크와 각국 정부 반응은 어떤가

    메타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민 배당 같은 구상을 공식화한 적이 아직 없다. 대신 로봇세나 AI세처럼 세금을 통한 재분배 논의가 더 활발하다. 빌 게이츠는 예전부터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면 그만큼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유럽연합은 AI 법으로 위험 등급별 규제에 무게를 싣는 쪽이고, 한국은 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산업 진흥과 안전 규율을 함께 다루는 방향을 잡고 있다. 핀란드나 미국 스톡턴시가 실험한 보편적 기본소득 파일럿은 재원을 세금에서 끌어왔다는 점에서, AI 기업 지분 배분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결국 내 계좌에 돈이 들어올 확률은

    단기간에 실현될 가능성, 솔직히 낮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입법 절차, 기업 반발, 국제 조세 협약까지 얽혀 있어서 논의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사안이다. 지금으로선 AI가 만드는 부의 재분배를 기다리기보다, AI 도구를 활용해 개인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쪽이 훨씬 현실적인 대응이다. AI 관련 기업 주식이나 ETF에 투자해 성장 과실을 간접적으로 누리는 방법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정책 발표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 지금 손에 쥔 도구를 얼마나 쓰느냐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드는 셈이다.

    MIT Tech Review AI가 전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원문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 메타 ‘뮤즈 이미지’ 공개, 인스타 팔로워 얼굴도 AI 사진에 합성된다

    메타 ‘뮤즈 이미지’ 공개, 인스타 팔로워 얼굴도 AI 사진에 합성된다

    메타가 자체 이미지 생성 AI를 내놓았다. 이름은 ‘뮤즈 이미지(Muse Image)’. 메타AI 앱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에는 이미 들어갔고, 페이스북과 메신저도 순서대로 곧 따라간다.

    뮤즈 이미지, 뭐가 달라졌나

    화요일 메타가 공식 발표한 이 모델은 사내 조직 슈퍼인텔리전스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의 첫 이미지 생성 모델이다. 텍스트 몇 줄 넣으면 그림이 나오는 기능은 예전에도 있었다. 이번엔 사진 합성과 편집 품질을 끌어올린 게 핵심이라고 메타는 설명한다.

    메타는 이 모델을 뮤즈(Muse)라는 이름의 모델군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지뿐 아니라 동영상, 3D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패밀리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인스타 친구를 내 사진 속으로

    이번 발표에서 진짜 눈길을 끄는 건 따로 있다. 뮤즈 이미지는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다른 인스타그램 계정의 얼굴이나 모습을 가져와 AI 생성 이미지에 함께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 친구나 지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참조해 합성 이미지 제작 가능
    • 메타AI 앱,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순차 지원
    • 페이스북·메신저는 추후 적용 예정

    혼자 셀카 꾸미던 수준을 넘어선 셈이다. 친구랑 같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을 AI로 뚝딱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다만 상대방 동의 없이도 이 기능이 작동하는지, 안전장치는 뭐가 붙는지는 발표문에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 이 부분, 좀 걸린다.

    슈퍼인텔리전스랩스가 던진 첫 승부수

    슈퍼인텔리전스랩스는 마크 저커버그가 스케일AI에 거액을 투자하고 알렉산드르 왕을 영입하면서 꾸린 조직이다. 메타는 최근 몇 분기째 AI 인프라에 수백억 달러 규모 설비투자를 쏟아붓고 있다고 실적발표 때마다 밝혀왔다.

    그런 만큼 뮤즈 이미지는 단순 신기능이 아니다. 새 조직이 진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첫 시험대다. 오픈AI나 구글 딥마인드 출신 인재를 대거 영입해놓고 결과물은 없다는 말을 들어온 메타 입장에선, 부담이 꽤 큰 출시였을 것 같다.

    초상권 논란, 피해가긴 어렵다

    다른 사람 얼굴을 동의 절차 없이 AI 이미지에 합성하는 기능. 이건 초상권과 딥페이크 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메타는 과거에도 AI 챗봇이 유명인 이미지를 무단으로 썼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번 뮤즈 이미지도 ‘팔로우 관계’라는 전제를 달아뒀다. 그렇다고 원치 않는 합성 사진에 등장하는 이용자를 어떻게 보호할지가 저절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 신고·차단 기능이 얼마나 촘촘한지가 초반 여론을 가를 것 같다.

    구글·오픈AI와 붙는 이미지 AI 삼파전

    이미지 생성 시장은 이미 붐빈다. 구글 ‘나노 바나나(제미나이 이미지)’, 오픈AI ‘GPT 이미지’, 미드저니까지 각축전 중이다. 메타의 무기는 모델 성능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왓츠앱이라는 수십억 명 규모 이용자 기반에 기능을 바로 얹을 수 있다는 유통망, 그게 진짜 강점이다.

    경쟁사들은 사용자를 별도 앱이나 웹사이트로 끌고 와야 한다. 메타는 다르다. 이미 열려 있는 앱 안에서 버튼 하나로 노출시키면 끝이다. 이 유통력이 뮤즈 이미지가 얼마나 빨리 퍼질지를 좌우할 전망이다.

    국내 이용자·크리에이터는 어떻게 될까

    국내에서도 인스타그램은 20~30대 사이에서 사실상 주력 SNS다. 뮤즈 이미지가 한국에 풀리면 팔로워끼리 얼굴을 합성한 콘텐츠가 릴스나 스토리로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체계에서는 본인 동의 없는 얼굴 합성이 민감하게 다뤄져 왔다. 정식 도입 시점에 방송통신위원회 같은 정책당국 점검이 뒤따를 여지도 있다. 네이버·카카오도 자체 이미지 생성 기능을 운영 중인 터라, 이번 사례를 계기로 얼굴 합성 기능의 동의 절차와 안전장치를 다시 들여다볼 곳들이 나올 법하다.

    출처: The Verge

  • SK하이닉스냐 삼성전자냐, 반도체 엔지니어 연봉 실질 비교

    SK하이닉스냐 삼성전자냐, 반도체 엔지니어 연봉 실질 비교

    SK하이닉스 공정 엔지니어로 일하는 A씨(35)는 얼마 전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했다. 몇 년 전이라면 반도체 업계 종사자가 이런 데서 딱히 주목받을 일은 없었다. 그런데 HBM(고대역폭메모리) 호황으로 연봉과 성과급이 치솟으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실제로 반도체 회사 초봉, 연봉을 검색하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 연봉과 직무, 커리어 경로를 실질적으로 따져봤다.

    초봉부터 갈린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2026년 기준 두 회사 모두 대졸 신입 초봉은 6천만 원대 중후반. 여기까지는 비슷하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성과급(PS, PI)이 붙는 순간 실수령액 차이가 확 벌어진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몇 년간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그 덕에 초과이익분배금 비율이 높게 책정된 해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 실적에 따라 편차가 있는 편이다. 같은 해, 같은 회사라도 사업부별로 체감 연봉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얘기다.

    • SK하이닉스 — HBM·D램 호황기엔 성과급 비중이 커서, 연차가 쌓일수록 격차도 커진다
    • 삼성전자 DS부문 — 파운드리와 메모리 실적이 엇갈리면 부서별 체감 연봉 차이가 뚜렷해진다
    • 두 회사 다 기본급 자체는 큰 차이 없다. 변수는 결국 성과급

    같은 반도체 회사, 다른 일 — 직무가 커리어를 가른다

    반도체 회사라고 다 같은 일을 하진 않는다. 크게 나누면 이렇다.

    • 공정(Process) 엔지니어 — 웨이퍼가 실제로 가공되는 라인을 관리, 설비 트러블슈팅이 주 업무
    • 설계(Design) 엔지니어 — 회로 설계와 시뮬레이션, 전기전자·반도체공학 전공자가 몰린다
    • 소자(Device) 엔지니어 — 신물질과 소자 구조를 연구, 대학원 출신 비중이 높은 편
    • 패키징·테스트 엔지니어 — HBM처럼 칩을 여러 겹 쌓는 후공정, 요즘 몸값이 제일 많이 오르는 분야다

    HBM 수요가 늘면서 패키징·후공정 인력 채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 취업 준비생이라면 체크해둘 만한 대목이다.

    입사 스펙, 뭘 준비해야 하나

    전공은 전자공학, 신소재공학, 화학공학, 물리학 순으로 지원자가 많다. 학사로도 공정직 지원은 가능하지만, 설계나 소자 쪽은 석사 이상을 우대하는 공고가 여전히 많다. 자격증보다 학부·대학원 연구 프로젝트 경험, 반도체 8대 공정 이해도를 묻는 면접 질문 대비가 실질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 최근엔 두 회사 모두 코딩테스트나 SW 역량을 함께 보는 추세다. 반도체 전공자라도 파이썬이나 C 기본기 정도는 챙겨두는 게 안전하다.

    조직문화, 어디가 나한테 맞나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조직 규모가 작아 의사결정이 빠르고, 이천·청주 캠퍼스 중심으로 돌아간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 등 사업장 규모부터 훨씬 크고 조직 체계도 세분화돼 있어서, 신입 입장에선 매뉴얼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이 많다. 워라밸을 우선한다면 부서별 편차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현직자 후기를 꼼꼼히 찾아보는 게 좋다. 이건 회사 이름만으로는 판단이 안 된다.

    다음 변수는 사이클이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HBM·차세대 D램 관련 채용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메모리는 사이클을 타는 산업이다. 몇 년 뒤 다운턴이 오면 채용 규모, 성과급 둘 다 줄어들 여지가 있다는 점은 알아둬야 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커리어를 원한다면 특정 호황기 성과급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직무 자체의 확장성과 이직 시장에서 내 몸값을 같이 따져보는 편이 낫다.

    결국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하나

    단순 연봉만 보면 성과급 호황기의 SK하이닉스가 유리해 보이는 해가 많다. 그런데 조직 안정성과 사업 다각화 쪽에서는 삼성전자도 만만치 않다. 결국 중요한 건 회사 이름보다 어떤 직무에서 어떤 기술을 쌓을 것인가다. 반도체 업계는 사이클이 뚜렷한 산업이다. 지금 연봉 테이블보다, 5년 뒤 내 기술이 시장에서 얼마나 희소할지를 기준으로 회사와 직무를 고르는 편이 후회가 적다.

    MIT 테크리뷰 보도를 참고했다: MIT Tech Review AI

  • OpenAI 주식 사는 법,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안 된다

    OpenAI 주식 사는 법,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안 된다

    샘 올트먼이 AI가 만드는 부를 미국 국민과 나누겠다고 말한 게 벌써 몇 년 전이다. 그런데 막상 오픈AI 지분을 개인이 직접 사려고 하면? 방법이 없다. ‘오픈AI 주식 사는 법’을 검색창에 쳐본 사람이라면 이미 느꼈을 거다. 생각보다 답이 복잡하다는 걸.

    오픈AI는 왜 아직도 상장을 안 했나

    일단 오픈AI는 비상장 기업이다. 뉴욕증권거래소든 나스닥이든 티커를 검색해봐야 아무것도 안 나온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같은 큰손들이 프리IPO 라운드에서 지분을 확보해왔다. 개인이 같은 방식으로 들어가려면? 최소 수억 원 단위 자금은 기본이고, 기관 투자자 자격까지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문턱이 꽤 높다.

    비상장 AI 기업, 그래도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경로 3가지

    • 세컨더리 마켓 플랫폼: 포지 글로벌, 이쿼티제스트 같은 해외 플랫폼에서 오픈AI, 스페이스X 같은 비상장 기업 지분이 거래되긴 한다. 다만 최소 투자금이 크고, 인증투자자 요건도 걸린다.
    • 벤처캐피털 펀드 간접 참여: 오픈AI에 투자한 VC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로 들어가는 방식. 이것도 자본이 크게 필요하다.
    • 국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같은 곳. 국내 비상장사 위주라 해외 기업 접근성은 제한적이다.

    세 경로 다 소액으로 접근하기엔 벽이 낮지 않다. 솔직히 일반 개인 투자자한테는 그림의 떡에 가깝다.

    대신 상장주로 우회하는 방법

    오픈AI 자체 주식이 없다면, 오픈AI와 얽힌 상장 기업 주식을 사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최대 투자자 중 하나. 지분 관계가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 엔비디아: 오픈AI를 포함해 거의 모든 AI 기업이 쓰는 GPU를 공급한다. AI 투자 열기가 커질수록 수혜를 받는 구조.
    • 오라클, AMD: 오픈AI와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맺은 기업들. 관련 뉴스만 나오면 주가가 같이 출렁이는 경우가 많다.

    이 방식이 오픈AI 지분을 직접 갖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픈AI의 성장세와 실적 흐름이 어느 정도 연동된다는 점에서, 대체 투자 수단으로 자주 거론된다.

    고르기 귀찮으면 AI ETF로 분산

    개별 종목 고르기가 부담스럽다면 AI 테마 ETF도 방법이다. 국내 상장 ETF 중에는 미국 AI 관련주를 바스켓으로 담은 상품이 있고, 해외 ETF로는 반도체·클라우드·AI 인프라 기업을 함께 묶은 상품이 꽤 많다. 개별 종목 리스크를 줄이면서 AI 산업 전반에 걸치고 싶을 때 쓸 만하다. 다만 테마 ETF는 특정 대형주 비중이 쏠려 있는 경우가 흔하다. 담기 전에 구성 종목 한번 들여다보는 걸 추천한다.

    비상장주식, 실제 리스크는 뭔가

    비상장주식은 공시 의무가 상장주식만큼 촘촘하지 않다. 재무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고, 원할 때 바로 팔고 나올 유동성도 떨어진다. 오픈AI처럼 기업가치가 수백조 원대로 평가되는 곳도 실제 상장 전까지는 평가액과 실거래가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소액으로 접근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플랫폼일수록 수수료 구조와 최소 보유기간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조건이 붙는 곳도 있다.

    결국 개인 투자자가 택할 수 있는 조합

    정리해보자. 자금 여력이 크고 장기 보유가 가능하면 세컨더리 마켓을 통한 비상장 투자를 검토해볼 만하다. 소액으로 AI 성장에 올라타고 싶다면?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상장주나 AI 테마 ETF 쪽이 접근성 면에서 훨씬 낫다. 오픈AI 지분을 직접 사는 상상보다는, 오픈AI 생태계에 걸쳐 있는 기업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쪽. 대다수 개인 투자자에게는 이게 현실적인 선택지다.

    MIT Tech Review AI가 전한 바에 따르면 관련 기사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짚고 있다.

  • 나비넥타이 낀 소아과 의사, SNS 가짜뉴스와 맞짱뜨다

    나비넥타이 낀 소아과 의사, SNS 가짜뉴스와 맞짱뜨다

    마이크 하나, 나비넥타이 하나. 이 두 가지로 SNS 건강 괴담을 저격하는 의사가 있다. 미국 소아 알레르기·면역학 전문의 재커리 루빈 박사다. 그가 카메라 앞에 서는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거짓말은 만들기 쉽고 퍼뜨리기는 더 쉽다. 반면 그걸 바로잡으려면 시간도, 전문성도 훨씬 많이 든다.

    가짜 정보는 공짜, 진실은 비싸다

    근거 없는 주장 하나 올리는 데 몇 초면 끝난다. 그런데 그 주장이 틀렸다는 걸 의학적으로 풀어내려면? 논문 찾고, 데이터 뜯어보고, 일반인도 알아듣게 다시 써야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루빈 박사는 이 비대칭 자체가 문제의 뿌리라고 본다.

    • 자극적인 허위 정보는 알고리즘을 타고 순식간에 퍼진다
    • 검증에는 시간과 전문 지식이 필요해서, 대응은 늘 한 박자 늦다
    • 그 사이 신뢰할 만한 정보 생산자만 지쳐서 하나둘 나가떨어진다

    소아과 의사가 SNS 스타가 된 사연

    루빈 박사 전공은 소아 알레르기와 면역학. 병원 진료실에서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 수는 뻔하다. 반면 영상 하나면 수십만 명한테 동시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이 차이에 주목한 거다. 마이크와 나비넥타이라는 트레이드마크 룩으로 스스로를 캐릭터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딱딱한 의학 강의 대신 유머와 풍자를 섞는다. 백신 괴담, 자연 치료법 만능론 같은 소재를 웃기게 비틀어서 다룬다. 재밌으면서 팩트까지 살아있는 콘텐츠가 훨씬 멀리, 오래 퍼진다는 걸 몸으로 배운 셈이다.

    의사들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변신하는 이유

    루빈 박사 혼자만의 얘기는 아니다. 몇 년 새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문의들이 직접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가짜 건강 정보에 맞서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백신 반대 운동 여파로 홍역이 다시 유행하고, 다이어트 보조제 부작용 사례가 실제 피해로 이어진 게 이런 움직임의 배경이다.

    • 병원 밖에서 환자를 만나는 새 접점으로 SNS를 활용
    • 전문성과 유머를 섞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
    • 다만 가짜 정보 유포자보다 늦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는 여전히 그대로

    알고리즘이라는 벽

    문제는 플랫폼 추천 알고리즘이 원래 자극적인 콘텐츠에 유리하게 짜여 있다는 점. 검증된 의사의 차분한 설명보다 공포심 자극하는 괴담이 조회수를 훨씬 빨리 끌어올린다. 루빈 박사 같은 인물들이 캐릭터성이나 편집 감각까지 신경 쓰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정확해도 재미없으면, 도달 자체가 안 된다.

    한국이라고 다를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건강 정보 유통되는 건 한국도 만만치 않다. ‘한 끼 단식으로 암 치료’, ‘항생제 없이 낫는 법’ 같은 콘텐츠가 조회수를 쓸어가는 사례, 꾸준히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나 개별 전문의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반박에 나서고는 있다. 다만 가짜 정보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엔, 솔직히 아직 역부족이다.

    결론은 비슷하다. 전문가가 딱딱한 설명 틀을 벗고, 대중이 실제로 소비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루빈 박사의 나비넥타이 전략이 던지는 메시지도 결국 이거다.

    관련 인터뷰는 The Verge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구글 AI 광고, 건국의 아버지들 소환했다가 역풍만 맞았다

    구글 AI 광고, 건국의 아버지들 소환했다가 역풍만 맞았다

    구글이 새 광고 하나로 곤란해졌다. 협업 툴 워크스페이스와 AI 비서 제미나이를 알리려고 만든 영상인데, 시작부터 도발적이다. 1776년,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독립선언서를 쓰던 그 순간을 ‘조별과제’로 그렸다.

    광고, 대체 뭘 보여줬나

    벤저민 프랭클린이 토머스 제퍼슨에게 문자를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구글 워크스페이스로 문서를 주고받으며 초안을 손본다. 문장이 막히면? 제미나이가 슬쩍 끼어들어 표현을 다듬어준다.

    구글 쪽 의도는 뻔하다. ‘역사적인 협업도 좋은 도구만 있으면 술술 풀린다’는 얘기를 재치 있게 풀어보려 한 거다. 그런데 이 재치, 시청자들한테는 완전히 다르게 꽂혔다.

    반응이 심상치 않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반응은 냉담을 넘어 조롱에 가까웠다. 소셜미디어엔 ‘역대급으로 오글거리는 광고’라는 댓글부터 ‘미국 건국을 이렇게까지 가볍게 다뤄도 되나’라는 지적까지 쏟아졌다.

    • 독립선언서 작성이라는 사건을 조별과제에 비유한 톤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반응
    • 제퍼슨과 프랭클린이 문자를 주고받는 설정, 몰입 깨는 개그로만 느껴진다는 반응
    • AI가 인류사에서 중요한 문서를 대신 써준 것처럼 보인다는 불쾌감

    이 정도로 반감을 산 이유

    핵심은 소재의 무게다. 독립선언서는 미국인들한테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다. 국가 정체성 그 자체다. 그걸 AI 협업 도구 광고에 끌어다 쓴 순간, 진지함과 가벼움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여기에 AI 마케팅에 대한 피로감도 얹혔다. 뭐든 AI만 붙이면 혁신처럼 파는 빅테크 광고 공식, 대중은 이미 질려 있다. 하필 건국사라는 민감한 소재까지 건드렸으니 반발이 커질 수밖에.

    구글, AI 광고에서 자꾸 걸려 넘어진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파리올림픽 기간에 내놓은 ‘Dear Sydney’ 광고, 기억하는 사람 있을 것이다. 딸이 좋아하는 육상선수에게 팬레터를 쓰는 데 제미나이를 쓰는 내용이었는데, ‘아이의 순수한 표현마저 AI에 맡기라는 거냐’는 비판에 결국 방영을 접었다.

    2023년 말 공개한 제미나이 데모 영상도 실제 성능보다 과장 편집됐다는 지적을 받은 전례가 있다. 감정이나 역사적 서사, 인간의 고유 영역을 AI가 대체하는 듯한 연출이 나올 때마다 소비자는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그대로 재현됐다.

    국내 이용자한테는 무슨 의미일까

    한국에서도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의 AI 서비스가 업무 협업 도구 시장에서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경쟁 중이다. 이번 논란이 남긴 교훈은 하나다. AI 기능 자체보다 ‘어떤 맥락, 어떤 소재로 마케팅하느냐’가 소비자 신뢰를 가른다는 것.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며 신하들과 챗봇으로 협업하는 광고, 국내 기업이 냈다고 치면? 반응이 어떨지 그리 어렵지 않게 그려진다. 역사나 문화적으로 민감한 소재는 재미보다 반감을 부를 위험이 크다. 국내 기업들이 AI 마케팅 캠페인을 짤 때 새겨둘 만한 사례다.

    출처: The Verge

  • AI 챗봇 답변이 다 거기서 거기인 이유, ‘모드 붕괴’라고 한다

    AI 챗봇 답변이 다 거기서 거기인 이유, ‘모드 붕괴’라고 한다

    챗GPT한테 “1부터 10 사이에서 숫자 하나만 골라줘”라고 해보면 재밌는 일이 생긴다. 클로드도, 제미나이도, 심지어 다른 회사 모델까지 자꾸 같은 숫자 근처에서 맴돈다. 사람한테 물으면 1도 나오고 3도 나오고 7, 9까지 제각각인데, AI는 유독 특정 숫자 하나에 쏠린다. 요즘 AI 업계에서 ‘모드 붕괴(mode collapse)’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실무에서 뭘 조심해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왜 다들 비슷한 답만 내놓을까

    대형 언어모델은 원래 확률 분포에서 답을 뽑아내는 구조다. 학습 데이터 양을 생각하면 답변 폭도 넓어야 정상인데, 막상 써보면 그렇지가 않다. 창의적인 글쓰기, 농담, 이름 짓기, 숫자 고르기처럼 정답이 없는 질문일수록 답이 좁은 범위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같은 질문을 열 번 던져도 표현이나 구조, 결론까지 비슷하게 반복된다. 사람은 그날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답이 흔들리는데, AI는 그 흔들림 폭이 훨씬 좁다는 게 문제다.

    랜덤 넘버 테스트, 직접 해보면 바로 체감

    백 마디 설명보다 직접 해보는 게 빠르다.

    • 서로 다른 챗봇(챗GPT, 클로드, 제미나이)에 같은 질문을 5~10번씩 반복 입력
    • “1부터 10 사이 숫자 하나만 골라줘”처럼 정답 없는 개방형 질문 사용
    • 답변을 엑셀이나 메모장에 그때그때 기록해서 분포 확인
    • 모델별로 결과를 비교해서 어느 쪽이 더 편중되는지 체크

    해보면 특정 숫자 하나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색깔 이름을 물어봐도, 동물 이름을 물어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빨강 아니면 파랑, 강아지 아니면 고양이. 이쯤 되면 좀 허탈하다.

    원인은 결국 안전 튜닝

    가장 많이 꼽히는 원인은 RLHF, 그러니까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이다. 모델을 안전하고 무난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평가자들이 ‘이게 낫다’고 표시한 답변 쪽으로 모델이 계속 쏠리게 된다. 이 튜닝이 반복되면 모델은 리스크 낮고 무난한 답 하나를 정답처럼 여기기 시작하고, 출력의 다양성은 그만큼 깎여나간다. 안전성과 일관성을 높이려던 작업이 오히려 개성과 다양성을 줄이는 부작용을 낳은 셈이다. 여기에 서비스단에서 온도(temperature) 값을 낮게 고정해두는 것도 한몫한다. 이건 좀 아이러니하다.

    실무에서는 왜 골치 아플까

    단순히 재미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 마케팅 카피, 브레인스토밍, 이름 후보 생성, A/B 테스트용 문구처럼 시안이 여러 개 필요한 작업에 AI를 쓰면 결과물끼리 서로 닮아서 선택지가 좁아진다. 설문이나 데이터 시뮬레이션에 AI를 쓸 때도 마찬가지. 응답이 한쪽으로 쏠리면 실제 사람들의 분포를 대체하기 어렵다. 광고 문구 10개를 뽑아달라고 했는데 결국 3개 패턴 변주에 그쳤던 경험, 한 번쯤 있지 않나.

    답변 편중 깨는 프롬프트 팁

    • 온도(temperature) 값 조정: API를 직접 쓴다면 temperature를 0.8~1.2 수준으로 올려서 무작위성을 키운다
    • 역할과 관점을 바꿔가며 질문: “20대 관점에서”, “보수적인 시각에서”처럼 페르소나를 명시하면 편중이 줄어든다
    • 이전 답변 배제 요청: “방금 답변과 겹치지 않는 완전히 다른 답을 줘”라고 못 박아서 요구한다
    • 여러 모델 교차 활용: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에 같은 질문을 던져서 결과를 섞으면 편중이 상쇄된다

    이 문제를 아예 상품으로 만든 곳들

    최근 몇몇 스타트업은 이 다양성 부족 자체를 상품화하고 있다. 모델 출력을 후처리해서 편중된 답변을 걸러내거나, 여러 후보를 강제로 다르게 뽑아내는 재랭킹 레이어를 얹는 식이다. 광고·콘텐츠 제작사, 설문 시뮬레이션 업체를 대상으로 이런 ‘다양성 보정’ 도구를 파는 곳도 늘었다. 모델 자체를 바꾸기보다 그 위에 소프트웨어를 얹어서 우회하는 전략인 셈. AI 도구로 콘텐츠 뽑아내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핵심만 3줄 요약

    AI 챗봇은 안전성 튜닝 때문에 정답 없는 질문에서 답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창의적 작업이나 다양성이 필요한 곳에 쓸 땐 온도 조정, 페르소나 변경, 여러 모델 교차 활용 같은 방법으로 보정하는 편이 낫다.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풀어주는 도구 시장도 커지는 중이니, 반복되는 결과물에 답답함을 느꼈다면 한 번 시도해볼 만하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아이 AI 교육 시작하는 법, 이 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아이 AI 교육 시작하는 법, 이 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딸아이 알림장에 ‘AI 활용 수업‘이라는 문구가 떡하니 적혀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알림장에. 몇 년 전이었다면 오타인 줄 알았을 거다. 요즘 학교는 국어 시간에도, 수학 시간에도 AI 도구를 은근슬쩍 섞어 쓴다. 숙제도 인터넷 검색이나 태블릿 앱으로 내주는 게 이제 특이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부모 세대는 이런 걸 배워본 적이 없다는 거다. 아이한테 AI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인터넷 숙제는 제대로 안전하게 시키고 있는 건지… 막막한 부모라면 이 글이 도움 될 거다.

    학교, 진짜 AI를 가르치고 있을까

    결론부터. 이미 상당 부분 진행 중이다. 초·중등 교육 과정에 코딩과 컴퓨팅 사고력 수업이 들어간 지도 꽤 됐고, 여기에 생성형 AI로 글쓰기, 그림 그리기, 번역 실습까지 얹히는 추세다. 다만 학교마다 속도 차이가 크다. 같은 학년인데도 어떤 반은 AI 챗봇으로 숙제를 하고, 옆 반은 아직 손 글씨 위주인 경우도 흔하다. 표준화가 안 됐다는 뜻이다.

    나이 따라 접근법이 달라야 한다

    모든 연령에 똑같은 방식을 밀어붙이면 역효과만 난다. 나눠서 봐야 한다.

    • 유아~저학년: AI를 직접 쓰기보다 ‘기계가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개념을 놀이로 이해시키는 단계
    • 초등 고학년: 그림 생성, 간단한 챗봇 대화를 부모와 같이 체험하며 결과물을 의심하고 따져보는 습관 들이기
    • 중학생 이상: 과제나 발표 자료에 AI를 보조 도구로 쓰되, 출처 확인과 표절 문제는 스스로 판단하게 훈련

    집에서 같이 써볼 만한 도구들

    거창한 프로그램 필요 없다. 아이와 같이 만져볼 도구는 이미 무료로 널려 있다.

    • 이미지 생성 서비스로 상상 속 동물이나 캐릭터 그려보기
    • 번역 앱으로 다른 나라 친구에게 편지 써보기
    • 챗봇에 궁금한 거 물어보고, 답이 늘 맞는 건 아니라는 걸 직접 확인해보기

    이 과정에서 아이가 얻어야 할 진짜 교훈은 사용법이 아니다. ‘AI 답변도 틀릴 수 있다’는 감각, 그거 하나다. 정답을 그대로 베끼는 습관이 한번 붙으면 나중에 고치기 꽤 힘들다.

    인터넷 숙제, 이 정도는 챙기자

    검색 과제, 온라인 학습지… 아이 혼자 인터넷을 써야 하는 상황이 늘었다. 이때 최소한으로 챙길 보안 수칙이 있다.

    • 아이 계정에는 따로 비밀번호를 걸고, 부모 계정과는 절대 공유하지 않기
    • 브라우저 보호자 모드나 검색 필터 기능 켜두기
    • 낯선 링크나 팝업 광고는 절대 누르지 않도록 미리 일러두기
    • 과제 중에 주소, 학교명, 사진 같은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게 사전에 약속하기

    사이버 보안, 회사나 어른만의 일이 아니다. 아이 계정이 뚫리면 부모 이메일이나 결제 정보까지 줄줄이 엮일 여지가 있다. 가정 내 기본 보안 습관은 어릴 때부터 잡아주는 편이 낫다.

    부모가 먼저 점검할 디지털 리터러시 체크리스트

    아이 교육에 앞서 부모가 먼저 짚어볼 항목을 정리했다.

    • 아이가 쓰는 앱과 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 한 번은 읽어봤는가
    • AI가 만든 결과물과 실제 사실을 구분하는 대화를 나눠본 적 있는가
    • 화면 시간과 별개로 ‘AI 사용 시간’을 따로 정해뒀는가
    • 학교에서 어떤 AI 도구를 쓰는지 담임교사에게 물어본 적 있는가

    이 네 가지만 챙겨도 아이의 디지털 환경은 훨씬 안전해진다. 핵심은 도구를 막는 게 아니라, 같이 써보면서 판단력을 길러주는 쪽이다.

    자주 묻는 질문들

    Q. 너무 어릴 때부터 AI 접하면 부작용 없나?
    A. 문제는 AI 자체가 아니라 사용 시간과 방식이다. 부모 없이 장시간 방치하는 게 아니라면, 같이 체험하고 대화하는 방식이 오히려 비판적 사고력을 키운다는 연구가 꽤 있다.

    Q. 학교에서 안 가르쳐주면 어떻게 하나?
    A. 무료 교육 콘텐츠나 도서관 프로그램만으로도 충분하다. 유료 코스까지 갈 필요는 없다.

    Q. 아이 계정 보안, 어디서부터 손대야 하나?
    A. 비밀번호 관리와 2단계 인증부터. 거창한 보안 프로그램보다 기본기가 먼저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로봇청소기 매틱, 9월 9일부터 20% 비싸진다

    로봇청소기 매틱, 9월 9일부터 20% 비싸진다

    로봇청소기 매틱(Matic)이 9월 9일부터 값을 올린다. 폭은 250달러. 기존 1,245달러였던 가격표가 1,495달러로 뛰는데, 비율로 치면 20%에 가깝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곳은 더버지다. 더버지가 자체 리뷰에서 매틱을 최고의 로봇청소기로 꼽아왔던 걸 생각하면, 파장이 작지 않다.

    가격표, 뭐가 어떻게 바뀌나

    인상 시점은 못 박혀 있다. 9월 9일. 그 전까지는 1,245달러, 그 이후로는 1,495달러다.

    • 인상 전: 1,245달러 (한화 약 173만원)
    • 인상 후: 1,495달러 (한화 약 208만원)
    • 인상 폭: 250달러, 약 20%
    • 적용일: 9월 9일부터

    단순 계산만 해봐도, 해외 직구나 배송대행으로 매틱을 들여올 생각이었다면 34만원가량을 더 써야 하는 셈이다. 적지 않은 돈이다.

    매틱이 유독 입소문 탄 이유

    매틱은 라이다 센서 대신 카메라 여러 대와 자체 이미지 처리 기술로 집 구조를 읽는다. 영상을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연산을 끝낸다. 사생활 노출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가 여기서 나온다.

    디자인도 한몫한다. 충전 스테이션이 협탁이나 작은 가구처럼 생겨서 거실에 둬도 어색하지 않다. 물걸레 패드를 자동으로 씻고 말려주는 도킹 스테이션 성능도 경쟁 제품보다 낫다는 후기가 많다. 결정적인 건 따로 있다. 로보락이나 에코백스와 달리 월 구독료 없이 앱 기능을 전부 무료로 준다는 점, 이게 사용자들이 꼽는 진짜 매력이다.

    왜 하필 지금 올리나

    매틱 쪽은 더버지에 인상 배경을 설명하며 원가 구조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구체적인 항목까지 다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로봇청소기 업계 전반에서 반도체, 배터리, 정밀 부품 값이 오르고 관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하드웨어 원가율이 높아진 흐름과 무관해 보이진 않는다.

    매틱은 구독 서비스 없이 하드웨어 판매 한 번으로 수익을 낸다. 부품비 상승분을 흡수할 여력이 그만큼 크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얹는 쪽을 택한 셈이다.

    지금 사야 할까, 9월 넘겨야 할까

    이미 구매를 저울질하던 사람이라면 답은 간단하다. 9월 9일 전에 주문하면 250달러를 아낀다. 살 마음이 확실했다면 서두르는 편이 이득이다.

    처음 접하는 브랜드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매틱은 미국 자사 홈페이지 중심으로 팔고, 한국 정식 유통망은 아직 없다. 관세, 배송비, AS 부담까지 얹으면 인상 전 가격이라도 실사용 비용은 200만원을 훌쩍 넘긴다. 국내 구매 후기나 AS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도 걸린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엔 무슨 신호일까

    한국 소비자한테 매틱은 아직 낯선 이름이다. 그래도 로보락, 에코백스, 삼성, LG가 각축전을 벌이는 국내 시장에 시사하는 바는 있다.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원가 압박이 미국 브랜드에서도 나타난다는 건, 국내 제조사 신제품 가격 정책에도 곧 반영될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구독료 없는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매틱의 포지셔닝은, 앱 기능 일부를 유료화하는 쪽으로 가던 국내외 경쟁사와는 결이 다르다. 국내 제조사가 이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알아보던 사람이라면 9월 이후 국내외 가격 움직임을 같이 지켜볼 만하다.

    출처: The Verge

  • 금연 앱 추천 TOP 5, AI 코칭이 진짜 성공률을 두 배로 올릴까

    금연 앱 추천 TOP 5, AI 코칭이 진짜 성공률을 두 배로 올릴까

    담뱃값은 계속 오르고 실외 흡연구역도 줄어드는데, 금연 성공률은 제자리다. 매년 1월이면 SNS에 금연 인증샷이 넘쳐나지만 6개월 뒤까지 버티는 사람은 10명 중 1~2명 수준이라는 통계가 꾸준히 나온다.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요즘은 앱과 웨어러블, AI 코칭 서비스가 이 빈틈을 메우고 있다.

    의지력만으론 왜 자꾸 무너질까

    니코틴은 뇌의 보상 회로를 직접 건드리는 물질이다.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면 7초 만에 니코틴이 뇌에 도달해 도파민을 쏟아낸다. 이 속도가 문제다. 금단 증상을 유독 견디기 힘들게 만든다. 담배를 끊은 지 이틀에서 사흘째, 짜증과 집중력 저하, 갈망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이 고비를 넘기는 방법을 모른 채 의지력에만 기대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연 앱, 진짜 효과 있나

    영국 국립보건서비스 산하 기관 자료를 보면 금연 앱을 병행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4주 금연 유지율이 약 2배 높았다. 국내에서도 보건소 금연클리닉과 앱을 함께 쓴 사람들의 6개월 성공률이 단독 상담보다 높게 나온 사례가 여럿 보고됐다. 앱이 담배를 대신 끊어주는 건 아니다. 다만 금단 증상이 몰려오는 그 순간에 즉각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써볼 만한 금연 앱 5개

    • 스모크프리(Smoke Free): 금연 경과 시간, 절약된 돈, 회복 중인 폐 기능을 실시간 그래프로 보여준다. 갈망이 몰려올 때 버튼 하나 눌러서 5분 타이머로 버티게 해주는 기능이 핵심이다.
    • 큇나우(QuitNow): 전 세계 사용자와 금연 기록을 비교할 수 있다. 은근히 승부욕을 자극해서 동기가 유지된다.
    • 보건소 금연 앱: 지역 보건소와 연동돼 소변 코티닌 검사 예약, 금연 보조제 지원 신청까지 한 번에 처리된다. 비용 부담 줄이고 싶다면 이거부터 써보는 게 맞다.
    • 크윗(Kwit): 게임처럼 레벨업 구조를 넣었다. 금연 일수가 늘수록 캐릭터가 성장한다. 지루하게 관리하기 싫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 AI 코칭 챗봇형 앱: 갈망이 몰려오는 순간의 감정을 텍스트로 물어보고 대화형으로 대처 전략을 바로 제안한다. 사람과 상담하듯 쓰고 싶을 때 유용하다.

    패치·껌·전자담배는 뭐가 다를까

    니코틴 대체 요법(NRT)은 패치, 껌, 트로키 같은 형태로 니코틴은 공급하되 담배 연소로 생기는 타르와 일산화탄소는 차단하는 방식이다. 패치는 하루 종일 일정한 농도를 유지해서 갈망 자체를 낮춘다. 껌은 갈망이 급하게 치솟는 순간 빠르게 대응하기 좋다. 전자담배는 나라마다 규제가 갈린다. 영국은 금연 보조 수단으로 일부 허용하지만, 다른 여러 나라는 별도 규제 대상으로 묶어 판매를 제한한다. 전자담배를 금연 수단으로 볼지 또 다른 니코틴 노출 경로로 볼지는 결국 지역 보건 당국 판단에 달렸다.

    금단 증상 넘기는 실전 팁

    • 갈망은 보통 3~5분 안에 정점을 지나 가라앉는다. 그 시간만 물 마시기, 걷기, 심호흡 같은 다른 행동으로 넘기면 된다.
    • 커피, 술자리처럼 흡연과 강하게 엮인 상황은 처음 2주간은 일부러 피한다.
    • 금연 앱의 절약 금액 표시를 활용해서 그 돈으로 뭘 살지 미리 정해두면 동기 유지에 도움이 된다.
    • 실패했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다. 실패 직전 상황을 기록해두면 다음 시도의 데이터가 된다.

    자주 묻는 질문 몇 가지

    Q. 금연 앱만으로 완전히 끊을 수 있나?
    니코틴 의존도가 높다면 앱만으로는 부족하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병원 상담을 같이 하는 편이 성공률을 높인다.

    Q.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건 괜찮을까?
    연소 담배보다 유해물질 노출은 줄어든다. 다만 니코틴 의존 자체는 이어지기 때문에, 완전한 금연이 목표라면 임시 단계로만 접근하는 게 안전하다.

    Q. 금단 증상은 언제까지 갈까?
    신체적 증상은 대개 2주 안에 크게 줄어든다. 심리적 갈망은 사람에 따라 몇 달간 간헐적으로 남기도 한다.

    MIT 테크리뷰 AI 뉴스레터가 전한 내용을 참고했다. MIT Tech Review AI

  • 예지보전 AI, 설비 고장 미리 잡아내는 원리와 도입법

    예지보전 AI, 설비 고장 미리 잡아내는 원리와 도입법

    터빈 하나가 예고 없이 서버린다. 그 순간 발전소는 시간당 수천만 원을 그냥 날린다. 항공기 엔진이 비행 중에 이상을 일으키면? 그건 돈으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발전, 항공, 중공업 쪽은 오래전부터 설비가 망가지기 전에 미리 알아채는 기술에 돈을 쏟아부어 왔다. 요즘은 여기에 AI가 빠지지 않는다. 흔히 예지보전(Predictive Maintenance)이라 부르는 이 기술,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도입하려면 뭐가 필요한지 정리해봤다.

    예지보전이란 정확히 뭔가

    한마디로, 센서 데이터를 뜯어보고 고장 시점을 미리 짚어내는 정비 방식이다. 진동, 온도, 압력, 전류. 이런 값들을 실시간으로 모으고,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패턴을 AI 모델이 잡아낸다. 사람 눈으로는 절대 못 잡는 미세한 변화까지 걸러낸다는 게 강점이다.

    사후정비·예방정비랑 뭐가 다른가

    정비 방식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 사후정비(Reactive): 고장 나면 그때 고친다. 비용은 제일 싸다. 대신 가동이 멈추는 리스크는 고스란히 떠안는다.
    • 예방정비(Preventive): 정해둔 주기마다 부품을 바꾼다. 문제는 멀쩡한 부품도 시간 됐다고 갈아치우니 낭비가 생긴다는 점.
    • 예지보전(Predictive): 실제 설비 상태를 보고 정비 시점을 정한다. 불필요한 교체는 줄이고, 고장 직전에 딱 맞춰 손을 본다.

    비용과 가동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AI가 고장을 미리 잡아내는 원리

    기본은 이상탐지(Anomaly Detection)다. 정상 가동일 때의 센서 데이터를 학습시켜 ‘평소 패턴’을 모델에 박아 넣는다. 그다음 실시간 데이터가 이 패턴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 점수를 매긴다. 여기에 시계열 예측까지 얹으면 ‘이상하다’ 수준을 넘어선다. ‘앞으로 며칠 안에 고장 확률 몇 퍼센트’까지 뽑아낸다는 얘기다. 진동 데이터는 주파수 분석으로, 온도·압력은 여러 변수를 한꺼번에 보는 다변량 분석으로. 설비 종류마다 쓰는 기법이 달라진다.

    도입하려면 뭐부터 갖춰야 하나

    솔직히 기술보다 데이터 인프라가 먼저다.

    • 센서: 진동, 온도, 전류 등을 상시 재는 하드웨어
    • 데이터 수집·저장 체계: 현장 데이터를 끊김 없이 모을 통신망과 저장소
    • 레이블링된 고장 이력: 과거 어떤 패턴이 실제 고장으로 이어졌는지 기록해둔 것
    • 도메인 전문가: 모델이 잡아낸 신호가 진짜 의미 있는지 걸러줄 사람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모델 성능은 뚝 떨어진다. 신규 설비처럼 고장 이력이 부족하면? 처음엔 규칙 기반 임계값으로 버티다가 데이터가 쌓이는 대로 모델을 고도화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실제로 어디서 쓰고 있나

    에너지 업계는 풍력·화력 터빈의 베어링 마모를 예측해서 정지 시간을 줄이는 데 AI를 쓴다. 제조업은 컨베이어 벨트, 모터, 압축기 같은 핵심 설비에 센서를 붙여 라인이 서는 걸 막는다. 항공사는 엔진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뜯어보며 정비 스케줄을 짠다. 공통점 하나. 설비 하나가 멈췄을 때 손실 규모가 크고, 정비를 사람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대체하려는 목적이 뚜렷하다.

    도입 전에 따져봐야 할 것들

    모든 설비에 예지보전이 남는 장사는 아니다. 설비 가격이 낮고 대체하기 쉬우면 오히려 사후정비가 싸게 먹힌다. 반대로 가동 중단 손실이 크거나 안전 문제로 번지는 설비라면, 초기 투자는 감수할 가치가 있다. 이건 좀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데이터 보안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산업 제어망(OT)에 센서와 클라우드를 연결하면 그만큼 공격 표면이 새로 생긴다. 망 분리와 접근 통제, 이 두 가지는 함께 설계해야 뒤탈이 없다.

    결국 살아남는 건 우선순위를 정한 곳

    핵심은 간단하다. 어떤 설비에, 어느 수준의 데이터로, 어떤 정비 방식을 적용할지 설비별로 나눠보는 작업. 모든 곳에 똑같은 수준의 AI를 붙이는 대신 손실 규모와 데이터 확보 가능성을 기준 삼아 우선순위를 매기는 편이 실무적으로 낫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AI 업무 자동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까 (실전 가이드)

    AI 업무 자동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까 (실전 가이드)

    회사 업무에 AI를 붙이자는 말, 요즘 안 들리는 데가 없다. 그런데 정작 “AI로 업무 자동화 하자”는 회의에 들어가 보면 다들 딴 얘기를 한다. 누구는 RPA, 누구는 챗봇, 누구는 생성형 AI 에이전트. 셋이 다 다른 건데 한 단어로 뭉뚱그려 쓴다. 린 식스시그마와 BPM(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이 수십 년간 붙잡고 있던 문제를 이제 AI가 거들겠다는 얘기인데, 정확히 뭐가 달라지고 뭐부터 손대야 하는지 실무 기준으로 정리해봤다.

    린 식스시그마·BPM이랑 AI 자동화, 뭐가 다른가

    린 식스시그마는 통계로 품질을 관리하는 방법론이고, BPM은 부서를 넘나드는 업무 흐름을 지도로 그려 표준화하는 쪽이다. 둘 다 사람이 프로세스를 뜯어보고 규칙을 짠 다음, 그 규칙대로 사람이나 시스템을 움직이게 하는 구조는 같다. AI가 끼어드는 지점은 딱 두 곳이다. 첫째, 프로세스 안에 숨은 병목을 데이터로 찾아내는 분석 단계. 둘째, 정형화하기 힘들었던 예외 처리나 판단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실행 단계다. 기존 BPM이 “이 조건이면 이 부서로 넘긴다”는 식의 규칙 기반이었다면, AI 자동화는 규칙으로 못 만들던 애매한 케이스까지 손을 댈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RPA랑 AI 에이전트, 자꾸 헷갈리는 이유

    둘을 같은 걸로 착각하는 사람 많다. 동작 방식부터 다른데.

    •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정해진 화면 클릭, 데이터 입력, 파일 이동 같은 반복 작업을 그대로 흉내낸다. 규칙이 바뀌면 스크립트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
    • AI 에이전트: 목표만 던져주면 상황 봐가며 판단하고 여러 도구를 엮어서 일을 끝낸다. 문서 형식이 살짝 달라져도 그럭저럭 맞춰간다.
    • 하이브리드형: 반복 구간은 RPA로, 판단이 필요한 구간은 AI 에이전트로 넘기는 방식. 요즘 기업 도입 사례에서 부쩍 늘었다.

    단순 반복 업무뿐이라면 RPA로 충분하다. 문서 해석이나 고객 응대처럼 맥락을 읽어야 하는 업무라면 얘기가 다르다. AI 에이전트 쪽으로 가는 게 맞다.

    도입 순서, 이 4단계는 건너뛰지 말 것

    순서 안 지키고 툴부터 사는 게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 1단계: 지금 돌아가는 프로세스를 있는 그대로 지도로 그린다. 이거 생략하고 자동화부터 하면 비효율까지 그대로 자동화해버린다.
    • 2단계: 반복 빈도 높고 규칙 명확한 구간부터 골라낸다.
    • 3단계: 작은 범위에서 파일럿을 돌리고 처리 시간, 오류율을 잰다.
    • 4단계: 파일럿 숫자를 근거로 전사 확대할지 결정한다.

    처음부터 회사 전체에 밀어붙이면 실패했을 때 되돌리기가 만만찮다. 작은 단위로 시작해서 숫자로 검증하는 쪽이 결국 실패 비용을 줄인다.

    도입 전에 걸러야 할 함정들

    실제 도입 실패 사례를 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 데이터 품질을 안 보고 시작: 프로세스 데이터가 지저분하면 AI가 엉뚱한 패턴을 학습한다.
    • 현업 담당자를 빼고 설계: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빠지면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물이 나온다.
    • ROI 기준이 아예 없음: 처리 시간 단축, 오류 감소 같은 구체적 숫자 없이 시작하면 나중에 성과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
    • 보안·권한 설계를 빼먹음: AI 에이전트가 여러 시스템을 넘나드는 만큼 접근 권한부터 세밀하게 나눠야 한다.

    그래서 뭐부터? 우선순위 정리

    업무 전체를 한 번에 바꾸려 들지 말고 순서대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하다.

    • 1순위: 데이터 입력·집계처럼 규칙이 명확하고 실수해도 리스크 낮은 업무
    • 2순위: 문서 분류, 1차 고객 문의 응대처럼 패턴은 있는데 예외가 섞인 업무
    • 3순위: 계약서 검토, 재무 이상 탐지처럼 판단 비중 크고 리스크도 큰 업무

    3순위 업무는 AI가 초안이나 후보를 뽑아주고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하는 구조로 짜는 게 지금으로선 현실적이다. 여기서 사람 손을 놓으면, 솔직히 사고 난다.

    핵심만 3줄로 정리하면

    프로세스 지도부터 그리기. 작은 단위 파일럿으로 검증하기. 리스크 낮은 업무부터 순서대로 넓히기. 툴을 뭘 쓰느냐보다 이 순서를 지키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린 식스시그마와 BPM이 오랫동안 다져온 프로세스 분석 방법론 위에, AI라는 실행 엔진 하나 얹는다고 생각하면 접근이 한결 쉬워진다.

    출처: MIT Tech Review AI